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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목 : 저희 집은 한겨레 + 전남일보를 봅니다.

시대가나를.. | 조회수 : 16,992
작성일 : 2013-01-05 22:29:52

광주삽니다.

 

그럴려고 그런건 아닌데, 한겨레 구독신청하니 지국에서 뭔 스포츠신문을 하나 더 껴 준다기에

됐다고 해도 받으시라 받으시라 해서 그럼 지방지 같이 주세요_ 해서 전남일보도 봅니다.

그래서 문재인 전 후보님 광고 실리면 이 신문 저 신문 번갈아 보면서 울게 생겼습니다.

 

그럴려고 그런건 아닌데, 집이 518 묘역과 가깝습니다.

그래서 날도 좋고 딱히 어디 갈데 없으면 드라이브 겸 묘역에 가서

애들 풀어놓고 뛰어놀게 하다가 애들이 사진보고 이건 뭐에요 물으면

어떤 나쁜 아저씨가;;; 이렇게 막 총으로 쏘고 어쩌고 저쩌고 애들 알아듣게 설명도 해 주고 그럽니다.

 

광주 사는데 작년 봄엔가.. 제주도에 갔습니다.

그럴려고 그런건 아닌데 숙소가 강정마을과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그 근처 산책삼아 갔다가 하늘에 대고 이 나쁜놈들아~ 외치고 왔습니다.

 

광주 사는데 연말에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그럴려고 그런건 아닌데 지나던 길에 웬 만장이 빼곡히 걸려있어서 보니

한진중공업 노조 사무실이었는지, 그 분 안치되어 있던 곳이었는지 그러길래

또 하늘에 대고 이 나쁜놈들아~ 외치고 왔습니다.

 

저 원래 막 앞에 나서는 사람도 아니고, 다른 지역가면 광주에서 왔다는 말 잘 안합니다.

그런데 이리저리 살다보니 세월이 저를 자꾸 전방위로 끄집어 내네요.

저 살기도 빠듯하지만 나라에서 애들 못 챙겨주니 국내 불우아동 후원도 하게 되었고,

티비 원래도 즐겨보진 않았지만 가끔 보면 하는 말들이 다 어이가 없어서 시사인이며 기타 등등 돈내고 봅니다.

 

문득 참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옆엣 사람 생각않고 내 기쁨만 추구하며 살고 싶은데 이 사회가 저를 그렇게 두지 않는군요.

모쪼록 우리 아이들이 자라나서 살 세상은 각자 자기 일만 잘 해도 충분히 잘 사는 그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유시민의원이 출근전 아메리카노 한잔은 포기 못하겠다 해서 논란이 됐었던가요?

저는 간혹 즐겨마시는 와인 한잔을 포기 못하겠네요. 그럴싸한 와인잔도 아니고 그저 그런 머그컵에 좀 따라마시다가

남은 와인 한모금 입에 털어넣고 제가 사는 이 시대를 생각하다 보니 이렇게 착잡하네요.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면 우리 모두가 잘 사는, 정말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IP : 121.147.xxx.22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음이
    '13.1.5 10:33 PM (1.252.xxx.68)

    저또한 차라리 모를걸 그냥 그렇게 살면 마음이 편할것같은데 요즘엔 참 괴롭네요 그래도 우리같은 사람들 요즘엔 더 많아지고 있는것같아 마음맞는 친구들 생긴것 같아 그거라도 위로하고 삽니다

  • 2. 리아
    '13.1.5 10:37 PM (36.39.xxx.65)

    원글님 생각에 충분히 공감하고 적극 찬성하는 1인 여기 있습니다.

    ^^

    고향이 부산인 저도,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 3. 그렇죠.
    '13.1.5 10:38 PM (116.33.xxx.158)

    그 마음 충분히 알겠습니다.
    무식하면 편안할텐데...
    안듣고 안보면 편안해지겠지 해도 이미 안되네요.

    딴지 총수가 그랬지요. 나이들어선 마음맞는 사람들만 손님으로 입장시켜서 먹고 이야기하는 식당 주인하면서 살고 싶다구요. 저도 그래요. 원글님도 저와 만나서 이야기하며 살자구요.

  • 4. 뮤즈82
    '13.1.5 10:41 PM (222.96.xxx.25)

    원글님이 바라는 그런 세상이 곧 올거라고 믿습니다.이번에 그런기회를 가질수 있었고
    그런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허망하게 그 꿈은 산산 조각이 났네요...ㅠ.ㅠ
    조금만더 힘을 냅시다..

