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제주에서와 마찬가지로 맛있는 집을 찾아 다니려다
동선이 맞지않으면 시간이 너무 소요되기에
그냥 지나치는 길의 맛있는 이야기를 꿰메며 다녔습니다
도착한 첫날 은파지기님께서 올레 걸으려면
먹거리가 있어야한다시며
귤이며 고객이 정성으로 만들어 보내셨다는 귤강정 한보따리를
챙겨주셔서 가져 다니면서 잘먹을수있었습니다
귤이 얼마나 달고 맛있었던지 지기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잘먹었습니다
저녁은 두분과 함께 하귀의 초밥집에서 밥을 싸고도 길게 남아있는 생선초밥를 먹었습니다
흐믓한 마음으로 한라산 소주 한병씩을 곁들어 냠냠
몇점 남겨두고 온것이 담날 생각나서 아까운 마음이 들더군요^^;
어쩜 제주는 초밥마저도 제주스러운것이 예뿨~~
제주를 올때면 어디어디를 가야지 하고 미리 계획도 짜고 식당이나 숙박업소 정보도
챙기지요 이번도 예외는 아니어서
폭풍 검색질과 지난번 자료까지 잘챙겨 비닐에 곱게 접어 넣고는
식탁에 얌전히 올려 놓고 그냥 오는 바람에
머리속이 까맣게 먹통이 되는 사태를 맞아야했답니다
이런이런 길떠나는 순간에도 꼭 한가지씩 뭔가를 하는 나를 어쩌면 좋답니까^^;;
전화번호도 없이 성산에 도착해 숙소를 수소문하니
다른 팬션을 소개해 주시는데 간판불도 켜놓지않아 곁에 두고도 빙빙 돌기까지
방에 불은 따습게 때주어 잘자고 아침을 맞았는데
초롱민박이모님 얼굴이나 보고 갈까싶어 들렀다가
아침까지 해결할수있었지요 얼마나 반가워 하시던지 감사하더군요
생각치도 않은 집밥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을수있어서 더좋았답니다
초롱이모가 사랑받는 조건중 가장 큰장점은
늘 웃는 친절함과 아침,저녁으로 차려주는 집밥의 힘이라 느껴지더군요
금방 보글보글 지져낸 해물된장 찌게맛은 국물남기지않고 박박 일품이었습니다
우도에서는 이름도 특이하고 좋은 평이 많았던 회양과 국수군 집에를 가려고 했건만
섬속의 섬 비양도에서 발목이 잡혔어요
무지 많이 걸은지라 배도 고프고 소라 굽는 냄새에 끌려서
보리막걸리 한잔을 곁들여 비양도 앞바다를 펼쳐보며 먹노라니
아~~내가 선녀요 천사가 되더군요
앞바다에서 작업하시던 해녀들이 건져올린 홍삼 한접시까지 추가로
곁들여주신 톳과 미역은 두번이나 달래서 먹었답니다
지난번 비양도왔을땐 썰렁한 해녀 작업장밖이었는데
올 2부터 해녀분들의 남편되시는 분들께서 소라를 굽고 판매일을 하셨다 하시더군요
가격이 쪼끔 세구나~싶지만 뭐 풍경이 워낙 좋고 하니 패쑤~
저만큼 한접시가 이만원이라 부르시던데
아자씨~하니까 오천원을 파격 세일해주시고
또 삶은 문어를 맛보라고 덤도 주시고 ㅎㅎ
멀리서 본 한라산의 자태에 반해버려 근처 7부능선께라도 가서
공기라도 맡자며 버스를 타야하는 중문으로 이동중
중간 버스를 갈아타야하는 서귀포덕성원 본점서
게짬뽕을 한그릇하자며 찾아갔는데 바로곁이 이중섭거리 와우!!!
