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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 결혼식 생각하면 오그라들어요 ;;;
20대 중반, 남친이 첫사랑이에요 ㅎㅎ 벌써 만 4년을 사귀는데
참 잘 맞고 좋아요 ㅎㅎ
식성, 유머코드, 정치성향, 생각하는 거 등등
정말 이런 사람이 내꺼(?)라는게 신기해요 ;;;; 부모님도 좋아하시고 ㅎㅎ
서로 자리잡으면 결혼할 생각이에요
그런데요
지인들 결혼식 다녀보고 느낀건데,
전 결혼식 자체가 두려워요 ;;;;;;
드레스 입고, 한 가운데를 걸어갈 생각을 하니까 눈앞이 깜깜해져요 ㅜㅜ
드레스도 입기 싫어요... 생각만 해도 오그라들것 같아요 ;;
평소 원피스나 치마 이런거 잘 입지만, 그래도 드레스만큼은 아휴 ><
또, 예식 업체만 배부르고, 정작 예식의 실속이 없는 것 같아서
전통혼례쪽으로 할까 ...
아님 중국처럼, 큰 식당 빌려서 피로연겸 ~~ 돌잔치 같을까요ㅋㅋㅋ
그냥, 20대 중반이 되니까 정말 빼도박도 못한 어른이 된 것 같아서
괜한 고민이에요 ;;
아. 드레스 ㅠㅠ 흑 오글오글 ;;;
남친은 드레스 안 입다가 후회하는거 아니냐고 하고;;;
결혼할 돈으로 유럽여행이나 실컷 했음 좋은데;;
부모님이나 지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너희 생각만 하냐고 하시고...
저와 같은 생각 해보신분 안 계신가요 ? ㅎㅎ
1. .
'10.4.29 11:39 PM (125.184.xxx.7)저도 진짜 원글님 같았어요.
남들은 평생 한 번이라고, 드레스며 화장이며 신중하게 고르는데
전 너무 싫었죠.
예식장에서 결혼식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싫었으니까요.
남편과 저는 조용하게 장소 하나 빌려서 파티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른들은 절대로 용남 못하시죠.
저도 친정 엄마한테 욕만 들어먹고, 결국 어른들이 원하시는 방향대로
남들 다 하는 것 했어요.
지금도 결혼식 때 사진 한 번 다시 본 적도 없어요.
액자도 조그만 게 몇 개 가지고 있고, 걸어놓지도 않았어요.
그저 어른들께 효도 했다는 생각만 남아 있죠. ㅡㅡ;2. 후덜덜
'10.4.29 11:44 PM (118.127.xxx.156)드레스의 공포는 어떡게 극볼할지 .. 어릴때 인형놀이도 안 했는데 그게 이렇게 나타나네요;;;
부모님 뜻과 제 오글거림을 한방에 해결하는 대안을 찾아서 ~ ㅎㅎㅎ3. 저요..
'10.4.29 11:46 PM (59.5.xxx.25)제가 그래요.. 두달후 날받아놓구.. 그전부터 그런 공포증이 있었는데요.
날이갈수록 더 떨리네요.. 어떻게 극복을 할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ㅡㅜ
다른건 다 괜찮은데. 많은 사람들앞에서 걸어가려니. 아빠손 잡을수 있을지도 모르겠구..
정말 손발이 오그라든다는표현이 딱이네요. 저야말로 발등에 불떨어졌는데 어쩌죠.4. 저^^/
'10.4.29 11:49 PM (222.108.xxx.156)그래서 전통혼례했어요.
성균관대학교에 보면 명륜당이라고, 문화재가 있는데
마당 넓고 너무너무 좋았어요. 야외혼례라 날씨가 중요하지만요.
다들 잔치같은 분위기라 즐거워하고, 흥겨웠어요^^
손님이 그리 많지 않으면 2-3백명 수준..이라면 어디더라. 종로 근처..시내에 있는
한국의집?? 여기도 좋아요.
남친하고 주말에 데이트 삼아 전통혼례식장 놀러가 보세요. ^^
쓱 왔다 가면 그만인까요. ㅎㅎ5. 그렇죠!!
'10.4.29 11:51 PM (121.162.xxx.111)좀 더 허례허식이 아닌 참 모습만 담을 수 있는 그런
예식이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폐백하는 것은 끝까지 싫다고-집사람 고생시키고 또 별로 좋아뵈지 않고 등등
우리집 워낙 절받을 사람 많아서 쓰러졌을 거예요.
