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좋아하세요?
키톡에 많은 요리의 고수님들 말구요, 쌀국수에 넣어먹는 그 향이 강한 풀이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야채가 고수인데...........
저도 고수와의 첫만남은 그리 유쾌하지않았답니다
쌀국수에서 처음 만났다면 좀 특이하네~하며 잘 먹었을텐데 그게 아니라 밴댕이회무침에 들어간 고수를 먹은게 첨 먹은거거덩요~
솔직히 첨엔 밴댕이회가 맛이 간줄알았어요 -,.-
살살 따로 분리해서 먹어보니 이 이상하게 생긴 풀이 밴댕이의 비린내를 10배 정도 업그레이드 시키는거드라구요
주인장께 여쭤보니 강화도에선 회무침에 고수 많이 넣어서 드신다고하시데요
암턴 그리 유쾌하지않은 첫만남뒤로 좀 꺼려왔었으니 워낙 이곳저곳에 베트남음식점이 생기고 국수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저인지라 자주 가서 먹다보니 이 고수란 풀이 꽤 매력적이더라구요 ㅋㅋ
어느날 장보러갔다가 고수나물 한다발이 눈에 띠더군요
참하게 묶인게 무려 1200원!!!
대형마트서 투명한 플라스틱통에 몇줄기 들은것도 저정도 가격인데 이거 안사면 손해보는거같은지라 덥썩 사왔습니다
집에 와서 살펴보니 로컬푸드 판매장이라 아침에 잘라내온듯 다듬을것도 없어 바로 쌀국수 해먹을 요량으로 물에 씻어주었지요
씻어놓으니 이게 묶여진 양의 세배로 뻥튀기가 되더라는!
일단 볶음 쌀국수에 넣어서 맛나게 먹었어요
애들은 고수 싫어하니 남편과 저만 한웅큼 집어 넣었지요
근데 어찌나 많은지 먹은 티도 안나요
제가 남편따라 아무 연고도 없는 전주란 곳으로 이사온지 몇년되었는데 이곳은 동네 슈퍼에도 김치해도 될 양의 고수를 한다발씩 묶어서 팔아서 궁금해했었거덩요
이고장 사람들은 저걸로 뭘하나 궁금해하다가 슈퍼 아줌마께 살짝 물어보니 본인도 모르신데요
일단한번 사와볼까하다 전에도 양애라는걸 이동네 사람들이 먹는다길래 사다가 물에 우려 장아찌 만들었는데 식구들한테 버림받은 기억이 있어서 엄두를 못내다 이참에 사와서 엄청난 양때매 패닉이 된거죠@.@;;
이렇게 모르는게 있을때 예전엔 제 절친 네*버 지식인에게 물어봤으나 지금은 82 자게라는 절대 고수가 있는걸 알기에 얼른 자게에 물어봤습니다
순식간에 답변이 달리더군요ㅎㅎ
첫번째는 고수를 넣은 부르게스타
토마토랑 양파랑 고수랑 올리브유, 식초, 소금, 후추 넣고 버물버물해서 바게뜨에 올려먹어요!
역시 82자게에 물어보길 잘했네요!!!
저녁엔 초고추장에 새콤하게 무쳐서 반찬으로 만들었어요
뒤에 보이는건 냉장고속 죽어가는 연근과 가지를 부쳐준거예요
남편이 자기는 원래 글로벌한 인간이라 고수도 첨부터 좋았다고 블라블라대길래 도시락에도 왕창 넣어주었어요
요즘 살빼라고 샐러드 도시락을 싸주거든요~
근데 살이 첨에 아주 조금 빠지는듯 싶더니 지금은 전혀 안빠져요
도대체 왜 안빠지나 실의에 빠져있는참인데 발상의 전환님 글 보고 이해가 되더라구요
코끼리도 샐러드만 먹는다! ㅠㅠ
차돌박이 무침에도 부추랑 같이 넣어줬어요
이거 생각보다 고수향과 아주 잘 어울리네요
1. 차돌박이는 구워서 얼음물에 담궈 기름기를 빼고 준비해둡니다
2. 부추, 고수, 양파 적당한 크기로 썰어주세요
3. 액젓이나 조선간장에 통깨, 고춧가루, 매실엑기스, 들기름 넣고 야채랑 고기랑 같이 무쳐서 냅니다
고기랑 같이 먹으니 고수향이 그리 진하지않아서 고수 싫어하던 아이들도 잘 먹네요
이거 외에도 비빔밥에도 넣어먹고 비빔면에도 넣어먹었어요 ㅋㅋ
봄에 이탈리안 파슬리 씨앗을 뿌렸는데 벌써 이만큼 자랐어요
조만간 따먹어도 될꺼같은데 그때도 82에 요리법 물어볼지 모르겠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