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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 말을 믿고 남편 뒷조사를 해봐야하나요??
남편과 저사이에는 세살짜리 아들이 하나있구요.
지금 제가 못살겠다고해서 남편이 집나가있는 상태구요.
근데 이런저런 얘기하다 남편한테 여자가 있네... 이러더라구요.
저는 남편을 원래 믿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놀랍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항상 지방출장도 흔하고, 술도 새벽까지 먹는 날이 많고,
휴대폰도 두개씩 갖고 있고, 늘 휴대폰은 지우고 다니고, 욱하면 차가지고 나가고,
일욜날 아침에 늦게 일어나보면 나가고 없습니다.
못살겠다고 나가서 며칠씩 외박하고 오는 경우도 많아요. 물론 이 회사는 근처에
숙소도 있구요, 근처사는 누나네에는 맨날 들락날락하고 있다고하구요.
도무지 그런일에 일일이 다 체크하기에는 제가 아기에게 거의 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일도 할수가 없을것 같아서. 또 저는 하나 걸리면 스트레스 받아서 거의 몸이
망가지기 쉬운 스타일이라서 그냥 애기를 위해서 남편을 포기했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그런데 그 이야기를 친정엄마한테 했더니.
절에 다니시는 엄마는 매년 절안에있는 신수봐주시는 분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다가
작년에 이미 사위한테 여자가 있는거 같은데 잘하면 잘넘어갈수도 있겠다..
이러셨다는 거예요. 이 분도 신점을 보시는지, 정말 기가막히게 맞는 신수를 주시거든요.
엄마는 잘 넘어갈수도있다고해서 그냥 자꾸 외박하고 싸우는 저에게 '여자가있는것같다'고
만 얘기하셨지요. 에구..
그냥 이렇게 서로가 안맞아 싸우며 계속 상황이 악화되니까 주변에 누군가 있어야하는
남편은 이제 완전히 여기서 마음이 떠났을수도있습니다.
이건 남편에게 남편가족에게, 어린아이를 키우는데 너무 지쳐 이런걸 신경쓰지 않은
제 잘못도 큽니다.
점쟁이 말로는 아마 남편이 지금은 물러나겠지만 애를 잡고 안놓아줄거라고
나갖기는 싫고 남주긴 아까운 여자랍니다. 그 말은 저도 늘 생각하고있던 부분입니다.
남편은 일은 잘해 회사에서도 능력은 인정받고, 얼굴은 완전 지적이고 핸썸하지만 실상은 학교다닐때 놀기만하고
공부와 담 쌓은, 일과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 술, 이런거 외에는 말조차 하지 않고도 자뻑해서 사는
단무지과의 철부지입니다.
저는 살림에는 잼병이라 집은 늘 덜치워진것 같고, 흘리고다니는게 많고 사람들과의 관계맺음도 서툴고 참았다가 터지면 불붙어서 끝까지 물고늘어지려고 하는 부족한 여자이지만
스펙 괜찮고, 전문직이고, 자식한테도 헌신해서 애기양육에도 냅둬도 지가 아쉬워 돌아다니기 때문에,
육아로 일은 안하고 있지만, 남들에게는 대외적으로 부족한 남편의 스펙을 올려주는 개살구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괜히 나이많고 센 성격도 있고, 공부도 오래한 제가 아들을 무시할까봐 걱정하는 시어머니에게
완전 밟히고 , 남편에게도 질려서 산후 우울증을 2년넘게 겪고 몸도 마음도 망가진 상태입니다.
