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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교회 전도 이야기가 나와서...

... 조회수 : 705
작성일 : 2010-03-04 22:26:11
요즘 날씨가 따뜻해지니 아파트 놀이터에 아이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아이들이 많이 나와서 놀더라구요.
저도 놀이터 근처 벤치에 앉아 있는데 한 남자분이 3, 4학년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를
붙잡고 10분도 넘게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사실 제가 벤치에 앉을 때도 아이에게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으니 시간은 훨씬 오래 되었을 것 같아요.
딸 키우는 엄마라 자꾸 신경이 쓰여 이야기를 들어보니 교회 나오라고 전도하는 중이더군요.
아이는 인라인을 신은 채 엉거주춤 서서 그 이야기를 다 듣고 있고
같이 놀고 있었던 것 같은 친구는 저 만치 서서 자전거를 세워두고 기다리고 있구요.
그렇게 또 5분정도가 흐르니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어서 제가 그 남자분에게 다가갔습니다.
"혹시 이 아이랑 잘 아시는 분이세요?"
"아닌데요. 왜 그러세요?"
"아까부터 보고 있었는데 어린 아이를 너무 오래 붙잡고 계셔서요."
"아이한테 하나님 말씀 전하고 있었는데요."
'네. 그건 알겠는데 어린아이 너무 오래 붙잡고 있으면 집에서 부모님이 걱정하지 않으시겠어요?"
"애가 들을만 하니까 하는겁니다."
일단 저는 아이부터 보냈습니다. 아이는 제 말이 떨어지기가 바쁘게 저에게 인사하고 휙 갔구요.
"그래도 아이에게 너무 과하다는 생각은 안하셨어요?
그리고 가만보니 아이 인적사항도 적으시는 것 같던데 그거 아이 부모님께 허락 받고 하시는 건가요?"
"그러는 아줌마는 저 아이랑 잘 아는 사이세요?"
"아니요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같은 아파트 사는 주민입니다.
그만 하시고 빨리 가세요."
이 남자분 얼굴이 시뻘개지더니 저에게 한마디 하고 사라지더군요.
"아줌마도 예수믿고 천국가세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었습니다.
그 아이가 두고 간 종이에 보니 정상적인 교회였습니다.

저 모태신앙입니다.
지금 교회 나가지 않지만 교회를 나가지 않을 뿐입니다.
교회 열심히 다니시는 분은 제게 믿음을 잃었다고 하시겠지만
설교를 빙자해 헌금 강요하고 부자가 대우받고
가난한 자의 눈물을 보지 않는 교회가 싫어서 안다닙니다.

봄이 되어 새 마음으로 전도 하러 나가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제발 정도 좀 지켜서 하십시요.
IP : 180.64.xxx.14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런글
    '10.3.4 10:32 PM (180.67.xxx.69)

    올리면 까는글이 더많턴데 전 신자 인데 헌금 강요하는 사람도 없고 눈치 볼필요도 없고 잘다니고 있습니다 전도 하는건 좀 제가 봐도 좀 그렇네요

  • 2. ㅇㅇ
    '10.3.4 10:40 PM (222.235.xxx.225)

    저도 자기들끼리 믿는 건 상관없는데 전도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동네 공원에 날씨 좋으니까 사람들 많이 와서 있으니까 거기에 또 와서...
    그리고 제일 싫은 건 마이크 붙들고 성경 읽고 찬송가 부르고 하는 거… 정말 시끄럽고 짜증나는데 자신들이 민폐끼치고 있다는 건 아는지 모르겠어요.
    초등학교 앞에서 사탕 주면서 전도하는 것도 참;;

  • 3. 무교인
    '10.3.4 11:33 PM (125.129.xxx.59)

    고맙습니다...

  • 4. //
    '10.3.5 12:06 AM (207.252.xxx.132)

    입으로만 사는 종교= 개신교.

  • 5. 정말
    '10.3.5 12:57 AM (71.176.xxx.139)

    문제 많은 한국교회.
    민폐형 전도는 이제 그만들 하셨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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