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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추억의 돼지고기 고추장찌개

| 조회수 : 10,609 | 추천수 : 30
작성일 : 2011-06-23 23:57:07
나의 어릴적 기억에 엄마는 맵고 빨간 음식 보다는 간장양념 으로 더 맛난
음식들을 많이 해 주셨던것 기억이 있다.  

대학교 일학년 여름방학에 엄마와 아빠가 우리를 보러 오셨을때 방학이
되어 기숙사에서 나와 여름 방학동안 잠깐 아파트에서 생활해야 하는데
교회 집사님이 보증 을 서주셔서 3개월의 여름 방학동안만 단기 렌트를
할수 있었다.  
가구가 포함이 안된 아파트 여서 식탁이며 의자 자잘한 살림도구들을
교회분들이 챙겨 주셔서 엄마의 한국음식도 정말  잘 먹었었다.

아빠는 바쁘셔서 일주일만 있다 가시고  몇일을 더 엄마와 시간을 보냈었던
아주 귀한 여름방학

아빠가 새벽 비행기로 한국으로 가시고  나와 나의 투윈은 잠을 더 자고 있는데

부엌에서 톡톡 탁탁~~ 톡톡 탁탁 들려오는 도마위에서 칼질하는 소리에 나는
얼마나 많은 안도와 평안을 느꼈는지 모른다.

그동안 많은 시간들을 나의 투윈과 나는 정말 많이 긴장하며 살았었던것 같다.

그날이후 나는 도마위의 칼질하는 소리가 참 좋다.  그소리를 들을 때마다 엄마의
온기와 따뜻함이 느껴져서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다.

내가 가끔 서울을 가면 우리방이 주방 가까이에 있었다.

주방에서 달그락 달그락~~ 톡톡 탁탁~~ 톡톡 탁탁~~  소리를 들으며
나를 지켜줄 사람이 많은 우리나라에 내가 있구나!!  내가 조금 못해도 내 가족이
있기에 하는 여유와 안도를 느끼며 참 평안 했었다.

그여름 방학 아침에 맛보았던 빨간 돼지고기가 들어간 찌개를 먹으며
너무 맛있어서 엄마 무엇을 넣은거야?  계속 물으며 하나도 안 남기고 슥슥삭삭
다 먹었던 기억이 있다.  
예쁜 빨간색의 찌개에 푸른 호박과 노란 감자 하얀 버섯이 나박나박 맛나게
썰어져 있었던 기억이 있다.
  
엄마의 그맛을 찿아서 난 참 행복하다.





이날 저녁 매운것을 아직 잘 못먹는 나의 천사들을 위해서는 오댕탕과 계란말이 였다.



새콤한 겨자간장 소스에 오뎅을 찍어 먹는맛이 난 참 좋다.
나의 천사들도 이맛을 빨리 느꼈으면 좋겠다.^*^



나의 엄마표 돼지고기 고추장 찌개

재료:  돼지고기 (삼겹살, 목살 또는 앞다리살), 감자 1개, 양파작은사이즈 1/2개,  애호박 1/2개
         무 3/4컵, 두부 반모~한모,  멸치육수 5컵,  송이 또는 표고 버섯, 청양고추 3개, 대파
양념:  고추장 2T, 된장 1T, 고추가루 2.5T, 국간장 2T, 다진마늘 2T, 소금1/2T, 생강술 1T,
         멸치육수 2T, 후추 약간




멸치육수 5컵 정도 끓을때 썰어 놓은  감자, 무, 양파, 넣어 한번 끓여준다.



한번 우르륵 끓어 오르면 돼지고기 넣고 살짝 끓여주다가 양념장 풀어 섞어 끓이다 이때 생기는 거품 걷어 내고
썰어 놓은 애호박, 버섯 넣어 끓여 준다.



마지막으로 두부와 썰어 놓은 고추와 대파 넣고 한번 더 끓여 주면 완성.




참 간단하죠!!
주말 저녁 메뉴로 돼지고기 고추장 찌개는 어떠신지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푸른맘
    '11.6.24 12:34 AM

    와~ 완전 배고프다,, 입에서 침이 질질 흘러요.. 어떻게해요,, 요것처럼 지금해먹어할까요? ㅠㅠ

  • 2. 초롱잎
    '11.6.24 8:28 AM

    국물이 얼큰할것 같애요
    호박의 달착지근한 맛도 느껴지고 ㅋ

  • 3. 크리스티나
    '11.6.24 11:32 AM

    침이 막 넘어가고 배가 꼬르륵하지만 ... 약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ㅎㅎ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야 해서요. 저거 해주면 사랑받는 아내가 될 듯한 생각도 들어요. ㅎㅎ

  • 4. 엑셀신
    '11.6.24 6:20 PM

    저도 이걸루 밥해먹으려고 했는데!
    여름에 더 먹고싶은거 맞아요, 저도 그래요.
    ^^;

  • 5. jasmine
    '11.6.24 6:27 PM

    젊은 온니라 잘 모르시죠?
    저희 대학때는 mt가면 무조건 이 찌개였어요....
    얼마나 맛있는지 알아요. 오늘...전화온 동생한데..이 게시물 보고 꼭 해보라고 강추했습니다.
    근...20년 잊고있었어요....제가 이번주에 꼭 해먹고 인증샷 올려보겠습니다.
    음식은....몰라서 못하는 것도 있지만...잊어서 못하는 것도 있거든요. 기억을 되살려주셔서
    증~~말 고맙습니다.

