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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우리 아들은 커서 뭐가 되려는 걸까요?

... 조회수 : 2,313
작성일 : 2011-02-19 17:20:59
겉보기엔 평범한 또래 남자아이 입니다.

건강하고, 건전합니다.

어제 오늘 일만 예를 들어 볼게요.

어제 위탄 했잖아요. 게시판에서 관련 글 찾아 읽다가...신승훈의 아이빌리브..영상을 클릭해서 보게 되었어요.

아이는 제 근처에서 놀고 있었구요. 그런데 노래 중간 즈음에서 갑자기 아이가..

" 엄마. 이 노래 좀 꺼 줄래. 아름답긴 하지만 너무 슬픈 느낌이 강해서 좀 더 들으면 울어버릴 것 같아."

이러는 거예요. (옮겨 적었습니다. 제가 덧붙인 것 없어요.)

또 그젠가는 한창 시끄러운 김인혜 교수  뉴스를 자동차 안에서 라디오 뉴스로 듣고 있었는데요.

"..끔직해서 더는 못 듣겠어. 꺼줘..." 이러질 않나.

이 위의 두 예는 그러니까...아이들은 그냥 '소리'로만 인지할 줄 알았는데..아이가 '내용'을 듣고 느낀다고 생각되어..

(내용을 들은 들...어린 지가 뭘 알아서...라는 게 좀 깔려 있는 거죠. 제게.)

요즘 한창...남편과 제 핸드폰으로 동영상 찍는 재미에 빠져서 용량이 꽈악 찰 지경인데요.

처음엔 장난치나 했는데...

보니까 자기 인형이나 장난감들 출연시켜 대사도 지가 하고..내용이 있더라구요.

어떤 영상은...어느 날 저녁의 귀가길이었는데.

아이가 핸드폰으로 동영상 놀이 하고 싶다고 뒷자리서 조르길래 무심하게 넘겨주었는데.

갑자기 저에게 노래를 불러 보라는 거예요. 고향의 봄을요. (아이에게 가르쳐 준 노래거든요. 제가.)

그래서 엄마 노래하면서 운전하는 모습찍어주려고..? 하면서 꽤 진지하게 불렀는데.

나중에 영상을 보니...화면은  달리는 차 안에서 창 밖 자유로의 가로등을 찍었더라구요.

달리는 차안에서 찍었으니...밤 하늘의 가로등이 사선으로 빠르게...지나가고, 거기에 흐르는 저의 육성 무반주 고향의 봄.

(어른 입장에선 좀 괴기스러웠음..^^;;)

과거로 떠나는 시간 터널이라나...? 아이 설명이요.

책도...자기가 만들었다고...읽어 주겠다며 하루에 창작 동화를 수십편은 짓은 것 같습니다.

에이포 여러 장 반 접은 덩어리를 자기가 만든 책이라며..읽어 주는데.

남편 이름을 붙여...@@@왕자님과, 제 이름 붙여 ###공주님은...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면,

단순히 성에 가서 구해주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가...아니고....위기나 반전이 한 두개 쯤 꼬옥 있어요.

.
.
이제 6살 되었거든요. 남자아인데...감수성도 너무 풍부하다 못해 예민하고.

가끔 이렇게 아이의 그런 발달한? 감정적인 면을 확인할 때마다...조금 난감해요. (싫다, 좋다는 아니고요.)

이런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하지? 싶은게...

아이가 수준 이상이든, 수준 이하든..공부를 잘 하든, 못 하든..

뭔가 부모인 저희가 아이의 감정적, 정서적 이해 범위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요.



ps - 자랑글 절대 아니고요.
       괜히 감정만 헤퍼서, 공부 안하고..덕후 기질이나 있고...뭐 그런..안 좋은 염려도 합니다. ㅜㅜ
        그렇다고 뭘 어떻게 해 줘야할 지도 모르겠고요.

IP : 180.224.xxx.13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2.19 5:28 PM (110.10.xxx.176)

    6세 남아라니 놀랍네요. 이렇게 예민하고 감수성 풍부한 아이들은 부모가 뭔가 강요하기 시작하면서 자기 안의 소중한 것들이 사라지고 삐뚤어진답니다. 설혹 부모가 보기에는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깨닫고 바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 주세요.

  • 2. ??
    '11.2.19 5:38 PM (58.79.xxx.2)

    앞으로 세월이 흘러흘러 강산이 변할때쯤
    먼 옛날 82쿡에서 들었던 그 아이의 이름이 이사람이였구나...
    하며 흐믓한 미소를 지을듯합니다.
    아이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꼭 기억해 두겠습니다.

  • 3. ...
    '11.2.19 6:13 PM (211.196.xxx.243)

    정말 그런 아이 드문데요...작동 하기가 쉬운 캠코더 하나 사 주세요.
    한 두 해 포토폴리오 만들어서 적절한 교욱기관에 보내어서 능력을 계발해 주세요.
    제2의 이창동, 박찬욱이 될 수도 있겠는걸요..

