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선거는 선거고 밥은 먹고 살아야죠. 장도 담그고~

| 조회수 : 11,671 | 추천수 : 5
작성일 : 2022-03-12 17:49:41
오늘 아침은 철이댁님 보다 더 간단 버전.
냉동실에 있던 찰옥수수, 단호박, 삶은 달걀, 짭짤이 토마토, 갓 물김치.
원래도 요리하기 싫은 게으른 자인데 나이 먹을수록 더 하기가 싫습니다.
82쿡이 요리 사이트인데 장수 유령회원인 저는
늘 하는 고민이 '음식 만드는 수고를 덜 하고 간단하게 먹고 살고 싶따아~~'입니다.
(불량 회원입니다.ㅠㅠ)

둘째 아이가 참으로 입맛 까다롭고 후각도 예민해 밥상에서 늘 잔소리가 빠지질 
않는데 독립해서 살더니 달라졌어요.
주는 대로 먹습니다. 
친구들이 너희 엄마 음식 잘 하냐고 하면 그저 그렇다고 대답한대요.ㅎㅎ
"너 나가서 살아 봐라, 누가 너한테 밥 한 그릇 챙겨 주나"하고 저도 응대했었는데
절대 미각이라 요리를 제법 하는 아이라 지난해 여름 독립해서 조리 도구도 이것저것 사고
음식도 열심히 해 먹더니 지난 주에는 와서 한다는 소리가
"엄마 매일 똑같은 거 먹고 살았으면 좋겠어." 그러더라고요.
네가 음식 만드는 수고로움을 아는구나 하고 짠하더라고요.
음식하기 싫어 외식이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로 끼니를 채우는지
몸이 점점 불어 나서 걱정입니다.

3월 9일 사전투표로 투표는 일찌감치 마치고 유투브에서 본 떡 피자 만들어서 남편이랑 먹었네요.
떡국떡 소진하기 좋더라고요.


3월 10일 친정 가서 자고  밤새 대선 개표 지켜보고 의기소침해져서
집으로 돌아 와 장 담갔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인데
몇 년 전에도 했었는데 프리스카님이 올려 주시는 거 보고 용기를 내서 도전했었죠.  


지난 봄 곤드레 사다가 데쳐서 냉동해 두었던 들기름 듬뿍 넣고 지은 곤드레. 밥
새로운 봄이 왔으니 부지런히 먹고 또 냉동고에 채워 넣어야죠.
전 말린 곤드레 샀다가 씻어도 씻어도 나오는 불순물에 혼쭐이 난 이후 생 곤드레 데쳐서 냉동해 두었다가 먹습니다.


소박한 조기 구이에 나물반찬.
조기도 사다가 내 입에 맞게 소금 뿌려 제과점 빵칼로 비늘 손질해서 말려서 먹으면 더 맛있어요.
남편이 손질해 주는데 너무 맛있다고 얼마든지 사오라고.ㅎㅎ

자유게시판은 선거 전이나 후나 정치 이야기로 갑론을박이지만
정치, 선거가 우리의 일상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니 당연한 것이지만
너무 험한 말 오가는 것만 삼가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어느 당이 정권을 잡았느냐에 따라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져도 진 것이 아니고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닌 역대 최소 24만 표차 20대 대통령.
내가 표를 안 주었어도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자인 것은 분명한 것이고
부디 국민과 국가를 섬기며 5년간 대한민국호를 잘 운영해주기를 세상의 모든 신께 간.절.히  빌어 봅니다.
대한민국 국민 저력이 있으니 국민들을 믿어 보자구요!!!!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철이댁
    '22.3.12 7:25 PM

    냉장고에 비축되어 있는 식재료들을 보면
    전혀 게으르지 않으십니다.
    게으른건 제가 더 게으른 걸로~ㅎㅎ

  • 2. 프리스카
    '22.3.13 9:20 AM

    알메주로 장 담그셨네요.
    거기다 암팡판이라고 누름판 28cm 덮어 누르면
    골마지 안 피고 좋겠어요.
    이왕지사 벌어진 일 서로 정치 잘해주길 바래야죠.

  • 3. 프렌치그레이
    '22.3.13 5:01 PM - 삭제된댓글

    와..어쩜 저렇게 뚝딱 장을 담구시는지.. 25년차 주부인데도 저는 엄두도 못낼 일이에요. 넘 훌륭하세요!

  • 4. 피오나
    '22.3.13 5:25 PM

    전 예전에 소금이 녹지않아 애를먹었던이후로 엄두를 내지않습니다.단지가 넘 예쁘네요.
    맞아요...못하면 그때가서 비난하면됩니다.이젠 한 배를 탔는데 잘해주기만을 저도 빌고빕니다.우리모두 잘살기위해서.

