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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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 울집에 온지 2주되었습니다.

애들이 학원 갔다가 오는길에 주웠다구...
전단지 통에 있었다고 ....

애지중지 청소해주고 밥주고...
울집에 깨도 주고 사과도 주고 이것저것 먹여
처음에 왔을때 정말 홀쭉해서 살겠나했는데...
지금은 통통하게 잘크고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애들이 가만 두질 않습니다.
너무 귀엽다고 손위에 올려놓고 머리위에 올려놓고
쓰다듬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계속 만집니다..

자꾸 만지면 죽는다구 가만두라고 가만두라고 해도 말을 듣질 않습니다...

오늘은 결국 그런식으로 자꾸 만지면 잘키워줄만한 아이한테 선물로 줘버릴꺼라고
엄포를 놨는데...

이것도 통할런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되나요?
이렇게 만져도 잘사는 튼튼한지????

[스피노자]

아들 녀석이 2002년도에 군 입대 하였는데, 대학 2학년을 마치고 하숙 짐들을 정리 하여 이곳 시골집에 놔두고 논산훈련소에 입대 하였읍니다.
햄스터 한쌍도 갖다 놨기에 열심히 잡곡도 주고 물도 보충 해주고, 대패밥 얇은 나무 깎은 부스러기 속에서 돌아 다니는 모습이 앙증맞고 귀여웠더랬는데.. 흑 흑..
두어달 후 어느날 상자를 살펴보니 한마리만 남았는지라, 이상하다 여기고 헤쳐보니 글쎄 한마리는 몸집이 엄청 통통해 졌고, 한마리는 머리 앞부분 작은 조각만 남아 있고 몸통은 없어 졌더군요.
암수 한쌍 장난치고 뒹굴며 잘 지내더니 어느날 한마리가 상대방을 통째로 먹어 버린 것입니다.
세상에.. 그 귀여운 작은 쥐가 자기 짝꿍을 먹어 버렸다는게 놀라운 일이지요.
햄스터가 육식도 하고 동료도 잡아 먹는다는 사실을 누가 믿겠읍니까?

[제 경험상]

햄스터는 손 많이 타면 일찍 죽던데요.
예전에 키우던 하얀 햄스터,
딸아이 친구가 놀러와서 장에서 꺼내서 만진 후에
비실거리더니 일찍 죽었어요.
안 만진 햄스터는 2년 이상 장수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