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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저의 찐만두 완결편

| 조회수 : 3,578 | 추천수 : 33
작성일 : 2003-05-31 11:09:59
저는 만두를 집에서도 잘 해먹습니다.
만두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들 혀를 찹니다. "야~야~ 사먹어라.사먹어.만두집 많다."
그런데 저에게는 만두처럼 쉬운게 없던데.... 물론 서투른 칼질을 벗어난 시점부터지만요.
제 생각에는 우리 어머니 세대에서 만두를 `날잡고 하는 요리'로 만드셨어요.
저처럼 고기 200-300g갖고, 냉동만두피 2개 정도로 끝낼 생각이라면
그냥 햄버거 굽는거처럼 별 부담 없습니다.
만두의 최대 미덕은 아이들에게 온갖 야채를 숨겨먹일수 있다는 것이죠.
그동안 김치만두.튀김만두만 시도하다가 찐만두에 도전했는데 한번 실패했더니  
이번에는 그다지 우습지 않게 나왔네요. Tip은 이렇습니다.

제 요리책의 찐만두는 중국식. 돼지고기에 양파.중국부추만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스트를 넣고 부풀린 중국식 만두피를 만들라는데
퇴근후 지친 몸에  제가 이걸 할수 있을꺼 같습니까?
그래서 나름대로 재료를 변형시키고 만두피도 사왔어요.  

만드는 순서는
1. 돼지고기 다진것에 다진마늘.생강.소금.간장.후추로 간해서 젓가락으로 빙빙돌려
섞습니다.
2. 다진 양파. 다진건 아니고 쬐그맣게썬 중국부추, 채썬 애호박, 데친 배추잎 송송썬거.
이렇게 네가지를 준비합니다. 중요한건 고기양보다 훠~~얼씬 야채가 많아야 해요.
동량도 안됩니다. 제 짐작엔 고기양의 2배 정도.
왜냐하면 고기양이 많으면 익었을때 만두속이 똘똘 뭉쳐지며 딱딱해집니다.
(이보다 촌스러운 만두는 없다!)
지난번 이렇게 실패해서 제가 이 사이트에 SOS를 친 결과, 애호박 넣는것과
수연님으로부터 두부 넣는 Tip을 건져갖고 간겁니다.
두부는 제가 매번 김치만두에 넣어서 이번에는 애호박만 넣는데, 해보니까 두부 넣으셔도 됩니다.
어쨌든 이런 고기 외 재료들을 `넘치도록' 넣어야 만두속이 푸실푸실 해집니다. 푸실푸실!
3. 잘 섞어서 만두빚어 찜통에 베보깔고 찐다.

초간장 찍어 드세요. 중국식 만두맛입니다.  
야채가 많이 들어가 이틀만 만두속 냉장고에 두면 물이 생깁니다. 그 전에 다 해치우세요.  
이번에는 돼지고기 갈아주는 집에서, 저에 앞서 당근을 갈아갔기 때문에, 돼지고기에
당근이 섞여왔습니다. 처음엔 속상했는데 빚어놓고 보니까 당근 들어가도 상관 없겠습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벚꽃
    '03.5.31 2:36 PM

    아직까지 만두는 한번도 안해봤는데 자세한 요령이 나와있어서
    한번 해볼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프린트 해놔야겠네요~~감사^^

  • 2. 원교남
    '03.5.31 2:57 PM

    ...존경...
    만두피 두 개면 설마 두 장은 아닐거구, 두 팩이란 말씀이죠?
    전 한 팩도 날 잡아 할까 말까 하는데,,,
    만두 속 준비가 간단해서 좋네요.

  • 3. 채린
    '03.5.31 3:37 PM

    정말 존경..존경...전 집에서 만두만들어 먹어본지가 10년도 넘은 듯하네요....
    얼마전에 중국친구 집에가니까, 점심 같이 먹자고 해서 만두한다길래, 당연 냉동실에서 만두 꺼내는 줄 알았더니, 냉장실에서 양푼에 담긴 만두속 꺼내더니, 이야기 하면서 만두를 천연덕스럽게 빗고 있더라구요...'너도 해볼래?' 하면서 말이죠...손님 왔다고 서두르지도 않고 (중국사람들의 만만디 정신 아시죠?), 저도 덕분에 만두 오랬만에 빚고는 , 내가 빚은 만두 먹고 왔답니다.
    만두를 자주 먹어서, 이렇게 한끼 먹을 만큼 그때 그 때 빚어서 먹는 다고 하더군요....
    화영님 레시피보니까 한번 해볼까 싶네요^^

