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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Jasmin님께 배운 삶의 자세.

| 조회수 : 15,312 | 추천수 : 6
작성일 : 2019-05-29 02:25:35
너무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어떻게 써야할 지 
쓰고픈 말은 많은데
그분께 누가 될까봐 참 조심스러워서... 
창을 열었다 닫았다 계속 그랬어요. 

늦게 부고를 보고는 
혼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번도 뵙지 못했지만...
제게는 '랜선엄마' '랜선이모'셨습니다. 

제 아이디를 내밀고 쓰기에 부끄럽지만
사실 너무 바쁜 워킹맘 밑에서 큰 저인지라... 
따뜻한 엄마, 엄마의 밥상, 이런 것에 환상이 좀 있었습니다. 
그리고 Jasmin 님의 키톡글을 보면서 
제 아쉬움이, 결핍이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죠. 
어떻게든 자식, 한입 더 먹여보려는 엄마의 사랑. 
가족을 지극한 정성으로 지키려는 엄마의 마음.
화려하진 않지만 단정하고 참한 밥상.
아, 나도 이런 엄마가 될거야. 
그런 다짐을 하며 그 글들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는 것을 알게되선
들어가서 모든 글을 다 읽어내려가며 
나도 이런 엄마가 되고싶어.. 
그래서 이런 예쁜 가정을 만들어가야지!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결혼하게 되면서는,
진짜 Jasmin님 때문에... 그 분의 글을 보면서 정말 수백번을 다짐했던 
스스로에 대한 약속때문에... 아니, 덕분일까요?
지금은 제 팔자 제가 볶고 있습니다. 
저도 너무 바쁜, 그리고 의지할 곳없는 워킹맘이 되어버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Jasmin님처럼 살고 싶어서...
과로때문에 병을 매달고 살면서도 열심히 밥을 하고 집안일을 합니다. 
집에 빠르면 11시, 늦으면 새벽 몇시에도 오지만...
오후에 출근하는 남편의 스케줄 덕분에, 
그리고 저도 오후 서너시에 출근하기에..
아점은 꼭 제대로 만들어 차려, 함께 먹습니다. 
제 밥을 너무너무 좋아해주는 우리 남편....
그렇게 되기까지는 Jasmin님의 도움과 영향이 제게는 정말 컸습니다. 
그분께서 집밥의 힘을, 가족에 대한 책임과 애정을 가르쳐주시지 않으셨다면
제 가정의 모습이 지금 어떨지 사실 상상이 안가고 생각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82cook이 없었다면 정말 불가능했을 거에요. 


신경 좀 쓰면... 똠얌꿍에, 총각무김치볶음에 감자볶음, 새우 문어 채소볶음, 데친 곰피, 계란찜, 어묵볶음
이렇게 차려내기도 하구요.  



이건 좀 간단하게;;;; 약식 월남쌈이에요. 

저기 오른쪽 아래 채친 사과는... 이것도, Jasmin님께서 따님 먹이시려고 항상 이런 아이디어 저런 아이디어
동원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먹일 가족의 취향을 자꾸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처음에 저는 남편이 사과를 안먹어서 참 승질이 났었는데요.
알고보니 치아가 약해서... 단단한 사과를 씹어먹는 것이 싫고 그래서 안먹다 보니 아예 
안먹은 거였더라구요. 그냥 먹지마.... 안해줄게! 했었는데... 
  
문득 어느날 Jasmin님께서 따님 먹이려고 애쓰신 것이 떠올랐어요. 
그리고 저도 남편의 습관과... 좋아하는 취향... 이런 것을 좀 생각하면서 
밥상을 차리게 되더라구요. 
그 결과 이제 그이는 채친 사과를 참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Jasmin님께 레시피를 배운 것도 많지만,
전.... 가족에 대한 애정, 태도, 희생, 책임,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바른 자세를 배웠습니다.... 




이제 그이는 그런 채친 사과를 곁들인 샐러드도 만들어주면 정말 엄지척 하면서 잘먹어줘요.
저 갈치는.. 무려 노량진수산시장까지 가서 사온 제주갈치... 전 가끔 가락몰이나 노량진수산시장에
갑니다. 확실히 물건이 좋고 좀더 싸기도 하구요. 갖고와서 다듬을 때 좀더 귀찮은 면도 있지만
그래도 그 신선함이 참 소중하더라구요... 계란찜, 연근조림, 어묵볶음... 이렇게 함께 차려냈네요. 