그럼 낼 아침 이중섭미술관을 들러야죠
덕성원서 먹은 게짬뽕은 글쎄요 중문점 스타일이 우리한테 맞는듯
같이 곁들인 깐풍기도 짜고 시고 이런이런@#$
하지만 남은 깐풍기 포장해 달래서
담날 탄산온천 가는 길에 손으로 집어 먹으며 ㅎㅎㅎㅎ 하긴했답니다
식어니 맛이 나는건 뭐지??!!
중문의 깐풍기는 뼈를 발랐던거 같은데 여기는 걍 통닭 필이 나고
게짬뽕의 비쥬얼도 영아니고 간도 세고 탁해서 아니올시다였어요
나오다 탄산온천 팜플릿을 챙기니 덕성원 영수증이 있으면 30% 활인된데서 오예!
한사람이 3300원 할인이니 이기쁨을 ㅋㅋ하고
요것은 지난번 먹은 중문덕성원의 게짬뽕 비주얼
본점것은 옛날 변두리 짬뽕필이@
불맛을 좋아하면 본점으로 신세대맛이라면 중문으로 가면 될듯합니다
저녁에 하루 쉬러 들어간 모텔아줌마는 참 인상은 좋았어요
여행객들을 잘쉬게 해야한다고 너스레를 뜨시며 큰방에 들여보내 주셨는데
바닥이 사람덕을 보려하는것이 몇번이나 전화를 돌려 어떻게 해주시라 했는데
방을 바꿔 주시겠다고 여전히 친절한 대답만 하고는 무소식
이리저리 뒤척거리다 어떻게 그냥 잠이 들고 말았는데
새벽 얼마나 분하던지 서귀포 시청에 고발하고픈 마음이 들더라고요
아침 중섭거리서 먹은 고기국수와 순대국밥
허럼한 식당이었는 데 기대보다 맛있었네요
시장서 제주 오메기 떡을 사들고 영실을 걸으러 갔지요
커피 한잔이랑 곁들어 산중에서 먹는 오메기 떡맛은 엄지가 올라가는 그런맛^^
까마귀들이 달라고 곁을 떠나지않는 진풍경^^ 네 나눠 먹었어요
며칠뒤 우도 뉴스를 보니 까마귀들때문에 농사를 못지을 정도라고 나빴쓰 까마귀들
담날은 동지였어요
산방산 아래서 잠을 푹 자고 일어나 산방굴사에 올라 볼 작정입니다
절에서 팥죽 공양을 했답니다
역시 절집팥죽 맛은 깊고 좋습니다 많이 끓이니 그런가 정말 맛있네요
새알심모양이 특이해 보니 떡복이떡을 잘라 넣어서 좀 웃기긴했지만
곁들여 나온 호박이 일품이었어요
모슬포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부산식당 지난번 식사를 하려다 손님이 너무 많아 들어가지 못한 그식당이더군요
제철 방어가 삼만원 고등어 구이가 곁들여지면 사만원
두사람인 저흰 삼만원에 방어 한접시와 막걸리 한병을 곁들였습니다
캬캬캬 방어 뱃살 맛이라니 참치가 잊혀지는 순간이었어요
같이 나온 반찬은 손댈 겨를도 없어서 아쉬웠고
담에 오면 현지인들이 많이 드시는 내장탕을 먹어보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저기 내장탕 시켜드시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지리보다 나을거 같아 시킨 매운탕도 일품
삼박사일을 다니면서 은파농장서 넣어준 귤이 너무 달고 맛있어
많이 먹었더니 나중엔 귤나무만 봐도 속이 달달 그러면서도 귤까는 손은 뭔지^^
이렇게 삼박사일 제주를 많이 다니지는 않았지만
맘에 쏙 드는 곳을 보고 담날 또 같은 곳을 걸으며
다음을 기약하게 만드는 제주를 실컷 즐기고
맛난 것들도 많이 먹고 왔답니다
한동안 마음속에 제주를 가라앉히고 지내도 될 듯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