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자취녀의 계절밥상(4)-천 원짜리 반찬, 콩두쑥깻

| 조회수 : 13,764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10-20 14:29:16


콩나물,두부....가 더이상 서민반찬의 대표주자가 아닌 건 벌써 오---래전...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얘기가 됐잖아요.

비싼 두부는 애기 손바닥만한 게 3,4천 원이고  무슨무슨 콩으로 길렀다는 헐렁하게 담긴 콩나물 한 봉지에 2천 원이  훌쩍 넘어가니

어디 서민들이 부담없이 사먹을 수 있겠어요?

다른 반찬거리에 비하면 크게 부담은 없지만 분명한 건 더이상 "서민반찬"은 아니라는거죠.




두부장사를 해 보고 싶을 만큼 두부를 너무 좋아하고 콩나물은 장사까지는 아니더라도

팍팍 무친 콩나물  너무 좋아하거든요.

쑥갓은 매운탕,샤브샤브에 넣으면 쑥갓만 건져 먹고 싶고 쑥갓 색깔 좋게 데쳐서

으깬 두부랑 무침하면 보는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잖아요.


  지난 주엔 콩나물,두부,쑥갓...을 사서 일주일 내내...아주 행복 했답니다.

 팍팍 무친 콩나물에 자투리 야채 넣어 해 먹는 한 그릇...

 


따라올 반찬, 부러울 게 없어요.

"자신 있는 반찬있음 여기 붙어봐..ㅋ"




콩나물밥,간편하면서도 한그릇으로 손색없잖아요.


아삭한 콩나물에 양념간장 넣고 싹싹비벼서 먹으면 최고!!

보통은 콩나물을 밥할 때 맨 위에 얹는데 저는 따로 콩나물과 표고버섯을 소금물에 삶은 후

밥 위에 얹었어요.

밥에 하는 것보다는 맛이 덜한데 콩나물밥은 한 끼만 맛있게 먹는 게 젤 맛있어서

따로따로 했어요.

이렇게 하면 물조절 잘못해서  질척한 콩나물밥 먹을 일은 없거든요.




쑥갓도 큰 한단이 천 원이라 "쑥갓두부무침"을 해서 먹을려고 했는데...

이래저래 시간을 미루다보니 쑥갓 상태가 나빠져서 쑥갓은 이 포스팅이 끝났을 때까지

주연은 못 해봅니다.

콩나물밥의 양념장에 조연으로 얹어졌지만 주연을 더 돋보이게 하는 조연은 분명했어요.



콩나물만 양념장에 비빔하면 색깔이 조금 부족해 보여서

푸른색 야채를 얹어 봤는데 훨씬 푸짐하면서도 맛있어 보이죠?



콩나물밥 하나만 있으면 다른 찬 필요없겠지만 조금 밥상이 서운해서 (?)

삼치 굽고 와사비간장과 곁들였어요.



쑥갓겉절이,분명 얹지 않은 거 보다는 훨씬 맛있어보이죠?
훨씬 맛있었어요.



쑥갓겉절이 얹어 비빔하면 이런 느낌인데요, 쑥갓 향과 맛을 싫어하지 않으신다면

콩나물밥에 쑥갓겉절이 얹는 게 더 맛있어요.


자취하시는 분들,냉장고에 뭐 있으세요?
저는 햇반을 냉장고에 넣어둔 게 아니라 햇반을 주구장창 먹고 그 용기를 재활용하고 있는데요..
밥을 날 잡아서 넉넉히 한 후 햇반 그릇에 나중에 먹을 건 냉동실에 넣어 두고 며칠 사이에 먹을 밥은 냉장에 넣어 뒀다가 이렇게 먹거든요.
 
밥 먹고 싶을 때,먹어야 할 때..돌려돌려..돌려주면 됩니다.
귀찮긴 해도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요.


쑥갓이 당당한 조연으로 빛을 낸 자취녀의 볶음밥


자취하시는 분들에게 제일 만만한 게 "볶음밥" 아니겠어요.

만만은 하지만 제대로 맛 내기가 쉽지는 않잖아요.

볶음밥을 해 먹을려고 재료를 찾던 중,냉동고에 언제적 먹다 얼린 떡갈비가 있더라구요.

그 떡갈비랑 볶음밥용 햄과 야채를 썰어 얼린 걸 찾아서 볶음밥을 했죠.



