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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캠핑카 북미 대륙 횡단 여행 +허접 요리(1)

| 조회수 : 10,600 | 추천수 : 4
작성일 : 2021-03-22 02:09:28

안녕하세요 ,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앨리슨이라고 합니다 . 2004 년에 가입해서 읽기만하고 글을 거의 올리지 못했는데 혹시 캠핑카로 북미여행하실분들 참고도 되시고 저도 큰맘 먹고한 긴 여행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이렇게 적어봅니다 .  혹시 맞춤법이 틀리더라도 이해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이민 생활이 오래되니 이제 한국어도 이상해지고 그렇다고 영어를 잘하는것도 아니고 두언어가 다 온전치 못하게 되네요 .

1995 년도에 캐나다에온후로 늘 마음 한구석에 꿈으로 남아 있었던 대륙횡단 여행 … 뭐가 그리 사는게 분주했던지 20 년도 더 지난 2 년전 여름에야 실행에 옮기게 되었네요 . 여러가지 이유로 그때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습니다 . 전문직으로 직장 잘 다니고 있던 남편이 인생이 허무하네 , 일하러 가는게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이네 하면서 불평을 하다 급기야 일을 그만두고 2 년을 집에서 살림만 하고 있던 중이었거든요 . 전 일을 계속했지만 모기지와 생활비등을 혼자 부담하기에는 역부족이라 저축한돈을 계속 쓰고 있는 상황 이었는데 저혼자 조바심을 내면서 살아보겠다고 눈이 30 센티가 와도 차의 눈을 쓸어내리고 아침 7 시에 출근하는게 억울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 넘어진김에 쉬어가자 ” 혹은 “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 쉬어가자 ” 뭐 이런 생각도 들고  덜컥  없는돈 끌어모아 5 만달러짜리 중고 캠핑카 ( 영어로는 motorhome 또는 RV 라고 하더군요 ) 를 구입했습니다 .

집앞에 세워놓으니 드라이브웨이가 거의 꽉 찹니다 .  모터홈은 세가지 클래스로 나뉨니다 . 클래스 A , B, C 이렇게요 .  클래스 A 는 버스처럼 생긴 큰것 , 클래스 B 는 미니밴 스타일의 작은것 , 클래스  C 는 그 중간 사이즈로 보통 운전석 위에 벙크베드가 있는 구조입니다 . 저희가 구입한것은클래스 C 로 24 피트길이로 미니 버스 사이즈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   의외로 클래스 C 보다 클래스 B 모터홈이 전반적으로 더 비쌉니다 . 왜 작은게 더 비싼지는 모르겠네요 . 럭셔리한 클래스 A 모터홈들은 5 0 만달러가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저희처럼 4 인 가족한테는 클래스 C 가 적당합니다 . 차안 에는 가스레인지 , 전자렌지 , 샤워 시설 , 화장실 , 침대가 다 있으니 차를 주차하는 순간 차가 순식간에 집이 됩니다 . 물론 물탱크와 오수통이 가득 차버리면 물도 못쓰고 샤워도 못합니 집처럼 시설을 편하게 쓸수 있는건 아닙니다 . 그래서 여행중에 샤워는 항상 오수 처리장이 가까히 있을때 주로 하게됩니다 . 샤워하고 오수통 비우고 물탱크 가득 채워서 다시 길을 떠나면 되니까요 .

모터홈 여행의 장점도 많고 단점도 몇가지 있습니다 .  일단 장점은 편하다는것 . 특히 저처럼 한국음식에 향수와 애착이 강한분들한테는 차안에서 마음껏 원하는 요리를 해먹으며 다닐수 있으니 그렇게 좋을수가 없습니다 .   그리고 숙박비가 거의 않들어 갑니다 . 나중에 자세히 말씀드리겠지만 캠핑장에 머무는 비용 ( 보통 20 불에서 100 불이상까지 다양 ) 을 절약하고 싶으면 밤샘 주차가 허용이 되는 곳을 찾아서 숙박을 하면 됩니다 .   저희는 43 일간의 여행중 31 일동안 노숙 (?) 을 했는데   정말 좋은 기억이 많습니다 . 사실 북미의 RV 캠핑장 흡사 주차장을 방물케 합니다 .  주차공간에 물연결하는 수도관과 전기 플러그 오수탱크를 버릴수있는 오수처리구멍이 있는데 다닥다닥 붙어 있어 프라이버시가 거의 없습니다 . 물론 비싸고 좋은곳을 가면 얘기는 달라지지만 평범한곳은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 반면 Boondocking 이라 부르는 노숙은 전기와   수도관은 연결할수 없지만 잘만 선택하면 조용하고 경치도 좋고 참 좋습니다 .

