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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고수열전

| 조회수 : 16,782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6-22 11:45:28

고수 좋아하세요?

키톡에 많은 요리의 고수님들 말구요, 쌀국수에 넣어먹는 그 향이 강한 풀이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야채가 고수인데...........

저도 고수와의 첫만남은 그리 유쾌하지않았답니다

쌀국수에서 처음 만났다면 좀 특이하네~하며 잘 먹었을텐데 그게 아니라 밴댕이회무침에 들어간 고수를 먹은게 첨 먹은거거덩요~

솔직히 첨엔 밴댕이회가 맛이 간줄알았어요 -,.-

살살 따로 분리해서 먹어보니 이 이상하게 생긴 풀이 밴댕이의 비린내를 10배 정도 업그레이드 시키는거드라구요

주인장께 여쭤보니 강화도에선 회무침에 고수 많이 넣어서 드신다고하시데요

암턴 그리 유쾌하지않은 첫만남뒤로 좀 꺼려왔었으니 워낙 이곳저곳에 베트남음식점이 생기고 국수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저인지라 자주 가서 먹다보니 이 고수란 풀이 꽤 매력적이더라구요 ㅋㅋ


어느날 장보러갔다가 고수나물 한다발이 눈에 띠더군요

참하게 묶인게 무려 1200원!!!

대형마트서 투명한 플라스틱통에 몇줄기 들은것도 저정도 가격인데 이거 안사면 손해보는거같은지라 덥썩 사왔습니다

집에 와서 살펴보니 로컬푸드 판매장이라 아침에 잘라내온듯 다듬을것도 없어 바로 쌀국수 해먹을 요량으로 물에 씻어주었지요

씻어놓으니 이게 묶여진 양의 세배로 뻥튀기가 되더라는!

일단 볶음 쌀국수에 넣어서 맛나게 먹었어요

애들은 고수 싫어하니 남편과 저만 한웅큼 집어 넣었지요

근데 어찌나 많은지 먹은 티도 안나요

제가 남편따라 아무 연고도 없는 전주란 곳으로 이사온지 몇년되었는데 이곳은 동네 슈퍼에도 김치해도 될 양의 고수를 한다발씩 묶어서 팔아서 궁금해했었거덩요

이고장 사람들은 저걸로 뭘하나 궁금해하다가 슈퍼 아줌마께 살짝 물어보니 본인도 모르신데요

일단한번 사와볼까하다 전에도 양애라는걸 이동네 사람들이 먹는다길래 사다가 물에 우려 장아찌 만들었는데 식구들한테 버림받은 기억이 있어서 엄두를 못내다 이참에 사와서 엄청난 양때매 패닉이 된거죠@.@;;

이렇게 모르는게 있을때 예전엔 제 절친 네*버 지식인에게 물어봤으나 지금은 82 자게라는 절대 고수가 있는걸 알기에 얼른 자게에 물어봤습니다

순식간에 답변이 달리더군요ㅎㅎ


첫번째는 고수를 넣은 부르게스타

토마토랑 양파랑 고수랑 올리브유, 식초, 소금, 후추 넣고 버물버물해서 바게뜨에 올려먹어요!

역시 82자게에 물어보길 잘했네요!!!


