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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이 잘 안서요..조언을 구해요..

마음앓이 조회수 : 537
작성일 : 2011-02-09 18:00:39
자꾸만 같은 문제로 글을 올리게 되네요..
전에 시어머님 병수발 문제로 시댁에서 열흘간 대살림 맡아서 하고,
그 사이에 시어머님이 함부로 말씀하셔서 저는 물론 남편까지 많이 마음이 상해서
퇴원하시는 날에 맞춰 도우미 불러드리고 왔었다는 글..기억나시나요..
저는 아무래도 그래도 편찮으신데..싶어 명절때 가려고 했었는데(병원에 계신게 명절 전주였고 명절 낀 주에 퇴원하셨어요..) 남편이 이전에 자기가 한 말이 있으니(이번 명절은 남편만 오겠다고 미리 말씀드렸었고, 또 이 문제로 저한테 대놓고 타박하셨어요..) 자기만 가겠다고 이번에는 자기 하는대로 하자고 해서 안갔어요..
명절때 남편이 가서 시어머님께 에미한테 그렇게 함부로 말씀하신거..자기 많이 서운했다고 아이들도 있고 한데 좀 너무하신 것 같다고 그리고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아직 아이들 어리니 도우미 도움 받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대요.. 그 말씀 듣고 어머님은 미안하고 앞으로 조심한다고 하셨구요..(남편 앞에서 한없이 순한 양이 되시기에 솔직히 이젠 저 말씀도 곧이 안들려요..)
저한테 말실수 하신 후 부터 하루에 네다섯통씩 일을 만들어서 전화를 하시더니 남편이 명절 다녀온 후부터는 이제 남편에게만 전화를 하십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저는 편해요. 신혼초부터 지금까지 저희 사는거 너무 궁금해하시고 간섭이 심하셔서 노이로제 걸린 적도 있고  첫아이 낳고는 제가 해야 할 엄마로서의 몫도 당신이 먼저 다 해버려서 마음이 많이 힘든 기억도 있고..암튼 말하자면 참 에피소드가 많아요..
워낙 말씀을 약간 에둘러서 타박하듯이 하셔서(저한테만) 뼈있는 말을 웃으면서 저한테 하실때가 얼마나 많았었는지...신혼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라 그냥 이래도 헤헤 저래도 헤헤 했었고, 그게 아들 아까워 그러시는걸 알았을때는 네네 당신 말씀이 맞아요 했었고, 워낙 함께 하는 걸 좋아라 하셔서 여행도 일년에 한번씩 같이 가고 시댁에도 자주 가고 그렇게..사이가 좋아지는 듯 했는데...
이번에 그런 일이 있고나서...처음엔 남편이 알아서 중재를 잘 해주어 고맙고 그 마음만으로 그냥 나는 괜찮다 괜찮다..되뇌이다가 이게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할 수록 지난 세월들동안 말로 받았던 무수한 상처들이 다시 새록새록 올라오네요... 신혼 여행 다녀온 빨래를 속옷이며 겉옷이며 할 것없이 당신이 손빨래 해서 빠시겠다고 한거며(원래 손빨래 하시는 분이긴 해도 신행다녀온 걸 당신이 하시겠다는게..결국 속옷은 빼고 수영복이랑 겉옷만 세탁했었지만요..) 당신 아들 속옷 사온거 그냥 집에 가져가도 된다고 하는데 굳이 삶아야 된다며 삶아서 주시고...
(전 이 기억이 정말 지워지지가 않아요..집착이 도를 지나친 거 같아서요..)

저한테 잘해주셨어요..그런데 지나고보니 그것도 당신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한 것이었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그런데..
막상 지금 수술후 조리하고 계신데 안부전화를 드려야 할 것 같은데...
전화기만 만지작거리게 되고 전화할 수가 없네요..
이제껏 어머님 원하는 방식대로 맞춰준 제가 바보같고 그 사이동안 받았던 애매모호한 무시들이 자꾸만 떠올라요..
그냥..마음 냉정하게 먹고 안부전화 정도는 드려야겠죠..?
저 요즘 밤마다 잠을 못이룹니다..
이렇게 당신 손에서 쥐락펴락 하고 싶으셨으면 그런 며느리감을 점찍어 장가보낼 것이지 당신들 바라는 거 아무것도 없다시면서 뒤로는 당신 바라는대로 안되면 전전긍긍 그 계획에 맞추려고 하는 어머님이...
정말...싫어요...

