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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쑥국

| 조회수 : 9,833 | 추천수 : 5
작성일 : 2022-04-13 15:12:05

저와 안어울리게 시로 시작합니다!!
최영철시인의 2010년 문학과지성사 시집"찔러본다"

쑥국 - 아내에게 / 최영철

염치없는 소망이지만

다음 생애 한번만이라도 그대 다시 만나

온갖 감언이설로 그대 꼬드겨

내가 그대의 아내였으면 합니다 .

그대 입맛에 맞게 간을 하고

그대 기쁘도록 분을 바르고

그대 자꾸 마시고 엇나갈 때마다

쌍심지 켜고 바가지도 긁었음 합니다 .

그래서 그래서

지금의 그대처럼 사랑한다는 말도 한번 듣고

고맙다는 말도 한번 듣고

아이 기력을 뺏어 달아난

쭈글쭈글한 배를 안고

그래도 그래도

골목 저편 오는 식솔들을 기다리며

더운 쑥국을 끓였으면 합니다 .

끓는 넘쳐 흘러

내가 그대의 쓰린 어루만지는

쑥국이었으면 합니다 .


쑥을 뜯습니다. 주말집 마당이 쑥밭입니다. 
당귀, 돌나물, 냉이도 덤입니다.

마른멸치,새우,디포리를 진하게우리고 된장 슴슴하게 풀어~

남표니의 사랑이 넘치는 수제비+냉이+쑥 가득한 국 봄을 한그릇 먹었습니다~

저희 큰형님께서도 여전히 쑥을 뜯으셔서 함량 높은 쓱절편을 만들어 보내주셨습니다.
꿀에 찍어 먹으니 봄향기가 가득합니다!!

마당의 엄나무와 두릅나무에도 새순이 어김없이 올라 옵니다.


꽃이 지는 자리가 참 아쉽습니다.


콩국수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주말 더울때 사먹은 메밀콩국수입니다. 
다진땅콩과 채썬 우무의 식감이 너무 좋았습니다.

밤의 자두나무꽃도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솔
    '22.4.13 3:40 PM

    저도 오늘 쑥국을 끓이려고 준비했어요.
    논밭두렁에 햇빛받고 앉아 뜯은게 아니라
    시장에서 샀지요.
    한 팩에 100g 2천원
    두 팩은 사야 한 냄비를 끓입니다.
    어휴~지천에 널린 쑥과 냉이를 캐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쑥을 사먹다니...ㅎㅎ
    도다리 없어도
    생콩가루 쓱쓱 버무려서 끓이려구요.
    향기론 봄이 가고 있습니다.

  • 테디베어
    '22.4.16 9:54 AM

    예쁜솔님 생콩가루 슥슥 버무린 쑥국 너무 맛있었겠습니다.!!!
    시장에서 사려니 쑥을 무려5천원이나 달라고 하셔서 ㅠㅠ
    향기로운 봄을 즐깁시다^^

  • 2. 야옹냐옹
    '22.4.13 7:42 PM

    좀 엉뚱한 질문인데요...

    쑥밭과 쑥대밭은 다른 건가요?
    쑥의 대가 쑥대가 아니라
    쑥대라는 게 따로 있나요?

  • 쑥송편
    '22.4.14 7:09 AM

    사전에 따르면, 쑥밭과 쑥대밭은 같은 뜻이에요. "쑥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는 거친 땅."

    그런데 우리가 먹는 쑥은 대가 높이 안자라 땅에 바짝 붙어 있는 '어린 쑥'이고
    조금만 대가 쑤욱 올라와 쑥잎이 뻣뻣하고 질겨지면 못 먹죠.
    쑥이 무성하다는 건, 잎이 크게 우거져 있다는 것 = 대가 높이 올라온 것들....

    그래서 '쑥대밭'이라고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제 닉에도 '쑥'이 들어가 있네요. ㅎㅎㅎ

  • 테디베어
    '22.4.16 9:56 AM

    야옹야옹님 맞네요!! 쑥대밭!!
    저도 궁금했었는데 쑥송편님 말씀듣고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질문 좋습니다^^

  • 테디베어
    '22.4.16 9:58 AM

    쑥송편님!!! 빠른 답변감사드립니다.^^-헉 이노무 직업병 ㅎㅎㅎ
    저는 쑥대가 올라와서 똑똑 끊는 재미가 있어 그 때 꺽어서 밀가루,쌀가루 묻쳐 함김 올려 먹습니다!!
    쑥송편도 먹고 싶네요^^

