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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월 아기...점점 까탈스러워져요.

... 조회수 : 927
작성일 : 2010-03-04 23:12:17
아직 말로 표현은 잘 못하고 대신 여러가지 바디랭귀지로 저랑 대화나 의사전달은
대부분 다 합니다.

이제 엄마 안녕? 엄마 빠빠? 정도로 두단어를 조합해서 말하는데..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더라구요..ㅋㅋㅋ

아무튼 말이 늦은 아기인데.....최근 참 까탈스러워졌어요.

근데 좀 걱정되는게.....제가 약간의 강박증상이 있습니다. -.-
심하진 않구요.....그냥 무슨 일을 할때 꼭 순서대로 해야 되고...
그 순서가 뒤틀리면 짜증이 나고..그래서 꼭 순서대로 할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에요.

만약 내일 어디 갈 일이 있으면 저녁부터 내일 할 일에 대해서 지나치게 생각하고
준비하고 혹 만약 이런 일이 생긴다면..하고 가정까지 해서 준비를 꼼꼼하게 하는 스타일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봤을땐 제가 아주 꼼꼼한 성격인줄 아는데...실은 약한 강박증이 있는거구요..

요즘 조금 걱정되는게..아기도 저랑 비슷한 성향이 나타나고 있어서요.....

이게 이 월령의 아기들에게 정상적인건지 모르겠어요.

예를 들어 자기 장난감 집에 들어가서 저랑 똑똑, 누구세요? 놀이를 할때
문이 꼭 닫혀야 해요. 안 닫히거나 조금이라도 벌어지면 짜증을 심하게 냅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좋아하는 자장가 램프를 틀어주면...램프에서 빛이 막 나는데
이불이 조금이라도 램프 위에 덮일려고 하면 그때부터 또 짜증을 내구요...

저번에는 한번 시금치 나물을 무쳐서 줘봤더니..

그걸 상 위에 일렬로 주루룩 올려놓습니다. 꼭 숫자 1 1 1 1 을 쓴것처럼요....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비타민...그걸 큰 통에 넣어놨는데 하나 꺼내고 뚜껑 덮고
제자리 넣어두고....또 하나 꺼내고 뚜껑 덮고 제자리 넣어두고....
그걸 여러번 반복합니다.

가끔 싱크대에서 접시를 꺼내 상으로 가져와 일렬로 주루룩 나열하는걸 아주 좋아하구요.

아주 가지런히 놔둡니다..-.-

다 하고는 성취감을 느끼는지 혼자 박수를 짝짝 쳐요.

음..정상적인걸까요?
아 참 여자아기이고 원래 성격은 매우 밝고 명랑한 아기입니다.

이 월령에 정상적인 발달인건지..아님 강박증 있는 엄마의 과대망상인건지..*_*;;;;;;;;
갑자기 요즘들어 궁금해지고 있습니다..ㅎㅎㅎ


IP : 211.216.xxx.17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3.4 11:15 PM (121.135.xxx.63)

    강박증이 있는 사람들이 자기 생활을 통제하듯이 타인을 통제하려는 경향이 심하고,
    그게 자식에게 그대로,, 좀,, 적용됩니다.
    엄마 스스로는 잘 모르는데 유능한 상담자가 도와주면 볼 수 있게 되지요. 내가 내 아이에게 어떻게 행동하는가, 라는걸요.
    그렇게 통제당한 아이는 또 다시 강박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조금 편하게, 여유있게 사세요.. 혼자서는 잘 되지 않지만 그래도 마음가짐이라도요.
    내가 약한 강박증상을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건, 원글님의 자아능력이 그만큼은 건강하기 때문이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부정하지요. 난 아니라면서..

  • 2. .
    '10.3.4 11:26 PM (121.135.xxx.63)

    첫댓글 쓴 사람인데요, 뭐,, 너무 걱정하진 마시구요, 다른건 모르겠는데 원글님 아기의 이 행동들이요..
    "그걸 상 위에 일렬로 주루룩 올려놓습니다. 꼭 숫자 1 1 1 1 을 쓴것처럼요....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비타민...그걸 큰 통에 넣어놨는데 하나 꺼내고 뚜껑 덮고
    제자리 넣어두고....또 하나 꺼내고 뚜껑 덮고 제자리 넣어두고....
    그걸 여러번 반복합니다.
    가끔 싱크대에서 접시를 꺼내 상으로 가져와 일렬로 주루룩 나열하는걸 아주 좋아하구요.
    아주 가지런히 놔둡니다..-.-
    다 하고는 성취감을 느끼는지 혼자 박수를 짝짝 쳐요."

    제가 보기에는 전형적인,, 강박이거든요.
    다만 얼마나 심한지 그 정도는 잘 모르겠고, 정상범주에 포함되는지 아닌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만약에 정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전문가가 직접 아이와 엄마를 봐야겠죠.)
    주변 사물과 자기 현실을 완.벽.히., 자기 입맛에 아주 잘 맞게 통제하고 나서,
    스스로 엄청난 만족감을 느낍니다.. 강박증자들의 전형성이랄까요. 보통의 편안한 정서를 가진 사람들은 그러지 않거든요.
    아이들이 그냥 하는 행동들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제 보기에는 강박쪽에 좀 더 가있는 거 같아요.
    아주 가지런히, 그리고 1111자로, 비타민 통에서 꺼내서 넣고 이거 반복하는거..
    강박증자들이 그렇게 자기만의 ritual 을 아주 즐기죠.