이건 아들 밥상... 
Jasmin님께 배운 자세로! 입이 너무나 짧은 다섯살 아들 녀석 한입이라도 먹여보려고 
별의 별 요사를 다 떨어봅니다. 





맛살을 이용해서 하트전에... 도시락장식꽂이들로 버섯볶음과 고기를 장식해주기도 하구요




부드런 식감만 좋아하는 녀석이라.. 프렌치 토스트와 수프를 종종 해주는데, 과일도 모양틀로 
찍어서 저렇게 장식을 해줘야 좀더 잘먹어요. 그런데 귤은 질기다고 안먹고.. 그래서 귤은 좀 갈아줬지요.

정말 몸이 너무 힘들지만... 

아침만 되면 전 이렇게 리셋되어 부엌에서 종종거립니다. 
그리고 그 삶이 싫지는 않습니다. 
제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고 싶어서요.  


요즘 사실 그이가 아픕니다. 
화농성한선염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면역력이 떨어지면 생기는 거라고 하던데...
제 남편은 겨드랑이 부분에 종기같이 생깁니다. 
피곤함이 쌓이거나, 먹는 음식이 너무 기름지고 불량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꼭 그렇게 그 부분이 아파오고, 심해지면 겨드랑이가 부어오르고 열이 심하게 오르고 
통증이 너무 심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이번 달엔 회사를 몇번 갔는지... 열손가락으로 셀 수 있어요....
결혼하고나서 제일 아팠던 것같아요.
그런데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매일 감기를 걸려오고
그 감기를 제게 옮기고 
살림과 육아와 직장일을 하고 있는 저도 피곤하니 계속 골골...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더 열심히 가열차게 밥을 하고...
그이를 데리고 한의원에 가고...
열심히 약먹이고 쉬게하면서 
그렇게 5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튀긴 음식, 볶은 음식이 안좋다기에... 
이렇게 두릅숙회와 찐새우, 찐전복, 너무 심심하니 어묵조림, 갈은 마에 유자청뿌린 것...
이렇게 상을 차려내기도 하구요. 



  
셀레늄이 많다는 브로콜리에 몸의 열을 내려준다는 연근초절임, 치아가 안좋은 그이를 위해 
부드럽게 삶아낸 콩장, 잔멸치볶음, 역시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사다 비늘 직접 긁어내고 잘라내서
우유에 한번 담갔다가 꺼내 구운 연어, 새우와 토마토를 넣은 옐로우커리, 계란후라이, 귀리밥 등등으로 
밥상을 차려주기도 하구요. 

바쁜데 왜 그러고 사냐고 다들 뭐라뭐라 하지만 
전 아점을 위해 요리하는 이 시간이 무엇보다도 소중합니다. 
제 온몸으로 우리 가족을 지켜내는 느낌이라서요. 
그리고 그런 자세... 마음가짐을 가르쳐주신 
Jasmin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저 참 끈기 없는데
이렇게 5년을 살아낸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한 영향을 주신 분이에요...


문득문득 살면서
참 겁이 없구나.
어떻게 이렇게 소중한 것을 가지겠다고 결심했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남편과 아들... 그들 때문에라도 
더 힘을 내고 열심히 살아야한다고 
건강하게 강건하게, 그들옆에서 살아줘야한다고 
투지를 불태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Jasmin님의 부고를 듣고는 
정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지, 싶어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분이 가신 것이 너무나 맘아프고 속상한 것도 있지만...
남겨진 가족분들이 얼마나 애통할지 생각하다가...
그리고 그 가족분들을 남기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셨을
그분의 심정을 생각하니 
정말 너무나 감정이입이 되어버려서
미친 여자처럼 울게 되더라구요... 

처음에
그이는 한번도 직접 보지 않은 사람인데 왜 우냐고 의아해했지만 
제 설명을 듣고 끄덕끄덕하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제가 연애할 때, 결혼하고나서부터는 함께 밤에, 
Jasmin님의 글을 보면서 나도 엄마가 되면 이럴까?
나중에 이 음식 해줄께! 했던 것을 
그도 기억했으니까요..