저녁엔 초고추장에 새콤하게 무쳐서 반찬으로 만들었어요

뒤에 보이는건 냉장고속 죽어가는 연근과 가지를 부쳐준거예요


남편이 자기는 원래 글로벌한 인간이라 고수도 첨부터 좋았다고 블라블라대길래 도시락에도 왕창 넣어주었어요

요즘 살빼라고 샐러드 도시락을 싸주거든요~

근데 살이 첨에 아주 조금 빠지는듯 싶더니 지금은 전혀 안빠져요

도대체 왜 안빠지나 실의에 빠져있는참인데  발상의 전환님 글 보고 이해가 되더라구요

코끼리도 샐러드만 먹는다! ㅠㅠ


차돌박이 무침에도 부추랑 같이 넣어줬어요

이거 생각보다 고수향과 아주 잘 어울리네요

1. 차돌박이는 구워서 얼음물에 담궈 기름기를 빼고 준비해둡니다

2. 부추, 고수, 양파 적당한 크기로 썰어주세요

3. 액젓이나 조선간장에 통깨, 고춧가루, 매실엑기스, 들기름 넣고 야채랑 고기랑 같이 무쳐서 냅니다


고기랑 같이 먹으니 고수향이 그리 진하지않아서 고수 싫어하던 아이들도 잘 먹네요

이거 외에도 비빔밥에도 넣어먹고 비빔면에도 넣어먹었어요 ㅋㅋ


봄에 이탈리안 파슬리 씨앗을 뿌렸는데 벌써 이만큼 자랐어요

조만간 따먹어도 될꺼같은데 그때도 82에 요리법 물어볼지 모르겠네요~ㅎㅎ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늘맘
    '12.6.22 12:09 PM

    저도 고수 좋아해요. 고기 먹을 때 쌈으로 먹어도 맜있고

    고수 김치도 맛있어요^^

  • 백만순이
    '12.6.22 2:23 PM

    아직 고수김치는 시도전인데 담에 또 한단 사게되면 한번 만들어봐야겠네요

  • 2. 무명씨는밴여사
    '12.6.22 12:53 PM

    어제 밴쿠버에서 조금 떨어진 랭리에 있는 서광사에 가서 절밥 얻어 먹었는데
    고수 생 것을 샐러드처럼 맛있게 무쳤더라고요.
    고수는 월남국수에만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먹는 방법이 다양한가 봅니다.

  • 백만순이
    '12.6.22 2:26 PM

    저도 고수요리법 질문글에 그리 다양한 요리들이 나올지 몰랐네요^^

  • 3. 예쁜솔
    '12.6.22 1:11 PM

    ㅎㅓㄱ!
    저는 98년도에 처음 중국에 갔을 때 먹었는데
    정말 친해질 수 없는 그 맛...
    글로벌한 입맛이라는 자부심을 확 무너뜨려준 고수.
    아무리 맛을 음미해봐도
    별로 좋아지지를 않네요...ㅠㅠ

  • 백만순이
    '12.6.22 2:28 PM

    저도 첨엔 진짜 허걱!했다니까요~ㅋㅋ

  • 4. 스노캣
    '12.6.22 1:33 PM

    이거 너무 좋아해요. 그런데.. 어디에 파나요? 마트에는 잘 없지 싶은데. ㅜ

  • 백만순이
    '12.6.22 2:31 PM

    제가 사는곳에선 동네 슈퍼에도 쉽게 구할수있어요
    구입한곳은 완주 로컬푸드직매장으로 한묶음 1200원줬구요
    서울같은데는 하나로마트에 있지 않을까요?

  • 5. Talk To Her
    '12.6.22 2:25 PM

    파슬리를 쓰는 요리에는 타불리(Tabbouli / Tabouli /Tabbouleh)만한게 없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샐러드 중에 하나랍니다. 요리법 찾아서 한번 만들어 보세요 ^^ 강력추천 드립니다!

  • 백만순이
    '12.6.22 2:32 PM

    타불리요?!
    바로 검색 들어갑니다!^^

  • 6. 두번째별
    '12.6.22 4:57 PM

    긴가민가 검색해봤어요. 중국에서 먹었던 그 香菜...
    처음먹을때의 그 향이란.... 정말 왜 이런걸 먹나 싶었어요.

    저도 외국에 나가서 아무거나 다 먹을수 있다고 생각을 했던때가 있었지만 그걸 한방에 무너뜨려준...
    그 뒤론 전 못먹는게 많구나 하고 살아요.

