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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내 생일이라고 사온 거" ......제 글이 베스트에 있네요.

나 어제 생일 조회수 : 2,339
작성일 : 2010-06-23 15:57:11
여기안 지 얼마 안 됐는데......
푸념도 하고 지혜도 얻고 그랬어요. 근데 어제는 제 글이 이렇게까지 주목(?) 받을 줄은 몰랐어요.
그냥 라면 끓여 먹구 얘기할 사람이 없어서 그랬던 건데......
정말 이렇게 혼나본 적은 몇 년만인 거 같아요.
82님들 말씀대로 풀긴 했지만 어제 많이 힘들었어요,  체력적으로.  

82님들 말씀 듣고    (내가 이런 걸 사고 싶었었다. 하루종일 문자 한 통도 없는 게 서러웠다.내가 기대를 넘 많이 했나 보다, 하루 종일 잊고 지내다가 퇴근 전 급하게 회사 건물에서 암 꺼나 사 온 거 같아서 서운했다.)        
이렇게 제심정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생일날 이런 얘기를 해야 하는 내 자신도 싫고 남편이 제 심정을 쉽사리 이해하지 못하는 거 같아서  (미안하다고 하는데도 넘 차가웠음)  넘 많이 울었거든요.  
전 정말 그 화장품이 그닥 필요 없어서 환불하고 그 가방 사달라고  님들 조언대로  "콕 찍어서"  얘기했는데
그냥 선물이니깐 그거 쓰고 주말에 가방도 사준대요.  환불 이런 거 잘 못 하드라구요, 그 남자는.
7만원짜리 로션이 넘 아까워요.  요즘  떨어진 건 스킨이고 샘플로 쓰고 있는데 7월부터 일 년에 한 번씩 새로 나오는 남편 회사의 복지포인트로 화장품을 무한대로 살 수 있거든요. 국산이지만요.

그리고 남편생일날 뭐 해 줬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레슨해서 모은 돈으로 아주 좋은 거 사 줬어요.
생일상도  노력했구요. 남편이 퇴근할 때 불을 다 꺼 놓고 촛불만 켜 놓는다던지.........어쨌든 나름 서프라이즈 형식으로 했는데........

그리구 작년 결혼 기념일날은 서로 좋은 거 해 줬구요. 올해는 남편한테 넌지시 물으니 모르는 게 확실하더라구요.
   기억도 못하는 사람 붙들고 선물 사 주고 결혼기념일이다 하며 엎드려 절 받기 싫었어요. 같이 결혼했는데 나만 받자는 게 아니고 아직 명색이 신혼인데 기억조차 못하는 남편이 넘 싫었어요.
어쨌든 한 번의 폭풍이 지나갔네요, 저에게는.  
내년부터는 정말 콕 찍어서 얘기하고 남편이 준비한 작은 선물에도 고마워해야겠네요.
약간 실망스럽더라도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며 선물 해준 사람도 기분좋게 하는 센스를 발휘해야 겠어요.
IP : 112.170.xxx.9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0.6.23 4:04 PM (124.177.xxx.69)

    결혼생활이라는게
    원글님의 맨 끝 문장의 그 맘으로 살아가게 된답니다.
    큰 경험 하셨지요? ㅎ
    다음번 생일에는 달력에 빨갛게 동그라미 그려놓고 엎드려 절도 받고 그러세요.
    임신중이신것 같던데 우울하면 안되니 얼른 잊고 화이팅하구요,
    쎈스있고 행복하게 잘 사시길 바랄게요.^^

  • 2. ...
    '10.6.23 4:06 PM (58.143.xxx.220)

    사람 성격 다 달라요. 일단 내 남자가 이벤트니 기념일이니 잘 못챙기는 스타일이면
    내가 바뀌면 돼요. 원하는 걸 요구하면 됩니다. 언제가 결혼기념일인데 언제가 생일인데 저 사람 기억하나 못하나~ 이러면서 지낼필요 없어요.
    미리 달력에 커다랗게 표시해 놓고 원하는 선물있으면 말하고,
    외식하고 싶으면 계획잡고 하면 되지요. 절대 가만있지말고 원하는 걸 요.구 하세요.

  • 3. 나나
    '10.6.23 4:12 PM (61.79.xxx.38)

    이쁜 새댁~ 괜히 한번 푸념했다가 크게 혼났어요..그죠?
    그래도 금방 이쁘게 바꾸는 마음이 너무 이뻐요~
    행복하세요~~

  • 4. 제이미
    '10.6.23 4:15 PM (121.131.xxx.130)

    임신중이시라 더 예민하시고 맘상하신 거 같아요. 기분푸세요~^^
    중요한 건 아니지만 남푠분이 에루지 다니시는군요..ㅎㅎ

  • 5. 에이구
    '10.6.23 4:22 PM (218.186.xxx.247)

