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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에 한라봉 구입했다가 남의 한라봉 먹었어요.

한라봉 조회수 : 1,015
작성일 : 2011-02-16 14:55:42
일요일 저녁에 장터에서 꼬마한라봉을 주문했었지요.

어제 오전에 우체국택배에서 문자가 와 있었네요.-오후에 발견

내용인즉, "오늘 17시~18:30사이 배달예정"

제가 어제 오후부터 새로 등록한 강좌가 있어서 외출 예정이었거든요.

수업 마치고 백화점에 들러서 장보고 계산하고 있는데 택배아저씨 전화가 왔어요.

제가 늦어질걸 몰라서 미처 문자나 연락을 못드렸거든요. 그래서 죄송하지만 경비실에 맡겨 달라고 말씀드리니

몇호냐고 물으시는거에요

당연히 송장에 있을텐데 물으시길래 가끔 글씨 잘라지는거 있으니 그것때문에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었죠.

장보고 집에 오면서 저는 무거워서 못들것 같아 신랑한테 전화로 "자기야 퇴근해서 올때 경비실에 가서 한라봉 찾

아와"이러니 알았다 합니다.

7시쯤 도착한 신랑 한라봉 10킬로 적힌 박스를 들고 왔길래 저녁먹고 컷트칼로 테이프 자르고 먹어보려고  3개를

꺼냈습니다. 처음 하나 까서 나눠먹고

신랑-"맛이 좀 신것 같다"

나-"괜찮은데"

2개를 까서 나눠먹고 배 부르다며 하나는 남겼어요.

그리고는 신랑은 대야에 온수를 담아와서 족욕을 한다고 앉아있었죠.

그런데 이사온지 1년동안 울리지 않던 인터폰이 울립니다.

경비아저씨 - "택배 찾아갔어요"

나 - 네. 갖고 왔는데요. (신랑한테 싸인했는지 물으니 싸인하고 가져왔다네요.) 아저씨 싸인하고 가져왔는데요

경비아저씨-0동 801호(저희집) 물건이 맞아요?

나-아저씨, 제가 한라봉 받을거 맞아요. 저희꺼에요.

경비아저씨-801호로 맞게 적혀있는지 확인해보세요.

나-인터폰 들고 박스로 눈돌려 보니 "0동 301호"로 적혀 있다.

아저씨 택배아저씨가 801호를 301호로 잘못 적어둔거 같은데 저희꺼 맞아요.

그런데 경비아저씨 자꾸 뭔가를 확인하라고 한다

송장확인해볼게요. 이러고 보니 내 이름이 없다.

앞이 노래졌다. 바로 경비실 인터폰을 했다.그런데 대답을 안하신다.

짧은순간 우체국 택배 온다는게 혹시나 한라봉이 아니면 남의 한라봉 훔쳐먹은 도둑으로 몰리는거 아닌가 싶은

게 아찔했다. 3개 꺼내서 먹다 남은 1개 얼른 택배상자에 다시 넣었다.

우체국 택배 사이트 들어가서 바로 송장조회하니 서귀포에서 보낸거 맞다.

순간 다행이다 싶다.나는 얼마나 단순한 인간인가! 우리 라인에도 82회원이 있단 말인가 싶었다.

어떻게 같은 날 주문해서 같은날 받았을까 마냥 신기했다.

송장에 적혀 있는 번호로 핸드폰을 했다.

301호 사시는 분이신가요?

801호 앞이에요.

바로 초인종이 울린다

문 열어보니 경비아저씨와 한라봉의 주인께서 오셨다.

신랑이 301호 아저씨한테 어디에서 구입했냐고 물으니 고향이 제주인데 고향에서 보낸거란다.

좀 언짢아 보이는 물건의 주인께 사죄를 하고 우리꺼 갖고 와서 먹은거 드리겠다 하고 바로 경비실로 내려가니 우

리의 한라봉이 있다. 바로 박스 풀어서 경비아저씨 5개 드리고 오면서 301호에 가서 5개 드렸다. 다행히 크기가

비슷했다.

그리고 집에올라와서 맛을 보았다.

신랑- 이게 더 맛있는데

나-나는 좀전에 먹은것이 더 맛있는것 같은데, 나는 신거 잘 먹으니 괜찮고 자기 입에 더 맛다면 다행이고 잘 된

일이지 뭐.

301호도 어느게 더 맛있는지 얘기하겠지.. 그러면서 "오지랖이 하늘을 찌르는 이야기"를 보며 배를 잡고 웃었다.

이런 상황에 그 이야기 덕분에 잘 웃었다.

제가 한라봉 찾아오라고 얘기해서 신랑은 눈이 더 잘 띈 한라봉 박스를 당연히 우리집것인지 알고 들고 오고,

저는 박스 확인, 송장 확인도 하지 않고  남의 물건을 뜯고 먹어버렸다.

00아파트 301호 살고 계신 분

어제 정말 황당하셨죠. 너무 죄송했어요.

다음부터는 확인 잘 하고 물건 찾아오도록 할게요.

경비아저씨도 얼마나 놀라셨을까 싶어 너무 죄송했다.

아저씨 다음부터는 조심할게요.
IP : 125.138.xxx.19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1.2.16 2:58 PM (119.202.xxx.82)

    301호 801호 어쩜 이런 우연이... 헷갈릴만 하셨네요. ㅋ
    저도 어제 한라봉 시켰는데 어서 먹고 싶어요. 쓰읍~

  • 2. .
    '11.2.16 4:11 PM (121.153.xxx.174)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죠 뭐.
    그나저나 요새 한라봉 참 맛있죠? 우리도 벌써 두 박스 째 먹고 있어요. ^^;;;

  • 3. 맨발
    '11.2.16 4:16 PM (183.108.xxx.2)

    근데 꼬마한라봉 어떤가요? 저도 주문하고 싶은데 심하게 작을까봐서~~~ 장터가 다른곳보다 싸긴 싸더라고요

  • 4. 그정도는
    '11.2.16 4:17 PM (203.244.xxx.254)

    애교있죠~~~~~~~~ 말 그대로 착각이잖아요..
    제가 오빠집에 귤을 보냈는데.. 배송이 잘못되서(동은 같고 호수만 틀림)
    송장보면 자기네께 아닌데.. (그집도 귤을 주문했는지모르지만..)
    하루만에 반박스를 먹어서 그냥 먹으라고 줬다네요 오빠가...-_-;;;;;
    진짜 열받아죽을뻔했어요

  • 5. 한라봉
    '11.2.16 6:54 PM (125.138.xxx.190)

    댓글님들 말씀보니 가끔 이런 일이 있을수 있군요. 난생처음이라 정말 민망했거든요.

    .님 맞아요. 맛있긴 해요. 제가 지난 겨울동안 귤을 10개도 안먹었거든요.
    나름 다이어트 중이어서 과일도 극자제하느라구요. 그래도 홍시를 워낙 좋아해서 청도반시 몇박스에 대봉시 15킬로는 식사 대용으로 먹어줬는데 옆에서 신랑이 비타민 부족이라고 계속 레모나라도 사서 먹으라하다가 제가 한라봉 보니까 자꾸 주문하라고 해서 사먹게됐는데 아무래도 먹을게 있으니 지금은 자제가 잘 안되네요. 마르기 전에 빨리 먹어줘야될것 같아서

    맨발님 제가 느끼기엔 귤 사이즈 9번 정도 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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