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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길 위의 사람들

| 조회수 : 10,987 | 추천수 : 19
작성일 : 2014-08-10 22:13:03





방학은 아직도 한참 남은듯하고
매끼니 메뉴선정은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네요-.-;;
텃밭 토마토가 너무 많아서 날잡아 토마토소스를 왕창 만들어서 파스타해줬어요



토마토소스 만드는법은 많이들 아실꺼같지만........

토마토에 십자로 칼집을 내서 뜨거운물에 데치면 껍질이 술술 벗겨집니다

웍에 올리브유 살짝 두르고 다진 양파와 마늘을 볶다가

껍질벗겨 잘게 썬 토마토를 넣고 끓여주세요

소금과 설탕도 좀 넣구요, 바질이 있으심 좀 넣으시구요

그런데 우리가 마트서 사는 일반적인 토마토로는 시판스파게티소스같은 맛이 안날꺼예요

스파게티소스 만드는 토마토는 좀 길쭉하고 씨가 작은 종자로 하거든요

왜 똑같이 토마토 넣어서 만들었는데 내가 만든건 이런 밍밍한 맛이나냐며 한탄하지마시고, 시판스파게티소스는 뭔가 이상한걸 막 때려넣었을꺼란 의심도 마시고

그냥 재료가 다르구나~ 생각하심되요

뭐.........다른 음식하실때도 맛이 좀 안나면 재료가 나쁘다!로 결론 내리는 합리적인 주부가 되어보아요~ㅎㅎ

 

 

 

 

그럼 이 밍밍한 소스를 구제할 방법은 없는가?!

시판제품의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대형마트 가시면 토마토페이스트라는게 있어요(토마토 농축액)

아님 토마토홀(그냥 껍질 깐 토마토)

이런 통조림을 한캔 까서 같이 넣고 조리심 시판소스보다 더 맛있는 소스가 완성되요

것도 없으심 그냥 케챱 좀 넣으세요ㅋㅋ

반대로 스파게티소스를 한병 샀는데 한끼 해먹었더니 바닥이 보인다 하시는분도 

좀 귀찮으시더라도 처음에 양파 다진거 볶다가 시판소스 넣고 잘게 다진 토마토도 좀 넣어서 소스를 만드시면 양도 엄청 많아지고 맛도 더 좋아집니다

토마토를 넣었으니 간은 소금으로 조금 더 해주셔야하구요~

 

 

 







이날은 열무김치 담근걸로 열무국수를 만들었어요
전 열무김치로 만든 국수를 엄청 좋아해서 열무김치는 국수 만들기위해 담는다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저녁밥상 사진은 딱 한개밖에 없네요
고기반, 김치반의 김치찌개와 말린 가지볶음, 부추겉절이, 깻잎김치, 더덕장아찌무침과 오이지냉국







간식은 스프링롤로 만들어서 줬어요
좀 선선한 날이라 튀김이 그리 무섭게 안느껴졌거든요~ㅎㅎ
속은 갈은 돼지고기와 양파, 파등을 소금과 카레가루에 양념해서 볶아넣었어요
춘권피는 대형마트 냉동식품코너 뒤지심 나오구요






춘권피는 안에 뭘 넣어도 맛나요
이날은 모짜렐라치즈~
맛은 그냥 좀 맛난 인절미구이맛?!ㅎㅎ







뽕잎가루가지고 뽕빵도 만들었어요
정확히는 뽕잎가루를 넣은 포카치아
위에는 말린 토마토 콩콩~ 박아넣고 구워줬답니다



맨날 세끼밥에 간식 만들기로 하루를 주방에서 보내다가 오늘은 아이 데리고 길을 나섰어요



세월호 아버지 순례단이 마침 저희동네에 오셨길래 큰아이더러 조금만 함께 하다가 너무 힘들기전에 오자고 꼬드겨서 같이 갔다왔어요
출발전 유지니맘님이 보내주신 얼린 수건을 나눠주셨구요
다들 질서있게 줄서서 출발했네요
혼자오신분들도 많이 계셨고 저처럼 아이 데리고 오신분들도 많았구요
휠체어타신분, 학생들~
특히나 이쁜 여고생들이 노란 종이에 잊지않겠다고 써서 출발할때 '아빠 힘내세요''잊지않겠습니다'라고 외쳐주는데 가슴이 아리더군요





까칠한 큰아이도 오늘은 생각보다 날도 선선하고 오랫만에 동생없이 엄마를 독차지해서 기분이 UP!^^
출발할때의 기분은 그러했지만 조금 걷자마자 다리가 아프다, 얼마 남았냐, 어디까지 걸을꺼나 쫑알쫑알~
조금 달래주다가 저 앞에 세월호로 희생된 형아들의 아버지들이 계신다(줄이 길어 잘 안보였거든요)
그분들은 진도까지 내려가셨다가 다시 대전으로 가시는 길이다........그런데 한시간도 안걷고 다리 아프다고 하는건 좀 미안한거같다고 하니 그담부터는 그리 툴툴대지않고 잘 따라오더라구요
진도까지면 지난번에 차타고 갈때도 엄청 멀었는데 거길 걸어서 갔냐고 물어보면서요
그외에는 내내 아이가 좋아하는 마블 영웅과 영화에 대해, 또 아이 친구들에 대해 얘기하며 걸었어요
오랫만에 아이와 길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네요





잠시 화장실도 가고 쉬었던 성당에서 마주친 십자가
그리고 가슴에 동생 승현이의 사진을 달고있던 아름양을 마주치니 갑자기 가슴이 덜컥하더군요
일기예보에 없던 소나기가 내리고 
비와는 상관없이 사람들은 다시 길위로 나섭니다
마음이 힘들어서인지, 여름인데도 비를 맞으니 좀 추웠더랬어요






