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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없는 부모 밑에서 아이는 무엇을 보고 자랄까요?

엄마의역할 조회수 : 599
작성일 : 2010-04-16 22:48:06

이제 돌 지난 아이를 두고 하는 이런 걱정이 기우일 수도 있겠지만...
남편과 사이가 안좋아졌어요. 구구절절이 말하자면 너무 길어질 것 같고.
남편이 큰 실수를 했고, 저는 그걸 용서할 수가 없고. 뭐 그런 이유로 냉랭한 사이가 됐지요.


사실 아이가 없었다면 한번 크게 싸우고 털어버렸을 것도 같은데,
애 보는데서 부모가 언성 높이고 싸우는게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제가 먼저 입을 다물게 되고 덩달아 마음도 닫게 되고 그렇게 한달 째 지내고 있네요.


그런데 아이가 있다보니 한 집에 살면서도 남편과 대화 한마디 하지 않고도 이렇게 지낼 수가 있더군요.
더군다나 남편이 아주 늦게 퇴근해서 오전 내내 자다가 점심 먹고 나가는 패턴이라서 부딪힐 시간도 별로 없구요.
사이가 웬만할 땐 오전에 자고 일어나 점심을 먹는 시간에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나름대로 화목했지만
한달 쯤 전부터는 그나마 같은 식탁에 앉던 점심시간도 제가 피하거나 남편이 점심을 먹지 않고 나가거나 해서
정말 남편과 저 사이에 대화 자체가 뚝 끊겼지요. 불가피하게 할 말이 생기면 출근 후 문자로 주고 받구요.


처음엔 부모가 싸우는 모습이 아이에게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였지만
이렇게 되고 보니 대화가 전혀 없는 부모의 모습도 그닥 좋지는 않겠다 싶더군요.
또.. 남편은 평소 때 처럼 말하고 행동하는데 제가 받은 상처가 너무 크다는 생각에
제가 남편을 바라볼 때나 가끔 집에서 부딪힐 때의 제 표정이 참 차갑고 뚱한 상태거든요.


이제 곧 만 14개월을 채우는 딸아이인데 조금씩 자아가 생성되고
주변 사물과 사람들을 보면서 하루하루 많은걸 보고 듣고 느끼며 흡수하고 있겠지요.
과연 이 아이에게 저는, 저희 남편은, 도대체 무슨 큰 실수를 하고 있는건지...
이렇게 걱정이 되고 마음이 아프면서도 한편으론 제 마음 다칠 일이 너무 싫어
남편을 향한 냉랭한 시선을 거둘수는 없다는 이기적인 생각도 들구요...


이러다 유야무야 그냥 또 시간이 흘러 흐지부지 어떻게든 남편과의 사이가 해결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 요즘같아선 정말 평생 이렇게 살아도 남편과의 관계에선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부모를 보고 배울 아이를 생각하면 또 그럴수만도 없을테구요..


참.. 마음이.. 어둡네요..
IP : 121.147.xxx.21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선
    '10.4.17 11:46 AM (118.176.xxx.143)

    아이 생각말고 님 생각부터 하시는게 좋겠어요
    남편이 크게 잘못한게 한달밖에 안되었다면서요?
    아이앞에서 싸우는거 안좋겠지만 그래도 마음이 많이 냉랭해지셨다면
    다시한번 그 일을 거론해서
    본인의 마음도 확실히 전하고
    남편한테 사과도 제대로 받으세요
    그게 아니라면 시간이 약이겠지요
    어린 아이도 부모들 분위기 다 알아요
    금쪽같은 아이를 눈치보는 아이로 키우지마시고
    우선 문제부터 해결하시는게 좋을듯하네요
    쉽지않겠지만 본인과 아이를 위해서 꼭 해결하세요
    힘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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