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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걸쭉한 들깨수제비,손님상에도 손색없어요.

| 조회수 : 24,652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1-06 07:14:44

"우리집에 손님이 오신다."
그럼, 손님을 위한 메뉴 고민 많이 하시죠?
미리 오시는 손님의 음식 취향에 대한 정보가 있음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땐..?
성별,나이,지역(서울,경기는 별 차이가 없지만 경상도인지? 전라도인지?아님 외국생활의 유,무 정도)알면 음식 준비하는데 많은 힌트가 될 수 있죠.
분명 남,여가 선호하는 음식이 다르고 연령대에 따라 선호 하는 음식이 다르니 "너를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우리집에 오시는 귀한 손님이 만약 수제비를 좋아하신다면...?
근데 사실 수제비를 좋아하신다고 해서 수제비를 손님상에 내놓기는 조금 망설여지잖아요.
"진짜 수제비를 좋아한다고 수제비를 준비해도 될까? 그래도 손님인데...?"
수제비도 수제비 나름이랍니다.
이 들깨수제비는 오랜만에 오시는 손님에게 대접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근사한 별미수제비가 되겠더라구요.
그 손님이 들깨,들깨가루를 싫어하지 않으시면 이 수제비는 대단히 만족 하실 듯 하네요.

들깨수제비,들깨가루를 약간 넣는 게 아니라 국물이 껄쭉할 정도로 많이 넣은 건강식 수제비예요.
들깨가루는 아낌없이 팍팍!!

국물은 멸치로 만들었는데요..
멸치로 육수를 만드실 때 멸치 비린내 때문에 싫어 하시는 분들 있으시잖아요..
그 냄새가 싫으시면 멸치를 물에 넣기 전에 솥을 뜨겁게 달군 후 멸치를 볶고 그 다음에 물을 붓고 국물을 끓이세요.
저는 멸치 한 줌,무 ,통마늘 5쪽 이렇게 넣고 푹 끓인 후 고운 체로 깔끔하게 거둬냈어요.

들깨가루
저는 껍찔째 곱게 갈은 가루를 사용했는데요..
껍질이 크게 껄끄럽진 않은데 이것도 싫다 하시면 고운 체에 걸러 사용하셔도 됩니다.

(시중엔 껍질이 없는 들깨가루도 있긴해요.)
근데  껍질이 조금 있어도 껄끄럽지 않고  괜찮아요.


재료 간단합니다.
들깨가루이외에 느타리버섯 청양고추
건 미역을 불려서 넣으셔도 괜찮아요.
(느타리버섯 이외 다른 버섯을 넣으셔도 괜찮고요, 사실 버섯을 넣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손님이시니까....)

밀가루 반죽은 다들 하실 줄 아시겠지만..
밀가루,물,소금약간,올리브오일을 넣고 반죽을 하는데요..
반죽한 밀가루를 비닐봉투에 넣고 냉장고에 하루 정도, 아님 서너 시간 숙성을 하면 더 쫄깃 부들부들합니다.
그리고 양을 보통의 수제비보다 반 정도로 줄이세요.
들깨가루가 껄쭉하게 많이 들어가서 국물까지 다 먹을려면 양이 많거든요.


우선 멸치육수에 들깨가루를 넣고 한 번 끓여 줍니다.
(오래 끓이면 분리가 된다고 하던데 저는 괜찮았어요. )
보통은 육수에 수제비를 넣고 끓이다 마지막에 가루를 넣턴데 저는 처음부터 넣고 했는데
괜찮았어요.

수제비를 떠서 넣고 잘 저어 줍니다.
(들깨가루가 많이 들어가서 눌러 붙기 쉽거든요.)
버섯을 넣고 한 번 가볍게 끓여줍니다.
버섯 외에 특별한 야채는 넣지 않는 게 낫더라구요.
파,마늘도 생략 하셔도 됩니다.
소금간만 나중에 한 번 보세요.
저는 고소하기만 한 맛에 포인트를 줄려고 청양고추를 준비 했는데..
저는 괜찮았는데 같이 먹는 사람들의 취향을 생각해서 따로 송송 썰어 준비 하세요.


그리고 더 맛있게 드실려면 뚝배기를 사용하세요.
오래오래 뜨겁게 드시는 게 더 맛있어요.
제가 갔던 들깨수제비 집도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 주시던데 더 맛있었어요.

농도가 걸쭉해 보이죠.
위에 살짝 노란빛깔 기름도 뜨거든요.
그래서 뚝배기에 끓여서 다 드실 동안 계속 따뜻한 게 훨씬 맛있어요.

갈비찜,생선구이,구절판...... 준비해서 상다리 부러져라, 준비하는 사람 허리 부러져라 차려야 할 손님 아니시면..
들깨가루 넉넉히 들어간 들깨수제비 전혀 손색 없어요.
보글보글 끓는 들깨수제비랑 간단한 밑반찬 나박김치,무말랭이무침,도토리묵무침,장아찌..이 정도 차리시면
부담없이  드시는 분이나 준비하시는 분이나 괜찮겠더라구요.
하지만 이걸 큰 솥에 끓여서 한 그릇  떠서 드리면 또 말은 달라지는데요..
된장찌개용 뚝배기 말고 곰탕,설렁탕......."탕"자 들어가는 싸이즈의  뚝배기에 끓여서 대접 하세요.

