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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아지 이야기
12살까지 시댁 마당에서 살았어요
3kg 짜리가요
제가 개 안 키울때 별로 관심도 없었고
너무 당연하게 밖에 있는개라 생각했었네요
그러다 남편때문에 개를 키우게 됐고
마당에 있는 그 아이때문에 겨울에 운 적이 참 많았어요
그러다 시어머니가 똥 아무데나 싼다고
누구 줘버려야겠다 한마디 떨어지기 무섭게
남편이 그럼 내가 아는 사람 줄께 하고 데리고 왔어요
그때 어머니의 황당한 표정이 잊혀지지 않아요
그렇게 우리집에 와서 10개월 지내다가
뇌졸중으로 떨어져서 전신마비가 왔어요
나이가 12살이 넘어서 동물병원에서 안락사를 권유했어요
그때 제가 임신 7개월이었구요
남편이 저 충격 받을까 해서
근처 대학동물병원까지 가게 됐구요
침맞추고 마사지해서 두달만에 비틀비틀 걸을수있게 됐고
전 아이를 낳았어요
아이 낳고 우리집 개 세마리 한달동안 언니가 봐줬지요
그러면서 다시 한달만에 컴백할때
언니가 할매몽은 자기가 우리애 유치원 들어갈때까지 봐준다고 해서
저도 아이랑 세놈은 좀 버거워서
언니네집에 우리할매가 기거하게 됐어요
거기에서 매일매일 산책다니고
개 네놈중에 대장노릇하고 형부 발꼬락 꼭 물어가면서 행복하게 지냈네요
4년 잘 지내다가
언니랑 조카가 몇달 간격으로 길에서 두놈을 캐스팅하면서
한집에 개 여섯마리는 너무 무리라
할매가 다시 우리집으로 왔어요
나이가 벌써 19살이 됐고
언니랑 전 불사신이고 절대 안죽는다 했거든요
뇌졸중도 이겨내고 진도개한테 세번 물려도 살아난 의지의 요키짝퉁이었거든요
지난 겨울에서 씩씩하게 잘 지내고
남편이 올해 지났으니 내년 겨울에 가겠다 그랬는데
삼복 더위를 못 넘겼어요
동물병원에서 가슴을 치며 울었는데
너무 미안하고 못해준것만 마음에 걸려서
미안하고 미안했어요
소속은 우리집이었지만 시댁에서 12년
언니네 4년+몇개월 우리집 2년+몇개월
우리집 할매지만 정작 우리집에서 산 세월은 제일 적더라구요
하루하루 지나니 우리 할매랑은 또 다르게
하루가 흘러가네요
다섯살 먹은 딸 수영장같이 가고
남은 우리 몽이들 미용해주고 밥 주고 개똥치고
아버지 병실에 가보고
덥다고 에어컨 틀고
이제 더이상 우리 할매는 세상에 없고 하루하루 잘도 흘러갑니다
1. 와
'10.8.3 10:57 PM (58.226.xxx.233)19년이나 살았으면 장수한거네요. 그래두 님처럼 좋은 주인 만나서 구사일생한거 같아요.ㅠㅠ
2. ...
'10.8.3 11:00 PM (218.154.xxx.223)집에 9살, 7살 먹은 아들들도 있고, 몇년 전에 돌팔이 의사놈 때문에 어이없이 아가를 보낸 적이 있어서 너무나도 공감되네요. 이런 말 하면 욕 먹을지 모르지만, 정말 그 녀석 보냈을 때가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보다 더 가슴 아팠던 것 같아요.
그래도 19년이나 사랑받으며 살았으니 정말 행복한 할매네요. 다음 생에 좋은 인연으로 다시 만날 거라 생각합니다.3. 정현미
'10.8.3 11:09 PM (211.226.xxx.66)저두 요키 7살 페키7개월짜리 두놈 엄마예요. 그래서 이런 님 맘을 알것같애요. 저도 님처럼 최선을 다해서 사랑해주고 보살펴서 19살까지 살아야죠.
4. ,,
'10.8.3 11:12 PM (59.19.xxx.110)할매, 힘든 나날도 보냈겠지만,
원글님 댁에서 잠시라도 행복하고 사랑받으며 마지막을 함께 했기에
즐거운 기억가지고 무지개다리 거널거에요. 글 참 잘 쓰시네요. 눈물이 나네요.5. ..
