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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寸志

절밥 조회수 : 613
작성일 : 2010-03-08 23:38:21

제가 아주(?) 잘 아는 아주머니가 중학교 선생님입니다. 작년에 1학년을 맡았는데, 아주 걸물(!!)이 그 반에 들어 왔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천재급 영재인데, 문제는 사회성은 완전 꽝인 아이...

1년 동안 엄청난 사건 사고를 겪으면서도 이 아주머니 선생님께서 끝까지 그 아이를 보호(?)했다고 합니다.

지난 2월 봄방학 겸 종례식 마치고 교무실에 있는데, 이 넘이 헐레벌떡 다시 들어 오더랍니다. 뭐 두고 간 거 있냐? 아뇨, 두고 가야할 것을 깜빡 잊었습니다....

그 애가 두고 간 꾸러미를 열어 보니 아이 엄마가 정성스레 짠 털목도리와 아이의 카드가 들어 있었답니다. "선생님 1년 동안 아이들의 공격으로부터 저를 보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선생님은 약간 촌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털목도리를 아주 기쁜 마음으로 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먼 옛날의 얘기도 아니고 바로 한 달 전 얘기이면 서울에서도 나름 교육열이 빡센 동네의 얘기입니다.

제가 아주 잘 아는 그 아주머니 선생님은 낼 모레 50을 바라 보고 있지만 현금이든 상품권이든 분에 넘치든 선물이든 받으면 다 돌려 줬다고 합니다. 아! 한 번 받았다는데, 브랜드는 기억 나지 않고 짝퉁 손지갑은 그냥 사용했다고 합니다.

농담 삼아, 경제도 어려운데 주는 건 받지 그러면, 누구 짤리는 거 볼려고 그려냐고 합니다..... 물론 농담이죠... 제가 알기로도 이제는 많은 선생님들이 촌지를 안 받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너무들 걱정 마시고 아이들 학교 보내시길... 대신 학년 끝날 무렵에 작은 선물 같은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몇십년 전의 촌지 문제가 아직도 논쟁 거리가 되는 것 보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래도 계속 공론화 해서 뜯어 고쳐야겠죠..^^
IP : 110.9.xxx.16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정한촌지
    '10.3.8 11:43 PM (59.19.xxx.63)

    진정한촌지는 학교끝나서 주는게 아닐까싶어요

  • 2. 오호
    '10.3.9 3:14 AM (112.152.xxx.146)

    절밥님의 안방마님이 아닐까 슬그머니 짐작해 봅니다~ ^^
    너무 넘겨짚었나요? ㅎㅎㅎㅎ
    이런 얘기 훈훈하여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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