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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이러는데, 제가 화나는 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아기엄마 조회수 : 1,338
작성일 : 2011-02-07 16:47:31
시댁이 좀 못삽니다.
남편은 그 못사는 집 장남이고요.
이 정도까지 하면 어떤 얘기가 나올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요?^^

예, 항상 나오는 그 얘기입니다.
저는 남편한테 생활비를 타 쓰고, 돈 관리는 남편이 합니다.
무슨 돈을 어떻게 쓰는지, 월급통장에 얼마가 들어오는지 잘 모릅니다.
남편을 믿구요, 남편은 믿을만한 사람이에요.

명절이나 생신때 친정이나 시댁 양쪽에 돈 보내는 사람도 남편입니다.
저한테 슬쩍 물어보기는 하지만, 뭐, 남편이 거의 알아서 드립니다.

시댁과 친정은 비슷한 거리의 지방인데, 작년 추석때 시부모님이 올라오셔서 옷을 사드렸습니다.
두분 사드리니 60만원 정도..남편 외할머니가 아직 살아계셔서 그쪽에도 돈 드리고, 제사 모시는 큰댁도 돈 드리고.. 뭐 남편 쪽에는 항상 돈 들어갈데가 많습니다. 제 친정은 부모님만 딱 드리구요.

여튼 시어머님이 지난 추석때 좋은 옷 사입고 돌아가셔서, 제 친정엄마에게 자랑을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눈치가 보였더랬죠.

그런데 이번 설날에 남편이 시댁 친정 양쪽 부모님께 옷을 사드리자고 하더군요.
시어머님이 변변찮은 옷이 없는게 신경 쓰이나보더라구요.
전 남편이 시댁에 뭐 해주자고 할때 반대하거나 짜증내거나 그런 적이 없습니다.
남편이 도에 지나치게 할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장남이니 안할 수도 없고 하니까요.

그런데 이번 설에 남편이 시부모님 옷 사드리느라 80만원을 쓰고,
그렇게 쓰고도 올라와서 저한테 아버님 등산복 자켓(30만원 정도 하겠죠?)을 사드리자고 하더군요.
제 친정에는 얼마 드렸냐고 하니까 항상 드렸던것처럼, 엄마 10만원 아빠 10만원 이렇게 드렸다고 하네요.

그 순간 화가 났어요. 이 상황에서 화가 안나면 이상한거 아닌가요?
아무리 좀 못산다고 하지만, 자기 부모한테는 비싼 옷 사주고, 돌아와서 또 등산복까지 사드리자고 해놓구선 - 그러면 근 백만원이 넘어가잖아요 - 제 친정에는 저게 뭡니까.
게다가 작년 가을에도 시부모님만 옷 사드리고, 그것도 몰래 사드린 것도 아니고, 시어머님이 울 엄마한테 자랑까지 하셨으니 울엄마도 마음이 조금 그러셨겠죠. 저희 친정은 두분이 알아서 백화점에서 옷 사입으시는 형편이라 뭐 괜찮다고 하시지만, 그래도...ㅜㅜ

양심이 있는 사람이면 제가 화내는거 이해가 갈거에요, 안그런가요?
전 남편이 그랬는 줄도 모르고, 친정엄마랑 언니에게 이번 설날에 제 남편이 옷 사입으라고 돈 좀 드릴거라고 미리 얘기까지 해놨었는데, 이게 뭡니까. 이 바보같은 상황이요.

여튼 설날부터 지금까지 얘기도 안하고 지내고, 찬바람 쌩~ 입니다.

IP : 119.64.xxx.13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2.7 4:52 PM (125.31.xxx.179)

    못살든 잘살든 화날 상황이 맞구요. 남편분과 터 놓고 이야기를 먼저 하시는게 좋을것 같은데요...

  • 2. 컥;;;
    '11.2.7 4:52 PM (122.35.xxx.125)

    수입이 어느정도이시길래...양가에 130을 쓰시나요??? 월천은 되시나;;;
    암만 명절이고 보너스가 들어와도 그런 식으로 쓰면...그냥 두고보면 안될듯;;;
    돈관리를 어찌 하시는지 한번 체크하셔야 할것 같네요..

  • 3. 제 생각..
    '11.2.7 4:59 PM (118.220.xxx.95)

    지금까지 남편이 잘하셨다면 이번은 그냥 눈감아드리세요~
    본인이 열심히 뼈빠지게 번돈 한번쯤은 그렇게 크게 부모님께 쓰고싶을때가 있어요.
    님시댁처럼 가난하고 부모님이 입을 변변한 옷도 없다면
    남편입장에서 전 이해가 가요.
    지금까지 친정에도 나름 잘하셨던것같은데(친정은 형편도 시댁보다 괜찮구요..)
    이럴땐 그냥 넘어가주시는것도 괜찮아요.

