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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짜짜라- 잔.. 맛간장 쇼우!!!

| 조회수 : 3,429 | 추천수 : 18
작성일 : 2004-05-10 12:23:58
정말 너무 오래 별렀다가 맛간장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신랑의 염려어린 관심과, 기대속에..

일요일, 집에만 있는게 얼마만인지...  비오는 휴일 집에 있는 기분 차암~ 좋았습니다.
맛간장두 만들구요...

제가 쓸데없이 손만커서, 두배로 만들었습죠..
5. 1. 이마트에서 받은 501간장 2병, 나머지 재료도 실패하지 않으려고 제대로 준비했습니다.
결혼해서 딱 한번 써봤던 빨간곰솥, 드뎌 써먹는 때가 왔구나 하믄서 곰솥 씻어서 말렸습니다.
계량컵이 없어 고민하다가, 딱 떠오른게  눈끔있는 선식컵이더라구요. .
선식컵에 정량씩 체크해서 간장, 물, 설탕, 담아서 휘리릭 저어서 불을 댕겼습니다.
그런데, 우르르 끓는점이 빨리 안 오드라구요. 선배님들 말씀대로 끓어넘칠새라 지켜 서 있는데 왜 이렇게 우르르가 안오는지..
막간을 이용해 커피잔즘 씻고 있을때, 하필이면 우르르가 온 것입니다..
정말 순식간의 일이고, 우르르 끓는가는게 딱 맞는 표현이더군요.. 우르르 끓어서 확 넘쳤습니다..
아까운 내 맛간장.. 끈적이는 맛간장으로  난리가 난 렌지주변.. 나의 괴성.. TV보다 뛰쳐나온 신랑..
난리가 났습니다..
맛간장 덕분에.. 가스렌지 및 씽크대 대청소까징..
쉽게 생각했었는데, 세상에 결코 만만하고 쉬운일은 없습니다.
다 수습할즈음.. 맛술이랑 청주랑 넣고.. 이제 정녕코 지키고 있으리라 다짐하며 휘리릭 젖고 불 댕기고...
우르르를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우르르는 안 오고.. 전화가 오드라구요...
신랑더러 지키라하고.,, 전화받고 화장실 다녀왔드니..
이게 왠 2차대전입니까..
또 한차례 난리.. 가 나버렸드군요.. 얇게 썰어놓은 사과 집어먹는사이 우르르가 와 버렸답니다.
그전에 잔소리하던 울신랑 제 눈치 실실보고... 걸레질 하고 있드만요..
다행히 처음보다 휠씬 조금 넘쳤지만, 것두 만만찮더군요
수습하고.. 맛보고.. 사과랑 레몬이랑 넣고...  뚜껑 팍 닫았습니다.  

너무 많이 넘쳐서 청주랑 맛술을 조금 줄여넣었는데두,  청주맛이 강한거 같아서 실패인가 했는데...
점점 알콜맛이 점점 빠져나가  괴안아 지는거 같았습니다.
그 깊은 맛이 궁금해서 . 얼마나 들랑날랑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했는지..모릅니다..
어제 12시쯤 뚜껑 팍 닫아놨는데, 저녁 먹을때까지도 곰솥의 열기가 남아있드라구요..
빨강곰솥 대단해~요

오늘 아침 출근전 레몬이랑, 사과 건져내믄서 맛 봤더니... 나름대로 괴안습니다.
약간의 청주맛이 나는것두 같지만, 달큰하면서 향긋하고.. 적당히 짭조름하고..
다른분의 맛간장 맛을 본 적이 없는터라, 성공인지 실패인지.. 잘 모르겠으나,
제가 그려본 맛간장의 맛과 비교적 흡사한거 같아여
저희신랑도 괴안타 하고...

오늘 퇴근 후 병에 담아보면 얼마나 넘쳤는지 알 수 있겠죠??
제가 보기엔 1/4은 넘친거 같아요.. 아님더 많을 수도 있구요..
맛간장에 도전 하실 분들...
우르르를 쉽게 보지 마세요... 우르르란 녀석은 정말 갑자기.. 확 옵니다..
잘 지켜 보셔야 저같은 실수가 없을성 싶네요..

그런데, 이거 성공인가요??? 실패인가요??
저두 아리까리 하네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코샤넬
    '04.5.10 12:25 PM

    푸하~
    너무 웃기네요^^
    성공하신거 같은데요? ㅎㅎㅎㅎ

  • 2. 다시마
    '04.5.10 12:49 PM

    맛간장 꺼낼 때마다 추억이 되살아나시겄네요.
    남편분이 사과 한 조각 집어 먹다가 넘쳐부렀다는 대목에서 낄낄...
    '우르르' 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소중한 교훈꺼지 주셔서 감사...^^

  • 3. 밴댕이
    '04.5.10 1:02 PM

    맞아요 이노무 우르르...
    국 끓일때도 설거지 줄인다고 작은 냄비 쓰면 꼭 그 두배이상 일을 벌지요. -.-

  • 4. 소금별
    '04.5.10 1:26 PM

    네... 우르를란 넘 정말 무서운 넘이예요..
    조심 조심 또 조심해야되겠드라구요..

    이담엔 꼭 우르르를 진정시킬래요

  • 5. 맑음
    '04.5.10 1:47 PM

    아하하하하! 그 놈의 '우르르'때문에 제가 '우르르' 넘어갔습니다! ㅎㅎㅎㅎㅎ

  • 6. 나너하나
    '04.5.10 2:23 PM

    하하..저두 어제 육수만들다가 우르르...
    렌지앞에서 기다리는 몇분이 왜그리 더딘지..
    전 그나마 멸치육수라 괜찮지만..정말 상상이 가네요...우르르~~~

  • 7. 김혜경
    '04.5.10 8:27 PM

    하하하...그 우르르가 사람잡죠!!

  • 8. 채송화
    '04.5.10 10:02 PM

    맛간장은 우르르를 조심하라는 경고가 있기나 했지요.
    저는 엊그제 모밀장 만들다 우르르 ㅠㅠ
    가다랭이포를 넣는 순간!!!
    용암처럼 흘러 굳어진 폭발물을 청소하다 지쳐 에라이 모르겠다
    물 흥건히 붓고 세제 풀어놓고 사우나 다녀온 후 청소하니 쉽게 닦이더군요^^
    모밀장 만드실때도 필히 깊은 솥 이용하시고
    가다랭이포 넣으실때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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