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작심삼일 중 첫째 날!!

| 조회수 : 15,280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11-13 21:12:03

결심을 하긴 했으나, 그게 며칠이나 가려나 싶은데요,
어쨌든 오늘 아침 일어나면서부터 눈썹 휘날리며 동동거렸습니다.

벌써 몇달째 좀 치우자 치우자 하던 안방 앞 베란다를 드디어 정리했습니다.
소소한 건 어두워지는 바람에 내일 아침 하기로 하고,
큰 건 다 정리를 했는데요..

안방앞 베란다를 털어보니,
수납장 안에서 제가 한 15년쯤 쓴 기사 스크랩이 나옵니다.
다 버렸습니다. 그걸 여태 왜 가지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개인박물관이라도 만들 야심이 있었던 건지...
한장이라도 들쳐보면 또 못버릴 것 같아서 싹 버렸어요.

그리고 뒤져보니, 또 한박스의 서류뭉치가 나오는데요,
제가 1998년 당시 패션잡지 창간하면서 모아놓은 온갖 자료들이며 제안서들이 나오는거에요.
한번 잡지 창간한 것도 그렇게 밤잠 못자고 고생했으면서 또 잡지창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나봐요,
그렇게 자료들을 모아놓은 걸 보니..
아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한때는 잡지 창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82cook의 풍부한 컨텐츠를 바탕으로 무료로 배포하는 잡지를 만들면 좋겠다 싶어서,
간단하게나마 견적을 내본 적도 있었으나...포기하고...
오늘 잡지 창간에 관한 거 다 버렸습니다, 설사 잡지창간을 한다해도 10여년전 자료가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이렇게 종이 쓰레기 마구 내다버리고,(재활용쓰레기 대금이 짭짤하게 나올듯!)
수납력은 빵점이면서 자리를 상당히 차지하는 가구도 아닌 것이 선반이 아닌 것이 암튼 그런 수납가구도 3개 버렸어요.
그리곤 크기는 크지 않으면서 나름 수납력이 있는 캐비넷 하나 사다,
이것도 그 마트의 지점 두곳을 돌면서 간신히 구입해서, 조립하여 정리해넣었습니다.
속이 아주 후련합니다.





낼 아침에는 남편의 서재 앞 베란다 마저 정리해야해요.
그래야 베란다 정리가 끝날듯.
남편 서재앞 베란다는 그리 복잡하지않아서 금방 끝날 것 같아요.

서재앞 베란다를 정리하자면 매실단지며 장아찌 단지 이리저리 옮겨야할 듯 해서,
매실 한 단지 걸렀습니다.
언제 설탕 부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 거, 걸렀습니다.
걸러보니, 이렇게 수정과 색깔이에요. 별로 달지도 않고 신맛이 강한 듯 하고..

암튼 자아비판 후 첫날은 요렇게 바지런을 떨었습니다.
며칠이나 갈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내일 오전은 오늘처럼 바쁘게 움직여야해요, 그래야 오늘 일이 마무리되니까.
정리 끝나고 나면 그 다음 계획은 하루에 요리책 아무거나 20분씩 보기입니다.
20분정도 요리책을 뒤지면 적어도 한가지 정도 요리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을까요?
계획은 이런데...과연 얼마나 실천할지...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미
    '12.11.13 9:21 PM

    저도 묵은 짐 정리가 필요해요.
    슬슬 시작해볼까요?

  • 김혜경
    '12.11.13 9:25 PM

    정말 시작이 반 인 것 같아요.
    엄두를 못내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니까..되더라구요...^^

  • 2. 딸기가좋아
    '12.11.13 10:27 PM

    큰일하신거예요...
    저도 아무 것도 못버리는 사람이었는데... ^^;;;
    한번 대대적으로 하고 나니... 그 뒤론 정기적으로 하게되고...
    별 미련이 없어지더라구요...
    온갖 공부했던거 레포트 썼던거 일할때 기록들 고등학교때 열심히 공부한 노트까지 있었으니 할말다했죠 뭐 ㅠㅠ
    지금은... 추억은 머리속!!! 이걸 신조로 살아요 ㅎㅎ

    그래도 쉬엄쉬엄하세요.. 날씨도 추운데 추운 베란다에서 무리하시다가 감기걸리심 큰일이예요..

  • 김혜경
    '12.11.13 11:14 PM

    네에..^^ 저희 베란다 아침엔 따뜻한 햇빛이 비치니까 따뜻할때 얼른 해야죠. ^^

  • 3. REG
    '12.11.13 11:03 PM

    돌쟁이 아기 키우고 있는데 일상이 정신없고 힘들어 작은방 한칸이 창고처럼 되어버렸어요. 방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이 글 읽고 드네요.. 이제 궁딩이 떼야겠어요 ㅎㅎ

  • 김혜경
    '12.11.13 11:14 PM

    REG님, 돌쟁이 키우시면 작은 방 하나쯤 창고가 되어도 괜찮습니다.
    육아가...얼마나 힘든 일인지...그러나 얼마나 보람있는 일인지..요즘 절감하고 있습니다.
    담에 하세요..

  • 4. 그린
    '12.11.14 12:51 AM

    저도 지난 주 여행다녀온 가방 펼쳐놓은 김에
    집안 정리해야지 하면서 그저 맘만 먹고 있습니다.
    예전엔 선생님 하신 거나 82보면서 따라하기라도 했는데
    요즘은 그냥 응, 해야지... 하고 만다는 것!!
    으~~ 추워진 날씨 때문이라고 핑계대며
    게으름만 부립니다.ㅡ.ㅡ

  • 김혜경
    '12.11.14 10:54 PM

    좋은데 다녀오셨어요??
    여독이나 풀린다음에 정리하시와요. ^^

  • 5. 니만트
    '12.11.14 8:54 AM

    잘버리는것이 최선의 정리랍니다~ 식재료는 상하기전에 알뜰히 요리해먹고요 옷이나 안쓰는 물건은 과감히 정리하고 삽시다^^

  • 김혜경
    '12.11.14 10:55 PM

    맞아요, 잘 버리는 것이 최선의 정리인데...평소에는 잘 버리지않고 쌓아뒀다가 한꺼번에 치우느라 왜 이고생을 하는 걸까요?? ^^;;

  • 6. 키다리옆
    '12.11.14 1:01 PM

    그래도 나중에 그것들이 그리울때가 있을텐데
    후회가 없을까~~~

  • 김혜경
    '12.11.14 10:56 PM

    10여년 이상 그걸 한번도 안보고 살았으니 앞으로도 전혀 필요없을 것 같아요..

  • 7. 바람같은그녀
    '12.11.14 5:22 PM

    글 읽으니 저도 갑자기 베란다 청소해야한다는 의무감이 막 솟아오르면서 ...
    생각나네요.. 베란다에 방치되어있는 메실담가놓은거.. ㅠㅠ
    4년정도 됐거든요 오래놔두면 씨에서 나쁜 물질이 나와서
    안좋다던데.. 지금 건져 먹어도 될까요? 매실주도 같이 담궈놨는데 ㅠㅠ

  • 김혜경
    '12.11.14 10:57 PM

    저는 마냥 묵혀서 먹어요.
    저희 집 매실, 다 몇년씩 묵은 거에요..최근 4~5년전에 매실을 담근 적이 없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759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13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27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19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834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868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43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41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6,980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674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20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765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776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676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187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31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4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13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46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36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883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29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486
3324 산책 14 2013/11/10 13,325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77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