  • 5. 낙타부인
    '22.3.14 2:33 AM - 삭제된댓글

    잘 보았습니다. 님과 같이 좋은 말씀 어조로 써주시면 다들 좋을텐데 자기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남을 무시하고 소위 “캔슬 컬춰” , 아니면 연좌제 식으로 말하나 가지고 트집잡아 사람 면박주고 하는 투의 의견을 쓰는 분들이 분위기를 안 좋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지만 노인과 비노인; 남과 여; 부자와 비 부자, 좌파 우파 이런삭으로 어떤 사람을 카테고리에 나눠서 분류하려는 무의식적 시도들이 너무 많이 퍼진것 같아요. 이런 것은 결혼 상대 얘기에서도 많이 느껴지는데 사람을 어떤 정량화해서 얼마의 값어치가 나가냐는 식의 사고를 가진 분들 보다는 이해, 다양한 관점, 너그러움을 존중하는 글들을 더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 6. 봄여름여름
    '22.3.14 9:40 PM

    밥상이 참 정겹습니다~^^

  • 7. lllll
    '22.3.18 3:59 PM

    반찬이 모두 접시에 담겨있는게 신기하네요.
    저는 거의 유리락에 담아넣고 먹고해요..

  • 8. 자유광장
    '22.3.21 3:59 AM

    같은 마음이네요.
    사실,걱정되긴 합니다.
    제발 잘 하시길..

  • 9. 백만순이
    '22.3.23 11:14 AM

    게으르시다면서 장 담그기ㄷㄷㄷ
    저도 친정엄마한테 장 담그기랑 김치랑 기타등등 배워둬야하는데............정말 귀찮아요-,.-
    나중엔 그냥 사먹고말지했는데 혹여나 그맛이 사무치게 그리우면 어쩌나요

    걱정이 현실로 드러나느듯해서 가슴이 답답하지만 그럴수록 기운내서 목소리 내야겠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0868 지난 여름 도시락 14 서윤 2023.09.23 8,861 5
40867 맥주 좋아하세요? 41 메이그린 2023.09.20 9,943 8
40866 혼자먹는 밥 25 메이그린 2023.09.19 10,485 8
40865 집밥 6 경민맘 2023.09.19 8,540 5
40864 1분기 도시락 23 해리 2023.09.18 9,964 4
40863 소문듣고 왔습니다 11 초보파이 2023.09.16 7,449 6
40862 야매 가정식 백반 10 Alison 2023.09.16 10,513 2
40861 먹고 살기 6 경민맘 2023.09.15 6,842 3
40860 감자전, 오므라이스,그리고 아기고양이 입양 보냈어요 9 챌시 2023.09.15 5,931 3
40859 친정엄마생신&9월모의고사&음식나누기 56 솔이엄마 2023.09.11 11,951 7
40858 163차 봉사후기) 2023년 8월 닭볶음탕 2가지와 김치전 5 행복나눔미소 2023.09.10 4,923 3
40857 배달음식비 아껴봐요 ; 닭봉. 날개 간장조림 6 늦바람 2023.09.09 7,712 5
40856 친구 생일 선물 꽃물김치~월남쌈 9 해피바이러스 2023.09.09 5,345 4
40855 쉽게 만드는 감자스프 한그릇 (날아간 레시피 추가했어요) 24 챌시 2023.09.02 11,458 4
40854 캐나다 최동단 뉴펀들랜드주 캠핑카 여행기 1 24 Alison 2023.08.31 8,991 5
40853 밥 좀 볶을 줄 아는 아저씨입니다. 19 Mattari 2023.08.30 12,415 5
40852 시드니 스타일_월남쌈 14 솔바람 2023.08.25 11,406 3
40851 크랩애플(crab apple) 프로젝트 1 16 디카페 2023.08.25 6,740 3
40850 고독한 빵 만들기-내용추가 28 고독은 나의 힘 2023.08.25 9,738 4
40849 병원식 30 아큐 2023.08.24 8,553 7
40848 삼세번 12 juju 2023.08.22 7,253 2
40847 처음 만든 분짜 6 하늘호수 2023.08.20 8,386 2
40846 영원한 기본반찬들 22 냉이꽃 2023.08.17 15,302 3
40845 로컬장보고 빵도 굽고 그러는 밥상 19 조아요 2023.08.16 10,903 4
40844 청각요리 4 코스모스 2023.08.16 5,255 4
40843 대학생이 먹고 사는 이야기 5 - 1학년의 마무리 16 정진서랑 2023.08.15 8,819 5
40842 무더위속 하루일상 4 andyqueen 2023.08.14 6,052 3
40841 우리집 평범한 밥상 20 조아요 2023.08.13 11,605 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