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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용씨의 운동법

| 조회수 : 2,157 | 추천수 : 2
작성일 : 2018-09-13 15:42:02

가을이라 그런가 잠이 막 쏟아져유

다들 알잖유?  그류 안그류?

 

원없이 자고 나면 뭐가 와유?

멍이 와유.   지금 진지하게 멍~~ 때리는규.

 

멍만 때리고 있음 되겄슈 안돼것슈?

안돼것쥬??

그럼 인자 스뜨레칭을 하는거여유.

자 봐봐유

보고있슈?

발끝에 힘을 끙~ 주고 배를 최대한 늘려가지고설랑

나는 엿이여~

나는 지금 엿인게  막 늘어지는 거여.  

최면을 검서  최대한으로다가  팔 다리를 쫘악 펴유.

 

이케  이케 말여유.

보고있슈?  보고있는거 확실한가 모르겄네~~

아니 아니  그거시 아니고  이르케 하는규.

자~ 잘 봐봐유  

이거 자주 보여주는거 아뉴.  

딱 한번만 보여줄라니께  두번도 묻지말고  똑같이 해봐유

호잇!

봤슈?  어뜌?  엿가락이 따로없쥬?

하고 있는규?  

아이고..여적지 반도 못왔슈!

발끝에 힘주고 복근에 힘주고 엿가락만치 늘어짐서

나는 활이여~  나는 활이랑게.   최면을 검시롱

하늘에 치성 부리듯기 두 팔과 머리는...

아.. 도저히 안돼겄슈?

 

글먼 인자  스뜨레칭은 끝내불고

몸단장 하는거유.

멋쟁이가 따로 있간디요

몸매 좋고  깔끔허니 단장 좀 허믄

천하제일 미모냥이 되는거유.

별거없슈.

 

 

대충허지 말고 깨까시  이짝 저짝 잘 씻고 닦아유

내가허니께 겁나 쉬워 보이쥬?

이거 만만히 보면 안돼유.

팔에 힘 똭 주고 흡!  호흡 들이쉬고 최대한대로 허리...를

숙여가꼬 이르케 이르케 하는규~

 

 

양말도 닦아유.

딴데 보지 마유! 

거기 누님!  팔옆에 늘어진거  그거 사...살..아녀유.

저거슨 인절미 두개 붙여놓은규.

배고프면 먹을라고...진짜유.

 

 

자..봐유 봐유.. 이르케 이르케 꾹꾹 .

어~~~ 거기 누님!  인절미 말고 내 코를 보라고 했슈 안했슈?

 

 

봐유~

매끈하잖유?

군살이 하나도 없슈.

매일 이르케 스뜨레칭도 하고 단장도 해야 하는거유

그래야 요런 훌륭한 몸매가 되는규

여우같이 날렵함시롱 매끈허니  죽이쥬? 부럽쥬?

 

 

뙇!!!!!!!!!!!!!!!

 

 

 

봐...봤슈?

못봤다고 허유.

못봤쥬?

방금 뱃살 늘어진 요상한 냥이 못봤쥬?

 

봤네..봤어.

 

 

 

꿈인겨.

꿈인겨

나는 엄마집사 배 위에서 자고 있는겨

자가다 꿈 꾼겨.

아무도 모르는겨

아무도 못 본겨.

 

 

 

 

진.짜.여.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최근애
    '18.9.13 4:52 PM - 삭제된댓글

    아~어찌나 입에 촥촥 감기는 글솜씨 인지요...^^

  • 2. cka
    '18.9.13 4:54 PM

    아~어찌나 입에 촥촥 감기는 글솜씨 인지요...^^

  • 띠띠
    '18.9.14 9:15 AM

    가을이라고 입맛이 돈게 별거 없는 글인디도 조미료 친것맹키로
    촥촥 감기는갑만요. ㅎㅎ

  • 3. 원원
    '18.9.13 6:29 PM

    삐용이다!
    아우 반가워라!
    언제봐도 왕 도도!!
    그런데..미용..누가 해줬어요?? ㅎㅎ

  • 띠띠
    '18.9.14 9:18 AM

    멍때리는거 보믄 도도가 뭔소리가 하실턴디...ㅎㅎ
    미용 티나유? 가위 다랭이논법 이후로 미용기하나 사서
    계속 지가 해주고 있는디
    여름, 가을만 반짝 열었다 닫아유.
    불법 아닌게 걍 모르척 해줘유~~ ㅎㅎ

  • 4. 테디베어
    '18.9.13 8:17 PM

    삐용이 너무 멋져요^^
    마지막 사진 왕귀여워요~

  • 띠띠
    '18.9.14 9:21 AM

    그쥬? 고양에제국 왕자님 같쥬?
    거짓말 하믄 인중에 뾰루지 날꺼유~ (거기가 쪼매 아플틴디...)
    얼빠진 표정은 보너스인게 넣어둬유.
    가끔 우울할때 꺼내보믄 괜찮을뀨.

