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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2023년 추석인사

| 조회수 : 8,890 | 추천수 : 5
작성일 : 2023-09-28 21:02:51

 

사랑하는 82식구님들, 내일이 추석이에요!

오랜만에 긴연휴를 여유롭게 보내시는 분도 계실테고, 

명절쇠느라 시집으로 친정으로 다니며 바쁘신 분도 계시겠네요.

저는 미리 시어머니를 뵈러 시집에 다녀왔고, 아버지 성묘도 다녀왔기에

조금 여유로운 마음으로 추석연휴를 시작했답니다. 

내일은 친정으로 가는 날이라 뭔가 준비하느라 조금 분주했는데

그래도 82님들께 추석인사 하고 싶어서 들어왔답니다.

 

--------------------------------------------

 

요즘은 비가 오락가락해서인지 흐린 날이 많은데,

9월 들어서고는 하늘이 맑은 날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저희집 큰아이방에서 바라다보이는 풍경인데,

창틀때문에 한폭의 그림처럼 보이기도 한답니다.

 


시집은 기독교 집안이라 차례를 안 지내고, 

친정은 유교 집안이라 열심히 차례와 제사를 지내왔는데

몇년 전에 친정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나서 작년부터 

설날과 추석에 집에서 차리는 차례상은 없애기로 했어요. 

아마도 친정엄마가 저에게 부담주기 싫으셔서 그런 것 같아요. 

대신 설과 추석에, 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께서 계시는

가족납골묘로 저랑 남편이랑 둘이 성묘를 다녀온답니다. 

고사리, 도라지, 아버지 좋아하셨던 미나리 나물도 준비하고요.

 

 

송편, 고기 산적, 황태포, 각종 과일, 정종을 준비해서 올렸습니다. 

제가 이 사진을, 부녀회장님과 떡집언니, 저 이렇게 세 명의 

단톡방에 올렸거든요. 

그랬더니 떡집언니는 '전이 없다.'고 한소리,

부녀회장님은 '젓가락을 안올렸다.'고 한소리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두 분이 나의 시어머니냐'며 한소리 했지요.ㅎㅎㅎㅎ

사진은 젓가락 올리기 전에 찍은 거랍니다. 

단촐하지만 정성이 들어갔으니 울아빠가 좋아하셨으리라 믿으며...^^


 

추석 다음날, 친정어머니와 동생네가 저희 일산집으로 놀러와서 

일박이일동안 지내다 가기로 했어요. 

우리 쌍둥이 조카들이 저희집에 오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동생이 좋아하는 새우장을 열심히 만들어 두었습니다. 


 

소갈비도 10키로를 주문해서 핏물빼고 손질해서 

양념을 부어서 버무렸더니 김치통에 한가득이네요.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 갈비를 끓여서 솥채로 친정에 가져가려구요.


 

숫게가 제철이라해서 둘째가 좋아하는 간장게장도 담았습니다. 

이번에 먹으면 또 언제 먹을 수 있을까... 걱정도 하면서요.


 

친정엄마가 가을이면 국화꽃을 참 좋아하세요. 

울아버지도 생전에 좋아하셨었는데...ㅠㅠ 힝... 보고싶은 아부지...

오늘 남편이랑 하나로 화훼매장에 가서 국화화분을 샀습니다. 

 

 

울엄마를 닮아 밝고 밝은 노란색 국화를 골랐어요. 

내일 친정에 가서 짠! 하고 드리면 정말 좋아하시겠지요? 


 

집안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남편한테 톡이 왔어요. 

추석선물이라고 보내준건데요...^^

남편이 가을에 직접 찍은 사진들에 직접 시를 쓴 거랍니다.




잠깐 감동쓰~^^ 
그런데 명절 선물이라고 하면 

봉투...뭐 이런거 아닌가여~~~~~~~ㅎㅎㅎ

 

긴 명절 연휴동안 

마음 상하지 말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즐겁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아름다운 10월에 다시 만나요!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니맘
    '23.9.29 12:21 AM

    솔이엄마의 늘 따뜻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가슴 따뜻해지네요
    가끔 내 딸은 언제 저리 어른스러워지려나 하기도 하고 ㅎ
    아마 내 딸과 비슷한 나이일거 같은데 ㅠ ㅠ
    암튼 주변 분들 두루 챙기며 사는 솔이엄마도 한가위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되시길요~

  • 2. 챌시
    '23.9.29 12:26 AM

    아..남편분 감성 풍부하신 분이었군요. 시를 쓰시다니....멋져요..
    전 이젠 시를 읽지도 않은지가 언제부터인지,,기억도 안나네요.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에도 감탄하고 갑니다.
    두분 참 사는 모습 아름다우시네요. 어머님까지 가족모두 행복한 멋진 명절 보내세요.

  • 3. 시간여행
    '23.9.29 1:13 AM

    솔이엄마 ~반가워요^^
    창문밖 풍경이 외국못지 않네요~저도 이제 시부모님과 친정 아버지 돌아가시고나니
    친정어머니 한분이라 더 자주 가게 됩니다~남편분 넘 로맨틱하셔서 부럽습니다^^

  • 4. 두현맘
    '23.9.29 9:30 AM

    아들방에서 창문 넘어로 보이는 풍경이 아주 멋지네요
    사계절 바뀌는 것을 보노라면 아이 마음도 풍요로워질것 같아요 역시나 넉넉한 솔이엄마님의 음식사진은 맛있게 보여요
    앗.그리고 저도 국화꽃 좋아하고 화담숲 단풍사진도 멋집니다
    즐거운 추석연휴 되십시요^^

  • 5. 날마다봄날
    '23.9.30 7:42 AM

    솔이엄마님 글은 한마디 말로 정의하기 어려운 그 무엇이
    있어요 제게... 마치 마약중독처럼, 행복한 감정이 어색한
    사람처럼 자게의 남들 온갖 불행과 험담을 읽으며 침울하고
    부정의 에너지에 침식당하다가도 솔이엄마님의 글을 읽고는
    위안도 감동도 행복의 감정도 되찾으며 긍정의 에너지를
    받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솔이엄마님... 엄마가 웃고 행복해하면
    같이 즐거워하는 제 자식과 남편을 위해서라도 저도 솔이엄마님
    처럼 밝고 긍정적이고 사랑을 주려 노력해볼게요.

  • 6. 산들아
    '23.9.30 4:21 PM

    가슴 따뜻해지는 글 잘 보고 가요
    솔이엄마님도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 7. 얼음땡
    '23.10.1 2:49 AM

    솔이엄마님 밥상 볼때마다 마음이 푸근해지는거 같아요.
    제 눈에 가장 먹고 싶은 상차림을 늘 차려내시는 능력자세요.
    사진으로라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시길요.????????

  • 8. Harmony
    '23.10.2 4:22 AM

    솔이엄마님 음식사진들
    눈호강하며 감상합니다.
    넉넉한 인심의 음식사진들과 함께
    아버님을 기리는 마음
    어머님을 모시는 마음 등등
    마음 풍성해지는 식구들과의 에피소드, 같이 행복해지는 느낌입니다.
    조만간, 또다른 사연의 음식 사진들 기다릴게요.

  • 9. 튼튼
    '23.10.6 2:20 PM

    따뜻해지는 글과 사진들 감사드립니다. 짭짤고소달콤한 냄새가 모니터밖으로 솔솔 나는 것 같아요.

  • 10. 동탄큰손
    '23.10.9 9:17 PM

    어머나 남편분 로맨틱 그자체네요
    넉넉한 인심에 늘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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