  • 5. 참맛
    '13.1.5 10:55 PM (121.151.xxx.203)

    그럴려고 그런 건 아닌데, 저도 대구에 사네요 ㅎ~

  • 6. 사탕별
    '13.1.5 11:00 PM (39.113.xxx.115)

    지금 시사인 구독해서 처음으로 읽고 있는데 너무 아프고 힘들고 눈물이나고 읽지를 못하겠네요
    어제 그래서 오늘 펼쳤는데 여전히 읽다보니 자꾸 눈물이 납니다

  • 7. ...
    '13.1.5 11:28 PM (116.39.xxx.185)

    저도 한겨레봅니다~~
    어찌 최악의 명박이 시대 다음에 유신의 망령이 부활되는지 ㅜㅜㅜ
    부끄럽고 수치스럽습니다ㅜㅜ
    말이 5년이지 또 5년을 기다려야 하다니ㅜㅜ

  • 8. 자끄라깡
    '13.1.5 11:59 PM (121.129.xxx.177)

    저도 한겨레봅니다.
    IMF시절에 한겨레가 어려웠는지 100만원을 내면 30년 평생독자
    된다고하는데 우리집 생활비보다 많은 돈을 선뜻 내고 평생독자가 됐습니다.

    사람들은 '망할지도 모르는데'라고 했지만
    저는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이 위기를 넘겼는지 지금도 잘 버텨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제는 종이 값도 안나오는데 공으로 보는 듯해서 미안하기까지합니다.

    지나간 10년이 요순시대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 9. 하얀보석
    '13.1.5 11:59 PM (39.113.xxx.19)

    87년도에 저희 자매가 일본에 있을때 어느날 부산에 계신 엄마에게 전화가 왔는데 카톨릭회관에 5.18광주에서 있었던 그 잔혹했던 참상을 외국인 기자가 몰래 찍어가지고 있던 사진을 전시를 했다.
    그런데 너무 끔찍했고 사진을 보던 할아버지는 지팡이로 땅을 치시고 화를 내고 욕을 하시며 어떻게 인간이 이런짖을 하냐며....
    그런 이야기를 들었고 철없는 나이에도 광주분들께 너무 미안하고 죄송했었습니다.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 지금도 살고 있지만 저는 새누리당과 보수라 자칭하는 놈들을 지지하는 일은 없습니다.영원히!!!그래서 아들에게도 늘 정치 얘기를 하고 주위사람들에게 불편한 진실을 말합니다.
    그놈의 지역감정 그런 말 나올 때 마다 전 늘 전라도분들의 입장이 되어 말합니다.
    이번 선거 뒤로 너무 죄송해서 남편이랑 전라도에 미안해서 못가겠다고....
    뭐라 드릴 말씀이....원글님 힘내시란 말 밖에는 하지만 원글님 이번 선거에 80 노모도 전화 돌려 문재인후보 찍어라 하시고 저희부부도 그리고 언니도 오빠도 보수에 등을 돌렸으니 한 명이 또 한 명을 이렇게 하다보면 5년뒤에는 더 좋은 결과가 있겠지요.
    아!!죄송합니다.

  • 10. ....
    '13.1.6 10:30 AM (221.140.xxx.12)

    그럴려고 그런건 아닌데.......ㅎㅎ
    그것들이 다 눈에 담아지는 자체가 맘에 다 있기 때문이겠죠.
    저는 이번 선거일날, 길거리 허공에다 대고 외쳤습니다.
    "박근혜 뽑은 것들아, 그리 사니 좋냐? 박근혜 되니 기분 째지냐?"하고요. 1분간은 속이 시원했어요.ㅎㅎ
    갈수록 이 나라가 어디로 가는질 모르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더디나마 앞으로 나아갈 줄 알았는데, 자꾸만 자꾸만 뒤로 갑니다.
    강물이 바다로 안 가고 자꾸 시궁창으로 가고 땅바닥으로 스며들고 그러는 것 같아요.
    맘이 아픕니다.

  • 11. 111
    '13.1.6 2:50 PM (61.81.xxx.117)

    저도 그럴려고 그런 건 아니었는데
    연초에 광주 다녀왔어요.
    원래 애들 데리고 대구 가려 했는데
    도저히 그쪽으로 못가겠더라고요.
    그래서 광주 갔고, 귀가 떨어질 것 같은데도 망월동에도 갔어요.
    눈물이 자꾸 나오는데 애들 볼까봐 몰래몰래 장갑 낀 손으로 닦다왔네요.

  • 12. 원글님
    '13.1.6 9:03 PM (223.33.xxx.126)

    우리 울고 싶지만 지금까지 잘 참아왔어요.
    저 지금 < 한강> 읽고 있는데요.
    넘 절절하고 맘 아파서..
    거기서도 전라도사람 얼마나 무시하고.
    친일과 눈앞이익에 눈먼 자들은
    배 두들기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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