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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날을 대처하는 아들과 딸의 자세

학부모 조회수 : 1,171
작성일 : 2010-05-15 10:18:06
먼저  중 1 아들...

이제껏 공부 잘 하고 속 썩인 적 없는 범생이과입니다.

어젯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선생님께 조금만 선물이라도 하라고 생각해 보랬습니다.

선생님이 usb를 잘 잃어버리신다고 그거 할까?  아니...엄마...선물은 학년끝날때 해야죠... 하더니

자기 존재가 곧 선물이라네요...헉^^
(중간고사 반성적이 10반중 9등이었는데  아들이 쫌 잘해서 얼굴 세워드렸답니다.)

그럼   편지나 좀 쓰라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네..
알았어요...
이것만 하고 쓸께요...

결국엔 지 하고싶은일만 하다 그냥 잤습니다.

쓸 마음이 없었던거죠.  그냥 자는것에 대해 께름직은 했을라나 모르겠네요.

작년 한반이었던 친구한테서 문자가 왔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 방문하자고...

아무 생각없는 아이에게 아침에 돈 만원 쥐어서 보냈어요.  초등학교 방문할 때 꽃이나  음료수라도 사서 가라고...

아들래미는 오늘 학교에는  빈손으로 갔어요.


초 3 딸...

어디가나 좀  느리단 소리 듣습니다. 제 눈에도 좀  어리버리 합니다.

아침에 등교할때도 속터질때가 많습니다.

딸아이 하루일정은 학교-학교 돌봄교실-피아노학원-종이접기학원 입니다.

스승의날은 토요일이라 학교 돌봄교실이랑 학원이 문닫는 관계로

그제밤부터 편지쓴다고 편지지 사다놓고 하더니  외출했다  늦게 와보니  그냥 잤더군요.

어제 등교해서  쉬는 시간에 돌봄교실 선생님께 드릴 편지를 썼답니다.

돌봄교실에서는 피아노학원 두 선생님, 종이접기 학원 선생님께 드릴 편지를 써서

문방구에서 파는 이천원짜리 꽃이랑 드렸답니다.

선생님들이 아주 좋아하셨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더라구요...


학교 선생님  드릴 카드는  이주쯤전에  만들기 시작해서  며칠전까지 꾸미기를 마쳤어요.   혼자 알아서...

앞면에는 카네이션 접고 반짝이풀로 장식하고 뒷면은 선생님과 자기모습을  종이접기로 해서 붙이고 스티커도 붙이고

봉투에 들어가기 힘들만큼 두툼하게 장식했어요.

어젯밤에는 카드 안쪽에 내용을 쓰는데  

잘 가르쳐 주셔서 고맙고, 학교 준비물 많이 사주셔서 고맙고, 숙제 많이 안내주셔서 고맙답니다.

좋은 길로 인도해 주셔서 고맙답니다. (좀 있어보인다고  이 표현을 쓰겠대요.ㅋㅋ)

오른쪽 면도 싸인펜으로 카네이션이랑  이쁜거 막 그려서 꾸몄어요.

아침에  제가 하트 스티커로 봉투 붙여서 가방에 넣어줬는데  등교하면서 저만 나가네요. 가방은 버려두고....참나...

아빠한테 빼앗듯이 받은 용돈으로  5000원짜리 꽃바구니 사서  카드랑   선생님 드린다고  신나하면서  학교 갔어요.


아들래미는 무심하니까...제가  간단한거라도  보내야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거리가 되는데

딸래미는 자기가 알아서 스스로  챙기니까  참 편하고 좋네요...

IP : 218.238.xxx.2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0.5.15 10:19 AM (58.232.xxx.201)

    맞아요. 아들은 그렇더라구요.
    어쩌니 저쩌니 해도
    결국은 지 하고 싶은데로(대부분 안하거나 설렁설렁 하거나) 하더라구요 ㅋㅋㅋ

    초3인 우리아들하고 너무 비슷해서리...ㅋㅋㅋ

  • 2. 맞아요~
    '10.5.15 10:36 AM (125.184.xxx.162)

    어느집이나 아들 딸은 비슷한가봐요. 저희집도 그래요. 물론 쿨한 딸이나 곰살맞은
    아들도 있겠지만.. 근데 올해 고1인 저희딸 초1때 지용돈으로 선생님 드린다고
    거금 3천원을 들여서 내가봐도 진짜 예쁜 카드를 샀는데 학년마칠때보니까 애들이 쓴
    편지랑 소소한 선물들 몽땅 쓰레기통에 버리셨더라고, 애가 청소하다 우연히 발견해서
    너무 섭섭해하면서 주워서 가져왔었어요.
    삼천원짜리 카드받을 자격조차없는 선생님에게 쏟은 딸아이의 정성을 생각하니 씁쓸했어요.

  • 3. ..
    '10.5.15 10:36 AM (121.184.xxx.186)

    아들만 둘인 우리집...
    스승의 날은 학교에서 내준 편지쓰기 숙제하는게 다 입니다.

    근데 왜 이런 편지를 써야하냐고.....

    어제 저녁 숙제하면서 짜증 지대로더군요....

  • 4. ㅋㅋㅋ
    '10.5.15 10:42 AM (211.243.xxx.135)

    딸과 아들의 일반적인 특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내용이네요 ㅋ

    그나저나 맞아요~님 딸은 어린맘에 상처받았겠어요
    괜찮은 선생님들도 많지만, 일부는 보면 정말 선생자격도 없는 사람 많은거 같아요
    저도 초등 저학년때 여선생('님'자도 안붙이고 싶은..) 한테
    완전 억울하게 뺨까지 맞고 이갈리는 기억이 있어서...
    아마도 저런 선생들이 상품권이나 현금은 하나도 빠짐없이 꼼꼼이 챙겼겠죠? -_-;;

  • 5. ㅋㅋ
    '10.5.16 1:59 AM (125.177.xxx.193)

    남자애들이 원래 그렇군요.
    여자애랑 비교하면 정말 안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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