  • 5. 또마
    '18.9.13 8:41 PM - 삭제된댓글

    삐용이 몇살 되었나요??

  • 6. 또마
    '18.9.13 8:44 PM - 삭제된댓글

    삐용이 몇살 되었나요??

  • 7. ripplet
    '18.9.13 10:22 PM

    글이 얼매나 구성지고 재미진지 이문구 선상님이 쓴 소설 한쪽 읽는 것 같구만유. 아, 그 관촌수필 있자뉴. 혹시 집사님 고향도 거그 아닌게비유?
    이쁜 삐용이랑 내내 행복하셔유. 인자부텀 삐용이 사진은 주 1회 올리는거유, 그러실거쥬?

  • 띠띠
    '18.9.14 9:34 AM

    솔직허니 말하자믄... 집사는 관촌수필을 여즉 못 읽었슈.
    더 솔직히 말허자믄...읽을라고 시도는 해봤는디 이상시럽게
    페이지가 안 넘어가까고 한 두페이지 읽다 말았던거 같유.
    어쩔수 없지.. 안읽히는 거슬 어째유. 긍게 뭐라하덜 마유
    궁금해서 찾아보니 충남 보령의 어느 한 지역이네유.
    지는 충청도가 고향이 아닌디유. 지금 말투는 전라도랑 충청도랑 막 섞었슈.
    어쩌다봉게 이리됐슈 머라덜 마유.

    주1회유? 몬해유. 사진도 없구유
    그날이 그날이유. 특별할게 있간디요.
    이번에도 봐유 그전이랑 그거시 그거시쥬.
    긍게 암묵적강요 하덜 마유 부담시렁게.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진짜에요.ㅎㅎ)

  • 8. 나니오에
    '18.9.14 1:58 AM

    삐용이 사진을 보며 글을 읽는데
    얼굴 근육 이완이 저절로 되고 있어요.
    음성지원 되는 글 - 그를 훨씬 뛰어넘는
    아주 아주 찰진 글이에요.
    웃음 주셔서 감사해요.

  • 띠띠
    '18.9.14 9:38 AM

    지도 무한 감사를 드려요~~ 참말이어요.
    음성지원은 은쟁반에 옥수수 굴러가는...읭?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이쁘디 이쁜 처자의 음성이길
    두손모아 기도해유.~ㅎㅎ
    가만...얼굴 근육 운동 하신규? 모범생이구만요~
    삐용씨처럼 이뻐지실규!
    (좋아하실랑가 낙담하실랑가...)

  • 9. 다시한번
    '18.9.14 3:59 AM

    삐용아~ 너무 이쁘다~~~~~~~~
    사랑스러워~~~

  • 띠띠
    '18.9.14 9:39 AM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싸랑스러워~~ 오예!
    삐용씨는 좋겠슈.
    많은 누님들이 이뻐라해주고...
    누님들 사랑을 받아서 그릉가
    사랑이 다 뱃살로 모아져서...ㅎㅎ

  • 10. 쑥과마눌
    '18.9.14 6:06 AM

    삐용씨, 유연함이 넘사벽이네요^^

  • 띠띠
    '18.9.14 9:45 AM

    아녀유. 아녀.
    삐용씨가 시범을 보였잖유?
    따라하기만 하믄... 엿가락맹키로, 활맹키로,
    여우맹키로 날렵한 맵씨를 만나실 수 있을뀨.

    뱃살 늘어진 이상한 냥이 못보신 거잖유?
    글먼 몸매는 뭐 그냥 따라오는규~

  • 11. hoshidsh
    '18.9.14 11:19 PM

    글을 너무 재미있게 쓰셨어요.
    삐용아, 넌 진짜 좋겠당

  • 띠띠
    '18.9.17 9:55 AM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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