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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하게 보낸 30대가 후회되네요.

마흔이 코앞 조회수 : 2,143
작성일 : 2010-12-16 22:59:18
낼 모레가 40인데, 서른을 맞던 때랑은 정말 다르네요.

여기저기 조금씩 덜그럭대는 몸도 그렇지만
(근종이니 뭐니 하나둘씩 생겨나고/ 무릎도 아프고ㅠㅠ)

뭣보다 30대를 너무 헛되이 보낸게
요며칠 너무 뼈저리게 돌아뵈고 후회됩니다.
그저 육아에 치여, 그 핑계로 너무 막 보내버린....
나만 애키우며 일하는 것도 아닌데...

서른 넘어 유학가고 공부 계속 했던 친구들,
이젠 전임강사도 따고,
서른 여섯에 주요국 대사관 연구관으로도 가고,
하다못해 있던 자리라도 힘겹게 지키던 친구들 편집장, 팀장 정도는 다 하고 있는데
(그들도 나름의 위치에서 고민이 없는 건 아니지만)
뭣보다
적어도 앞으로 5~10년은 지금까지의 경력으로라도 더 굴러갈거란 자신감이 있더라구요.

전....... 구성작가랍시고 일 시작해서
일에 대한 애정, 세상에 대한 자신감으로 나름 행복했는데
애낳고는 육아에 허덕대느라 경력관리도 엉망,
서른 넘어선 일도 하다 쉬다 반복.
그래도 삼십 중반까진.. 하다 정 안되면 그동안 인생 공부한걸로 드라마쓸거야..
혼자 큰 소리도 쳐봤지만, 그럴 재능이 없다는 건 내가 제일 잘 알고.
내놓을 만한 대표작도 없는.. 서른 이후 경력은 그나마 2년마다 일하고 쉬고를 반복하던 사람을..
이젠 더이상 제게 기회를 줄 사람도 없다 싶어요.

그렇게 키워놓은 애는 이제 초딩 고학년 된답시고,
"엄마는 요새 일이 안 들어와? 요샌 한가해보이네......."

애 핑계로... 좀더 독하게 마음먹지 못하고 스스로 놓아버렸던 기회들,
그렇게 1-2년씩 쉬는 틈에라도 좀더 미래를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았던 것들.
나를 위해 아무것도 애쓰지 않고, 준비하지 않았던 10년..
나이 40을 앞두고 다시 세상앞에 알몸으로 서는 느낌이예요.
다시 세상에 나가기 위해선 무슨 준비부터 해야할지.
내가  예전에 누리던 그 자리론 절대 돌아갈수 없을 것 같은데...

서른 다섯만 해도 난 마음 먹으면 다시 일할수 있고,
실제로도 그랬는데... 서른 다섯과 사십이란 나이는 정말 이렇게 다른거군요.
갑자기 확 쪼그라들어버린 내가 너무 안쓰러워요. 우씨...... 애 좀 키우고 40부터 다시 하지 뭐!
이랬는데, 완전 혼자 생각이었다는 걸 요며칠 너무 처절히 깨달아버린.  
더불어 치기어린 20대보다, 그래도 무슨 일이든 쉽게 시작할수 있었던 20대보다
인생의 큰 틀을 다지는 건 결국 30대였다는...
30대란 시기에 대한 깨달음까지.




IP : 119.149.xxx.6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2.16 11:02 PM (118.36.xxx.30)

    저는 정말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
    쉬지않고 일을 했는데도
    허무하다는 생각이 늘 들어요.
    어떻게 살아야 보람있는 삶을 살아야 하는지...
    아직 모르지만....
    아이를 낳아서 키우고..가정을 꾸리는 것도
    아주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가정을 갖지 못해서 그런가봐요.

  • 2. 그시간에
    '10.12.16 11:21 PM (125.142.xxx.143)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주셨잖아요. 아이 기억 속에 그 순간들이 다 들어있을 거예요.

  • 3. 저는...
    '10.12.16 11:36 PM (121.167.xxx.235)

    제 30대는 애(하나예요) 키우다가 다 갈것만 같다는 생각이 문득..
    일하시잖아요. 전... 게다가 전업주부예요.
    출산 후 자의로 퇴직하고 지금도 후회는 없지만..
    육아에 전념하니 자기계발이 너무 안된다는 생각이 요즘 문득 드네요....

  • 4. 마흔이코앞
    '10.12.16 11:57 PM (119.149.xxx.65)

    저도 애 하나예요.
    일도 쭉 했어야 뭐가 되지, 하다말다하니 안하니만 못한.. 그게 그렇더라구요.
    흑......^^..........--;.........

  • 5. ...
    '10.12.17 12:27 AM (112.149.xxx.143)

    마흔 되도 결혼 못한,안한 처자들도 많은걸요
    결혼하고 애기낳아서 벌써 고학년으로 키우셨으니 큰일 하신거네요

  • 6. .
    '10.12.17 12:46 AM (211.201.xxx.21)

    고등학교때 동창이....정부기관 대변인으로 TV에 나오는 거 보고
    정말...너무 깜짝 놀라서...한 며칠 멍했습니다.

    10년 넘게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아이때문에 집에 눌러앉아 있는데
    제가 왜 그리 못나게 느껴지던지...-.-;;;
    후회가 되는 건 아닌데...감정이 참 복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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