아...이래도 해야 할 도리는 해야 하는거...겠지요...?


글이 좀 횡설수설 합니다. 지금 제 마음 같네요...죄송합니다...
IP : 116.121.xxx.1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이여
    '11.2.9 6:13 PM (175.209.xxx.18)

    결혼해 살면서 어떤 문제든 고통이 수반되지 않는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남편으로서도 마음고생이 많은데 그 동반자인 아내의 마음고생이야 더 말해서 무얼하리요만 그게 다 결혼이라는 '족쇄'로 인하여 겪는 아픔이라고만 여겨보는 것이 어떨까요?
    어느 아내나 어느 남편이 시집과 빙장어른들 집에 대해 마음이 편할 수 있을까요?
    그게 인생이고 그게 결혼생활인 것을....
    그러다 세대가 바뀌어지고 아이들이 커서 다시 그런 과정을 겪을 텐데 그때 님도 현재의 아픈 기억의 당사자가 되어 있으면서 '입장주의'를 생각해보는 그런 날이 올 텐데....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그게 결혼생활의 한 과정으로 여긴다면 그리고 누구나 겪을 일이라고 여긴다면 현실을 극복해나가는데 조금은 안심이 될지요?

  • 2. 무엇보다도
    '11.2.9 6:54 PM (124.54.xxx.16)

    내 마음이 편한 대로 하세요
    전화 안하고 있는 게 불편하다면 하시구요. 그 대신 마음을 다 주진 마세요.
    그냥 도리.. 말 그대로 '도리' 니까 안부만 묻는다 생각하시고
    그 인사 속에 예전 같은 진실한 마음은 담지 마세요.

    제가 말하고도 참 네가지가 없긴 한데
    살다보니 진심을 주었을 때 돌아오는 상처가 ..저는..제일 벗어나기 힘들었어요.
    원글님과 비슷한 그런 일도 있었는데요.
    저도 순진해서 내가 100주면 남도 100주는 줄 알았거든요.

    그게 아니란 걸 안 후..우선 내 마음이 어느 쪽이 편한가를 생각하면서 살아야 살아지더라구요.
    물론 전화도 처음에야 불편해서 의식적으로만 하다가
    곧 그것도 내성이 생기면서 안해도 안불편해지고.. 이젠 끊었습니다만.
    네 결국..저 많이 못돼졌구요. 마음은 편해요.

  • 3. 마음앓이
    '11.2.9 7:13 PM (116.121.xxx.18)

    사랑이여 님, 님이 말씀하신대로 순응하며 끌어안으려고 하는데..자꾸만 그런 저를 함부로 대하ㅣ는데요..그러면 그것마저도 제가 끌어안아야 하는건 아니잖아요...저는 입장을 바꿔서 나중에 내가 늙을때를 생각하는것보다 진심을 주고 순응하려는 저에게 자꾸만 그 집의 '종'쯤으로 끌어내리려 하는 어른의 모습에 상처를 받은거예요.. 아마 님이 하신 말씀과 어쩌면 따로 노는 답일지도 모르겠지만..그렇게 관조적으로 생각할 여유가 아직은 없는 것 같아요..좋은 말씀 주신 건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님, 님이 말씀하신대로 100% 제 얘기네요..
    잘하면 잘하는대로 함부로 대하고 못하면 못하는 걸로 트집잡고..
    아..이래도 그렇고 저래도 그렇구나 싶으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저도 제 마음 숨기고 하는 거 잘못하는 사람이라 제 진심 그대로 보여주고 그 진심을 다하고..
    그렇게 했는데 돌아오는 건 저를 더 함부로 대하는 거라는 걸 깨닫고..마음이 참 힘드네요.
    지금은 전화를 해도 불편하고 안해도 불편한 그런 상태예요..
    제 진짜 마음은 전화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지만,'도리'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자꾸만 고민하게 되네요..
    말씀 감사해요..

  • 4. ,,,
    '11.2.9 8:54 PM (118.220.xxx.63)

    남편이 그정도로 바람막이가 되어주시면 기본은해야
    서로가 편해지지않을까요 내맘이 내키지않는다고해서
    안부전화까지 안드리면 사이는 점점안좋아질것이고
    남편이랑 사는한은 안보고 살수는 없는거고 기본도리
    하시는건어떨런지요 그래도 남편을 낳고길러주신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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