  • 4. 가로수
    '11.2.19 6:22 PM (221.148.xxx.189)

    그대로 재능이 사라지지 않고 잘 성장해갈 수 있도록 해주시면 될 것같아요
    이런아이에게 요즘방식의 사교육을 강요한다면...
    아이의 상상력과 감수성과 섬세함이 아름답게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특별한 아드님이예요

  • 5. ...
    '11.2.19 6:56 PM (114.46.xxx.179)

    아이의 감수성과 능력 잃지 않도록 잘 이끌어 주세요^^
    윗님 말씀처럼 먼 훗날 82에서 들었던 아이가 이렇게 휼륭하게 컸구나 할것 같네요^^

  • 6. ㅎㅎㅎ
    '11.2.19 7:08 PM (114.203.xxx.33)

    우리 아이가 어릴때와 좀 비슷한 면이 있어요.
    아기때부터 너무 특이해서 제가 가늠이 안되어서 사람들에게 얘기해보면
    거짓말같다고 할정도였고,
    정말 감성적으로 예민해서 유치원 원장샘이 저한테,
    어머니, 정말 **이 기르기 힘드시겠다고,
    하지만 미래를 보고 말 한마디라도 잘 생각해서 하시고 잘 키우시라고 했지요.
    근데 그러던 아이가 이제 초2 올라가는데,
    뭐 친구들이랑 어울리는거에 재미붙이더니
    지금은 책만들기나 영화찍기 그런건 안하고 맨날 축구 야구 그러고 놉니다.
    제가 잘못 키운건지, 아님 잘 키운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7. 사랑
    '11.2.19 7:32 PM (118.46.xxx.91)

    제 아들도 6세인데 비슷한 기질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30몇개월에 집 근처에서 퓨전국악 공연이 있어서 데려가서 무릎 위에 안고 있었어요.
    한참을 미동도 없이 안겨 있기에 자는 줄 알고 얼굴을 들여다 봤더니, 눈물이 한줄기......
    왜 그러냐고 했더니 음악이 너무 슬프다고 꼭 안겨서 또 눈물만 주루룩.
    사물놀이 같은 흥겨운 음악이 나오면 엉덩이를 들썩들썩.
    그 다음부터 아이를 유심히 보니, 원글님 아이와 비슷한 성향이 보이더라구요.
    그냥 아이가 슬퍼하거나 싫어하는 감정적인 자극은 줄이려고 노력하는데, 예민한 부분은 계속 있어요.

    그런데 제가 성향이 좀 그렇거든요.
    제가 그 또래일때 슬프고 무거운 클래식 음악을 좋아했고, 어른들에게 잘 이해 못받는 시각적인 취향도 있었고, 꽤 예민했어요.
    제 아이가 절 닮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닮았나봐요.

    제가 어릴 때나 성장하면서 부모님 때문에 속상한 적이 제법 있는데,
    아버지는 워낙 무뚝뚝하시고 화를 잘 내시는 편이었고,
    어머니는 아주 외향적이고 (제 입장에서는) 단순하신 편이에요.
    남들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 아닌데도 지적을 당하고 야단 맞거나 놀림을 자주 받았던 것 같아요.
    예민한 아이 키우기가 쉽진 않으셨을테고, 감성적인 부분에서 저를 이해 못하셨던 것 같아요.
    어느 정도 크고 나서야, 부모님에게 나는 외계에서 온 딸이었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지요.
    부모님, 특히 친구 같은 딸을 원하시던 어머니가 힘드셨을테고, 저는 성장기 내내 많이 외로웠습니다.

    아이의 감수성이 잘 이해되지 않더라도, 그냥 그런가보다 받아주고 지켜봐주고 칭찬과 감탄도 해주시면 좋겠어요.
    아이 앞에서 면박을 주거나 아이가 예민하다거나 하는 이야기도 조심하시면 좋겠어요.
    그냥 감각적으로 예민하다기 보다 조숙하면서 예민하다보니 다 알아듣고 상처가 되기도 해요.
    전 초등1학년에도 스트레스성 위장병으로 병원 다녔거든요.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 만들어주시면, 예민한 부분도 좋은 쪽으로 발전될 거예요.
    저도 말은 이렇지만, 제 아들 대할 때는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 8. 우리
    '11.2.19 7:43 PM (124.5.xxx.121)

    아이도 그래요 정말 많이 닮았네요 저는 그냥 영화하던 아빠를 닮아서 그런가 생각하고 있었어요 영화하던 남편이 봐도 깜짝 놀랄정도로 자기 나름의 영상을 찍어내더라구요 근데 제 입장에서는 별로 안반가워요 애아빠가 영화하면서 너무 고생하고 결국엔 생활고때문에 포기한 기억이 있어서... 그냥 평범하게 커줬으면 좋겠어요

  • 9. ..
    '11.2.19 7:58 PM (219.255.xxx.196)

    우리 아들도 비슷합니다.
    제가 청소하는데 뭘 쓰고 있더라구요.
    며칠후에 읽었는데 청소기를 괴물로 묘사한 환타지 소설을 썼더라구요.
    지금도 슬픈음악이나 드라마 이런거 싫어해요.
    어려서는 막 울더니 자존심이 강해진후엔 참기가 힘든지 자리를 뜨더라구요.
    문화센타 음악수업에서 자장가 듣다가 서글프게 대성통곡한적도 있어요.
    휴대폰으로 셀프동영상 제작이 취미생활입니다. 제목도 참 다양하지요.
    이제 학교들어갑니다.

  • 10. ...
    '11.2.19 8:02 PM (180.224.xxx.133)

    그런 아이들이 많군요. 요즘 아이들은 워낙 발달된 기기를 어려서부터 접해서 그런 탓일까요?

  • 11. 남다른데요?
    '11.2.20 1:03 AM (124.61.xxx.78)

    아드님이 아주 섬세하고 예술적 감각이 남다른거 같아요.
    요즘에 공부만 강요하던 시대는 아니잖아요. (댓글보면 젤 싫어하는게 개천 용... ㅡ.ㅜ)
    6세인데 다른 아이들보다 빠르고 영민한거 같아요. 클래식 공연이나 전시회도 자주 데리고 가시면서 아이의 길을 찾아주세요.
    이런 애들은 남들 열번 해서 알거 한번에 습득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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