  • 3. 솔이엄마
    '22.4.13 8:10 PM

    ㅎㅎㅎ 저 시를 읽고 제가 한 생각...
    그런 생각하지말고 지금이라도 부인한테 잘해라!!! ^^
    엄나무순 데친걸 보면서 제가 한 생각...
    회장님한테 엄나무순 얻어먹은게 너무 오래됐네ㅜㅜ

    저는 쑥떡 좋아한지도 얼마안되어서 쑥국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테디베어님 쑥국을 보니 입맛이 확 돌면셔!
    한그릇 뜨끈하게 먹고싶은 생각이 듭니다.
    너무 좋은 봄날에 늘 건강하세요!!!
    사진과 글 자주 올려주시고용~♡

  • 테디베어
    '22.4.16 10:01 AM

    솔이엄마님 맞아요맞아요 있을 때 잘혀!!!!
    회장님 엄나무 받으시면 키톡에 얘기보따리 풀어주세요^^

    아침저녁 쌀쌀할 때 한그릇 뚝딱 먹으니 기운이 납니다!!
    예쁜봄날 같이 즐깁시다!!

  • 4. morning
    '22.4.14 6:22 AM

    '저렇게 한상 먹고 나면 한동안 아프지도 않고 건강할 것 같다...'
    이 생각 하며 읽었습니다.
    그러시길 바랍니다.

  • 테디베어
    '22.4.16 10:02 AM

    morning님 감사합니다!!
    이제 50중반이 되니 07-07 출퇴근이 조금 버겁게 느껴집니다.!
    주말에 잘 즐기며 재충전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5. 프리스카
    '22.4.14 6:40 AM

    솔이엄마 말씀 동감
    있을 때 지금 잘하면 좋겠어요.
    그래도 감동적인 시입니다.
    쑥수제비국 쑥절편 맛있겠어요.
    우리동네 엊그제 벚꽃 피기 시작인데
    어제 비 오니 떨어지는 꽃잎이 안쓰러웠어요.
    우리집 항아리 7개인데 항아리 몇 개 갖고 계시나요?

  • 테디베어
    '22.4.16 10:06 AM

    프리스카님 맞아요 맞아요!! 서로같이 잘하면 참 따뜻할건데~
    저 시 읽으니 감동이되어 하늘 한 번 봤지요!!
    꽃들이 진 자리에 이제 아기잎들이 많이 자라 제법 초록을 뽐내고 있습니다!!
    저 항아리들 엄마와 시어머니가 쓰신 건데 ~제법 많습니다.
    10개 정도 될거예요^^

  • 6. hoshidsh
    '22.4.14 8:24 PM

    좋은 시, 감사합니다

    그런데 시를 감상할 틈도 없이
    투명한 수제비가 살포시 떠 있는 쑥국의 자태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네요….
    저는 쑥이라면 다 좋아해요. 그런데 쑥국은 과식이 두려워서 멀리합니다. 솥단지 끌어 안고 먹고 싶은 음식이라서요.

  • 테디베어
    '22.4.16 10:07 AM

    hoshidsh님 남표니의 수제비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요^^ ㅋㅋ 팔불출아내
    솥단지 끌어 안고 이 봄에만 즐길 수 있는 쑥국 많이 드시자구요!!
    다욧은 여름부터!!

  • 7. 주니엄마
    '22.4.15 11:34 AM

    쑥절편 너무 맛나겠어요
    지금 쑥은 보약이나 다름없을텐데 맛있게 드셔요 !!!

    텃밭에서 조금씩 내어주는 나물들 보물같지요
    아껴서 잘 먹는게 남는거에요
    맛있게 해 드시고 늘 건강하셔요

  • 테디베어
    '22.4.16 10:11 AM

    주니엄마! 쑥절편 너무 맛있어요!!
    큰누나께서 저 근무하는시간이라 문자주신다고 해서 당장 전화드려 감사합니다!! 외치며 맛있게 받아 먹고 있습니다.
    주니엄마님 올려주신 글 덕분에 이번주에는 어린머위순도 따보려구요!!
    텃밭이 보물창고입니다.!! 풀이 무성하기 전까지 나물 많이 해 먹겠습니다.!!
    주니엄마님도 늘!! 건강하시고 키톡에서 자주 뵈어요!!

