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옛날 생각, 엄마 생각

비오는아침 조회수 : 582
작성일 : 2010-07-03 10:14:26
오늘 엄마 생신인데,
멀리 있어서 가 보지도 못하고,
아침에 전화한통하고 용돈만 보내드렸네요. 못난 딸.

딸 다섯에 막내딸이라 엄마한테는 늘 마음 아픈 존재였나봐요.
줄줄이 딸을 낳고, 그리고 다섯번째 저를 낳고
사람들 보기 미안해서, 미역국도 제대로 못드셨대요.

늦은 나이에 저를 낳아서,
제 친구들은 모두 엄마가 젊은데,
우리 엄마는 친구들이 늙었다고, 흉 볼까봐..
늘 젊게 살려고 하고,
도시락 반찬도 젊은 엄마들 조언 구해가며
신경써 주셨던 엄마예요.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던 무렵,
엄마는 제게, 피아노 학원을 갈래, 아니면 예쁜 원피스를 살래? 하고 물어보셨어요.
저는 의아했지만, 그냥 예쁜 원피스가 입고 싶어서 피아노를 한달 쉬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엄마는 공무원이셨던 아빠의 월급으로
저희 자매 5명을 뒷바라지 하느라,
생활비가 모자르셨던거예요.

언니들 학교 보내느라 허리가 휘었을 엄마,

그래도 지금은 모든 자매 걱정없이 잘 살고 있고,
손주들도 공부 잘 하고 있구요.

무엇보다, 근엄하셨던 아버지가 엄마를 정말로 사랑해주고 계시네요.
오직 엄마 밖에 없답니다.
나이 드신 분이 그러지 못하는데,
늘 엄마한테 고맙다, 고생했다, 사랑한다, 미안하다..이런말 자주 하세요.
저희 한테도 친정 부모님께서 늘상 문자로, 전화로 자주 사랑한다는 말을 해 주시구요.

아들이 없다는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저희 집에 아들이 있었다면,
시누이가 다섯인데, 들어올 며느리도 없었겠지요..ㅎㅎㅎㅎㅎ
(가끔 언니들과 이런 말 하며 웃습니다. 차라리 아들 없는게 더 낫다구..ㅎㅎ)

엄마 생각하니,
옛생각도 나네요.

저희 외삼촌집은 좀 살아서 (원래 외갓집이 부자였어요)
우리 어릴때 잡지, 어깨동무, 소년중앙 이런걸 정기 구독 했거든요?

저는 위에 언니랑 늘 과자 한봉지 사 들고,
어깨동무 보러, 외삼촌 집에 갔답니다.

늘상 제 발이 더럽다고, 싸늘한 눈초리의 외숙모..
(지금 생각하면, 시누이의 아이들인, 우리들이 매주 외삼촌 집으로 가니, 외숙모도 귀찮았겠다..싶어요ㅎㅎ)

바나나 한개를 선심쓰듯 주며 먹으라구 하고
(그래도 외삼촌 집에서만 먹을수 있었던 바나나, 어린마음에 너무 좋았어요)

몇년지나 엄마한테 우리도 월간지 정기구독 하고 싶다고 졸랐더니,
보물섬을 정기구독 해 주셨어요.ㅎㅎ

아~보고 싶다 보물섬..
아마도 둘리를 처음 거기서 접했던거 같은데..

제일 큰 언니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부터는
여학생, 이라는 잡지도 정기 구독했답니다.(자랑질..ㅋㅋㅋㅋ)

언니들과 밤마다 주파수 맞춰가며 듣던 라디오
별밤, 밤을 잊은 그대에게, 가위바위보..

매일매일 언니랑 옷 전쟁..
그 당시, 쥬피터?? 인가 그런 브랜드도 있었고,
논노라는 브랜드도 있었고..

딸들이 많다보니, 저는 늘 언니들 옷들 입느라,
또래 친구들 보다 나름 세련?? 되었는데 ^^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입었을 브렌따노...^^

(브렌따노가 아직도 있더군요.^^)

엄마 생신날에 옛날 생각 했네요.^^
엄마 생신 축하드려요~~
IP : 117.110.xxx.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매
    '10.7.3 10:36 AM (121.146.xxx.105)

    많은집에 아버지들은 대체적으로 자상하시더군요.^^
    같이 축하 드려요.!

  • 2. ..
    '10.7.3 10:51 AM (61.79.xxx.38)

    딸을많이 낳는 남자들이..애처가이고 기가 순하다는 속설이 있지요.
    제 주변을 보건대..대충 맞는거 같습니다.
    유난히 경찰,군인들이 또 아들이 많구요..

  • 3. ㅇㅇ
    '10.7.3 11:42 AM (121.177.xxx.231)

    우리집 1남5녀에막내입니다 울 아버지 요새 기운 업ㅄ어시다고해서 엄마 아부지모시고 저녁먹으러갈랍니다 신랑이 시간 만 나면 처가 가자고 하는데 사실 제 가잘 안갑니다 주택이라 더워서.. 우리 엄만 복 도많지 사위 다섯 정말 듬직하고 착하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078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6,245
682077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3,276
682076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595
682075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1,204
682074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3,088
682073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3,081
682072 꼬꼬면 1 /// 2011/08/21 28,779
682071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6,335
682070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6,746
682069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979
682068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8,301
682067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728
682066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8,104
682065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9,060
682064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552
682063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8,202
682062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6,833
682061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712
682060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586
682059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506
682058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523
682057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684
682056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7,519
682055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818
682054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931
682053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3,064
682052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838
682051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897
682050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718
682049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3,06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