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 맞벌이 엄마 회사 관두려는데 동생이 태클 들어오네요

그래 나 안 야무지다 조회수 : 1,857
작성일 : 2010-03-15 11:42:55
제가 객관적으로 현실감각 없고 판단력이 떨어지는 건지 봐주세요.

나이는 40이고 맞벌이 중인 엄마인데 사표를 쓰려고 합니다. 직장생활 할 만큼 했다 싶고 (이제 한계가 보이네요),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뒷바라지를 마음 껏 하고 싶어서요. 돈은 좀 모자라도 나름대로 아끼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회사를 다니면서 버는 돈은 부대비용, 도우미 아줌마 월급빼고 한 달에 2백만원 정도 남는 것 같아요. 이제 외벌이가 되면 아주 열심히 아끼면 한 달에 이백 만원 정도 저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재 재산은 아파트 전세 3억, 기타 부동산 2억이구요.

근데 제가 회사를 그만둔다고 했더니 여동생이 저보고 현실감각이 없답니다. 부부 둘 다 40대에 아직 자기 집도 없는데, 그리고 애도 다 키워 놓았는데 집에서 쉬다가도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할 텐데 왜 그만 두는 지 이해가 안 간다고...동생이 원래 저보다 훨씬 야무지고 생활력도 있고, 재테크도 잘하고, 뭐, 저도 원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대놓고 그런 말을 들으니 제가 무슨 나이들어 철 안드는 사람의 대표같네요 -_-;;

동생 생각대로 할 건 아니지만, 제가 정말 철없이 너무 세상 쉽고 편하게만 살려고 하는 게 맞는 지...비도 추적추적 오는게 기분 참 안 좋네요...

=================================
댓글 남겨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찬반 양론이 팽팽한 걸 보니 이런 문제는 정말 case by case인 것 같네요. 엄마의 성향, 아이의 성향 + 집안 형편 고려해서요.

제가 궁금했던 건 40대에 전세살면서 맞벌이 그만둔다는게 정말 그렇게 경제적으로 현실감없는 짓인가였는데, 이 또한 '아이를 어떻게 양육하는가'라는 주관적 가치를 가진 일이 걸리니까 그렇다, 아니다 쉽게 답할 수가 없겠네요...

가장 중요한 아이의 성향은..저도 모르겠어요. 표면적으로는 괜찮아 보이는 아이가 가끔씩 가슴이 서늘해지는 얘기를 할 때면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과연 이 아이가 하루종일 남의 손에서 괜찮은 건지 아닌 건지, 마음 속 아이의 박탈감은 어느 정도인 건지...

참! 동생은 일하고 있어요. 전 아이가 하나고 동생은 둘인데도 저보다 훨씬 갈등을 안하네요. 동생에겐 직장생활이 선택이 아닌, 당연한 일인 것 처럼 보여요. 오히려 집에 있으라고 하면 얘는 혼자 열폭할 스타일...ㅎㅎ

IP : 152.149.xxx.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0.3.15 11:47 AM (222.109.xxx.208)

    저라면 그정도 월급이면 계속 일할것같아요. 동생말이 일리가 있네요.

  • 2.
    '10.3.15 11:50 AM (218.233.xxx.108)

    저같아도 절대 그만두지 않을거같아요
    아이는 금방 크는데 평생 아이 뒷바라지만 하긴 인생이 좀 아까워요
    능력 좋으신데 그만두지마세요

  • 3. .
    '10.3.15 12:00 PM (61.74.xxx.63)

    저는 솔직히 그만두시라고 말 못하겠어요.
    제가 올해 40이고 초등2학년 딸 있구요, 직장생활 10년 해봤기에 원글님의 직장에서는 이제 막다른 곳에 다다른 심정 100% 이해는 하지만요, 당장 그만두시고나면...
    200 저축 못하실꺼에요. 제가 1년 초등학교 보내보니까 교육비가 생각보다 진짜 많이 들더라구요. 학년 올라갈수록 늘기만 했지 줄지는 않을텐데 남편분 직장은 정년보장 되는 곳인가요?
    적어도 내 집은 마련하고 나서 그만두시던가 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

  • 4. 6개월차백수
    '10.3.15 12:01 PM (180.64.xxx.150)

