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8도까지 내려가는 경주 겨울이 역시나 춥습니다.
다행히 집은 새아파트라 창이 큰 역할을 해주어
21도 이하 내려가지 않아 아주 좋습니다.
잠시 백수가 되어 하루 2끼 이상 집에서 밥을 해먹으려니
이게 참 귀찮습니다.
여기서 히트 친 배추전도 해먹고,
뭇국, 배추된장국으로 쭉 달리다
지겨워 지겨워~~
파스타까지 해먹었습니다.
밥순이라 에지간하면 안 해먹는데^^
정말 간단합니다.
면 삶고 만들어진 소스에다 버터 치즈 풀가루 날리면 끝
소주를 와인잔에 붓고
우아하게 경제적으로 한 끼 끝^^
어제는 날씨가 아주 찬란한 날이였어요.
눈이 펄펄 왔습니다.
바다양 등빨이 갈수록 길어지고 뚱뚱해지고 있습니다.
눈 구경 열라 열심히 합니다.
이 창으로 가보기도 하고
저 눈 내리기 전에 산책을 끝낸지라 다시 나갈 수 없는 절망감이 등짝에서 우러 나옵니다.
사람도 댕댕이도 나이가 들면 호기심도 없어지는 건 공통점?
눈이 오거나 말거나 자빠져 자는 두 녀석들을 봅니다.
눈이 오고 그치고 서산에 붉은 해가 넘어가는 하루를 보면서
오늘도 뭘 해먹을까 고민하는 경주댁입니다.
참, 카페트가 뒤집어있는 이유는 바다양 털때문입니다.
지금은 아주 적게 빠지고 있어 살만 합니다.
빗으로 빚어주면 고맙다고 뽀뽀를 해대는 바람에~~^^
세 녀석의 성격이 다 다릅니다.
가장 시츄에 가까운 오른쪽 가스나는 게으르고 고집 세고 밥도 지 먹고싶으면 먹는
왼쪽 15년째 짖는 새끼는 바다와 앙숙입니다. 바다 조금만 쓰다듬어주면 다른 방으로
가 마구 이불을 파헤치며 곡을 합니다.
바다는 착합니다. 영리하고 가스나답게 애교도 많고 다른 녀석들 똥쌀 때
얌전히 기다려주고
아하 여기 키친 이야기 하는데 쩝
이 새끼들 밥은 항상 밥 위에 뭐가 올라가야 합니다.
고기 반찬이 곁들여질 때는 주방에서 셋이 눈이 빠집니다.
칼질로 구분합니다.
무우닷, 고기닷, 당근이닷 ㅎㅎㅎ
잠시 침묵 중인 키친토크 방 데우고 갑니다.^^
시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