단점은 기름값이 많이 듭니다 . 기름먹는 하마 수준입니다 . 그나마 미국의 많은 주들이 캐나다보다는 기름값이 싸서 다닐많했는데 미국 캘리포니아 , 캐나다 밴쿠버같은곳은 기름값이 정말 비싸더군요 .

어째튼 냉장고부터 가득 채우고 길을 떠납니다. 이외에 한국요리에 꼭 필요한 고추가루, 깨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 참기름등은 물론 따로 잘 챙겨두어습니다. 이것들만 있으면 북미 어디를 가든 한국요리를 아쉽게나마 재현해낼수 있으니 한국 음식 먹고 싶으면 꼭 챙겨 가야 합니다.

Alison (alison)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요리와 캠핑카 여행을 즐기는 50대 초반 직장 여성입니다. 사추기로 몹시 까칠해진 캐나다인 남편과, 십대 아이들 둘과 살아가고..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포도나무
    '21.3.22 2:50 AM

    Alison님 반가워요..
    저는 캐나다 워터루에 살고 있고 이민 15년차입니다..
    이제 아이둘다 잘커서 직장생활하고 있으니
    부모로써 숙제를 다한 기분이예요..
    저희부부도 그 동안 정말 타국에서 열심히 살았고 노후준비도 끝났고.....
    백신 맞자마자 캠핑카 사서 북미횡단부터 세계여행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건강하시고 앞으로 좋은경험 많이 나눠주세요..

  • 2. Alison
    '21.3.22 3:58 AM

    포도나무님 반갑습니다. 숙제 끝마치셨다니 부럽습니다. 전 아이들을 늫게 낳아 아직 멀었어요. 아이들이 14살하고 12살이니 갈길이 아직도 멉니다. 이제는 제가 늙어가니 아이들이 다 키우고 자유를 찾는걸 기다리는것보다 요즘 건강이 허락할때 여행도 많이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볼까 합니다.

  • 3. 포도나무
    '21.3.22 6:05 AM

    지나고보니 아이들 그 나이때가
    바쁘지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던것 같아요...
    숙제는 어느정도 마친것 같은데
    대신 나이가 먹어서 몸이 여기저기 골골이네요..
    더 늙으면 정말 못다닐것 같아서
    용기내서 떠나보려합니다..

  • Alison
    '21.3.22 6:29 AM

    포도나무님, 꼭 용기내셔서 건강하실때 여행 많이 하세요. 저 올해 51살되는데 벌써 몸이 약해지고 모험심도 없어지고 만사가 귀찮아 지더라구요. 일단 캠핑카 사시면 온타리오주 주립공원들을 먼저 섭렵하시고 경험을 쌓으신다음 떠나시면 한결 수월하실 거예요. 전 이제 가는 시간이 아까워 겨울에도 캠핑 다닙니다.

  • 4. abby
    '21.3.22 7:24 AM

    올려주세요. 저도 캐나다 거주에 횡단 계획중... 많은 도움이 될듯하네요.... 미리 감사...

  • Alison
    '21.3.22 9:39 AM

    시간 날때마다 기억을 더듬어 써보려고 합니다. 2년전에 갔던거라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사진들을 보면 또 기억이 나더라구요. 코로나가 빨리 끝나서 조만간 대륙횡단의 꿈을 이루시길 바라겠습다.