볶음밥이요, 이렇게 하면 대강 맛있어요.


아시죠? 볶음밥의 생명은 고슬고슬 질지 않은 "찬밥"이라는 거요..


1.달궈진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마늘을 우선 달달 볶아요.

2.마늘이 갈색빛깔 날 때까지 볶아지면 밥을 마늘기름에 코팅이 될 때까지 센불에서 볶아줍니다.

3.2의 밥이 기름에 코딩이 되면 준비한 재료를 넣고 휘리릭 볶아 줍니다.

야채가 볶아졌으면 굴소스(매운굴소스) 넣고 골고루 섞어 주고 기호에 따라서

참깨,깨소금,후추,참기름 넣고 마무리..

굴소스,조미료 덩어리라서 맛있는 거 아시죠?

굴소스,자주 먹는 거 아니라서 한 번 먹을 때 생각없이 맛있게 먹고 있어요.

매콤한 굴소스가 더 맛있더라구요.



3번까지 했으면 마지막으로 비쥬얼을 위해 쑥갓 넣고 마무리...

꼭 쑥갓을 볶음밥에 넣어야 맛있다는 건 아니고요...

저는 쑥갓이 넉넉히 있으니 마지막에 비쥬얼을 위해서 넣었어요.

만약 쑥갓이 안 들어갔으면 맛이야 있겠지만 밥이 얼마나 우중충했겠어요.



완성하면 이래요.

밥알 고슬고슬하고 큼직하게 썰은 떡갈비랑 햄,야채....

역시 저희집 냉동고는 보물창고 인정해줘야 겠어요.



가능하면 예쁘게 먹고 살려고 하는 전데요..

가끔은 반찬 통째로도 꺼내 놓고 먹고..

껍질째 사과도 아그작아그작 먹기도 합니다.

(곧 단풍도 절정, 난 귀찮음이 지금 절정 )




두부구이/쑥갓 양념장


가끔 저희동네 마트에서 두부쎄일을 하는데요..

큼직한 두부 한 모가 천 원이라서 한 모 샀어요.

국산콩으로 만든 애기 손바닥만한 고급(?)두부는 아니예요.


두부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어떤 날은 그 좋아하는 밥 대신 두부부침해서 양념장으로 든든하게 먹을 때도 있어요.


두부를 들기름에 노릇하게 부침한 후..

양념장인데요..

보통의 양념에 쑥갓이 들어가요.

쑥갓,있으니까 ...




노릇하게 구운 두부를 한김 나가게 한 후..

위의 양념을 넉넉히 얹으면 됩니다.



밥중독자인 저도 가끔은 밥을 이렇게 두부에게 양보할 때가,때도 있어요.



두부!!!

좋아요.좋아해요.좋죠,맛있어요.맛있어....



두부인데,좀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나요?
두부 좋아하는 사람은요,두부가 고급스럽게도 보여요.ㅋㅋ



그러고보면 옛날 우리네 밥상이 참 건강한 밥상인 거 같아요.

인스턴트 없고 달고 기름지지 않고요...

흑백으로 찍어보니 옛날 생각나네요.




깻잎멸치찜
깻잎절이가 있음에도 생깻잎찜이 먹고 싶어서 만들어 봤어요.
이거 역시 밥을 많이 먹는다는 커다란 단점이 있긴 하지만 깻잎멸치찜, 역시나 맛있어요.


저도 따라해 본건데요...

보통의 양념장에 내장제거한 멸치를 넣으면 됩니다.



멸치가 딱딱해서 간장물에 불려야 한다고 하는데..

딱딱한게 싫으시면 물에 살짝 불렸다가 넣으셔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양념간장을 깻잎에 얹어 물을 약간 넣고 찜을 하면 되는데요..

저는 딱딱한 멸치 느낌도 괜찮아서 그냥 그대로 했는데 먹기엔 괜찮터라구요.


찜을 하면 이런 느낌인데 멸치가 아주 부드럽지는 않는데 크게 씹어 먹기에 거추장스럽진 않아요.


남은 양념장으론 두부조림도 했었는데..

멸치 넣은 두부조림도 괜찮터라구요.



부글부글 끓는 정체불명의 뭔 음식 위에 얹어진 콩나물!!

뭘 만들고 있는걸까요?

두구두구...두구...



바로 해장라면이예요.