  • 6. HighHope
    '11.6.24 9:06 PM

    푸른맘님
    늦은밤 음식의 유혹에서 이기셨으리라
    믿어봅니다.
    저는 야심한 밤 갑자기 키톡보다
    유혹못이기고 냉장고에 코박고있을때도 많다는..ㅋㅋㅋ

    초롱잎님
    맞아요!!
    매콤함만 조절하면 야채의 맛들때문에
    농도있는 달짝지근한맛나요~~

    moonriver님~~
    오래간만이네요.
    날씨도 축축하니 주말에 꼭 한번 만들어
    보세요.
    어떤 옛날 노래인지도 궁금해진다는...
    편안한 주말 되세요.

    크리스티나님
    빠른쾌유 위해 기도할께요.
    건강회복되시면 매콤하지않게 한번 해서
    드셔보세요.
    야채들의 맛으로 은근히 농도있으면서
    달짝지근도 하답니다.

    엑셀신님도 자주해서 드시나 보군요!!
    맛난 오후 되세요.

    jasmine님~~
    고맙긴요 ㅎㅎ
    이찌개가 jasmine님 한테도 젊은날의 추억의 찌개시군요!!
    근데 너무 기대되어요.
    고수님이 올려주시는 추억의 찌개 인증샷 기대만땅 하고 있을께요~~
    편안한 주말 되세요.

  • 7. 초원
    '11.6.24 10:56 PM

    저도 내일 아침에는 고추장찌개를 해야겠네요.
    우리 작은딸이 참 맛나게 먹는데...

  • 8. 무명씨는밴여사
    '11.6.25 6:51 AM

    막 땡겨요. 돼지고기 사면 끓여먹거야겠어요.

  • 9. sweetie
    '11.6.25 11:49 AM

    캬~ 레섶까지 저리 맛나게 적어 놔 주셨으니 나도 해 먹어 볼께요.
    저리 또렷한 기억이 있는걸 보면 그때 나 보다 댁이 엄청 더 맛나게 먹엇나 봅니다.
    내 기억에 엄마가 있는걸로 그냥 덤성덤성 만드신건데 무슨 레서피냐고 하신건
    가물가물 기억이 나주는것 같기도 하고
    암튼 그 맛을 확실히 잡으신듯 나도 실천 해 보고 전화로 따르릉 할테니
    지나간 그리운 시간들 좀 파헤쳐 보며 이바구나 떨자구요. 우리^^

  • 10. 오르간
    '11.6.26 1:47 AM

    저도 엄마가 서울 사람이라 된장찌게보다는 고추장찌게를 더 많이 먹었었어요.
    레시피는 거의 비슷한데 국간장을 넣는 줄은 몰랐어요.
    저도 국간장을 넣고 끓여봐야겠어요.
    배고파요~~

  • 11. J-mom
    '11.6.26 10:06 AM

    언 평범하게 생긴넘이 ? 하고 있는데요? ㅡㅡ;;;;;;;;;;;;; 이넘은 기본그림인듯-

  • 12. HighHope
    '11.6.26 7:42 PM

    초원님도 자주해서 드시는군요!!
    맛난오후 되세요.

    무명씨는밴여사님 한국에사는 주부들보다
    더 많이 맛난것 해드시는것 같아요!!
    돼지고기로로 찌개 하시는날 꼭 한번 해서
    드세요. 후회는 안하실듯...

    sweetie님~~
    이바구 떨려했더만 어데가셨었어예.
    혹시 냉장고에 폭밸리 조금 굴러다니는것
    있으심 꼭 한번 맛나게 해드시와요.

    오르간님 진간장도 괜챦아요!
    그냥 진간장 특유의 가미된 맛을 싫어하는 저는
    자주 국간장을 쓰게되는 습관이 있어요.

    J-mom님도 자주 해서 드시는 찌개이군요.
    간단하면서도 맛있게 한그릇 뚝딱 할수있어
    입맛없을때에는 정말 딱인듯...
    편안한 주말 되세요.

  • 13. 창원댁
    '11.6.28 12:02 PM

    저 이글보고 어제저녁에 했는데
    세상에 울아덜 열살인데 밥을 세그릇이나 먹더군요
    작은놈도 일곱살이고 입짧은데 엄청잘먹고요
    큰아덜은 고기위에 양파,감자,버섯,호박올리고
    입이 미어져라 먹는데....
    정말 완소레시피예요.
    잘 활용할께요.

  • 14. 잘배운뇨자
    '11.6.28 8:47 PM

    생강술(?)대신....생강좀 다져넣어도 되죠????

  • 15. HighHope
    '11.6.28 9:44 PM

    창원댁님
    아이들과 맛나게 해서 드셨다는 후기 까정
    남겨주시고 감사~~
    열살인 우리아들 친구는 세공기나 먹었단다... 하며
    자극+꼬셔서 저도 먹여봐야겠네요.^^

    잘배운뇨자님
    생강술 대신 생강가루든 다진생강이든 다 괜챦아요!!
    마늘 조금 더 넣고 생강 생략해도 되고요.
    맛난 오후 되세요.

  • 16. skdnjs
    '13.11.26 11:00 PM

    얼큰한거 찾다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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