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잔치'라는 말을 쓰는 것도 참 그러네요...
며칠 뒤면 아기의 첫 생일인데
저나 남편은 아기 낳기 전부터 백일이며 돌같은 건 세 식구만 오붓하게 보내자고 얘기해왔거든요..
백일은 의지와는 조금 다르게 가까이 사시는 시어른들과 아주 막역히 지내는 어른 두분만 오셨지만
집에서 음식해먹고,떡 조금 맞춰서 별난 아기 밤낮없는 울음소리 참아준 고마운 이웃분들과 친한 몇 사람에게만 나눠주고 조용히 끝냈어요..
이제 어느새 돌인데,
집에서는 떡이랑 케익,과일 조금만 놓고 저희부부,시어른,친정부모님 이렇게만 하기로 했어요. 식사는 근처음식점에서..
사진은 틈틈이 많이 찍어놓은게 있어서 인화해서 제가 앨범을 만들었고...
케익은 남편이 만들기로 했어요.
다만 지출이 좀 된 부분은 식탁보가 없어서 동네 커튼집에서 5만원주고 한개 맞추고..돌잡이 하려고 실이랑 장난감 두어 개 사고
떡,과일비용..그것을 담으려고 그동안 사고싶었지만 망설이던 그릇 몇 개 샀네요.
그리고 적은 금액이나마 아이이름으로 기부하려고 해요.
지금도 돌잔치(근데 이것도 나름 잔치 아닌지)를 하지 않는것 자체는 망설여지지 않는데
주변에서는 많이 의아해하고, 친한 분들은 섭섭해하시더라구요.형편도 좋으면서 왜 안하냐고..
사실 시부모님도 좀 서운해하시는 뉘앙스..
호텔같은 곳에서 했음, 하셨었는데 왜 그 비용이 그리 아까운건지..
인맥이 넓으신편이고 저희부부도 아는 분들이 적잖이 있긴 한데 요즘 불경기에 사실 부담될 것 같은 이유가 가장 크구요.
초대해 주는 곳은 기분좋게 가도, 막상 내 일이 되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확고하던 제 마음도 막상 날이 다가오니
조금 걱정 반 기대 반 복잡하네요. 나중에 아이가 서운해하면 어쩌나...이해해주었음 하는 바램이지만
첫 생일인데
부모의 취향과 의지대로 아이의 생애 단 한번인 순간을 보내버리는건 아닌지..
아이 돌잔치 안해주신 분들은 어떠신지, 경험이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제 결정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