  • 백만순이
    '12.6.24 6:13 PM

    정말 호불호가 극명한 야채가 고수인거같아요^^

  • 7. 베니스
    '12.6.22 5:09 PM - 삭제된댓글

    절에서 먹어봤어요..절 텃밭에 많이 심어져 있었어요..
    점심 공양때 겆절이 해서 먹었어요.
    처음엔 맛이 좀 그랬는데...그거도 중독되던데요,...

  • 백만순이
    '12.6.24 6:14 PM

    그쵸?!은근 중독성있다니까요~

  • 8. carmen
    '12.6.22 9:06 PM

    이 고수의 참맛을 모르고 벌거지 냄새나네 어쩌네 ,,하시는 분들. 귀중한 것을 놓치신 것임.

    백화점에서 파는 고수는 정말 낯 간지러울 정도로 쬐끔 담아 놓고 가격은 고액,,

    이 백화점 고수는 덜 커서 그런지 아니면 하우스에서 오냐 오냐 키워서 그런지 도대체

    고수 냄새가 안 나요,무늬만 고수.

    고수를 오리 로스 구이와 같이 먹으면 정말 좋아요.

    전주 사신다니까, 모래내 시장에 가 보세요.얼마전에 보니까 튼실한(?) 뿌리까지 달린 고수를

    그냥 헐값에 마구 주시더군요.

  • 9. carmen
    '12.6.22 9:31 PM

    그리고 그 양애(표준말로는 양하)를 실패하셨다는데요

    그 양애로 여러가지 요리를 할 수 있어요.김치,장아찌 등등

    그 중에서도 제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이 꼬치예요.

    대꼬챙이에 고기 한 점,파 한 줄기,양애 하나,,이런 식으로 뀀지를 꿰서 후라이 판에 지져 먹는 거요.

    이렇게 드시면 절대 실패 안 하실걸요.

  • 백만순이
    '12.6.24 6:16 PM

    오리고기, 모래내시장, 양애꼬치구이!잘 기억해둘께요!

  • 10. 발상의 전환
    '12.6.22 11:23 PM

    헙!!!!!!! 고수!!!!!!!!
    저 이건 완전 좋아해요....
    이거 삼겹살 먹을 때 같이 쌈 싸먹으면, 고기가 무한정 들어간다는...-_-;
    저희 언니는 아예 텃밭에서 키워요.
    파는 건 향이 약하다고...ㅋㅋ
    아, 고수 스멜~ 테이스트 굿~

  • 백만순이
    '12.6.24 6:18 PM

    텃밭에서 키우기까지하시는군요?!
    전 너무 많이 먹었는지 슬슬 질리려해요~ㅋㅋ

  • 11. Cinecus
    '12.6.23 5:03 AM

    이제 고수만 보면 "역전! 야매요리" 만 생각나요... ^__________________^
    혹시 보셨을라나요... 링크겁니다...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409630&no=7&weekday=sat

    이분 만화 좋아하는데, 고수편 보고는.. ㅋㅋㅋ 특히나 귀에 예쁘게 꽂은 고수관...
    혹시 안보셨음, 함 보세요...

    여긴 미국이라 고수가 사시사철 수퍼마켓에 팔아요..... 살사 만들때 넣고, 베트남 국수 만들때 넣고...
    그외는 저도 안넣어 봤는데, 고수김치는 어떤 말일까요?...
    매번 한단사면 1/3정도 쓰고 나머지는.... 음... 그러니까 제가 하늘나라 가면 다 먹어야 되는 건가요 -.-?

    다음번엔 겉절이를 함 만들어봐야겠네요...

  • 백만순이
    '12.6.24 6:20 PM

    저 야매요리 너무 죠아해요!
    이틀굶은 암사자의 입냄새 나는 풀로 젤리까지 만들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2. 그럼에도
    '12.6.23 8:03 AM - 삭제된댓글

    전 탤런트 고수씨 이야긴 줄 알았어요. ㅎㅎㅎ
    전 고수 아직 못 먹어요.
    너무 냄새가 역해서 영 친해지질 않는데 삭힌 홍어회처럼 이것도 친해질까요?^^

  • 백만순이
    '12.6.24 6:20 PM

    전 홍어 못먹어요^^;;

  • 13. cp
    '12.6.23 10:03 AM

    예전에 엄마가 김장김치 담그실 때 꼭 넣으셨어요.
    요즘은 안 넣으시던데....
    향이 강하죠.
    어릴 땐 먹으면서도 눈 꼭 감고 찡그렸던 거 같은데
    지금은 무척 좋아해요.