콩나물,해장에 좋은 거 아시죠?

 지난 주 밥을 더 열심히 차려먹지  못하고 1식 1찬으로 먹은 이유가 바로 한 잔을 자주 해서 였어요.

해장라면에 콩나물 넣고 청양고추 하나 넣고 먹다 남은 두부부침도 하나 얹으니 잡탕스럽지만 푸짐하네요.




두부까지 얹어서 해장및 끼니 해결까지 한방에...

혼자 사는 자취녀만 할 수 있는 일,것...

(뭐 자랑이라구...)




이건 전에 끓여 먹었던 건데요...
두부,쑥갓 아직 조금씩 남아서 이거 한 번 오늘 끓여 먹고 두부,쑥갓이랑은 빠이빠이 해야겠어요.



콩나물,두부,쑥갓,깻잎....반찬에 뭔 호들갑이여?

그냥 이런 천 원짜리 반찬 해 먹으면서도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그런 잔잔한 늙은 처녀의 먹고사는 얘기네요.


지인이 편찮으셔서 찾아뵈었는데요,그 분이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손사장, 하루하루 재미나게 감사하며 살아..."

이 말씀에 다시 한 번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었어요.

"나는 행복합니다."

"물론 당신도 행복합니다."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uhu
    '13.10.20 6:52 PM

    앗!
    이걸 보니 야채실에 있는 참나물이 생각나네요
    밥차려 먹을때 도통 기억이 나지 않고, 보이는 반찬들만 챙겨 먹게 되는지 원~~~
    내일 저도 참나물 무쳐 먹어야 겠어요~

  • 손사장
    '13.10.24 4:17 AM

    저는 참나물무침 참 좋아해요.
    홍고추 살짝 썰어 넣고 참기름,통깨 넣고 무침하면 너무 맛있잖아요.
    향도 진하지 않으면서 색깔은 좋고요...
    저도 생각난 김에 참나물 좀 사야겠네요.

  • 2. 알흠
    '13.10.21 8:13 AM

    쑥갓 너무 좋아요!! 저도 여기저기 넣어먹는거 좋아하는데 제일 좋은건 김치찌개나 김치찜에 올라간 쑥갓이죠 아훙 //_//

  • 손사장
    '13.10.24 4:16 AM

    김치찌개에도 쑥갓을요? 저도 다음엔 넣어봐야겠네요.

  • 3. 장구봉
    '13.10.21 9:42 AM

    깔끔하고 맛깔 스럽습니다.

    담백하게 야채위주로 건강식 참 좋아 보입니다.

  • 손사장
    '13.10.24 4:15 AM

    일부러 야채만을 먹는 건 아닌데 요즘엔 고기 잘 안 사게 되더라구요.

  • 4. 코로나
    '13.10.21 1:01 PM

    혼자서도 어쩜 저리 잘 챙겨드시는지.... 대단 대단..
    포스팅 보면서 침이 꼴깍 꼴깍~

    참 손사장님~ 여쭤볼 게 있어요.
    예전에 올리신 나비닭이요.
    혹시 소금 양 잘못 올리신게 아닌지요.
    레시피대로 해보니 너무 짜던데요~

  • 손사장
    '13.10.24 4:15 AM

    제가 만든 나비닭도 짜긴 했었는데...
    다시 보니 2T는 너무 많은걸요? 레시피 찾아보고 수정해야 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5. 솔이네나무집
    '13.10.21 1:17 PM

    쑥갓 좋아하는데 막상 쌈에 나올때만 곁들여 먹었는데 좋은 레시피네요. 콩나물밥 아주 맛있어 보입니다~

  • 손사장
    '13.10.24 4:13 AM

    나이드니 쑥갓까지도 좋아지더군요.

  • 6. 예쁜솔
    '13.10.22 10:42 PM

    쑥갓향...정말 좋아요.
    저는 쑥갓 꽃도 이뻐해서 화분에 몇 포기 키운답니다.
    이젠 다 지고 없지만요...

  • 손사장
    '13.10.24 4:13 AM

    맞아요. 쑥갓 꽃 예뻐서 저도 좋아해요.

  • 7. 태양의빛
    '13.10.22 11:36 PM

    이렇게 맛있는 요리를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소박한 가정식으로 깊은 맛 만들기가 꽤 어려운데, 사진만 봐도 맛있을 것 같아요. ^^b

  • 손사장
    '13.10.24 4:12 AM

    별거 아니긴한데 만들려니 손이 많이 가더라구요.
    해놓으면 맛있긴 한데 말이죠.

