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들 하쟎아요 저런말..
나이가 들면 들수록 시야가 넓어지는 건지, 시니컬해지는건지..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난다.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있다..가는말이 고와야 오는말이 곱다.등등.. 의 속담들..
세상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느끼게 되요.
가는 말이 고왔는데, 오는 말이 욕이었던 적도 있고,
멀쩡하게 앞에선 잘해주던 사람이 뒤로는 바람피고 있었던 적도 있고..
그런데 제 3자가 보기에는,
너네 둘이 비슷비슷하니 그런일이 일어났었을거다..라던가.
여자남자간의 일은 그들 당사자만이 아는거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거라던가..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난다는데, 괜히 그랬겠냐, 뭔가 모자란 점이 있었겠지..등등..
왠지 가해자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피해자에게 똑같은 짐을 지우고, 쌤쌤이시켜버리는 논리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저런 속담대로의 일들도 많이 있을거지만..
요즈음들어 순전히 '피해자'로써 억울하게 당하는 일들이 많아서 그런지..
제 3자들이 쿵덕쿵덕대며 하는말들..
'손뼉은 마주쳐야 소리난다더라' -> 아뇨, 저 말고 다른여자하고 손뼉을 마주쳤던데요?
'이유가 있으니 그랬겠지 ' -> 아뇨,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사람이 할짓이 있고 안할짓이 있지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너도 똑같은게지' -> 아뇨, 행동이 올바라야 가는말이 곱죠?
라고 되받아쳐주고 싶어요.
사람간의 일.. 당사자만 아는 일도 있지만, 아닌 일도 많아요.
손뼉도 안마주쳤는데, 억지로 내 손바닥 때리고 가는 일도 있어요.
모든 게 쌤쌤이가 아닌데말이죠..
+
고인되신 최진실씨 사건만 봐도.
그녀가 혹시라도 조성민말대로 1.잔소리많고 2.임신기간에 담배피고 3.남편을 숨막히게 만들었던 와이프였다 하더라도
그 사실과 눈이 밤탱이가 되도록 남편에게 맞고 집안살림이 홀라당 뒤집힌 거랑 대체 무슨 상관이냐구요.
그런데 몇몇 (어쩌면 대부분) 사람들은 그러죠.
오죽하면 그러겠냐. 오죽하면 바람폈겠냐. 남편이 얼마나 숨막혔겠냐.. 란 말과 함께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라고..이 말을 아주 당연히 인용을 한다는, -_-
정말 잘못된 속담 사용예 같아요.
가해자와 피해자를 50대50의 위치로 아주 쉽게 올려놓아 버리는.
그리하여 때로는 이성적인 판단에 찬물을 끼얹는 말같아서. 저 부류의 말들이 싫어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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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뼉도 마주쳐야 소리난다는 말..
시니컬 조회수 : 1,085
작성일 : 2010-04-17 02:37:23
IP : 219.254.xxx.19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공감
'10.4.17 2:56 AM (95.103.xxx.217)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
2. 글잘쓰셨네요
'10.4.17 7:07 AM (65.92.xxx.172)같은 심정이 느껴질때가 많은 요즘이에요
3. 맞아요
'10.4.17 9:32 AM (222.108.xxx.130)속담이란게 완전 정반대의 속담도 있잖아요.
그게 주제는 아니지만.. 세상일 억울해요... 저도 좀 우울할때마다
억울해~ 억울해~ 하는 마음이 ..4. 저도
'10.4.17 9:45 AM (222.236.xxx.249)원글님 말처럼 모든 일은 꼭 반반의 책임으로 일어나는건 아니라는걸 가슴깊이 느낍니다....
결혼하고 누군가의 며느리로 살면서, 애 키우고 누군가의 엄마로 살면서, 세상에 뒤늦게
눈뜬 한사람의 시민으로서 참 많이 느낍니다...5. ^^
'10.4.17 9:53 AM (121.88.xxx.184)칠순 넘으신 제 친정엄마가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사는게 꼭 내가 한 대로 돌아오는게 아니더라. 엄마가 살아보니 뒷통수 치는 사람이 꽤 있어서 하는 말이야...."
참 씁쓸한 깨달음도 있구나 싶습니다....6. 11
'10.4.17 10:16 AM (211.219.xxx.124)정말 속시원히 말씀 잘하셨어요. 저도 살아보니..특히 결혼이란걸 해보니 뼈 저리게 느낍니다.저런 말을 방패막이 삼아 오히려 더 야비하게 상대 배우자를 무시하고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정당화하는 오히려 영악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저런 말은 정말 폭력적이고 타인에 대한 이해의 노력과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오히려 상대방의 고통을 조소하고 더 죽으라고 한 대 보태주는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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