  • 14. 꿈돼지
    '12.6.23 1:05 PM

    고수향이짙은야채들이랑차돌박이무침..
    보기만해도엄청맛있겠어요

  • 15. 행운의여신과
    '12.6.23 2:04 PM

    아마도 이름도 모르고 먹었을것 같은데....
    어떤 향을 가지고 고수라 할까요...

  • 16. 막판뒤집기
    '12.6.24 12:32 AM

    위에 두번째별님이 말한대로 중국에서는 고수를 香菜 즉 향기나는 야채 또는 맛난 야채라고 해요 香이 맛있다라고 해석 되기도 하니까요 여기 북경에서 중식당을 가면 많은 요리에 고수가 들어가고 또 시장에서 쉽게 볼수 있고요

    근데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즐겨 먹질 않아요 향이 좀 독특하잖아요 중국인들이 깻잎의 향을 낯설어하는것과 비슷하죠

    저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댓글 보니 많이들 좋아하시네요

  • 17. 올리비아
    '12.6.24 2:29 AM

    저도 고수 좋아해요~ ㅎㅎ
    전 포 먹으러 가면 듬뿍 넣어 먹어요~ ㅎㅎ
    경기도 쪽은 옛부터 고수 넣어 김치 담궜다고 하더라구요ㅎㅎ
    고수 넣고 만든 깍두기 별미에요ㅎㅎ
    아는 분이 주셨는데 너무 맛있더라구요 ㅎㅎ

  • 18. 블루벨
    '12.6.24 6:35 AM

    처음 고수를 먹은 건 신촌 뒷골목 먹자 골목에 제주산통돼지구이집에서 먹었어요.
    처음 먹는 건데도 맛이 색다르고 너무 좋아서 돼지구이 이인분을 혼자서 먹었던...
    그 집 백김치도 참 맛있었는 데 지금도 있을런지 궁금하네요.
    그 때 주인분이 말씀하시기를 제주에서 재배한 고수를 공수받아서 쓰는 거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후로는 고수가 풍부한 지역에서만 거주하게 되었네요.^^

  • 19. annabell
    '12.6.24 7:24 AM

    갠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허브중의 하나예요.
    한국의 미나리를 싫어하는 거랑 같은 이유겠지요.
    그럼에도 맛나게 묻혀 놓으신거 보니까 웬지 따라 해야할거 같아요.ㅋㅋ

  • 20. 부라보콘
    '12.6.24 11:15 AM

    그러니까
    이탈리안 파슬리 = 고수 = 팍치
    모두 같은거죠?
    저는 20년전 벤쿠버에서 살사에 든거 먹고 허걱 했는데
    지금은 쌀국수를 고수 먹기 위해 먹을 정도~~

  • 해밀
    '12.6.24 11:38 AM

    고수=팍치=실란트로=샹차이인데, 이탈리안 파슬리하고는 또 달라요 ㅎㅎ

    고수 못 드시는 분들은 몇 개 국어로 '고수 빼주세요'를 외우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왠지 짠했습니다

  • 21. 쎄뇨라팍
    '12.6.26 2:47 PM

    ^^
    저도 외국에서 십여년 살았것만...아직도ㅠㅠ
    부럽네요
    언제쯤 그 맛을 알게될런지요..

  • 22. 아리숑
    '12.7.1 8:51 PM

    저두 이거 완죤좋아해요...시골출신인데요 저희쪽에선.. 냉이처럼생겼어요...향이 시장서파는거 몇배예요...진짜맛있어요...무생채에넣어먹음진짜맛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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