    그런걸 뭐하러 속터지게 기대하세요?
    전 아예 제가 맘에 들고 사고픈거 사고 생일이니까 기념일이니까 사두 돼?라고 묻습니다.
    오히려 맘에 안 드는거 잘못 사오면 열톹 터지고 짜증나서 눈물나니까 제가 직접 안전하게 사는게 최고죠.기념은 다른걸로 뜨겁게 하고 실질적인건 제가 알아서 다 챙깁니다.
    그게 제일 현명한거예요.죽었다깨어나도 내가 사고 싶은거 알아서 사줄 남자는 드물죠.
    엄청 부자라 명품 팍팍 사주는 능력 아니라면.
    님도 포기하시고 다른 걸로 기념 진하게 하고 선물건은 내 몫으로 돌려버리세요.
    그게 젤 좋습니다.
    가격 모르게하는게 낫구요.

  • 6. ㅎㅎ
    '10.6.23 4:26 PM (59.9.xxx.204)

    헉 저 지금 원글님의 원글(?) 에 들어가봤는데 댓글 장난아니게 많네요 ㅎㅎ
    원글님 놀라셨겠어요
    남자들은 정말 옆구리 팍팍 찔러주지 않으면 몰라요
    그런거 잘 알고 알아서 센스있게 해주는 사람이라면 아마 바람둥이일거예요
    근데 좀 성의없긴 했네요 그쵸??

  • 7. 그문제가아니라
    '10.6.23 4:28 PM (210.94.xxx.89)

    원글님이
    '센스없는 남편땜에 섭섭' 의 뉘앙스가 아니라.
    '7만원으로 내 생일 떼우려는 남편.. 나는 박복' 글케 느끼게 쓰신 듯 해요..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른 게 일케 크잖아요.

  • 8. 원글이
    '10.6.23 4:48 PM (112.170.xxx.96)

    그나저나 제이미님 윗님......진짜 귀신이시다. 마자요. 거기서 화장품 가게 여직원이 사라고 하는 거 샀대요. 남자가 가서 그런가....생플도 엄청 짜게 줬더라구요. 저 같음 7만원 짜리 사면 샘플을 가지가지로 집채만큼 받아오는데.......게다가 생일케익도 파리에서 샀는데 할인되는 통신사 카드로 할인도 안 받고 걍 사 왔드라구요. 10%할인하면 2300원이나 싸게 사는 건데......
    이래저래 남자들은 물건 살줄을 모르네요.

  • 9. 맞아요
    '10.6.23 4:47 PM (119.67.xxx.202)

    님이 그래도 좋게 생각하닌가 지혜롭고 행복하게 사시길 바래요
    저는 미리 달력에 크게 동그라미 해놓고
    일주일 전부터 얘기..ㅎㅎ
    사고 싶다는것 비싸서 않된다고 다른것 사줘도 걍 고맙게 받아들이거든요
    곁에서 건강하게 있어 주는것도 행복이잖아요..ㅎㅎㅎ

  • 10. ..
    '10.6.23 4:52 PM (211.243.xxx.17)

    화장품은 그냥 쓰세요. 아님 친정이나 시댁부모님 드리던가요.
    남편이 생각하고 사왔는데 환불해오라고 하면 저라도 좀 실망할거 같아요.
    저 마음에 들던 안들던 고맙다고 오바하면서 받자는 주의라..왜냐..그래야 점점 더 나아지거든요. 선물에 대해 별 감각이나 생각없는 사람들은 엄청 고민했을거에요. 그리고 의런 경험일 많아야 선물 고르는 수준도 올라가구요,~ 원글님 더운데 좋게 생각하시고 맘 푸세요^^

  • 11. 그럼요~그럼요~
    '10.6.23 4:59 PM (67.168.xxx.131)

    서운할만해요,, 신혼인데,,
    저도 신혼때 똑같이 그랬어요, 그래서 원글님 맘 충분히 이해해요
    그리고 아기때문에 더 서러울수도 있어요 예민한 상태니까,,
    여기 댓글들 버릴건 버리고 좋은것만 취하세요,신경쓰지 마시고요,
    순산하시고요 ^^

  • 12. 화장품은
    '10.6.23 5:08 PM (203.112.xxx.139)

    그냥 쓰세요 2222222222
    지금 쓰고 있느게 있으면 우선 냉장고에 보관하시구요.

  • 13. ..
    '10.6.23 8:31 PM (218.48.xxx.233)

    실리적으로 아니다 해도... 환불하자는 말씀은 하지마세요.
    남자들 자존심에 상처나면 평생 여자한테 돌아옵니다.

    이번선물은 이번선물로 넘어가고... 담번 생일부터 잘 구스르세요.
    장기전으로 길~~~~~~~~~~~~~~~~~게 보세요.
    남편을 내 사람으로 만드세요

  • 14. ..
    '10.6.23 8:40 PM (218.48.xxx.233)

    암튼 부럽네요...
    부인의 앙탈 다 받아주고.... 주말에 가방도 또 사준다고 그러고... 정말 100점 짜리 남편이네요

    행복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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