    그런데 그런 약한 강박은 너무나, 너무나 흔합니다 요새..
    저도 강박적인 면이 있어서, 화장실 바닥에 머리카락이 널브러져 있으면 외출을 못하겠고,
    얼른 샤워기로 바닥에 물을 뿌려서 좀 정돈해놓고 나갑니다.
    또, 어릴 때는 바닥에 금이 있으면 금을 다 피해서 밟고다녔죠.
    '이보다더좋을순없다'에서 잭니콜슨이 연기한 사람.. ^^
    저희 가족 중에서도 강박증자가 있구요.
    하지만 약한 강박이라면,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그런 성향이 약간 있다고 치고, 정상적으로 생활할수 있죠.

    일단은 너무 걱정하시지 마시고 엄마부터 좀 여유롭게 사는 연습을 하신다면 지금보다 더 편안해질 수 있을거에요..

  • 3. 원글이
    '10.3.4 11:35 PM (211.216.xxx.173)

    음..점하나님 맞는거 같아요.....
    저도 아기를 통제할려고 하는 마음이 컸었고...실은 제가 이런 강박적인 면이 있다는것도
    제대로 본지 이제 5년정도밖에 안 되었어요..

    전 결벽증같은건 아니고 저 혼자만의 룰이 있거든요..(실은 숫자에 대한 강박증도 약간..)
    아주 어릴때부터..미취학 아동일때부터 이런게 생겼던거 같아요.
    근데 그 룰대로 하니 참 편하더라구요....

    아기가 참 많이 어지르는 편이라 그거때문에 아기에게 잔소리를 많이 한거 같아요.
    이렇게하면 엄마가 힘들어..그러지마..싫어...저 뭐 먹을때 흘리는거 좀 질색이에요..
    하루에 방을 수십번 닦아야되니..그런걸로 애한테 잔소리 많이 한거 같아요.

    장난감 같은것도..너무 어지르니까..블록 같은건 하루 놀다가 하루 숨겨두고..
    또 하루 후에 내어주고..이런적도 많아요..ㅠㅠㅠ
    제가 그런거 보면 너무 스트레스 받는 성격이라.....

    요 며칠동안 아기의 행동을 보면서...아..쟤가 날 닮아가고 있구나..생각하니 참..
    아기에게 너무 미안하더라구요.....저조차 이런 내가 편치 않은데..쟤는 오죽했을까..하는 생각..
    아이는 아이답게..맞는 말 같아요..어미인 제가 좀 편하자고 아이에게 나쁜걸 보여준거
    같아요..앞으로는 그냥 너 하고 싶은대로 다~~~~해. 하고 좀 풀어놓을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해요..앞으로 저 자신에 대해 더 생각하고 반성해보고 싶어요.
    아기에게 너무 미안하네요..ㅠㅠㅠㅠㅠ

  • 4. .
    '10.3.5 12:31 AM (121.135.xxx.63)

    원글님, 저도 '강박적인 면'이 있어요. 강박증까지는 아니구요. 이런 강박적인 사람들이 '자기만의 룰' 되게 좋아해요. ^^
    저도 자동차 숫자판을 보면서 마구 계산을 한답니다;;;; 그냥 자동적으로 하게되고, 계속 하게됩니다. 쩝.
    인터넷용어 줄임말 쓰는것도 저는 엄청 천박하게 보고,, (다른 사람들은 다 자유롭게 편안하게 하는것인데)
    예전에 남자랑 소개팅해도 문자 맞춤법 틀리게 보내면 바로 잘라버립니다 ㅎㅎ

    그 쓸고닦는 것도, 저, 아주 치열하게 한답니다. ^^
    그런데 그런 걸로 아기에게 스트레스를 주시면, 그 귀엽고 밝고 명랑한 아기가
    자기도 모르게 시금치를 1111 로 늘어놓는 일을 하게 되는거지요 ^^;;

    참, 자식 키우는게 어렵지요?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네요.
    그래도 원글님 글 쓰신 거 보면 마음이 참 따뜻하고 바른 분인 거 같아요.

    조금만 여유있게 사세요~ 어질러져도 괜찮구요, 인도나 파키스탄에서 사는 애들 보셈. ㅋㅋㅋ
    저도 요샌 많~~~~~~이 나아졌어요 ㅎㅎㅎㅎ

    사실 제일 나쁜건 엄마의 비일관성이에요.
    예를 들어 엄마가 아이에게 친구랑 놀지 말고 공부햇!이라고 말해놓고
    나중에 아이에게 넌 왜 친구도 없니? 라고 하는거요.
    아이는 엄청난 혼란에 빠지게 되고 그걸 컨트롤하기 위해서 강박적인 행동을 하게 된답니다.
    사실 이 정도의 큰 혼란이 있어야 '강박증'이 되는거고, 그정도가 되면 일상생활이 참으로 힘들죠..

    원글님도 저도 조금만 여유롭게 삽시다그려 ^^

  • 5. 하하...
    '10.3.5 1:44 AM (121.140.xxx.230)

    그 아기 아마 혈액형이 A형 아닌가요?

  • 6. .....
    '10.3.5 10:10 AM (119.64.xxx.152)

    최근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 .. 4차원 아이라고 나왔었는데..
    그 엄마가 강박이 있다고 나오더군요.
    개선하면서 아이도 좋아지더군요.
    찾아서 한번 보심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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