Jasmin님의 선한 영향력을 기억하고 가슴에 새기면서
겸허하게, 열심히, 정성을 다해 살아가겠습니다.. 
키톡에도 자주 오겠습니다...
그리고... Jasmin님의 자제분들과 사랑이... 
부디 꼭. 꼭... 너무 많이 울지마시고....
아무리 많이 우셔도 그 마음이 나아지지 않으시겠지마는 
이제 편안해지셨을 거라고 생각하시며 
"엄마"가 바라셨을 행복하고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가셨음 좋겠습니다... 

꼭 꼭 응원할게요.. 

hillery (hillery)

인스타그램 eunice_yoonsuhpark 페이스북 euniceyoonsuh.park 함께해요~ 산뜻하고 열정적인 하루하루!

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독은 나의 힘
    '19.5.29 3:18 AM

    유니스님.
    맞아요. 자스민님 밥상엔 '단정'이라는 형용사가 딱 어울렸어요.
    뭐가 막 푸짐하고 그러진 않았죠..
    그러고 보니 유니스님 밥상도 많이 닮았네요.
    그릇들과 담음새에도 눈이 많이 가요.

    그리고 똠양꿍을 국으로 먹는 것은 정말 신선한 발상입니다! 전 왜 그생각을 해보지 못했을까요?

    미국에 와서 살아보니 '집밥' 이런거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는 집도 있고..
    아이 친구들 점심 도시락을 보니 과자쪼가리?에 치즈 몇개가 다 인것도 보고..
    처음엔 꾀가 나서
    나도 미국 엄마들 처럼 '프리'하게 살아보리라.. 하고 대충 먹여도 봤는데요.
    그래도 따듯한 밥 만큼 충만하고 강렬한 것이 있을까 싶어서
    하루 한끼는 꼭 밥을 먹이려고 해요.
    이번 일을 겪으며.. 생각이 많아집니다.
    유니스님도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EuniceYS
    '19.5.29 3:39 AM

    우와.. 고독님...!
    감사합니다...
    미국생활 잘 즐기고 계신지요?
    언젠가는 미국에서 고독님 뵐 수 있을 거라고 믿을랍니다...
    글을 쓰면서도 망설이고 창을 닫았다가 다시 또 열고를 반복하며
    써내려갔어요.
    제 인생에 정말 중요한 분이셨거든요...
    하지만 부끄러워서... 막 표현을 못했는데
    이제는 안그럴까봐요.
    너무 후회가 되네요...
    세상에, 제 밥상에 자스민님 밥상과 닮았다 해주시니
    눈물이 또 나려고 하네요. 주책맞게...
    제가 헛산 것은 아니었군요...
    미련하다고, 피곤한데 왜 그러고 사냐고, 지청구도 참 많이 들었거든요.

    똠얌꿍에 밥, 은근히 잘 어울려요. 드셔보셔요.
    아 부럽네요... 미국 살 때 이탈리안마트, 한인마트, 일본마트, 중국마트, 미국마트,
    신나게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사들이고 해먹고 정말 재미났었거든요...
    자주 보여주세욤...
    저도 자주 올랍니다..
    따뜻하고 긴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과하게 길고 제 얘기가 많이 들어간 것같아서
    지울까 말까 망설이며 잠을 못이루고 있었어요.
    하지만 깊은밤에 쓴 글은 진심이 많이 들어가 있다면서요.
    정말 그래서 못지우고 있었네요..

    행복한 날들 보내셔요!

  • 2. 쭈혀니
    '19.5.29 6:27 AM

    정갈하고 정성스런 밥상,
    제가 다 행복해집니다.

    사족ㅡ치아가 안좋으시면 양치죽염으로 양치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칫솔에 치약 조금 올린 뒤 양치죽염 묻혀서 이 닦는 버릇 들여보세요.
    놀라운 효과를 보실겁니다.
    잇몸이 건강해지면 치아도 건강해지지요.
    처음엔 짠맛이 거슬릴 수도 있으나
    치아건강을 위해서 참다 보면 곧 익숙해진답니다.