  • 8. 행복
    '13.10.23 12:08 PM

    와~~~ 모두다 너무너무 맛있겠어요. 특히 저 위에 깻잎위에 멸치 ㅓㄵ힌거..... 어흑... 잘 봤습니다.

  • 손사장
    '13.10.24 4:12 AM

    깻잎에 넣은 멸치도 맛은 괜찮턴데요.

  • 9. 여설정
    '13.10.23 11:03 PM

    건강한 밥상에...건강한 글까지
    상쾌해집니다.^^
    쑥갓 사온거로 바로 따라쟁이 됩니다.ㅎㅎ

  • 손사장
    '13.10.24 4:11 AM

    자주자주 이렇게 해 먹으면 좋으련만...-.-"자주는 좀 힘드네요.

    쑥갓 있으시면 '쑥갓두부무침"해서 드세요.그리고 사진도 좀 보여 주시고요.

  • 10. sogood
    '13.10.25 12:48 AM

    옛날
    우리네밥상이 몸건강엔 최고인것같아요

    그릇들도 다 이쁘고 음식들이 하나같이
    맛깔스러울까요?
    아~~님의 화려한 싱글라이프가
    진심 부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0980 어쩌다보니 손님맞이 주간, 그리고 큰아이 생일날 10 솔이엄마 2024.04.15 11,818 2
40979 봄봄 9 juju 2024.04.13 8,682 1
40978 행복만들기 170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3월 육전과.. 5 행복나눔미소 2024.04.11 4,226 3
40977 시드니 시내 한복판에 Community Farm 8 솔바람 2024.04.09 5,809 2
40976 어린 것들이 자라나는 시즌, 봄! 29 소년공원 2024.04.08 8,420 1
40975 특별한 외출 16 Alison 2024.04.07 7,134 2
40974 제겐 역시 익명방은 안맞더라구요 (음식없는 수다 주의요함) 25 김흥임 2024.04.06 5,602 2
40973 24년 봄을 맞이하며 .. 23 주니엄마 2024.04.03 9,187 3
40972 어느새 봄이네요 16 메이그린 2024.04.03 6,221 3
40971 닉네임 순덕어머님은 잘 계시는지 갑자기 궁금요. 14 바람 2024.04.03 7,672 0
40970 사진은 뒤죽박죽이지만... 16 고독은 나의 힘 2024.04.01 7,946 2
40969 일년이 흘렀네요... 16 catmom 2024.03.29 9,404 3
40968 대부분의 시간을 부부 둘이 붙어있는 상황에 뭘먹을까? 14 솔이엄마 2024.03.26 12,178 3
40967 선 반찬 배달, 후 외식 7 진현 2024.03.25 8,235 2
40966 챌토리네도, 소주잔 김밥 추가요 - 18 챌시 2024.03.15 12,218 2
40965 17년만의 부부여행 41 Alison 2024.03.14 14,620 5
40964 여러가지 잡다한 음식들. 18 뮤즈82 2024.03.13 10,483 3
40963 169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2월 수육, 대패삼겹살,.. 10 행복나눔미소 2024.03.08 6,240 8
40962 소주컵 김밥 도전~ 28 mayo짱 2024.03.08 15,167 6
40961 어린이집 냠냠쌤...점심밥 꽃식판 67 민뚱맘 2024.03.03 12,730 6
40960 음료 사진 몇 개 4 블라썸데이 2024.02.29 5,992 2
40959 오랜만에 왔습니다! 혼밥러입니다 12 옐로우 2024.02.26 13,620 6
40958 입시를 끝내고 홀가분하게 돌아왔어요! 65 솔이엄마 2024.02.25 15,424 6
40957 미니오븐으로 케익 시트 만들 수 있나용? 4 한가지 2024.02.20 5,141 1
40956 굴림만두와 몇가지 음식들 31 Alison 2024.02.20 9,473 5
40955 피자, LA갈비, 유채나물 18 ilovemath 2024.02.19 8,521 4
40954 설날 플렉스 15 시원한 2024.02.16 10,046 4
40953 음력으로 새해 인사 드리러 왔어요 :-) 33 소년공원 2024.02.15 7,162 7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