근데 어린 아가때부터 남편의 사랑을 못받고, 엄마의 우울증과도 함께 했고, 주변에서 이뻐해주는 사람이 엄마뿐이고, 주기적으로 싸우고 아빠가 나가버리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아들이 스트레스로 자꾸 아프고 밖에나가서
애들을 밀고 치기도 하고 (물론 아직 만 두돌이 넘은 나이고 남자애라서 넘길수도 있을 문제지만) 해서
여자로서의 내 인생을 포기하더라고 아들이 아빠 밑에서는 공부는 차치하고서라도 자존감이나 성격적인 결함있고 마마보이이면서도 엄마를 힘들게하는 아이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때문에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너무 예민하다고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제가 그런 불안정한 가정에서 살아보고 그런 아빠를 겪어봐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수없으면 그냥 아빠가 없더라도 제가 많은 걸 주고 살면 되지 않나 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늘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되는 저의 삶조차 늘상 싸우는 부모밑에서
만들어진 것이라서 더더욱 심각하게 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희 남편이 다니는 회사에 저 만나기 전에 좋아하던 세살 여자가 있었습니다.
남편이 계속 잘해볼라고 했는데, 여자가 과거 남자문제가 안풀려서
(그여자 사귀던 놈이 2천인가 3천인가 여자한테 돈문제 남기고 날라서 여자가 몇년째
그걸 갚아주고 있다고하네요..)
그래서 그런 상황때문에 세살 많은 여자가 밥같은건 먹고, 회사에서도 긴밀히
연락은 취했지만 사귀는걸로 연결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그런 이여자의 과거가 회사 여자들사이에서 소문이 다나서
남편이 사귀려고했을때 주변에서 다 반대를 했다네요.
저는 이걸 결혼전에 친했던 제 시누에게 들었답니다.
근데 그 여자는 지금 사장님의 비서로 계속 잘다니고 있고
저희 남편은 어린나이31살때 차장으로 달고 회사에서 큰소리치며 일해요
(여기가 친인척들이 우글우글한 단종 건설회사거든요 남편은 거기서 친인척인
사장님의 총애를 받으며 집을 돌보지 않고 거의 회사일에 올인하고 삽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워낙 'gr'을 잘하시고 직원들을 힘들게하시는 스타일이라서
남편은 그 여자와 항상 연락을 취하면서 사장님의 동태와 스케쥴을 확인합니다.
그 여자는 회사 근처에 여자숙소에서 삽니다.
지금 남편은 아마 회사근처 남자숙소에 가서 있을겁니다.
그리고 결혼초에 이 여자가 우리 남편에게 문자를 보낸적이 있는데( 언제밥한끼하자고)
그 순간 제가 딱! 촉이 와서 문자를 확인하고 한번 뒤집어서 넘어간적이 있습니다.
남편은 마마보이와 시스터보이고, 사람 손타서 걸 좋아하는 막내라서
2살많은 저와 결혼하면서 큰 아들처럼 엄마처럼 이뻐해주기만을 바랬는데
저는 남편에게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기타 피곤하게 만드는 여자였습니다.
그 여자는 저랑 반대의 여자이겠지요. 남자에게 올인해서 돈사고친것까지
덤탱이써서 오랜동안 갚아나가고 있는 여자니까 이제 유부남된 남편에게
편안함을 주고, 남자로서 으쓱하게도 해줄것이고, 회사에서 사장님의
비위를 맞추는데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겠지요.
그리고 남편은 홀시어머니와 결혼한 누이까지 동생돌보듯 본가의여자들을 다 보살피면서, 특히 누나와 각별해서 누나와도 야자하는 사이고 그걸 가족들은 모두 다 받아줍니다.
또 누나를 좋아해서 그런지 나이든 여자와 거침없이 야자,하고 지냅니다.
남들 여자한테 무심한듯하다가 친해지면 막 퍼주는.. 그러면서 자기 처자식이 아파 넘어가도 눈하나깜짝
안하는 전형적인 나쁜 남자 찌질한 남자입니다.
남편얘기는 하다보면 끝없어서 그만 각설하겠습니다.
이혼을 하던 별거를 하든 앞으로의 관계를 위해서 제가 진짜 점을 믿고
물론 제 촉도 이미 남편으로서의 믿음, 신뢰 이런건 없는 상황에서
친정엄마 말대로 큰소리못하게 흥신소같은데 의뢰를 해서 잡아야하나요?