  • EuniceYS
    '19.5.29 12:09 PM

    맞아용 맞아용 저는 죽염으로 양치하고 가글하고 너무나 즐겨요
    그런데 남편은 -_- 참~ 아들같아요 ㅋ
    말을 알아듣게 되면 잘 듣겠지? 했던 기대를 산산조각낸 아들램과
    아주 비슷한 마인드여서는, 아주 강권하고 난리치지 않으면 하질 않네요.
    그래서 그동안 포기하고 있었는데 다시 시켜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편안한 하루 되셔요!

  • 3. 해피코코
    '19.5.29 7:18 AM

    정성스럽게 차리신 따뜻한 밥상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사랑하는 가족들 위해 정성을 다하시는 아름다운 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아드님도 넘 잘 생기셨고^^

    저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 밥을 안 먹어서 고생을 했어요.
    밥 먹이는 데 1시간씩 걸렸던 것 같아요. (아들 둘) 그때가 제일 행복했었어요.

    EuniceYS님 따뜻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하고 늘 행복하세요~

  • EuniceYS
    '19.5.29 12:17 PM

    그죠 근데 정말 이때가 너무 행복할 것같아서
    가끔은 머리뚜껑이 열리지마는 그래도 참고 즐기려고 노력해요...
    이제 자녀분들이 다 성장하셨나봐요... 저도 때로 그때를 상상하려고 하면서
    지금이 천국이려니 하는데 참 몸이 힘들어서 T-T

    자주 올릴게요! 자주 뵈어요!! :) 정말 감사합니다. 해피코코님도 늘 평안하셔요~

  • 4. 초록하늘
    '19.5.29 7:57 AM

    우리 대부분은 자스민님께 일면식이 없지만
    그분이 우리에게 미친 영향은 실로 엄청나지요.

    밥상차리며 자스민님 아이디어
    한번 안 빌린 사람이 있을까요?

    덕분에 3명이 먹을거
    3가지로 요리해도 감사하게 합니다.

    만나지 못한 자스민님을 위해
    울어주신 유니스님 감사합니다.

  • EuniceYS
    '19.5.29 12:19 PM

    그지요 정말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대단한 분이셨어요..

    제게는 김혜경선생님은 랜선 엄마, 자스민님은 랜선 이모.. 그랬어요
    제맘대로지만...

    블로그 보느라고 요리책은 안샀었는데.. 사려고 찾아보니 절판이에요..
    다시 나오면 좋겠는데.. 제 욕심이겠지요.

    따듯한 답글 감사합니다! 편안한 나날들 되셔요~

  • 5. 오늘도 행복
    '19.5.29 8:15 AM

    유니스님 글 보면서
    오늘도 눈물 한바가지 흘립니다
    어느틈엔가 저희 집 밥상은
    온통 자스민님의 레시피로 차려져 있는데
    이제 그 고운분의 소식조차 들을수 없다는게
    너무 맘 아프고 슬프네요
    하지만 밥상은 늘 차려질테고
    자스민님의 레시피 또한
    항상 저희 식탁에 함께 해줄테니
    그래도 참 다행인것 같아요
    항상 모두 행복하시길,,,

  • EuniceYS
    '19.5.29 12:22 PM

    에구.. 저도 눈물이 핑 도네요...
    세상이 참 좋아져서 이렇게 한번 뵙지 못했어도 귀한 아이디어를 얻고
    선한 영향력으로 삶이 더 풍요로워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너무 좋아져서는,
    직접 뵙지 않아도 직접 뵌 것같이 생각이 드니....
    한번은 꼭 뵐 것을... 놓친 것같아서 무척 후회가 되요.
    자스민님의 레시피... 계속 우리밥상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집밥해보려구요.
    항상 평안하시고 건강하셔요!

  • 6. 엘라
    '19.5.29 8:19 AM

    유니스님 따뜻한 글과 나눠주신 밥상 감사히 잘 봤습니다~
    저도 친정 엄마가 날마다 차려주신 정성 가득한 음식들 먹어본 거 말고는 따로 배운 것 없이 살림을 시작해서
    82 쿡, 혜경 선생님, 자스민님을 비롯한 여러 사부님들 덕분에 요령을 깨우쳐가며 오늘에 이르렀네요.

    "참 겁이 없구나.
    어떻게 이렇게 소중한 것을 가지겠다고 결심했지?"
    이 말씀이 참 가슴에 와 닿았어요.
    우리, 이토록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오늘도 자스민님께 배운대로 따뜻한 밥상을 차려내요!!!

