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어요

[ilovemath]

봄맞이하러 예쁜집들 구경하며 열심히 걸어다닙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에서 10분만 걸어올라가면 이런 고풍스런 집들이 많아요

마당구석에 예전에는 마굿간으로 쓰였던 작은 건물까지 딸린 100년도 더되어보이는 목조가옥들도 많구요

심어진 꽃나무들 또한 나이가 엇비슷하겠지요

20분 걸으면 몬트리올 성요셉성당 뒷편에 다다릅니다

여기선 Oratorio St. Joseph이라고 합니다

성당돔이 장군님 투구처럼 보여요

처음 이곳에 온날은 하필 구름이 잔뜩낀 날이었는데 그땐 좀 무서웠던 기억이납니다

경사진길을 오르다보니 생각지도 않았던 커다란 성당돔이 먹구름을 배경으로 갑자기 떠오른듯 나타났거든요

성당앞면은 파리 몽마르트르처럼 높은 계단이고 그뒷면에 조성된 주택가를 따라 숨차게 올라온거에요

정원사들이 예쁘게 가꿔놓은 꽃들과 목련, 개나리들 보며 걷다보면 Sweet breeze란 단어를 체감할수 있습니다

제가 작은규모의 김장을 했을때는

오후 4시만 지나도 이렇게 어두워지는 겨울이었지요

추운겨울과 못된 바이러스를 이겨내려 이렇게 오리도 오븐에 굽고 나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려 노력했어요

북경오리 1마리 주문해서 먹으려면 50불이 넘는데

3마리를 사도 50불이 채안되니 손질해서 굽느라 힘들긴했지만 뿌듯했어요

이렇게 지내다보니 또 봄이 찾아왔네요

목련은 피었을땐 눈부신데 떨어지기 시작하면 왠지 서글퍼집니다

이날은 오랫만에 울딸과 같이 나서서 제사진도 좀 있어요

제가 있는곳이 산꼭대기의 성당뒷편인데 이렇게 넓은 Surrey Gardens라는 길양쪽으로 고급주택가가 조성되어있습니다

열심히 걷고나선 맛있는 티라미수랑 커피

한밤중에 소방차가 3대나 왔던날 우리 비키 완전 신났더랬죠

어느 할머니가 토스터의 빵을 좀 태웠더니 이난리가 난거에요

응가하고나면 저렇게 잽싸게 침대밑에 숨어요

엄마가 물티슈들고 따라오는걸 눈치채고요

그래봤자 소용없지만 ㅎㅎ

이렇게 저렇게 살아갑니다

전 드디어 순서가 되어 1차접종하고 7월말 2차접종합니다

82쿡 가족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영우]

캐니다 여행중 잠깐 들렸던 몬트리올 생각나네요
아마 그때가 5월초였는데 엄청 추웠어요...패딩입고 다니던 기억이~
성요셉성당에서 초 켜고 기도하고 나왔는데
너무 옛날 같네요....
반가움에 추억에 젖어 봅니다.

[ilovemath]

4,5월이 되어도 날씨변덕이 워낙 심해서 이렇게 날씨좋은 날이면 무조건 걸어다닙니다
몬트리올이 세인트 로렌스강에 비잉 둘러싸인 거대한 섬이어서 바람이 부는날이 너무많아요
시속 50킬로넘게 불때도 흔하답니다
그래서 예쁜꽃들 다 지기전에 부지런히 다녀야해요

[고고]

여기도 봄이 왔어요.^^

영화에 나오는 동네같습니다. ㅎ

[ilovemath]

몬트리올에서도 참 예쁘고 고풍스러운 동네랍니다
전 술을 못하지만 고고님과 이런저런 얘기나누면 맘이 참 편해질것 같다는 생각 자주합니다
멍뭉이 둘이나 돌보시면서도 캣맘되주셔서 감사드려요
밥먹고 딱 지방에 들어간다는 대학생 멍뭉이 오래오래 건강했음 좋겠어요
정떼려 그러나한다는 말씀에 저도 마음이 아렸어요 ㅠㅠ

[Alison]

ilovemath님 저도 요즘 산책길 꽃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동네가 참 예쁩니다. 저는 1960년대에 지어진 동네에 살다보니 집을 구경하는 재미는 없어요. 그집이 그집인 천편일률적 디자인 ㅎㅎ
백신을 맞으셨다니 조금은 안심이 되시겠네요. 전 이번주 목요일 맞으러 갑니다.