  • 5. 시간여행
    '21.3.22 8:58 AM

    어머나 캠핑카 여행기 너무 반갑네요~ 여행이 목마른 요즘 저도 언젠가 하고싶은 로망이거든요^^
    준비과정부터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습니다^^

  • Alison
    '21.3.22 9:59 AM

    감사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여행 좋아하시는분들 많이 답답해 하시죠. 차로 국경 통과해서 미국으로 마음껏 여행 다니던게 언제적 일이었던가 싶습니다.

  • 6. 에비
    '21.3.22 11:44 AM

    너무나 감사합니다. 전 이민자는 아니지만 북미 횡단 언제나 맘속에 품고만 삽니다. 캠핑카까진 바라지도 않더라도 아이들 내손에서 떠나면 언젠가 저도 떠나보려 합니다. 다음 글들도 기다립니다

  • 7. 넓은돗자리
    '21.3.22 1:40 PM

    목소리는 북미횡단을 두 번도 했을 사람인것 같지만 사실은 귀찮아서, 용기가 없어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인데 너무 재밌게 볼 것 같아요.
    글 감사합니다. 50 초반되면 갱년기가 와서 만사가 귀찮고 여기저기 아프고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 8. 나무늘보
    '21.3.22 2:21 PM

    우와~ 다음 이야기 너무 기대되요.^^

  • 9. rimi
    '21.3.22 2:23 PM

    청춘이세요.
    체력떨어질 때는 맞지만 차차 거기 적응되면 괜찮아집니다.
    50대 후반에 60대 초반 남편과 유럽 자동차 여행으로 수 천 킬로 다녔는 데 너무 좋았어요. 시간 건강 돈 이 세 가지가 다 충족 될 땐 언제라도 !!

  • 10. 아큐
    '21.3.22 2:33 PM

    저도 해보고 싶은 일이네요.
    다음에 미국 가게되면 꼭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 11. ria
    '21.3.22 4:50 PM

    두근두근~ 마치 제가 길떠나는 사람마냥 다음 이야기 너무나 기대됩니다^^ 멀리서 건강과 가족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 12. 화니맘
    '21.3.22 5:23 PM

    모두의 로망 아닐까요?
    너무너무 부럽네요
    북미는 아니더라도 국내 구석구석 가보고픈 일인입니다
    앞으로의 연재 기대할께요

  • 13. 까만봄
    '21.3.22 6:51 PM - 삭제된댓글

    아~
    생각도 못 하고 있는데....
    이거야말로 죽기전에 해봐야할것중 하나네요.
    기대기대...^^

  • 14. 까만봄
    '21.3.22 6:53 PM

    오 시기적절한 연재
    기대됩니다.
    저도 코로나 잦아들면
    짐싸서 다녀야겠어요.^^
    아~우리집 고양이들 데리고 다닐수만 있다면,더 더 행복할텐데....

  • 15. 밥심
    '21.3.23 1:56 AM - 삭제된댓글

    워털루.....제가 공부한 곳이네요. ㅎㅎ

    벌써 20년전의 일....세월 참...

  • 16. Alison
    '21.3.23 7:08 AM

    댓글 달아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주중이라 제가 직장일과 집안일때문에 바빠서 일일이 댓글 못달아 드려서 죄송합니다.

  • 17. 고고
    '21.3.23 10:53 AM

    짬나시는대로 쉬엄쉬엄 올려주세요.

    여행이 너무 그립습니다아~~^^

  • 18. hoshidsh
    '21.3.25 7:38 AM

    와. 요즘같은 시기에 진짜 보석 같은 글이네요.
    두근두근..

  • 19. 이삐엄마
    '21.3.25 9:36 AM

    부릉부릉... 저도 시동 걸고 따라 갑니다~

  • 20. 봄소풍
    '21.3.28 12:36 PM

    ^^ 1편부터 천천히 읽고 있어요
    여행을 못가니 요즘 여행 관련 이야기만 찾아보고 있습니다
    덕분이 힐링 하네요

  • 21. 애주애린
    '21.4.2 3:37 PM

    안녕하세요^^

    캠핑카 북미여행 저도 님의 발자취 따라 함께 힐링하겠습니다.

    글 올려주셔서 무한 감사합니다!!

    가정에 건강과 행복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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