  • EuniceYS
    '19.5.29 12:26 PM

    전 친정엄마도 따뜻하게 차려주신 적이 별로 없어서;;;; 쿨럭;;;
    다만 분위기 맞는 그릇에 예쁘게 담아먹으라는 것만 엄격하게
    배웠어요. -_- 이상하지요.

    그래서 자스민님 밥상에 정말 열광했던 것같아요.
    이런 엄마였다면! 그럼 난 이런 엄마가 되야지! 우와 좋겠다...
    그 시간이 쌓여서 지금의 저를 만들었는데
    그렇게 만들어주신 분이 안계시다니 마음이 이루말할 수 없이
    헛헛하네요..

    문득, 아 너무나 소중한 것을 가져버렸다..
    내가 감당할 수 있어야할텐데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서 썼는데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전 자스민님도 안타깝지만 남은 자제분들이 참 마음에 걸리네요..
    오늘도 따뜻한 밥상차리고 로그인 했어요. 열심히 집밥해서 또 글올릴게요!

  • 7. 낙타부인
    '19.5.29 9:47 AM

    Hydradenitis supprativa 혹시 이건가요? 이거 최근에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로 치료하면 획기적으로 좋아져서 여러가지 사용되고 있어요. 몸이 항상 염증있으니 무겁고 피곤하고 아프고. 음식도 중요하지만 혹시나 대학병원 피부과나 류마치스과 아직 안가보셨으면 한번 가보세요. 대부분은 피부과에서 진료해요.

  • EuniceYS
    '19.5.29 1:21 PM

    맞습니다... 근데 그이가 다니는 건대 병원 피부과에서는 그 약을 주진 않았어요.. 한번 류마티스과에 가보라고 해야겠네요. 역시 병은 소문내야 정보를 얻는 군요.. 감사합니다!! 한의원도 데려가고 대학병원도 가게하고 밥먹이고 쉬게하고 열심히 돌보는데 이게 참 안나아요... T-T

    전 아프면 막 난리치며 아프다 아프다 아파아아아 이러는데
    이사람은 그냥 꿍..... 하고 참고 있다가 저렇게 되어버리네요..
    귀한 정보 감사합니다. 편안한 오후보내셔요~

  • 8. 코스모스
    '19.5.29 9:54 AM

    소중한 밥상과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면서
    선한 영향력이 이렇게도 크구나를 다시한번 더 실감합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챤으로서 쟈스민님은 말씀대로 삶속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신분이세요.

    엄마의 따뜻한 밥상이 주는 행복감을 저도 실천해야겠어요.

    글 감사합니다.

  • EuniceYS
    '19.5.29 1:23 PM

    아 감사합니다... 글올릴 때 정말 많이 망설이고 걱정했는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그분께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썼는데 경박스러운 구절이 곳곳에 보이는 것같아서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자주 올릴게요.

  • 9. 테디베어
    '19.5.29 10:37 AM

    반갑습니다.
    정성스런 가족 밥상에서 유니스님의 사랑과 정성이 가득 보입니다.
    사랑의 집밥 먹고 남편분도 빨리 건강해지시길 기원합니다.
    아드님도 너무 잘생겼네요.
    정성스런 밥상 앞으로도 많이 보여주세요.
    늘 행복하시구요.

    저고 글 감사합니다.

  • EuniceYS
    '19.5.29 1:26 PM

    와. 댓글로 반갑습니다, 라는 인사를 받으니 정말 더 반갑네요... 감사합니다. ^^
    사랑의 집밥이기는 한데... 때론 잘 안먹는다고 막 뭐라뭐라 하는 고문의 집밥이기도 하네요..
    남편도 아들도 참 밥을 잘 안먹어서 스트레스받을 때도 많지만...
    문득문득 자스민님께서 쓰셨던 글을 생각하며 끙... 먹여야지... 암.. 그렇고 말고. 했어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올리도록 노력할게요. 꼭이요! 편안한 날들 보내시길!

  • 10. 마리스텔요셉
    '19.5.29 11:44 AM

    글 감사합니다.