    저랑 많이 비슷하세요.
    저같은 경우는 제가 지친게 더 컸고 쉬고 싶어서 그만 두었어요.
    집도 있고 약간의 임대소득도 있어서 아끼면서 살자..하고 그만뒀는데
    그만둘 당시 아.무.도 제 결정을 지지하지 않았고 그래서 너무 속상했었어요.
    하지만 내가 원하는걸 선택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것 같아서 결국 전업이 됬어요.
    아직까지는 후회하지 않고 잘 지내고 있는데
    예상보다 절약이 잘 안된다는점(소비패턴을 바꾸는게 쉽자 않네요)과, 생각보다 집안일과 아이뒷바라지가 엄청나게 힘들다는점에 당황했어요.^^
    쉬고 싶어서 그만 뒀는데 전혀 쉴수가 없네요 ㅎㅎ
    나중에 다시 일하고 싶다면 하면되죠...쉽지 않다는건 알지만
    나중일 때문에 지금의 소망을 접고 싶진 않았어요.

  • 5. 전업찬성
    '10.3.15 12:13 PM (59.7.xxx.101)

    전..저희 엄마께서 일하셨어요.. 도우미 아줌마가 해주는 밥먹고 학교 다녔구요...학원으로 뺑뺑이 하기도 했었구요...과연..........엄마란 내게 무슨 존재인가 미움의 존재이기도 했어요..내가 필요할땐 엄마는 무지 바쁘셨으니까요.

    경제적인거 물론 중요합니다만.
    5억이란 돈도 있으시고...이백씩 저금 한다면야...뭘 망설이시는지.

    전...아이들이 날 필요로 할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일도 중요하지만 아이들도 내책임 이란 생각이 더 크거든요.
    인성교육이 중요하다 하면서 남에게 맡겨진 아이가 정서적으로 만족감을 느낄까요?
    어쩔수 없는 경우라면 일하는건 찬성이지만...아이에게 엄마가 필요한건 정말 몇년 되지 않거든요...

  • 6. 전업찬성 2
    '10.3.15 12:20 PM (125.131.xxx.199)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상황이네요.
    나이 40..아이들 이제 11살 6살..작년에 그만뒀어요. 물론 월급은 원글님보다 적은거 같네요. 전 이런저런 부대 비용빼면 한달 150 정도 남았던거 같아요.
    전 아이들 때문에 그만 두었어요. 그정도면 저도 가정경제에 기여했다 생각하고요.
    이젠 내 아이들 돌볼시기다 생각되서요. 딱 10년만 집에서 아이들 돌보고 생각해보자하구요.
    지금 그만두지 않으면 나중에 많이 후회할거 같아서 집에서 애들 봐주고 있습니다.
    효과는 짱입니다..어리버리하던 늦되고 얼띠던 아이가 이번에 부회장 되오고 숙제도 공부도 스스로 하려 애쓰네요.
    아이들 살도 찌고 키도 쑥쑥 크고 저도 피곤하지 않으니 넘 행복하고요.
    원글님 남편분이 안정적인 직장이시라면 집에서 아이들 돌보세요.

  • 7. .
    '10.3.15 12:25 PM (58.151.xxx.26)

    개인마다 가치 순위가 다르니까요.
    어떤 가치가 우선하고 좋으냐는 개인마다 다 다르다 싶습니다.

  • 8. /
    '10.3.15 12:27 PM (221.148.xxx.118)

    항상 많은 엄마들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문제 같아요.
    지금 계신 직장 아깝기도 하고 원글님 남편분께서 얼마나 오래 일하실 수 있는 직장인지 모르지만
    여동생과 원글님은 각자가 생각하는 우선가치가 다른 것뿐이에요.
    원글님 생각대로 하세요. 사람이 자기 생각대로 살아야 맘이 편하더라구요.. 한달에 200을 저축하건말건간에 말이에요.

  • 9. 전업찬성 3
    '10.3.15 12:30 PM (211.210.xxx.62)

    동서가 수입이 좋았는데
    아이들이 초등에 들어가자마자 딱 그만 두더라구요.
    조카들이 전교가 아니라 전국 상위에 들어요.
    초등부터 중등까지는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유아기때보다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엄마의 협력이 많이 필요한듯 싶어요.