들깨가루가 들어가서 식으면 기름이 뜨고 맛이 덜해요.

우리집에 오시는 손님,이왕이면 손님이 좋아하시는 음식으로 맛있게 드시고 가시면
음식 준비한 사람은  더없이 행복하잖아요.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보배엄마
    '13.1.6 8:00 AM

    저 지금 수제비 뜯어 놓고 끓기 기다리며 로그인 했는데... 우리 아들 보배는 누구집에 초대 받아 수제비 했다고 하면 덩실 덩실 춤추며 좋아할 거예요. 보배는 생일날 특별음식으로 수제비 신청했던 아이랍니다. ^^
    사실 남편이나 딸도 수제비에 목매는 식구들입니다. 제가 한국에서는 못살았을 때 먹었던 음식이라 했더니, 미국사람인 남편이 가난했을 때 제일 맛난 것을 먹었었네 합니다.
    손사장님네 수제비 너무 맛나게 생겼네요. 저도 수제비 얼른 먹으러 갑니당~! =3 =3 =3

  • 손사장
    '13.1.10 8:31 AM

    ㅋㅋㅋ 외국인도 수제비의 맛을 아시는군요. 근데 들깨가루 냄새는 어떠실지?
    일본인들이 깻잎 냄새에 아주 질색하던데 남편분,아들,딸이 들깨가루에 대해 거부반응 없으면 넉넉히 넣곡
    건강한 웰빙 수제비라고 소개해 주세요.

  • 2. 노란전구
    '13.1.6 12:42 PM

    들깨 수제비 정말 맛있어보여요. 특히 이렇게 찬바람 불 때 뜨끈하게 먹으면 속이 든든하겠네요. ^^

    남편이 멸치 비린내 별로 안좋아해서 육수 낼 때 항상 고민이었는데 손사장님 방법으로 멸치 육수 내봐야겠어요.

  • 손사장
    '13.1.10 8:29 AM

    의외로 멸치 비린내 싫어 하시는 분들 많으세요.
    뜨겁게 달군 솥에 멸치를 달달 볶아서 국물을 내시면 멸치냄새가 전혀 안 나는 건 아닌데 확실히 덜 나서 괜찮아요.

  • 3. 송이삼경
    '13.1.6 1:49 PM

    방법도 손쉬워보이고
    맛있어 보이고
    마침 수제비 반죽을 비롯한 재료 또한 집에 다 있기에
    일요일 아점 국 대용으로 만들어 먹었는데
    느무 맛나네요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정말 손님 접대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듯 싶어요^^

  • 손사장
    '13.1.10 8:28 AM

    방법도 쉬워요. 이것저것 넣지 않아 재료 준비도 간단하고용.
    단, 들깨가루를 걸쭉하게 넉넉히 넣으세요. 아낌없이 말이죠.

  • 4. 사랑
    '13.1.6 2:42 PM

    전주사시는 고모님이 마침 들깨가루를 많이 보내주셨는데
    들깨수제비하라는 선견지명이ㅋㅋ
    넘 고소해보이는 건강식입니다

  • 손사장
    '13.1.10 8:27 AM

    그러신 거 같아요.ㅋ 고모님디 주신 들깨가루 넉넉히 넣고 맛있게 끓여서 맛보세요.

  • 5. 금순이사과
    '13.1.6 7:08 PM

    들깨수제비 너무 맛나보입니다.^^

  • 손사장
    '13.1.10 8:27 AM

    국물까지 알뜰하게 먹을 수 있어서 꽤 괜찮터라구요.

  • 6. 루씨
    '13.1.8 9:11 AM

    손님이라도..... 감사히 여기며 맛있게 먹겠어요.&^^

  • 손사장
    '13.1.10 8:27 AM

    수제비에 크게 아픈 과거가 없으시면 맛있게 드실 것 같아요.

  • 7. koalla
    '13.1.9 12:45 AM

    멋지네요..
    들깨수제비는 사 먹는 걸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상세히 알려주시니 해 볼 수 있을것도 같아요. ^^

  • 손사장
    '13.1.10 8:27 AM

    들깨수제비, 제가 가끔 가는 집은 만 원인데요, 물론 곱게 갈은 들깨가루 넉넉히 들어가서 맛은 꽤 괜찮은데요,
    수제비를 만 원 주고 먹을려니 살짝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집에서 더 맛있게 끓여서 맛 보세요.

  • 8. 봄향기
    '13.1.10 10:47 PM

    저는 들깨 칼국수 만들어 먹었는데, 들깨 수제비 보니 반갑습니다. 들깨는 어디에 들어가나 풍미를 더해주는 것 웰빙 재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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