  • EuniceYS
    '19.5.29 1:27 PM

    아... 감사합니다.
    이번에 글을 올리고 덧글들을 뵈면서
    공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이 진하게 드네요. ^^
    편안한 날들 보내셔요~

  • 11. 뮤뮤
    '19.5.29 12:14 PM

    유니스님, 글 읽고 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따듯한 밥상이 참 중요한데 또 그 과정에 저를 희생해야 가능한 일이니
    바쁘게 일하고 놀고 읽기 바쁜 저는 자꾸 소홀해 지네요.
    가끔 이런 좋은 글, 아니 자주자주 올려주셔요. 정말 소중한 글과 마음 잘 나누었습니다.

  • EuniceYS
    '19.5.29 1:32 PM

    뮤뮤님~ 정말 감사한 댓글이네요... 제 글도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네요. 맞아요 저를 희생해야... 제 쉬는 시간도 희생해야 하루 밥한끼라도
    제대로 먹일 수 있으니 이게 습관이 되기까지는 참 힘들었어요. 눈 뜨는 게 두려울 정도....
    어떻게 자스민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셔서 밥을 하셨는지.. 원....
    저는 비교적 늦게 출근해서 느지막히 일어나 밥을 하지만..

    자주자주 올릴게요 정말 약속할게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겁고 편안한 날들 보내셔요~

  • 12. 겨울이싫어
    '19.5.29 3:48 PM - 삭제된댓글

    우와... 전업인 저보다 밥상이 훨씬 풍성하고 정갈하네요. 근데 전 한편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자스민님이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면서 열심히 챙겨먹이면서 정작 본인이 힘들고 피곤하고 아픈 건 그냥 넘겨버린게 아닌지.., 밥을 잘 챙겨먹이는 엄마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옆에 오래있어주는 엄마가 더 중요한거잖아요. 유니스님도 직장일도 과로로 병을 달 정도의 워킹맘이라면 좀 덜 부지런하게 밥하고 집안일 해도 될 것 같아요. 남편분도 몸이 안좋아서 잘 도와주지도 못할 것 같은데...살면서 느끼는 건 일단 내몸이 건강한게 1순위라는거!!

  • 13. 엘비스
    '19.5.29 4:35 PM

    너무 멋진 분이세요..자기 자리에서 늘 최선을 다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살아보니 그 가치를 알게됐네요.
    정성들어간 음식과 플레이팅, 내가 유니스님 엄마라면 대견하고 자랑스러울거 같아요..지치지 않게 힘조절 잘하시고 건강에도 유의하세요~~

  • EuniceYS
    '19.5.30 12:09 AM

    우와. 정말 과분한 칭찬을 주셨지만 저 그냥 그 칭찬 받고 멋진사람 될래요.
    감사해요... 정말 멋진 분을 82cook에서 뵈어 저도 멋진 사람이라는 칭찬까지 받게되네요..
    열심히 82cook에 글올려야겠어요.
    지치지않게 힘조절하시란 말씀 새겨듣겠습니다. 사실 그게 정말 중요한데요,
    가끔가다가는 너무 지치는데도 막 몰아붙여버려서 문제거든요..
    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고 빛나는 일상 함께 만들어가요..

  • 14. 나비언니
    '19.5.29 6:03 PM

    우와~~~

    그릇에 맞게 담는 정성이 대단하세요!
    저도 기운차리는 차원에서 몇가지 좀 지르려구요.

    멋진글 잘보았습니다. 저도 엄마가 뭐랄까.. 비슷하셨어요. 따뜻하게 아 밥먹어야지. 오늘저녁은 뭐에요? 즐겁게 물어본 기억이 없네요.

    그래서 잘해보고자 하는 열심히 컸는데.. 잘 안되어서 상심도 컸나봐요. 내가 가지지 못한것을 주려고 노력한게 거절당해서요.

    요즘에 슬슬 다시해주고 있어요. 좋아하는걸로만. 다음에 저도 어찌 했는지 글 올릴게요!

  • EuniceYS
    '19.5.30 12:12 AM

    기다릴 거에요 꼭 올려주세요 :)
    무엇을 지르실 예정이신지 궁금해요. 저는 항시 그릇이 왜그리 사고 싶은지..
    이제 더 사면 잘 때 머리에 이고 자야할 것같아서 걱정이라...
    그리고 그릇 내고 다시 넣고 하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손닿는 곳에 있는 녀석들만 애용중이에요.