  • 10. **
    '10.3.15 12:40 PM (119.196.xxx.57)

    전 집에서 그냥 전업주부이기만 한 것도 참지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아이들을 놔서 키우는 것도 못하는 성격이에요. 매일 내 내부에서 치열하게 싸우지만 매번 아이들 문제가 이기네요. 일을 할 수 있는데 안 할때는 늘 포기한 한 가지 때문에 갈등하는 것 같아요.
    근데 아이들을 포기했을 때 고통이 더 커서 일단은 애들 보는 것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근데 애들이 크면 클수록 더 손을 필요로하는 군요. 중학생이 되면 나을 줄 알았는데 6시 반 학원차 타기 전에 밥 먹여야 하니 있어야 하구요, 학원 잘 다니다 별 효과없는 것 같다, 엄마랑 하자 해서.. 매일 책상에 같이 앉아있어요. 저희 아인 남자애들이고 독립적이라 상관말란 소리 입에 달고 살면서도 직장맘 엄마 둔 친구들을 애달파 해요.
    암튼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하는 것은 맞구요, 포기했을 때 덜 고통스러운 것을 포기하세요. 저축액이 그 정도면 직접 하시면 더 모일 수 있어요. 회사 가느라 매일 시간때우기 용 학원 안 보내도 되고 초등학교는 좀 끼고 가르치면 되죠. 전 회사 들락날락 한 편인데 다닐 때와 안 다닐 때 아이들 안정감이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돌봐줄 조부모 있고 애들이 엄마 손 타는 거 상관없이 야물딱지면 뭐 다시 생각해볼 문제지만요.

  • 11. dd
    '10.3.15 12:58 PM (221.162.xxx.143)

    아이가 이제 초등입학이라면 전 직장생활을 더 하시라 말씀드리고싶네요
    믿을만한 사람 구해서 관리시키시구요
    에구..아깝네요 그 직장이

  • 12. 레이디
    '10.3.15 1:07 PM (210.105.xxx.253)

    여동생은 뭐하는 분이에요?
    전업? 맞벌이? 미혼?

  • 13.
    '10.3.15 1:23 PM (211.106.xxx.10)

    주위에 전업으로 바꾼 선배언니, 친구들이랑 가끔 통화하는데 다들 절대 그만두지 말라고 합니다.
    회사 선배언니는 5년전 연봉 8천이었는데 갑자기 관두더라구요.
    아이들 돌봐야할거 같다구요.
    당시 그 언닌 일하는 아주머니, 아이봐주는 아주머니 두 분이 계셨고 매달 3백 정도 나간다고 했어요.
    직장생활도 지겹고 아이랑 같이 시간보내려고 관뒀는데 1년뒤에 학원을 차렸어요.
    그 언니 말로는 엄마가 집에 있고 없고는 생각보다 별 차이가 없더라더군요.
    될 수있으면 계속 일하세요. 아이들 금방 자랍니다.

  • 14.
    '10.3.15 4:37 PM (211.40.xxx.127)

    저는 비슷한 이유로 휴직했었는데, 분명 애들 옆에 있는건 좋아요. 그런데 그 만족감이 오래 못가더라구요.사람마다 다르겠지만...특히 전 딸 둘인데 나이가 들어가니 집에 있는 엄마보다 일하는 엄마를 더 좋아하고..그래서 지금도 심란한데 과감히 다시 일하고 있어요

  • 15. 몇일전부터
    '10.3.15 6:31 PM (112.164.xxx.22)

    맞벌이라 하긴 뭐하지만 어쨋던 몇일전부터 직장 다닙니다.
    저는 아이 11살입니다. 하나이구요
    여태 집에서 놀았어요, 아이 키우느라고
    저는 돈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것은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나를 필요로 할때 함께 해주는것, 이것만 큼 필요한게 있을까요
    4학년 올라가니 이젠 6시까지 내가 없어도 됩니다.
    그래서 일나갔어요.
    집에 5시에 오게마추어서요
    정상적인 직장은 못구하지요, 4시에 끝내야하니
    그래도 아직은 울아이가 엄마가 필요로 하고 나도 시간보내기 위해 워밍업으로 2-3년간 이라 보낼겁니;다.
    돈은 그만큼있으맘 많네요
    그리고 아끼;면 한달 200이나 저금한다면서요
    돈 싸들고 갈거아닙니다.
    아이하고 엄마하고 할수잇는 모든것을 해보세요
    아이 하교길에 기다리고 있다가 아이친구들하고 군것질도하고,
    꽃피면 아이하고 공원으로 가기도 하고요
    그렇게 3년을 보냈어요.

