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텃밭의 무를 다 뽑았습니다.
올해는 서둘러 일을 시작해서 춥기전에 마무리가 되어 얼마나 마음이 홀가분한지 모릅니다.
밭일이라는게 적든 많든 일이 힘들고 힘을 써야 하는 일이기에 남자들은 막걸리 한 잔
여자들은 부침개 한 장이면 최고의 간식이 됩니다.
오늘은 무 뽑는 날 최고의 맛있는 간식으로 무전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방금 부쳐낸 무전에 막걸리 한 잔 드셔도 좋을듯 싶습니다.
어제도 잠깐 지인의 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경상도 부부라 그런지 역시
배추전이 나오더라구요. 처음 먹어본 사람들은 먹을수록 고소하고 맛있다고 젓가락
오가기 바쁘더군요. "다음엔 무전도 한 번 드셔보세요. 정말 고소하고 담백해요!." 라고
말했더니 "무전도 있어요? 한번도 먹어보질 않아 무슨 맛일지 상상이 안가요~." 그러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모르시는 그 누군가를 위해 무전을 다시한 번 올려봅니다.
어른 주먹보다 큰 무가 제일 맛있어요.
동치미 무라고 하지요. 11월 중순경에 동치미를 담급니다.
무전을 부쳐 김발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사실 먹기 바빠 이렇게 올릴시간도 없지만 사진을 담아야 하기에 잠깐 올려봅니다.
바로 접시에 담는 것 보다 바람 통하는 채반이나 소쿠리에 올려 먹어야 기름기도 빠지고 좋겠죠.
정말 담백하고 맛있어요.
조금 큰 무들은 짠지를 담갔습니다.
지금 소금물에 담가 두었으니 이번주에 고추씨 뿌려가며 다시 절여두어야 합니다.
조금 자잘한 무는 알타리 김치로 담가두었습니다.
무청 잎이 얼마나 실한지 김치 담기 전인데도 맛있어 보여요.
조금 큰듯해도 통채로 담가 익혀 먹으면 죽음의 맛입니다.^^
무청 우거지는 밭에서 따로 분리해서 바로 삶으려고 해요.
보약같은 가을 건강 먹을거리 무청 우거지!
이 우거지 삶는 일이 보통일이 아닙니다.
무를 씻는 일도 장난이 아니죠.
허나 바로 뽑은 무는 수세미만 가져다 대어도 슬슬 잘 씻깁니다.
내년 3월 말이나 4월초 맛있는 무짠지로 탄생될 무들입니다.
이렇게 깨끗하게 씻겨져 통으로 담겨지고 소금물을 부어 3-4일간 절여두었다 다시 건져 소금과 고추씨를 뿌려
두는 거랍니다.
우거지는 이렇게 폭~~폭 ~~삶는거구요.
무청 우거지 삶으면서 자연 촌시런 얼굴에 우거지찜질도 한 번 하고요.^^;;;
자 이제 이 맛있는 무로 무전을 만들 차례입니다.
0.5cm 정도의 두께로 모양대로 썰어주면 됩니다.
그렇다고 자로 재지 마세요.
그냥 그 두께의 느낌으로 썰어주시면 됩니다.
너무 얇으면 씹히는 맛이 덜하고
너무 두꺼우면 익히는데 시간 걸리므로 그 정도 두께가 좋다는 겁니다.
무 1개만 썰어 부쳐도 얼마나 양이 많은지 몰라요.
따뜻할때 바로 먹어야 맛있는 무전 입니다.
밥 숟가락으로 2/3 정도 양의 소금을 넣고 물을 팔팔 끓입니다.
물은 대충 썰어 놓은 무의 양을 가름하여 잠길정도만 되면 되요.
끓는 물에 썰어 놓은 무를 넣고 2분 정도 두었다 얼른 건져냅니다.
약간 하얀색이 투명색으로 바뀌기 전에 얼른 건져야 합니다.
소금물에 간도 배이고 수분도 빠지므로 전부칠때 시간도 절약되고 맛도 훨씬 좋습니다.
밀가루 반죽에 또는 (부침가루 반죽)을 하고 후추를 약간 넣어주면 되요.
데친 무를 넣어 반죽옷을 묻혀준 뒤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노릇하게 부쳐주면 됩니다.
쉽죠?
간단하고요.
그리고 맛도 좋아요.
혹시 여자 손님들이나 어르신 밥상을 차려야 할때 살짝 내 놓아 보세요.
아마 칭찬 받으실 겁니다.
전을 부치면 일단 소쿠리에 꺼내 놓았다 접시에 담아야 기름기도 빠지고 좋다고 합니다.
무 뽑는 날 맛있게 먹는 간식!
또는 뭔가 허전하고 먹고 싶은 것이 있을때 무 하나로 푸짐하고 담백 깔끔한 무전 한 번 부쳐 보세요.
그 맛에 반해 또 해먹고 싶을지 모릅니다.
일단 가격이 너무 착하잖아요!!!
제철 우리 농산물 무와 무청은 밥상위의 보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