    님 어머님도 그러셨군요. 저도 그런 기억 없습니다..,,
    망설이다가... 오늘 저녁은 뭐에요? 물었다가 호되게 야단을 맞은 기억이 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얼마나 고단했으면 그러셨을까, 일견 이해가 가기도 하네요.
    하지만 우린 그러지 말고 좀더 애써보자구요. 의미있는 고생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기다릴게요 나비언니님!

  • 15. 찬새미
    '19.5.29 9:01 PM

    82쿡님들 모두 멋지신것 같습니다.
    몇일 참으로 아팠던 마음도
    서로의 고마움을 전하는 진심이 담겨져 있기에
    이곳 82쿡을 사랑 하지 않을수 없네요.

    정성스런 밥상 올려 주신 유니스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82쿡 님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함께 행복한 나날^^

  • EuniceYS
    '19.5.30 12:14 AM

    맞아요 82쿡님들... 모두 다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시는 멋진 분들이시죠.
    가끔 조금 거칠어진 듯한 느낌의 익게에서 서글픔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들 각자의 입장에서 열정적으로 살아가시는 것으로 이해하려구요.
    이런 마음을 전하고.. 일상을 나누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82쿡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지요.

    저도 공감해주시고 더 큰 의미를 찾아주신 찬새미님께 정말 감사하구요
    항상 함께 행복한 나날을 만들어가요.
    감사합니다.

  • 16. 화신
    '19.5.29 9:26 PM

    글 감사드립니다,,,ㅠㅠ

  • EuniceYS
    '19.5.30 12:15 AM

    부끄러웠지만 정말 잘 한 것같아 기운이 나요.
    계속 우울해있는 것은 자스민님이 바라시는 것이 아닐 것같아서
    기운을 내보았습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행복한 나날들 되시길!

  • 17. hoony
    '19.5.30 6:14 AM

    음식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군요.
    더구나 남편분이 기름진거를 조심하셔야하니..
    저도 애면글면 내 밥 아니면. 내손 아니면 안 되는줄 알았는데
    대충 해먹이고 대에충 사는 집 아이들이 더 잘 자라고
    더 튼튼한걸보니 뭔가 싶기도해요.
    그게 다 타고난다고 봐져요.
    원글님...너무 애쓰고 살면 지친답니다.
    저는 이제 졸혼까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이 밥에서 벗어나고싶네요.
    이상한 글 죄송합니다. 오십중반 되어보세요.
    이해가실겁니다.ㅎㅎ

  • EuniceYS
    '19.5.30 11:24 AM

    밥하기 정말 정말 힘드셨었나봐요... T.T
    그래도 열심히 가족들 해먹이신 지난날이 빛나보일 때가 앞으로 언젠가 있을 거에요.
    절대로 님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언젠가는 확인받으실 겁니다.
    저는 너무 바쁜 엄마 밑에서 자라서 그 소중함을 잘 알거든요..
    그런데... 밥에서 벗어나고 싶으시면, 벗어나셔도 되지 않을까요?
    혹시 강제당하시고 계시다면 T.T 아 그건 정말 너무 힘든 일인데요...
    저도 즐기며 하고 있으니 이러고 있는데, 만약 꼬박 꼬박 강제적으로
    해야한다는 의무감에 시달린다면 그냥 다 놓고 도망갈지도요.
    애쓰고 살면 지친다는 말씀 진심으로 동의합니다.
    인생선배님, 결혼선배님의 말씀이니 꼬옥 새겨들을게요.
    제 덧글이 님께 작은 위로가 되었음 좋겠는데... 제가 아직 후니님보다 덜 살아서
    지혜가 모자라요...

    오늘은 어제보다, 내일은 오늘보다, 좀더 몸과 마음이 편해지시는 일상이 되시길...!!!!
    꼭이요!!!

  • 18. 요리맹
    '19.5.30 10:59 PM - 삭제된댓글

    유니스님 엄마같은 맞벌이입니다. 제 직업에 7, 애들 교육에 4 쏟는지라 요리는 못해요. 대신, 유니스님같은 장모 만나라고 빌고 있답니다^^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어떤 마음이 드러내져야 하는지 정확히 아시는 것 같아요.