  • 16. 프로주부
    '10.3.16 10:49 AM (116.125.xxx.250)

    집에서 살림 살고 아이와 놀아주는 것도 직업처럼(물론 사랑으로 하지만요)합니다.
    프로의식 가지고 하구요.
    집에서 절대 놀고 먹는다 생각지 않아요.
    님이 그리 마음먹고, 그게 아이에게 좋다 생각하면 그리 하세요.
    제동생도 저 일그만둘 때 그리 말했지만, 지금도 일하라고 뭐라 그러지만....
    제 인생이고 제 선택인걸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7978 메일주소 어디것 많이 사용하시나요? 3 ... 2008/12/17 278
427977 [급질]지금 주먹밥 만들어서 실온에 놔둬도 내일 아침 괜찮을까요? 3 궁금 2008/12/17 470
427976 커피번 좋아하세요? 11 2008/12/17 1,458
427975 SH4461....으로 입금된 돈 2 궁금해 2008/12/17 552
427974 모유수유중인 출산맘의 반신욕과 다이어트는 어떻게 해야..? 4 출산백일맘 2008/12/17 565
427973 강남으로 이사하는데.. 13 긍정적으로 2008/12/17 2,060
427972 건강검진이요 보건소에서도 해주나요?? 신랑 모임에서... 건강검진~ 2008/12/17 158
427971 서울대 4대강 정비사업 토론회 안내 8 구름이 2008/12/17 378
427970 남편이 해외여행가자는데.. 9 그래도 고민.. 2008/12/17 1,109
427969 급질문)7개월에서 이제 8개월로 넘어가는 아이인데요. 6 7개월맘 2008/12/17 290
427968 서울 신촌 홍대 근처 꽃 싸게 파는 곳 아세요? 3 궁금맘 2008/12/17 575
427967 설악산 일성콘도 4 여행 2008/12/17 875
427966 보관할때요 3 가래떡 2008/12/17 303
427965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났네요. 10 가난한 며느.. 2008/12/17 4,395
427964 청하랑 청주랑 같은건가요? 6 요리초보 2008/12/17 1,362
427963 암사동 롯데캐슬 초등학교 큰 길 건너야하나요?(잠실 vs 암사) 7 이사 2008/12/17 700
427962 위기탈출no1..이라는 프로.. 3 7살짜리.... 2008/12/17 509
427961 강기갑 의원님 탄원서에 동참해주세요 9 사탕별 2008/12/17 277
427960 이런 새언니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33 무덤덤 2008/12/17 4,598
427959 감자가 5kg 에 2900원! 5 살까요 말까.. 2008/12/17 764
427958 12일만에 반식 다이어트로 7kg 감량한 후기에요... 8 성공 2008/12/17 8,922
427957 관악구청 인사비리 2 그럴줄 알았.. 2008/12/17 889
427956 로열코펜하겐님~ 질문요!! 4 문의 2008/12/17 448
427955 혹시 주방용품 이런거 아시나요? 6 꼬옥 2008/12/17 914
427954 이번 산타 선물은 무얼로 하실건가요?? (공유해요~) 3 보라보라 2008/12/17 336
427953 돼지갈비 무슨일이 있었나요? 9 시원맘 2008/12/17 1,758
427952 친오빠가 연재하는 파푸리안- 82cook 효과!!! 27 팔불출동생 2008/12/17 1,604
427951 상체를 많이 움직이는 운동이 어떤것이있을까요? 3 상체비만 2008/12/17 490
427950 다이어트할때 양파즙이요~ 6 효과있나요?.. 2008/12/17 924
427949 임신테스터, 이런경우는 어떤건가요? 8 새댁 2008/12/17 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