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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밥상은 전쟁이자 연대!

| 조회수 : 14,063 | 추천수 : 3
작성일 : 2018-06-01 11:08:21

울엄니와 2주 동안 실갱이를 벌였습니다.

이유는, 버리기 vs 숨기기

잦은 기침에 약 안 먹고 버티기(울언니가)

약을 왜 안 먹냐? 죽을 때 고생한다고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말씀을 들으시고^^


제가 야행성이라 밤이면 더 심해지는 기침소리에

나도 컥컥하고^^

당신 힘드시니 약은 결국 드셨어요.

저도 한동안 일때문에 정신 사나워져 혁명이 필요해,

어렵고 힘든 곳에 혁명이 일어나야 혀

헛소리까지 혼자 지껄이고ㅎㅎㅎ


밥상은 권력(밥값 벌어다주는 사람과 밥해주는 사람 또는 밥값내는 사람),

연대(한 솥밥 먹는)

화해도 밥이 해줍니다.

저는 사람이 싫으면 같이 밥을 잘 안먹습니다.

사회성 꽝입니다. 회사 다닐 때 꼰대 담당임원 점심 회식 후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는. 인생이 피곤하지요.^^


고사리와 말린 취나물, 요새 채소 값이 좋아

엄마와 화해의 밥상을 차렸습니다.





"나처럼 행복한 노인은 없다"

저렇게 차려드리면 늘 하는 말쌈입니다.

싸울 때는 니가 내한데 뭘 그래 잘 해줬다고 복장 디집습니다.ㅎ


제 친구는 거리에 나 앉더라도 친정엄마와는 못 살겠다고

3년만에 뛰쳐나와 지금 잘 살고 있습니다. ㅎㅎ


먹는 것과 나이는 확장, 심화, 회귀가 아닌가 싶어요.

그동안 많이 먹었고, 맛있는 거 먹는 재미로 반세월 보냈다가

결국은 단순하고 사람도 진국이 좋듯이 재료 원래 맛이 있는

소박한 밥상으로 갑니다.


밥도 안하게 생긴 얼굴이라고 동네친구가 그러길래

맛 좀 함 보라고 ㅎ

아침 일찍부터 투닥거리면서 세 종류 나물을 만들었습니다.

오후에 줄 때 어깨 한번 으슥일 겁니다.^^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테디베어
    '18.6.1 11:28 AM

    사무실에서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열심히 읽었습니다.
    숟가락 들고 저 밥상에 뛰어 가고 싶습니다.^^

  • 고고
    '18.6.1 12:27 PM

    오셔요^^
    명왕성 거주민도 계시는데 ㅎ

  • 소년공원
    '18.6.1 1:38 PM

    이거이거...
    명왕성 비하 발언 아닙뉘꽈아~~?
    ㅎㅎㅎ

  • 고고
    '18.6.1 11:11 PM

    ㅎㅎㅎ
    소년공원님 짱^^

  • 2. 쩜쩜쩜쩜
    '18.6.1 11:41 AM

    와~~ 정말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조~기에 양념간장을 넣으실까요? 고추장을 넣으실까요~??^^

  • 고고
    '18.6.1 12:29 PM

    나물에 양념이 되어 있어 그냥 비벼 먹습니다.
    저는 나물에 마늘도 안 넣어요.
    저 밥 권해드립니다. 작년에 여기에 올린 밥이어요.^^

  • 3. Harmony
    '18.6.1 11:58 AM

    건강한 식단입니다.
    점심시간가까와 오니 한수저 뜨고싶습니다.
    앞으로 종종 고고님의 맛난 음식사진 부탁드려요.~^^

  • 고고
    '18.6.1 12:29 PM

    넵, 엄마와 싸우면 밥상이 아주 빈곤해집니다.^^
    되도록 사이좋게 살게요. ㅎ

  • 4. 푸르른날
    '18.6.1 12:01 PM

    우와 건강해 질 거 같은 밥 한그릇입니다
    평생 첨으로 입맛이 없어 한끼씩 건너 뛰는 중인데...
    맛있어 보여요
    고고님 동네친구 하고 싶어요^^

  • 고고
    '18.6.1 12:30 PM

    82동네 친구잖아요.^^

  • 5. 낸시킴
    '18.6.2 1:02 AM

    건강하고 담백한 밥상 이네요.
    저번 글도 이번 글도 너무 매력있고 재밌게 잘 쓰시네요.ㅎㅎㅎㅎㅎ
    밥은 권력(?) 그래서 우리집의 독재자(?)는 바로 접니다.
    남편이나 애 둘이 제가 없으면 힘들어 해요.
    뭐니 뭐니해도 밥심이 최고예요.

  • 고고
    '18.6.3 1:26 AM

    고맙습니다.^^
    밥이 하늘이지요.

  • 6. 레미엄마
    '18.6.2 7:22 PM

    고사리, 취나물 애정합니다.
    나물 비빔밥 먹고싶네요.

  • 고고
    '18.6.3 1:53 AM

    지금 울릉도취나물은 생으로 나오더군요.
    묵은나물 불려 만들었어요.
    나물은 딱 오십 접어드니 그 맛을 알게되더군요. ㅎ

  • 7. 코코2014
    '18.6.4 10:23 PM

    어뜩해요...
    소주 반병 먹고 이 글 보다가
    친정엄마한테 카톡 보냈어요 ㅠㅠㅠ대보름 나물 먹고 싶다고ㅎㅎ

    결혼 18년만에... 엄마한테 엄마가 해준 나물 먹고 싶다고 투정부렸으면...애교로 봐주시겠죠????ㅠㅠ

  • 고고
    '18.6.5 1:57 AM

    하하하
    대보름이 너무 길게 남아~~^^

    여름에 나물이 잘 상하니, 내년 대보름으로^^
    귀여우세요. ㅎ

  • 코코2014
    '18.6.5 9:35 PM

    새벽에 엄마한테 답장 왔어요 ㅠㅠㅠ

    임신했냐고 ㅠㅠ

    제 나이 44 ㅠㅠ

  • 8. 코코2014
    '18.6.5 9:17 PM - 삭제된댓글

    헉 ㅎㅎㅎ엄마가 새벽에 톡 보내셨어요 ㅎㅎㅎㅎ

    임신했냐고 ㅋㅋㅋㅋㅋㅋ

    저 마흔 넷 ㅋ

  • 9. hoshidsh
    '18.6.6 9:55 AM

    나물들이 정말 맛있어 보여요.
    나이 드니 정말 나물 잘 하시는 분들이 엄청 부럽습니다.

  • 고고
    '18.6.6 8:22 PM

    저도 잘 못해요.
    좋은 재료가 살려주죠^^

  • 10. 초록하늘
    '18.6.6 10:01 AM

    고기요리와는 차원이 다른 나물요리들
    얼마나 데치냐, 어떻게 무치냐에 따라 맛이 하늘과 땅차이죠.

    돈주는 사람,
    밥 해주는 사람이 최곱니다.

    고고님은 둘 다 하시니 여왕마마로 불러드리죠~ ㅎㅎ

  • 고고
    '18.6.6 8:22 PM

    받는 사람이 거의 몰라주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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