엄마는 지금을 위해서도 아님 나중을 위해서라도 여자가 있으면 잡아서
사위 약점을 잡아놓아야한다구 하시네요.
요즘에는 뒷조사의뢰받고 불륜당사자한테 얘기해서 돈더 요구하는 악덕업체들이
많다는데 혹시 해보신분이 있으시면 제게 도움을 좀 주시기를 바랍니다.
점에 알러지있으신분들이 많으시겠지요?그런 말도안되는 말에 흔들리고 좌우된다고
어이없어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요? 저는 신앙이있는 사람이지만, 너무 못나고 답답한 마음에
가장 빠른 길을 택했습니다. 부족한 저를 너무 꾸짖지는 말아주세요.
1. ....
'10.7.21 12:20 PM (61.79.xxx.38)그러지 마세요! 부질없답니다...(경험상)
2. 음
'10.7.21 12:26 PM (115.86.xxx.11)안타까운데, 점집이든 무당이든 대충 찾아오는 사람들 이야기 들으면 감 잡지 않나요?
진짜 신기가 있는 사람도 물론 소수로 존재하겠지만, 대부분 점집 찾아오는 사람들 마음이야
뻔하니까요.. 그런 사람들 조언은 한귀로 흘리시구요.
그런데 남편의 약점을 잡으면, 남편이 더 노골적으로 나올것같아요.
우선 별거하고 차곡차곡 관련 증거 모으면서 차후 어떻게 할건지 심사숙고 하세요.3. ..
'10.7.21 12:29 PM (121.135.xxx.171)이혼하실 생각이신가요?
이혼하실거면 그렇게 해야하구요, 안하실거면..하실필요가 있을까요?
저도 힘들때 점보고 싶다는 생각 많이 했엇습니다만,
저희 어머니 말씀이, 점 자주보러다니는 사람 이혼하기 쉽다고 하더라구요.
점보는 사람에게는 '남일'이니까요...쉽게 말하고 마음약한 상태에서는
흔들리기 쉽구요.4. 도움이절실한 칠푼이
'10.7.21 12:51 PM (116.41.xxx.237)저도 .. 님의 말씀이 백번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데리고 간 동생도 5개월만에 정리했구요, 그애한테는 너 말라죽어서 못산다고하셨대요. 근데 저는 둘은 지금상태로는 남편과의 관계를 풀려면 돈이 엄청든다고(양쪽에 뭐가 많이 들어와있대요) 근데 애가 둘 사이에서 자칫잘못하면 엇나갈수도 있어서 말을 못해주겠다고. 그냥 살더라도 남편은 없다생각하고 살으라고..
근데 아빠눈에 애기가 안이뻐보이고 계속 부딪칠거라고.
지금도 애정욕구가 강한 우리애가 엄마가 애정의 전부라서 자꾸 주변에 심술을 부리는데
아빠가 계속 억압을 하고 애를 밟는 입장에서 참고 살수도 없고
편모로 기르면 친정할머니가 양육에 도움을 주시겠지만 일하느라 바빠 애정을 부족하게주면
부모를 원망하면서 일탈할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계속 문제있으면서 이러고 살았는데요
제가 평소해오던 생각, 걱정을 점쟁이가 똑같이 말하니 많이 쏠리지는 않았어요
근데 여자얘기는 사실 수면위로 올라오더라도 제가 감당이 안될거 같아 일부러 무시하고있던 부분이라서 제가 심란합니다.
이런 글을 올리고 책상에 앉은 제가 왜이렇게 못나고 부끄러운지 눈물이 나네요..
애한테 제가 늘 부족했던 것들을 주고 싶다는 제 큰 욕심이 저뿐아니라 모두들 힘들게
했나 봅니다. 제가 중심을 잡고 마음 독하게 먹어야하는데 참 힘이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