  • 4. ..
    '11.2.7 5:05 PM (119.69.xxx.22)

    근데 저는 미혼인데요.... 뭐 아직 결혼도 안했고 굳이 할 생각도 없어요.
    저는 전문직은 아니고 외국에서 증권회사 다녀서 돈은 좀 버는 편이예요...
    근데 만약 내가 결혼을 했는데.. 우리 집이 정말 너무 가난하다.
    와이프집이랑 되도록 공평하게 하고 싶지만.. 와이프집은 살만하고 우리집은 찢어진다..
    나는 평균 이상의 수준으로 먹고 살만하고 입고 사는데..
    내 부모님은 변변한 옷도 갖추지 못했다..
    그럼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요. 일할 맛도 안나구요.
    시어머니가 친정어머니 한테 옷 자랑한건 정말 푼수같아요.
    아들을 힘들게 하구 있네요.
    근데.. 남편분이 평소에 합리적이려고 노력하고 잘 하신다면 눈감아주세요...
    저희 집이 실제로 찢어지는; 집 출신이어서(저는 미혼이어서 부담없이 지원합니다만...)
    그 심정 이해못하는 바 아니예요.
    저는 보모님 도움 없이 외국에서 유학해서 (출국 후에 50만원 송금 받은게 다임.)
    나름대로 고연봉이지만.. 적성이고 뭐고 다 필요없이 정말 10원이라도 더 주는 곳에 취직했어요.
    부모님한테 잘하고 싶어서..
    그런 남편 마음도 조금만 이해해주세요.

  • 5. 치아파스
    '11.2.7 5:08 PM (112.166.xxx.70)

    그정도 돈 들이는거보면 벌이가 나쁘진 않으실텐데..
    다른거 다 떠나서 남편분이 요령이 없네요..
    부모님 선물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야 백번 이해하지만. 와이프 기분을 고려해가면서.
    서로가 기분좋게 해드려야 오래 해드릴수있고, 맘놓고 해드릴수 있을텐데. 쯪쯪..

  • 6. ..
    '11.2.7 5:08 PM (119.69.xxx.22)

    위에 글썼는데요.
    남편을 옹호했지만 원글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고 화가 나는건 당연한 거 맞아요.ㅎㅎ

  • 7. 어쩌겠어요
    '11.2.7 5:18 PM (58.225.xxx.12)

    형편에 맞춰주는거 같아요. 원글친정부모님은 평소에도 스스로 쇼핑도 하는 집이니깐 알아서

    하신다싶으시고 원글남편집은 그런 분위기가 아닌가보네요. 섭섭하긴해도 이해하세요.

    그런거 있잖아요. 울시댁은 딸 2명이서 부모님 옷,화장품 사나르니 며느리인 제가 전~~혀

    신경않쓰고 용돈만 드리고 울친정엔 아버지가 혼자 사시니 옷않사주면 꾀쬐쬐(?)하니 사드리

    게 되더군요. 저도 전업이라 시댁에 하는거만큼 친정엔 못해요.

    맞벌이라면 달라지겠지만..

  • 8. .
    '11.2.7 5:50 PM (211.201.xxx.21)

    화내시는 거 당연하십니다.
    늘 그런 식이면 곤란합니다.
    나중에 화병나서 어떻게 사실려구요.

    남자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게 여기는 여자가 자기엄마랍니다.
    자기부모한테는 한도 끝도 없이 부어요.
    제동 거셔야합니다.

    사는 형편보다 사람 마음과 기분이라는 게 있잖아요.
    딸가진 죄인...서러움....이런거 뭐하러 느끼시나요.
    생활비로 확 긁어서...친정부모님 옷 해드리세요.
    그렇게 하면 다음부턴...정신 좀 차릴 겁니다.

    저희집은 시집에...달달이 50만원씩보내요.
    친정...부유하신 편이라...그거 안해도 됩니다.
    근데도...전 친정갈때...바리바리 싸가지고 가요.
    근데 이거 다 합쳐도 한달에 50만원이 안됩니다.
    한번은 남편이 꿍시렁거리길래...
    겨울에 50만원짜리 겨울용 등산자켓사서 친정아빠사다드렸드리고
    부부싸움 대판하고....한덜정도 냉전하고...
    그 이후론 친정에 뭐 드리는 일에 절대 입도 안땝니다.

    제가 능력이 없어서 전업으로 있는 것도 아니고
    애들키우느라 집에 있는 건데...
    남편이 돈번다고 그런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은 한번 쯤 똑같이 맞불을 놔야...정신이 번쩍 듭니다.
    자꾸 봐주지마세요....이거 자꾸 하면 습관됩니다.
    똑같이 사랑받고 자라서...양가에 차이나게 하면 안되는 겁니다.

    우리집은 친정부모님이 저 키우시느라 돈이 더 많이 들었으면 들었지...
    남편보다 못하게 자란거 하나 없습니다...
    단지 남자와 여자일뿐...역할이 다른 것 뿐이죠

  • 9. ..
    '11.2.7 8:20 PM (118.41.xxx.117)

    그래서 돈관리를 여자가 해야하는거에요..남자가 돈관리하면 시부모님 옷 사드려도 내아들이 사줬는데 왜 ..하고 고마운줄도 몰라하심...지금부터 수입관리 내가 하겠다고 하세요..시부모님 뭘 사드려야 하면 사드리겠지만 그만큼 당신 씀씀이를 줄여야 가계가 유지가 되지 않겠느냐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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