  • 4. 김미영
    '03.5.31 6:15 PM

    전 만두 킬러인데요... 예전에 만두 와장창 빚어서 냉동해넣구 거의 매일 점심으로 먹었어요.
    빚는동안 빚은거는 냉동실에 넣어서 겉이 얼으면 봉지에 담아서 보관했죠.
    200개 넘게 하루저녁내내 빚고는 손가락에 피멍 든 기억이... 시판 만두피는 꼭꼭 눌러 붙어야해서..^^

    제가 아는 후배네는 고추만두를 해먹더라구요. 무슨 맛일까 하두 궁금해서 속 좀 훔쳐(?)오라구 했더니 한통 들구와서 집에서 빚어 먹었는데
    넘 맛있더라구요. 칼칼함이 있어서...
    생고추를 쓰는게 아니라요.. 동치미에 박는 고추 있죠? 그걸로 한데요.
    그 후배네는 얇은 거즈 주머니에 고추를 담아서 동치미에 넣구요. 잘 삭힌 고추를 쫑쫑 다져서 만두속에 넣는거래요.
    칼칼함이 얼마나 시원한 맛을 내는지. 뿅~~ 갔었답니다.
    겨울에 동치미 담궈 드시는 분은 한번 해보세요. 만두속에 고추 더 들어가는거래요..
    아궁 먹구싶다~

  • 5. damiel
    '03.5.31 6:19 PM

    만두... 당분간 그이름 잊으려 했건만...화영님 레시피를 보니 또 들썩들썩하네요.

    "장선용" 샘님 레시피 따라서 김치만두를 한 200개를 혼자 밤 꼴딱 새면서 빚은적이 있어요.
    친정에서 엄마랑 아버지가 빚어서(식구가 없어 두분이 도란도란 빚으시죠...) 쪄서 냉동해 놓은것 어쩌다 갈적이면 홀라당 싹쓸이해와 먹다보니... 염치도 없고...이번엔 내가 좀 갖다드려야지 했었거든요.

    근데...저혼자 조금해서 낼름 먹자니 찔리고, 옆에 사시는 시댁이랑 시이모님들까지 맛은 보여야 겠고...
    낮엔 애들땜에 속만 준비하고, 애들 재워놓고 오밤중에 거실 나와 자리 깔고 시작을 했죠.
    이왕 혼자 첨 하는 만두 빛깔까지 신경쓰다 보니, 시금치, 당근밀가루까지 사와 삼색으로 반죽하는 뜬멋까지 부리고... 먹을땐 한입인걸, 글쎄 빚어도 빚어도 산만한 속은 줄을 줄 모르고...
    점점 더 만두 크기가 커지더이다.
    우리애 그림책 중에 "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란 책이 있는데, 딱 그애기 ㅋㅋㅋ
    암튼 그밤을 허옇게 꼴딱, 등이랑 팔이 지인~짜 빠지는줄 알았죠.

    미련은 좀 떨었지만 이쁘고 맛있다고들 하니 일단은 성공한셈, 근데, 여기 식구들 먹기도 모자라 친정엔 결국 빈손... 또 하자니 귀찮고.
    여름도 됐고 하니 규아상이랑 화영님 만두도 한번 시도해봐야 겠네요,
    저는 "손 큰할머니"처럼 도와줄 숲 속 동물들이 없으니, 이번엔 애기들이랑 큰 아들래미 데불고 시도해야 겠네요.

  • 6. 초록부엉이
    '03.5.31 8:35 PM

    다미엘님,
    글 읽으면서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 생각이 퍼뜩 떠올라 웃었는데
    웃고 난 글,바로 아래글에 그 책 얘기까지 쓰셨네요.하하하...
    남편분도 끌어 들이세요.....

  • 7. 호이엄마
    '03.6.2 11:37 PM

    화영님 제게 차라리 젤 맛 괜찮은 인스턴트 만두 상표명을 알려주소서.. 절 죽여주소서..
    82쿡의 엽기녀 호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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