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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지금 서해에서 구조하는 분들 상황

ㅇㅇ 조회수 : 859
작성일 : 2010-03-31 12:30:57
SSU 출신 (해난구조사) 분이 쓴 글 퍼왔어용~


하도 여기저기서 비전문가들이 말이 많아서 욱한 마음에 글써봅니다.        

        
      

다이빙하면서 바다 환경을 따질때 가장 중요한 요소를 네가지 정도 뽑자면        

1. 수심 2. 수온 3. 시야 4. 조류 쯤 됩니다..        

        

흔히들 바닷속이라 하면 대부분 TV에서 본 물 맑고 조용한 그런 환경을 상상하는데..          

그건 오히려 아주 예외적인 바다환경이에요.        

        

지금 배 걸려있는 부분이 약 40m 정도 되는걸로 보도되는데,        

레크레이션 다이빙 한계수심 국제표준이 40m입니다.        

잠깐 찍고 바로 올라와야 하는 수심이란거죠.        

일반 air로 그 이상 들어가면 질소마취가 와버립니다. 골로 가는거죠.        

그냥 들어가는것도 이정도이니, 거기서 뭔가 "작업"을 하는것의 난이도를 짐작할수 있겠죠.        

        

수온은? 지금 거기가 약 5도 정도 될겁니다.        

5도 수온이면.. 일반 웻슈트로는 거의 못버팁니다. 저체온증이란건 생각보다 무섭습니다.        

이번에 민간인 다이버 한분 들어갔다가 잠수병으로 바로 실려나왔다고 보도되던데,        

그분 웻슈트 입고 들어갔던데.. 솔직히 말해 그건 자살행위입니다.        

        

시야는? 서해 흐린물은 앞이 안보입니다.        

저도 몇번 정도만 경험했는데.. 쉽게 말씀드리면 다이빙 들어가는데 자기 손이 안보여요..        

컴퓨터 앞에 앉아계신분들.. 눈 감고 뭐 작업해보십시오.        

지금 배 침몰한 현장에 들어가는 SSU 잠수사들은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하는겁니다.        

        

조류를 마지막으로 말씀드리면        

바닷가 수영 정도만 경험하신 분들은 바다 조류란걸 경험해보지 못하셨을텐데        

물 속에서 조류 제대로 만나면 그야말로 몸이 날라갑니다.        

호흡기 버블이 위로 올라가는게 아니라 목 뒤로 넘어가요..        

우리나라 서해는 조수간만 차이때문에 특히 조류가 심합니다.        

(그래서 언론보도 보면 "정조때 들어간다"는 표현이 나올겁니다.        

밀물과 썰물이 바뀌면서 약 1~2시간정도 물이 멈추는 때가 오는데 그게 "정조"입니다)        

        

지금 그 수심/수온에 민간 다이버들이 구조작업 들어간다면        

최소한 더블탱크 / 물 안들어가는 드라이슈트 기본으로 갖추고        

오랫동안 팀웍 맞춰온 테크니컬 다이빙 팀들이 들어가야 할겁니다.        

정동남씨를 비롯한 구조단인가 어디도 TV 보니 죄다 웻슈트 입고계시던데..        

좀 심하게 말해서 "연세 있으신 분들 몸 생각해서 자중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동남씨는 해병 출신이 맞나요? 그냥 몇기다 하면 될텐데 찾아보니 좀 이상하더군요..        

어디서는 UDT 출신 어디서는 해병 출신.. 정체를 잘 모르겠다는..        

        

결론을 말씀드리면        

지금 서해 상황은 그정도로 열악한 환경이고,        

그 와중에도 SSU는 제 할일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괜히 구조회니 뭐니 온갖 민간단체들이 껴들어서 괜히 현장상황 복잡하게 하는건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뿐이고,        

차분히 군의 대응을 지켜보는게 필요할것으로 생각됩니다.          

        
IP : 115.22.xxx.11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도무지
    '10.3.31 12:32 PM (115.41.xxx.10)

    잠시 내려가도 그렇게 위험한데,
    장병들은 살아있을 가망성이 없는건가요? 애초부터?

  • 2. 헐~~!
    '10.3.31 12:34 PM (221.138.xxx.224)

    님 가족이 수장되었어도 차분히 기다리겠어요?
    구조하시는 분들 뭐라하는 사람 못 봤거든요...
    미적거리는 정부 성토하는 거지...

  • 3. 도무지
    '10.3.31 12:44 PM (115.41.xxx.10)

    이렇게 무력하다니,
    이토록 기술과 장비가 없다니
    하다못해 탐사카메라나 탐사 로봇도 없을까요..
    사람이 아니라..
    우주에도 가는 마당에 바다 속을 못 가다니...참담하네요.

  • 4. 참나
    '10.3.31 12:49 PM (115.86.xxx.234)

    구조전문가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애쓰는거 모르는 사람 있나요? 구조가 느리다고 아우성치는게

    저런 분들한테 하는 소리로 들으셨나봐요..ㅡㅡ.. 벙커에서 시간보내고 다른짓하는분들한테

    하는 소리같은데... 그리고 저런 곳에서 잠수하려면 일반 잠수슈트가 아니라 만화나 영화속에

    등장하는 외계인복같은 그런 잠수도구를 이용해야 한다더군요..

    그런데 그게 배와 세트로 되어 있어서 준비하려면 2-3일 걸린다는데 그걸 왜 아직도

    준비도 못하고 일반슈트 입고 저렇게 작업하게 하는지 이해가 진짜 안되네요.

    사고나고 바로 준비했어도 지금이면 충분한 시간 아닌가요??

    그리고 민간단체가 설치고 다니다니요.. 함미 찾은것도 어선이고, 사고초반 구조작업 참여했던

    것도 어선이네요..ㅡㅡ

  • 5. 무기력
    '10.3.31 12:56 PM (59.14.xxx.138)

    너무도 무기력한 정부와 군 당국을 보며 제 자신이 다 무기력해 지더군요
    그동안 떠들던 국격은 뭐고 4대강에 들일 눈먼 돈 있으면 남북이 대치 상태에
    있는 나라에서 강한 군과 국방에 투자나 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도저도
    아니면 북과의 관계를 얼마든지 유연하게 만들어 보든지 있지도 않은 원칙은
    북과의 관계에선 어찌나 주구장창 주장하는지.. 지들은 지하벙커나 들어가
    있으면 되지만 불쌍한 우리 아이들만 희생되고, 정말 정치가 중요한 것임을
    새삼 깨닫네요, 군대도 안갔다 왔지, 관심은 오로지 삽질 뿐..

  • 6. caffreys
    '10.3.31 1:01 PM (203.237.xxx.223)

    불쌍한 우리 아이들....
    눈물이 나오네요..

  • 7. ...
    '10.3.31 5:23 PM (115.23.xxx.27)

    모든게 후져요~ 세금이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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