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니다. 그래도 열 받아요.
처음부터 그러더니, 역시나 계속 그러네요.
나이 들면 보는 눈도 생기고, 사람 성향이 바뀌지도 않잖아요.
전문직이라 조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동료가 없을 수는 없네요.
아랫 사람에게 말 놓는 건 선배에게든 후배에게든 상스럽다고 생각해서
친근하거나 잘해주는 것과는 별도로 깍듯하게 사회생활 했는데
이건 뭐, 알고보니 대학 3년 후배가..동네 아줌마들 계모임도 아니고 말이 짧더니..
(저는 동문인 것도 몰랐는데, 그걸 밝히며 - 어머, 나도 @#대인데 - 반말 하더라는..보다보다 별;;)
전공부터 시작해서 제가 공부를 훨씬 많이 깊이 했거든요. 그 주제에 어디서 열폭인지
처음부터 꽤나 기가 막혔지만, 그거 곧이 곧대로 얘기하자면
그게 진짜라 끝장나는 거잖아요. 아닌 내가 가만히 넘어가 주는 거지.
지도 그거 알아서, 같잖은 잘난 척 좀 하다, 내 일에 참견하다, 알아서 기었다, 부러운 티도 냈다, 비결도 캐려다
별 생쑈를 다 하는데..그나마 옆에서 조용히 알아서 같이 비웃어 주는 다른 동료 덕에 버티고 있구만,
오늘은 정말..업무 스트레스로만도 터져 나갈 판에..
속에서 불이 나네요. 만화에서 보면, 빨간 권투장갑이 불로 이글거리며 튀어 나오잖아요, 뭐 그런..
나름 깔짝대는 거 대응해주며 지내는데..오늘은 정말 한대 후려치고 싶었어요.
그나마 지금은 각자 업무인데, 일 시작하는 초반에는..
그 멍청함에 경멸하는 표정이 나올까봐 그거 참느라 힘들었는데..(정말, 지그시 눈이 감기더라고요..)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도..더 들러붙지 못하도록 적당히 싸하게 나가면서
이렇게 참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정공법으로 나가면, 네가 멍청해서 그런 거잖아 밖에 안 되거든요.
더 웃긴 건, 그래놓고 지도 한번씩 아차! 하는 표정을 못 숨긴다는 거..
그래도 나 하는 김에 도와도 주고, 배려해주고 했는데..역시 멍청한 인간은, 스스로 제 복을 차네요.
진짜 이래서, 돈 있는 사람은 조직 생활 안 하나봐요..아무리 조직 생활 쉬운 사람 없다지만,
이게 다 돈값이다..이러면서 도 닦고 있습니다.
사회 생활과 더불어 나이 먹는 게 참 용하네요. 초반에 얼추 파악한 게 거의 다 맞아 떨어져요.
칫솔로 변기나 문지르고 넣어 놓을까요? ㅎㅎ..
오늘 일 터지기 전에도, 곧 평가의 때가 다가와서..내 실력 인정 받는 건데도, 걔가 걱정되고 안쓰럽더니..
조용히 팔짱이나 끼고 비웃어 줘야겠습니다. 스스로 깨져야 알겠죠. 몰라도 지 팔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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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에는 열폭하는 동료와 지내는 값도 있는 거죠
속에서 불이 나네 조회수 : 555
작성일 : 2011-02-13 21:45:36
IP : 183.102.xxx.1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어디나
'11.2.13 10:46 PM (218.145.xxx.137)그런 자들 있어요.
미워만 마시고 그런 자가 있어 인격수양의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하세요.
원글님이 부러워 더 그러나 봅니다.2. 인격수양
'11.2.15 12:57 AM (210.121.xxx.67)마음 다잡고, 물론 시간이 필요했지만..그 과정을 생각해보니 딱 맞는 표현이네요.
어디나 진상 있는데, 이런 유형은 또 처음이라 황당했네요. 잘 새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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