'10.8.3 11:19 PM (58.141.xxx.91)저도 이 글 보고 울컥했어요.
12년된 우리 요키가 잠을 많이 자면 자는 것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싶고..
최근에는 눈에 하얀 게 껴서 병원 신세도 졌거든요.
아프지 않고 같이 오랬동안 살았으면 좋겠어요6. .....
'10.8.3 11:32 PM (211.44.xxx.107)지금 옆에 일년된 말티 울아가있는데 언젠가 그런날이 올꺼라 생각하니 ㅠㅠ
7. 저도
'10.8.4 12:00 AM (115.136.xxx.172)그 날이 무서워서 못 키우겠어요.
어릴적 강아지들이 아련히 떠오르네요....
원글님이랑 언니분 복 받으실거예요.8. 사랑받으니..
'10.8.4 1:37 AM (114.200.xxx.81)음.. 맘이 아프네요.. 저도 개어멈인지라..
무탈하고 장수하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언니와 원글님께 잔뜩 사랑받으면서 노후를 보냈다면 행복했을 거에요. 진짜로.. 개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주인의 사랑니까..9. 아마
'10.8.4 2:19 AM (218.156.xxx.251)좋은 강아지천국에 갔을꺼에요..
3키로 짜리 녀석이 밖에서 컸다니 맘이 아프네요..
우리 개는 몇일전 수술받았는데 마취주사 맞자마자 쭈욱 퍼지는거만 봐도 코가 시큰하더라구요.
혈액검사받고 결과 기다리면서도 가슴이 두근두근..
반려견 키우시는 분들 입속에 잘 관찰해보세요.
입속에 종양이 생기는 경우 악성이고 오래 방치하면 턱을 아예 잘라내기도 한다네요.
다행히 우리집 막둥이는 빨리 발견해서 잘라낸 부위가 작아요.
우리 개들도 19살만큼 살았음 좋겠어요.^^10. 원글님
'10.8.4 2:20 AM (124.61.xxx.78)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요키 할배도 그 마음 알고... 오래오래 천수 누리고 가셨네요. 마냥 부러워요.11. ..
'10.8.4 8:55 AM (218.238.xxx.58)4살된 말티키우고 있는데 ..이런글보면 눈물나요....집안에서도 엄마만 졸졸따라다니는 울귀염둥이...오래만 살았으면 좋겠네요
12. ...
'10.8.4 9:04 AM (210.96.xxx.223)하루하루 또 흘러간다는 말씀에, 원글님의 아련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하늘나라, 강아지 천국에서 따뜻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요키야 안녕..13. 가로수
'10.8.4 9:14 AM (210.217.xxx.120)행복한 할매였네요
우리 집 멍멍이 두마리를 바라보면서 언젠가 맞이할 그날을 생각하면서
쓸쓸해져요 몇년전에 우리 강아지를 보내면서 그렇게 힘들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지금도 우리딸 비밀번호에는 꼭 그녀석 이름이 들어가지요14. 그래도
'10.8.4 9:59 AM (69.126.xxx.138)행복하게 사랑받은 할매였네요, 제 강아지도 12년 살고 무지개 다리건너 갔어요, 눈이 짓물게 울었는데 이제 6개월 지나니 좀 괜찮네요, 힘내세요!
15. ..
'10.8.4 10:43 AM (180.227.xxx.6)19년이면 장수했네요
별이 되는 순간까지 원글님에 마음을 알았을겁니다
하늘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을꺼라 생각하시고 힘내세요
좋은 주인을 만나 행복하게 살다 떠난거 같네요~~16. 야미네
'10.8.4 12:23 PM (58.124.xxx.100)덤덤하게 쓰셨는데도 보면서 눈물이 왈칵.... 그래도 님이나 님언니붙같은 분 만나서 말년에 행복했네요 좋은곳 갔을거예요 기운내세요...
17. 루피
'10.8.5 2:13 AM (118.222.xxx.229)그래도 말년에 호강하고 갔네요...이름은 모르지만 19살 요키의 명복을 빕니다...
18. ...
'10.8.5 9:38 AM (121.129.xxx.98)개 이야기인데 뭔지 모를 감동이..
인간극장 한 편 보고난 느낌..
우너글님 아름다운 분이시네요. 언니네 가족들도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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