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오늘 많이 더운가요?
여기는 중국의 한 시골 촌구석인데요 ;; 오늘 36도 내일은 37도까지 올라간다네요 컥... ;
결혼한지 1년만에 둘 다 빠르지도 않은 나이에 과감히 잘 다니던 직장 때려치우고 공부하겠다고 온지
벌써 반년이 지났네요.. 참 표현이 진부하기는 한데 시간이 정말 빠르죠 ;;
제 신랑은 본인의 인생에서 절대로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는 천성적인 일이자 직업을 찾은,
- 제가 정말 너무나 부러워마지않는 그런 부류의 사람인데- 그런 그의 직업에 좀 더 업그레이드가 되고저,
저 역시 정말로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 인생의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시작한다는 의미로다가 쌍쑤들고
환영했던 둘의 작당.. 즉, 아직 아이없을때 저지른 신혼부부의 만행(?)의 1장 1단락이 벌써 마무리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ㅎㅎ ..
결혼 전 여행을 빼고는 단 한번도 유학이라던가 그 흔한 어학연수도 가보지 못한 저와는 달리
외국에서 다년간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신랑의 노하우 덕분에 이 정말 아무것도 없는 중국 촌구석에서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나 적응을 잘한 ㅠㅠ.. 제 자신이 저희 친정 어머니 말씀처럼 왠일이냐?? 싶어요
흑..ㅠㅠ
여기서 한학기를 마치고 이제 저희 부부는 베이징을 갑니다. 베이징에서의 반년간 생활 이후, 다시
일단 3년간 약정(?)을 해놓은 프랑스로 가면 저희의 계획 3장 3막까지가 거진 완료되는 셈이에요..^^
저와 신랑 둘의 직장생활을 합쳐 약 10여년간.. 그 10여년간 모았던 돈을 모두 들고 -
즉 젊음과 맞바꿨던(?-_-) 짧지 않은 회사생활의 끝에 남은 이 얄량한 (그러나 무척
소중한 ㅠㅠ) 군자금을 가지고 계획한 거창하디 거창하지만 불안하기 짝이없는 저희의 청사진을
오늘도 수없이 곱씹고 또 곱씹습니다.. ㅎㅎ
사실은 오늘 다음학기 베이징에서 쓸 돈을 한꺼번에 통장에서 빼내면서, 그동안은 야금야금 줄어가는
잔고가 한순간에 제법 큰 뭉치가 턱 나간것을 보며 처음 외국생활을 계획했던 설레임과 들뜸보다는 그냥
괜시리 마음 한구석이 다급해졌어요 ㅠㅠ
지금 신랑은 가장 인정받고 많은 봉급을 받아가며 대한민국 사회 최전방에서 한창 일할 나이 (35세)인데,
좁디 좁은 기숙사 방안에 부부 둘이 부대끼고 앉아 승진 날개 단 대기업 과장에, 외환 딜러에 변호사에..
여기 게시판에서만 보던 억대 연봉 받아가며 정말 미친듯 돈을 벌고 있는 (? -_-) 친구들 소식을 들으며
말은 안해도 불안해 하지 말자고 서로 눈빛으로 위로는 했지만,
그래도 오늘처럼 처음보다 가벼워지는 통장을 보며, 저 역시 티는 안내도 마음 한켠이 답답해져오네요.. ㅠ
다시한번 우리의 청사진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책을 펴봐도 유독 오늘따라 사실 인생이 되는대로 되는것만은
아닐텐데..하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걱정이 뭉게뭉게 구름이에효..
사실 일일히 따져보면,아이도 계획해야 하고, 지병이 있으셨던 시어머니는 점점 상태도 안좋아지시고,
외국에 있는 우리 때문에 늘 잔일 힘든일 귀찮은 일 도맡아 처리 해주시는 친정 부모님 생각도 나고..
엄마도 보고싶고...ㅠㅠ
우리가 온 것이 투자이민도 아니고, 무조건 돈만 벌 생각만으로 온것은 아니지만 자명한 사실은 투자에 대한
이윤은 모자라서 허덕이지 않도록 분명히 남겨야 한다는 것이잖아요오.. 사실 앞으로 스스로 돈을 즐겁게(?-_-)
더 잘 벌기위해 온것이져머..ㅎㅎ
따지고 보면, 다른 사람들 부동산이다 뭐다 투자하는 것을 우리는 자기자신에게 한것인데,
자신이 부동산 아파트 이상으로 가치가 높다 믿어 의심치 않아야 할 터인데 말이죵... ㅡ,.ㅡ ;; ㅎㅎ
여기까지 쓰고서 오늘따라 수업과 공부에 찌들어 힘겨워 했던 신랑 한번 안아줄까 뒤돌아봤더니
어느샌가 잠이 들어있네요 ㅡㅡ ;
한국 16강 진출에 떠들썩한 수년간 매일 같이 출퇴근했던 눈에 선한 그 삼성역 거리를 인터넷으로나마 보면서..
그냥 이렇게 조용히 마음 다시 다잡고..다시. 기운을 더 내서 더더욱 열심히, 해야겠지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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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오늘따라 한국 생각..
찌아요 조회수 : 568
작성일 : 2010-06-24 21:29:22
IP : 119.54.xxx.5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로짱
'10.6.24 9:33 PM (125.184.xxx.7)힘내세요. 열심히 사시는 모습 부럽습니다. ^^
신혼에 그런 용기를 내서 실천하고 계신 모습도요.2. 부부
'10.6.24 10:00 PM (211.107.xxx.234)부부 두분이 이렇게 이상과 현실을 같이 맞춰가기가 쉬운일이 아닌데, 두 분 정말 천생연분이시네요. 저는 2달간 중국 배낭여행을 해봤습니다만 중국이라는 나라가 참 좋습니다. 공부하고 여유시간에 중국도 두루두루 둘러보세요~
자금운영은 일정부분 주식투자는 어떨까요? 주식이 많이 떨어졌을때 우량주 몇 종목 사놓고 뭍어두는 거로요.3. 저희 부부랑
'10.6.25 5:17 AM (81.100.xxx.24)완전 비슷하네요. 나이대도 그렇고, 친정, 시댁 사정까지...
다만 저희는 이제 그 일정들을 마치고 조만간 귀국해요.
그리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한다거나 훗날 어떤 보상를 기대하지는 않았어요.
뭐 기대가 없었다면 거짓이겠지만 생각만큼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네요. ^^;
오년간의 빡쎈 외국생활에서 가장 소중했던거는..우리 부부...인것 같아요.
가족 친구없이 살다보니 남편에게서 지인~한 동지애가 느껴집디다.ㅋㅋ
사실 저는 제가 정말 많이 징징 거렸거든요. 힘들다고 투정도 많이 부리고.
덕분에 남편이 얼르고 달래기의 달인이 되었죠 지금은.
서로 많이 사랑하면서 현재를 즐기세요. 그럼 또 오늘보다 더 좋은 내일이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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