한 두어시간 함께하다가 족저근막염이 가끔 생기곤하는 아이가 걱정되어 중간에 행렬에서 나왔어요
저랑 아이가 걸음이 느려 거의 끝쪽에서 출발했는데 저희 뒤로도 엄청 많은 분들이 따라오고계시더라구요
이렇게 비를 맞으며 길위에 계시는분들
또 물과 소금조차 거부하며 단식을 하시는분
길에서 백팔배를 하고
길에서 일인시위를 하고
길에서 서명을 받고
길에서 모여 촛불시위를 하고
언제까지, 얼마나 오랫동안 길에 있어야하는지.............언제쯤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 평안한 주말 저녁을 누릴수있을지.....
길에서나마 외롭지않게 해드리고
당신과 같은편에 서있다는거 
작은 손짓으로라도 표현을 해주세요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깡깡정여사
    '14.8.10 11:21 PM

    백만순이님 감사합니다.
    아이를 보니 저희 애랑 비슷하네요.
    마블 캐릭터 좋아하고...
    세월호 100일때 서울 시청 같이 갔는데 얼마나 툴툴거리던지...한참 반항 사춘기라.
    그래도 그때 무대에 나와 얘기하시던 유가족 어머님을 지금도 기억하더라고요.

    츄릅~ 파스타와 열무국수 너무 맛나보여요.

  • 백만순이
    '14.8.11 10:22 PM

    맞아요!저희아이도 사춘기 시작되었거든요~
    그래도 생각보다 씩씩하게 잘 걸어주더라구요

  • 2. 블루마운틴
    '14.8.11 1:29 AM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백만순이
    '14.8.11 10:22 PM

    마음 더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3. 예쁜솔
    '14.8.11 1:37 AM

    감사합니다.
    저도 얼마전에 세월호 생존 학생들이
    안산에서 국회로 행진할 때
    우리 동네를 지나길래
    잠시 함께 걸었네요.
    한 밤중에...
    저기서 애들이 나타나니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어제 오늘 참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부디 유가족을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는 결론이 나기를 바래봅니다.

    토마토소스가 밍밍하지 않게 하는 방법
    잘 배워갑니다.

  • 백만순이
    '14.8.11 10:25 PM

    오늘 새정치쪽에서 방향을 조금 튼듯한데 이미 합의한거라고 새누리서 뻐팅기면.......참 ......걱정이네요
    유가족분들 더이상 몸도, 마음도 상하지않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 4. 호호아줌마
    '14.8.11 1:45 AM

    노란 리본 십자가 사진을 보니 가슴이 무너져내릴 듯이 아프네요...
    고맙습니다.
    함께 걷지는 못했지만... 4월 16일 이후로 늘 저도 같은 편에 서 있습니다.

  • 백만순이
    '14.8.11 10:28 PM

    같은편이 막 편들어주는 82가 참 좋네요

  • 5. 클라우디아
    '14.8.11 4:48 PM

    감사합니다^^가슴이 먹먹하네요~교황님의 방ㅇ순이 그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 백만순이
    '14.8.11 10:35 PM

    저도 순간순간 먹먹하더라구요
    마지막 목적지까지 무사히 일정 마치시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 6. ...
    '14.8.11 6:07 PM

    춘권피대신 또띠아로 해도 될까요?
    냉동실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데
    당췌 쓸 만한 곳이 없더라구요^^

  • 백만순이
    '14.8.11 10:40 PM

    또띠아로 만든적은 없어서.....
    남은 또띠아로 또띠아칩을 만드시는건 어떨까요?
    세모지게 잘라서 바삭하게 튀겨 칠리가루 뭍히면 맛난데~
    오븐 있으심 또띠아안에 피자재료나 김치랑 소세지 볶은거 넣고 피자치즈 넣고 말아 구워도 괜찮아요

  • 7. 연못댁
    '14.8.12 7:08 AM

    심심한 토마토소스를 제 입맛에 맞게 하려고 저는 고추장 한 숟가락을 넣어요.^^;
    그럼 어쩐지 뭔가 아귀가 딱 맞는 것도 같은 맛이 나더라구요.

  • 8. 들꽃
    '14.8.12 9:27 PM

    일단 추천부터 누르고~

    오늘은 유난히 세월호 아이들 생각이 많이 났어요.
    순간 가슴이 미어지는듯한 아픔이 밀려오더군요.
    우리 심정이 이러한데 부모님들은 어떠할지...
    내 자식이 왜 죽어야했는지 그것만이라도 제대로 알고 싶다는데
    자식 가슴에 묻고 피눈물 흘리는 부모들의 가슴에 또 대못을 박는 이 나라의 행태에
    분노를 넘어서 이젠 서글프기까지 하네요.
    힘 내야지요. 끝까지...

    올려주신 토마토 소스에 대한 팁 감사히 얻고 갑니다.

  • 9. 털뭉치
    '14.8.13 7:21 AM

    감사합니다.
    함께 하신 저 모든 발걸음이 세상을 바꾸는 발걸음이에요.

  • 10. 시골아낙
    '14.8.13 7:29 PM

    유민 아버님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하였습니다........

    백만순이님~
    뽕가루 들어간 음식들
    또 기대되어집니다.
    뽕빵에 커피 마시고 싶어집니다.

  • 11. 개안네
    '14.8.14 2:09 PM

    테러중에 음식 테러가 가장 정신을 혼미하게 하고
    가슴을 후벼판다는데,,,
    사진 이라도 쪼매 대충 찍어 올리실순 없으신지요~~~ ^^

    가슴을 후비고 혼을 빼앗아 가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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