  • 19. 룸머란트
    '19.5.31 10:13 AM

    너무..놀라고 슬퍼요 ᅟᅲᅟᅲ 혜경쌤 블로그 오랜만에 들어갔다가...
    저도 자스민님께 의지많이 하고 살았는데...어느덧잊고 살았어요...너무 오랜만에 찾아뵈서 죄송합니다..
    편히쉬셔요..정말 감사했습니다..

  • EuniceYS
    '19.6.2 11:29 PM

    그죠... 한동안 글을 뜸하게 올리셔서 저도 소식을 늦게 들었어요..
    많이 힘드셨을텐데 한마디라도 힘나는 말씀 드렸음 얼마나 좋았을까요.

  • 20. 헤이즈
    '19.5.31 6:37 PM

    저는 자스민님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데...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해요
    상차림이 너무 아기자기 하니 이뻐요...
    일본식 그릇들은 어디서 구입하신건가요?
    사진이랑 글 잘보고 갑니다.

  • EuniceYS
    '19.6.2 11:31 PM

    아 감사해요 자스민님이 정말 대단한 분이셨어요..
    그분의 레시피도 글도 정말 유용하고 힐링이 되는...
    상차림은.. 정말 요즘 신경 많이 못썼는데 ㅎ 감사해요.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제가 근데 여기다 쓰면 광고글이 될까비...
    인스타그램같은 곳에 일본그릇 이라고 치면 많이 나올거에요.
    쪽지로 알려드리고 싶었는뎅... 쪽지가 안되네요.. T-T
    관리자님... 왜 그럴까요.. 허엉..
    답글 감사드려요.

  • 21. 블랙커피
    '19.6.7 2:22 PM

    저도 오랜만에 글, 댓글 답니다. 우리 다 만난 적은 없지만 엄마로서 자매 같은 연대감 느끼며 그분의 가심을 다들 소리죽여 울었을 거에요. 먼저 가입한 친구 아이디가 자스민이었는데 워낙 왕성, 단정, 한음식 하시는 분이라 두말 없이 친구가 아이디 바꿨더랬죠ㅋ
    유니스님, ..도 대단하셔요.
    바쁘고 고단할텐데.. 부엌에서 종종거리며 가족의 취향을 염두에 두고 건강과 행복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이 막 떠오르네요.. 스칼렛 오하라처럼, 빨간머리 앤처럼..ㅋ
    사람마다 피곤하면 약해지는 부위가 있어요, 저는 콧속이랍니다ㅠㅠ 남들은 모르지만 콧속이 헐거나 하면 그 아픔..말도 못해요. 남편분은 아마도 가래톳처럼 겨드랑이가 단단해지시나봐요, 마치 쥐가 나서 근육이 뭉치는 것처럼..얼마나 아플까요..쉬고 자고 쉬고 자고 해얄텐데요..
    유니스님과 남편분의 지혀와 시간 분배로 잘 헤쳐나가길 기도할게요.

  • EuniceYS
    '19.6.12 1:08 AM

    와..... 블랙커피님. 저 블랙커피 젤로 좋아하는뎅! 덧글 감사해요...
    세상에, 스칼렛 오하라나 빨간 머리 앤에 비유를 다해주시고!!!!
    혼자 고군분투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열정과 애정이 넘치는 지라 ㅎㅎㅎ
    어찌어찌 해오고 있어요. 어흐 그래도 너무 지치면 며칠 부엌문 닫기도 해요...
    나부터 살겠다아~ 하구요.
    콧속 아프시면 정말 정말 힘드시겠네요.. 우리 남편은 이제 좀 나아졌어용
    제 고생이 보람이 있나봐요.
    콧속 안허시도록 평소에 짬짬히 푹 쉬셔요!!! :) 또 뵈어요!!

  • 22. 쑥과마눌
    '19.6.10 1:06 AM

    글 감사해요.
    표현되지 못하는 마음들을 마치 본듯이 써주셔서, 더욱 감사하네요.
    남편분도 어여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 EuniceYS
    '19.6.12 1:09 AM

    아이고... 제가 다 너무너무 감사해요...
    제 글을 찬찬히 읽어주신 느낌이 나요.
    이제 남편은 좀 회복이 되었답니다. 보람이 있네요.. 이런 것이 주부의 맘인가 싶은 것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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