얼마전 막내 동생 결혼식에도 절은 얼마나 하는지.......
근데 마누라 절값 보고는 우리도 할 껄 하는데....
사람 복잡거리고 친절한 배려받지 못하고 그냥 예식업자가 만든 짬뽕예식을
무작정 따라하기는 참 괴로웠습니다.
우리 딸 셋은 절대 그런 결혼식은 안치를 겁니다.
각자 자신의 삶에 여운을 둘 수 있는 그런 예식을 치뤄주고 싶습니다.
축의금을 받지 않고....
다들 즐길 수 있는.....
열심히 벌어야 합니다.6. 전통혼례
'10.4.30 12:13 AM (93.63.xxx.5)저희도 그래서 전통혼례 했어요..
결혼식을 기획, 연출, 출연까지 했으니 그야말로 북치고 장구치고 다했다는..;;
일반 예식장에서 물건 빌려다가 했거든요..
결혼식말고 저는 웨딩촬영이 더 허례허식 같아서 그냥 25만원짜리 커플사진(이것도 비싸다고 난리..ㅋ) 찍었는데 전혀 후회 없어요..ㅎ 어차피 본식때 드레스 안입을거라 미련도 없었고..
근데 결혼 10주년에 촬영 더하자고 했어요..
살이빠지고 30이 코앞으로 다가오니 드레스가 이뻐보인달까 @.@ 암튼.. 촬영만..ㅋ
10주년이면 가족촬영이 되겠지요..ㅎ
암튼.. 전통혼례란 신선한 충격으로 주변에서 인사 엄청 많이 들었고..
사진도 단순, 신선해서 아직도 가끔씩 사진 봐요..ㅋ 본식사진도..dvd도 가끔 보고..
재미있어요 그때 기획하고 섭외하고.. 출연했던거 생각하면..ㅋㅋㅋㅋㅋㅋ7. 저도
'10.4.30 12:32 AM (115.161.xxx.31)성균관에서 전통혼례했어요. 드레스 공포증과 무국적 결혼식이 너무 싫어서요.
사람들 반응도 괜찮았고, 잘한 선택이다 싶네요, 불필요한 것 다 줄이고 돈도 아끼고요.
부모님과는 조금^^만 싸우시면 됩니다.
부모가 자기 인생 대신 살아주는 것은 아니므로.8. ㅡㅡ;;
'10.4.30 1:13 AM (116.123.xxx.149)저도 오글오글..그 드레스 벗어버리고 싶었다능...언능 끝나길 기다리고..
무대공포증 비수무리한 생각이 들어서..암튼..안맞는 옷입는 기분이랄까...ㅡ.ㅡ;;
잠시나마....내 성적 성향에 대해 고민까지 했었어여....드레스가 이렇게 입기 싫은뎁..하면서요...--;9. ㅎㅎㅎ
'10.4.30 11:18 AM (211.176.xxx.21)전 내내 쇼하는 기분이 들어서 친구들 보고 손 흔들고 웃고 나 웃기지 하고 윙크하고...
나중에 신부가 너무 웃더라는 소리도 들었더랍니다.ㅎㅎㅎ
결혼식 내내 연극 무대위에 서 있는 느낌이었는데요. 떨리지도 않고 코메디 같아서 그냥 즐기고 왔는데요.
그 반작용인지 그날밤부터 우울해져서 그 다음날 하루종일 울고 다녔더니 남편이 급당황....어찌할바를 모르더군요.ㅎㅎㅎㅎ
제가 좀 차다는 소리 듣는 사람이고 감정에 휩쓸리거나 그러지 않느데 그 결혼식을 전후한 이틀동안 제가 좀 미친것 같았어요.ㅎㅎㅎ10. ...
'10.4.30 3:23 PM (203.249.xxx.21)젊었을 때 저도 그런 생각 많이 했었어요. 결혼식이 너무 혐오스러웠죠...ㅎㅎ
하지만 그냥 때되니까 나도 남들처럼 하게 되더라구요. ^^;;
결혼식에 너무 의미를 두지 말자쪽이예요. 그냥 평범하게...그러나 검소하게 하는 게 제일인 것 같아요. 너무 튈 필요도 없고 너무 개성있게 할 필요도 없고..결혼식 자체에 별 의미를 부여하지않아요. 중요한 건 결혼식이 아니라 그 이후의 생활이니까 거기에 큰 의미를 두거나 쓸모없는 에너지 소비를 하기 싫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