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는 입맛 없을 때 간단하게 먹을 수 있어서 피곤하고, 바쁜 맞벌이 직장인에게 딱인 것 같아요.
요즘 남편이 새벽에 나가기 때문에 제대로 밥 챙겨 먹을 시간이 없어 주말 마다 카레를 잔뜩 해서
냉동실에 얼려 놔요.
예전 드라마 할때는 새벽 4~5시에 일어나 일일히 상을 차렸는데, 게을러졌나 봐요. ^^;

S&B 골든 카레 순한 맛. 남편이 매운 걸 못 먹어서 순한 맛에 중간 맛 3분의 1을 섞어서 만들어요.
카레의 매운 맛이 별로 안나면서도 부드럽고 깊은 맛이 나서 항상 이걸로. 다른 거 더 맛있는 거 있음
추천해 주세요~

따뜻한 물에 잘 녹긴 하는데, 재료 끓을 때 고형을 그대로 넣어주면 덩어리 푸느라 재료를 너무 익히는
실수를 범할 수 있어서, 재료 준비하는 동안 이렇게 대충 조각 내서 따뜻한 우유에 녹여줘요.
처음엔 우유를 조금 넣고 녹이다가 우유가 식으면 뎁힌 우유를 조금씩 추가로 넣어주구요. 잘 녹았죠?

남편 작업이 체력이 많이 딸리는 일이라 꼭 전복을 넣어줍니다. 보양식이 따로 없죠.
내장을 쓸 수 없는 게 좀 아쉽긴 해요.

감자, 햄, 양파, 피망, 당근. 전복은 너무 익히면 질겨질 수 있기 때문에, 손질해서 참기름에 살짝 볶아
뒀다가 카레가 다 되면 불을 끄고 마지막에 넣어줘요. 소고기는 마늘, 후추 등으로 간해놓고.
씹는 재미를 위해서 재료는 큼직큼직 하게 썰어주구요.

재료가 잠길 만큼 물을 넣어 재료를 익혀요. 얼렸다가 해동해서 먹을 저장분은 재료를 너무 익히면 나중에
물러질 수 있기 때문에 금방 해서 먹을 분량이랑 따로 나눠서 끓여요.
재료 준비만 다 되면 카레 만큼 간단한 요리도 없죠? 근데 결혼 몇년 차인데 아직 칼질이 서툴러서
저거 준비하는데도 반나절 걸립니다. ^^;

다 끓으면 전복살을 넣어주구요.

이렇게 뜨거울 때 밥이랑 카레랑 1인분씩 넣어서 냉동실로~ 플라스틱 용기에서 환경오염물질이
나온다는 게 좀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밖에서 조미료 팍팍 친 음식 먹는 것 보다는 훨 낫다 싶어
눈 질끈 감고 사용하고 있어요.

꼬들꼬들 전복 씹히는 식감이 아주 좋아요.

새벽에 일어나 콘티 짜고 있으면 이렇게 담아서 서재로 갖다 줘요. 잠 번쩍 깨라고 좀 화려한 접시에~
카레 말고 또 저렇게 간단히 한꺼번에 해둘 수 있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