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지나지도 않아 맛집 글을 또 올리게 되는군요^^.
제가 있는 이 압구정동 - 행정구역상 신사동으로 나뉘기도 합니다 - 에도 맛집이 꽤 있습니다.
베트남 쌀국수 유행할 때는 베트남 칼국수 집이 여기저기 생기더니, 파스타집, 케익 전문점도 있고요.
요즘에는 커피와 샌드위치 전문점이 골목에 많이 생겼습니다.
고기집도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내로라할만큼 모두 유명한 집들입니다.
그중에서 이 지역에서 꽤 이름난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 92동 옆 상가에 있는 후랜드 김밥집을
소개할까 합니다.
예전에 제 회사가 이 부근에 있어서 후랜드 김밥을 자주 먹었는데, 이곳을 지나갈 때마다
우엉을 간장에 졸이던 냄새가 진동했었습니다.
찐빵에는 앙꼬가 들어가야하고, 김밥에는 우엉이 들어가야 진리(?)죠
저는 우엉이 들어가면 김밥이 더 맛있더라구요.
후랜드 김밥은 포장/배달전문이라서 식당에서 먹고 갈 수는 없습니다.
후랜드 김밥집의 김밥에 들어가는 속 재료는 두툼한 계란부침, 갈아서 볶은 쇠고기, 직접 조린 우엉,
채썰어 살짝 볶은 당근채, 단무지, 싱싱한 오이입니다.
다른 김밥에 흔한 맛살이나 햄, 소시지 따위는 없습니다.
밥은 가장자리에 살짝 보이고 김밥 속이 꽉 차 있는 것 보이시죠?
보통 일반적인 김밥집 김밥은 밥을 두툼하게 깔고 재료는 조금씩 밖에 안 넣잖아요.
후랜드 김밥은 밥을 아주 얇게 펴서 그 위에 준비된 재료를 듬뿍 넣어서 말더라구요.
제 경험상 이렇게 밥을 얇게 펴서 김밥을 싸려면 밥 지을때 물조절을 잘해야 됩니다.
이렇게 후랜드 김밥을 사가지고 집에 오는 길에 동네 어귀 '아딸'에서 떡볶이도 샀습니다.
아딸 떡볶이도 맛있어요. ㅎㅎ
저는 집에서 떡볶이 해 먹을 때는 쌀 떡볶이로 요리하는데 사먹는 떡볶이는 밀떡(밀가루 떢볶이)이 맛있어요.
그런데 후랜드 김밥 1줄에 무려 3800원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김밥집 중에서 제일 고가의 김밥집입니다.
비싼만큼 맛있냐구요?
네.네. 아주 맛있습니다.
김밥을 원래 좋아하지 않는 우리집 남자들도 맛있다고 합니다.
좋은 재료를 쓰셨는지 김밥이 싱싱한 맛이 납니다.
주문하면 바로 김밥을 싸기 때문에 신선해요.
미리 김밥을 말아 놓지는 않으신다고 하시네요.
후랜드 김밥집은 개업한지 25년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 사장님이 조카 유학 문제로 저희 해외유학공사에 방문하신 적도 있습니다.
이젠 다~ 옛날일이고 사장님도 할머니가 다 되셨네요.
유부초밥을 비롯한 다른 음식도 파는데 저는 김밥하고 유부초밥만 먹어 봤습니다.
후랜드 김밥은 사먹는 김밥의 느끼한 맛이 아닌 개운한 뒷맛이 좋습니다.
재료가 신선해서인지 식감도 아주 좋습니다.
간편하게 사서 먹을 수 있는 김밥이지만 건강과 맛까지 고려한 후렌드 김밥입니다.
김밥은 돈 주고 사먹으니 간편식이지 집에서 직접 해 먹으면 절대 간단하지 않습니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