[ilovemath]

언젠가 이곳에 오시면 우리 같이 걸어요
몽로얄 트레일도 꼭한번 가구요, 생각만 해도 즐거워지네요
5월이면 가던 튤립천국 오타와를 못가니 속상해요
세상에나 온타리오가는 Border가 막히다니 이게 무슨일이랍니까 ㅠㅠ

[알토란]

웨스트마운트랑 스노우던 지역 오랜만에 보니 그립네요.
봄이 올듯 말듯 온 거 같다가도
간신히 머리만 조금 내민 제비꽃과 튤립 잎사귀 위로
또 눈이 내리던 몬트리올의 4,5월이 생각납니다.
가끔 math님 글 보면서 그리움을 달래봅니다. 감사해요.

[ilovemath]

몬트리올을 기억하시는 분을 뵈어 반갑습니다
봄철의 꽃샘추위와 바람 정말 야속하지요
어디쯤 살다 떠나셨는지 궁금하네요
전 Westmount에서만 17년째 살고있어요

[hoshidsh]

어쩜 사진도 이렇게 잘 찍으실까요
목련도 아름답고 비키 양도 아름다워요
(매쓰님 모녀는 미모야 82공인 미모니 굳이^^)
늘 이렇게 예쁜 풍경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려요.
백신 맞으시고 건강 잘 챙기셔요!

[ilovemath]

82공인 미모라니 완전 미스코리아 된 기분 ~~~
우리 비키는 정말정말 이쁜 냥이에요
행동도 요조숙녀 그자체, LADY
hoshidsh님도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시간여행]

벌써 1차 접종하셨다니 부럽습니다~

캐나다의 자연도 참 아름답네요~ 코로나 풀리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랍니다^^

[ilovemath]

10월초 몬트리올북쪽 몽트랑블랑으로 향하는 길을 가다보면 장관을 이루는 메이플로드를 볼수있어요
같은 시기에 나이아가라폭포 건너편의 단풍을 본적있는데 그또한 잊을수없는 풍경이었어요
이렇듯 캐나다 동부도 아름답지만 서부의 로키와 밴쿠버도 다른 아름다움이 있어서 전 그쪽을 그리워합니다
빨리 여행이 자유로와지는 날이 오길 기도합니다

[올리버맘]

오래 전 8월 중순에 몬트리올/퀘벡 여행을 갔었어요. 벽에 커다란 고드름 그림과 함께 "떨어지면 다친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더라고요. 속으로 '아무리 고드름이 저렇게 커질까.'하고 웃었죠. 그런데 다음 날,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정말 엄.청. 추운 겁니다. 여름 끝이라 옷도 별로 안 가지고 여행을 갔는데 너무 추워서 가지고 간 옷을 모두 꺼내 겹겹이 입었어요. 위는 자켓 포함 7겹 + 가디건 하나는 목도리처럼 목에 두르고 아래는 청바지 달랑 한겹. 이가 으드드드 마주치는 추위를 8월에 경험을 하고 나니 커다란 고드름이 농담이 아니었구나 싶었습니다. ㅎㅎㅎ
성당 이름을 잊었는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양쪽 기둥에 기적을 경험하고 버리고 간 목발들이 바닥부터 천정까지 가득 붙어 있었어요. 어쩐지 무릎 꿇고 기도하고 싶더군요. 캐나다.. 저에겐 좋은 기억만 있는 곳이에요. ^^

[ilovemath]

목발이 가득붙은 성당이 바로 사진속의 돔이 있는곳이에요
이곳날씨를 극한체험하셨네요
딸아이 학교선생님이 추운겨울에는 금속으로 된 물체에 맨손을 대면 달라붙을수있다는 주의를 주기도 했었어요
눈이 녹기시작하면 장화를 신어야 걸을수있을만큼 웅덩이가 많아지기도 해서 겨울이 지나 봄이 올때까지 심신이 지쳐요
해가 길어졌네 싶으면 꽃이 피기시작하고 세상 제일 아름다운곳이 되지요
그러다가도 갑자기 시속 70킬로로 강풍이 몰아쳐 꽃들 다 떨어질까 맘졸이기도해요
단풍이 화려한 가을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캐나다서부에서도 관광을 많이와요
계절성 우울증만 버텨내면 그야말로 사계절이 뚜렷한 ㅎㅎ 아름다운 곳이에요
제가 느끼는 몬트리올은 아이들 키우기 좋은 최고의 교육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