  • 8. 몽자
    '22.4.15 6:02 PM

    쑥국 타이틀에 키친토크에서 그렇지 않음을 분명 알면서도
    새타령이 생각나는 제가 스스로도 어이없습니다. 쑥꾹 쑥꾹 쑥쑤꾹 쑥꾹~~^^
    마당에 쑥이 지천이라니 쑥요리,쑥떡,쑥화장품까지 모조리 좋아하는
    저는 부럽기만 합니다. 그 중 쵀애는 쑥버무리!!

  • 테디베어
    '22.4.16 10:12 AM

    몽자님 반갑습니다.
    저도 쑥꾹 쑥꾹 쑥쑤꾹 쑥꾹~~ 맬로디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ㅎㅎ
    오!! 쑥 전무가십니다...쑷화장품까지!!!!
    몽자님 저도 쑥버무리 진짜 좋아합니다 ㅠㅠ

  • 9. 각시둥글레
    '22.4.15 8:44 PM

    오늘 포스팅은 한편의 시화를 보는 느낌이네요
    시에서 시작해서 마지막 달밤의 자두나무꽃까지요..
    쑥국이 그렇게 맛있다는데 그걸 잘 못 끓여서인지 아직 그 맛을 모르는 제가
    쑥국을 어떻게 끓이셨다니 반가워서
    테디베어님 밥상 구경나왔습니다
    쑥국 아니고 쑥 냉이수제비네요? 이렇게 창의적인 쑥요리라니요?
    동네산 산책하다 쑥을 한줌씩 뜯어와 냉장고에 모셔두었는데
    내일은 쑥수제비를 만들어 볼까 합니다

  • 테디베어
    '22.4.16 10:16 AM

    각시둥글레님!!! 쑥수제비 맛있게 드셨나요^^
    책읽다가 저 시를 얘기하더라구요 책에서~
    쑥 많이 뜯어서 다양하게 해 먹어 보십시다!
    이번에는 라면에 듬뿍 넣어 먹어볼래요^^
    감사합니다.!!!!

  • 10. Harmony
    '22.4.20 10:35 AM

    완연한 봄, 쑥국과 쑥떡 사진으로 느낍니다.^^
    코로나로 인해 바깥을 덜 나가니 계절도 잘 못느끼고...그러고 지냈네요.
    두릅의 연녹색이 상큼하고
    담장기와에 연분홍꽃잎도 정말 이쁘네요.
    밤의 자두나무꽃도 환상입니다.
    테디베어님 덕분에 봄을 만끽하며 바깥을 한번 나가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 테디베어
    '22.4.25 4:14 PM

    Harmony님 활기찬 봄을 맞아 이제 서서히 바깥으로 나오셨는지요^^
    봄이 짧지만 강력하고 최고 예쁜 계절 같아요~
    이 계절이 다 가기 전에 꽃구경도 하시고 맛있는 봄 음식도 드시고~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 11. 18층여자
    '22.4.21 12:12 PM

    헐.... 답글을 쓰다가 esc를 누르면 다 날아가는군요,,,
    엉엉.

    내가 뭐라고 했더라..
    나에게 된장이 없었다면 그 많은 봄나물 어찌 먹을까 라는 말을 했고.

    자두꽃.
    조선왕실을 상징하던 오얏꽃이 바로 저 자두꽃이라는 얘기도 했지요
    단순화시킨 문양같지만 사실 자두꽃이 그렇게 소박하게 아름답다...까지 하고 날려먹었어요.

    네, 그렇습니다.
    엔터.

  • 테디베어
    '22.4.25 4:17 PM

    18층여자님의 소중한 긴 댓글 너무 아깝습니다.^^
    오!! 된장에서 조선왕조의 문양까지~ 정말 박학다식합니다.~~
    혹시 조선시대서 오신 18층왕비님~~

    늘 응원 감사합니다.

  • 12. 환상적인e目9B
    '22.4.23 3:43 AM

    제가 쑥을 다져서 머핀반죽에 넣어서 해줬더니
    딸과 사위는 잘 먹고
    첫째 손주는 아예 안 먹는다고 하고
    둘째 손주는 고 예쁜 입을 오물거리며 쑥을 발라내더라고요.
    더 잘게 다질걸 그랬나 싶었어요. ㅋ ㅋ

  • 테디베어
    '22.4.25 4:21 PM

    환상적인e目9B님 반갑습니다.
    쑥을 다져 머핀이라뉘!! 오늘 퇴근 후 당장 냉장고에 숨어 있는 쑥을 찾아내서 만들어 볼랍니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아기들은 싫어하지만 어른들을 위한 머핀^^
    두 손주님들 오물거리는 입 너무 예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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