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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견쟁이들 때문에 정말 정말 열받네요

.. 조회수 : 2,068
작성일 : 2010-02-25 19:30:57
집에서 아주 가까운 한의원이 나름 잘보는 곳입니다. 중풍이나 중환자들도 줄지어오고....
저도 안지 얼마 안됐는데 고관절염이 있는지라 매일 가서 침을 맞는 중입니다. 제 고관절이 경직되어 있어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염증이 생긴거라네요. 거기다 등산까지 자주 해서 탈이 난거죠.

어쨌든 여기가 좀 특이합니다. 진료실과 대기실 사이의 문이 열려있고, 대기실부터 진료실까지 기차처럼 긴 구조인데, 일렬로 벽에 소파가 있고 그 소파에 사람들이 일렬로 앉아 침을 맞습니다. 적게는 한시간부터 많게는 세시간까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저는 주로 오후에 갑니다. 5시쯤. 그래서 문닫는 7시까지 두시간 정도 맞아요. 가격도 3000원. 물론 의료보험 넣구요.

근데 주로 아줌마 할머니들인데 떼로 몰려와 친목계처럼 맞고-가격도 싸고 진료도 잘보니.... 65세 이상은 1500원이예요- 꼭 참견쟁이 들이 있습니다.  어제 같은 경우는 웬 시끄러운 아줌마가-계속 TV보면서 곽민정 못생겼네 등등 별참견을 계속 반복하던-  저보고  "침을 왜 맞아요?" 하길래 "네 고관절이요" 했더니 "에구, 젊은 사람이, 그러길래 자세를 똑바로 해야지" 하지 뭐예요?  꼭 좋은 관심인 척 시작하다가 일침을 놓습니다.   기분은 나빴지만 그냥 대꾸 안하고 책읽었습니다.

근데 오늘 마음 잘 다스리고 또 참견쟁이가 간섭하면 뭐라고 한소리 해야겠다 생각하고 갔는데, 비가 오니 사람이 평소보다 별로 없더군요. 마음 놓고 책읽으며 침맞고 있는데 6시 30분쯤 되었을까? 우르르 할마시 떼거지가 나오더군요. 제가 현관앞에 앉아 있던지라 제 앞에서 신을 신고 하며 나가더군요. 근데 그중 한 할마시가 저를 보며 "인제 집 하나 남았네?" 하더라구요. 그래서 웃으며 "그래요?" 했더니 뭐라 뭐라 하곤 나가더라구요. 전 순간적으로 "침 잘맞고 집에 가"라는 줄 알아듣고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까지 했네요. 근데 그 할마시 나가고, 인상도 나를 쏘아보며 어투가 너무 퉁명했던지라 왠지 이상해서 기억을 짚어보니, 그 할마시가 한 말은 "침 빼고 인제 가, 원장님도 가게" 였습니다.

언제봤다고 반말입니까. 일면식도 없었습니다. 7시까지 하는 한의원이고 그 전에 환자가 다 빠지는 일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더구나 오늘 제가 현관 쪽에 앉아 있느라 그 긴곳 안쪽에 사람들이 다 빠졌는지 몰랐습니다.  어쨌거나 자기가 뭔데 가라 마라 퉁명스럽게 쏘아부치고 간단 말입니까.  너무 너무 화가났지만 이미 그 인간들은 다 갔고 저는 몸에 침이 꽂혀 있는 상태였어서 늦은거죠.

빨리 잊고 싶지만 너무 화가나서 다스리기가 쉽지 않네요.  진료 잘하고 값싼 한의원이지만 그리고 원장님도 꼭 낫게 해준다고 하고 치료 잘 받아왔지만 이제 바꿔야 하나봐요.  스트레스 받습니다.  
IP : 116.126.xxx.19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2.25 7:32 PM (116.126.xxx.190)

    참, 저는 어린 학생 아니고 38세 주부예요

  • 2. 할머니들
    '10.2.25 7:34 PM (211.208.xxx.58)

    하는 말 신경쓰실 거 뭐 있어요.
    의사 선생님 실력보고 가는 거지 그 할머니들 보고 다니시는 거 아니잖아요.
    그냥 귀막고 못들은 척 하시던지 무슨 상관이시래요 하면서 톡 쏘세요.
    자꾸 신경쓰시면 님만 손해입니다.

  • 3. ..
    '10.2.25 7:37 PM (116.126.xxx.190)

    톡 쏘고 싶은데 제가 뒤늦게 알아들었고 그사람들은 나가버렸으니 화가 나요. 저도 다른 사람이 이런 글 쓰면 할머니가 하는 말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세요, 쏘아버리든가 라고 했을 거 같아요. 그리고 '님만 손해'다라고 저같아도 그리 쓰겠어요. 근데 막상 당하면 너무 너무 약오르고 화나고 스트레스 받습니다.

  • 4. 그러게요
    '10.2.25 7:45 PM (125.187.xxx.175)

    ㅎㅎ 저희는 옆집 할머니가 그러시니 참...
    혼자 사는 분이 적적해서 무슨 일이든 말 걸고 참견하고 싶어하시는 건 알겠는데 꼭 제가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듯한 말을 하셔서 솔직히 기분 좋지는 않아요.
    애들 데리고 어디 간다 하면
    "거기 옛날에 사고 났던 덴데 가지 말지~"
    추운날엔
    "애들 데리고 추운날 왜 나가냐"
    더이상 따뜻할 수 없을 정도로 챙겨 입혀 나가도
    "좀 꽁꽁 싸입히지~"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요일에 외출하는 거 보면
    "재활용 쓰레기 버리고 나가지 이따 들어와서 언제 버리려고"
    등등......
    ㅎㅎㅎ
    첨엔 짜증도 났는데 바로 옆집이고 싫다고 안보고 살 수도 없고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옆집 할머니 말고도 애들 델고 나가면 열두 번은 참견 듣는 것 같아요. 같은 날씨에 같은 장소에서도 어떤 분은 애를 덥게 입혔다, 어떤 분은 아이 춥겠다...
    그냥 말만 하는 게 아니고 저를 보고 책망하듯 얼굴을 찌푸리며 툭 치기까지 하는데 정말 짜증스럽죠.
    늙으면 기운이 입으로만 뻗친다잖아요...
    젊은 사람 중에도 오지랖 열두 폭 치마인 사람이 있듯이...
    어쩜 젊었을때 그랬던 사람들이 나이 들어 최강 고집불통 오지랖이 되는 걸지도 모르죠 뭐.
    에휴~~~ 정말 속상하셨겠지만 무시해버리세요.

  • 5. ..
    '10.2.25 7:51 PM (116.126.xxx.190)

    잠깐 밖에 뭐사러 나갔다 오면서 화는 좀 제풀에 풀렸는데 '그러게요'님 말씀도 잘하세요. 늙으면 기운이 입으로만 뻗친다 ㅎㅎㅎ 기분이 더 풀리네요. 사실 사람 마음이란게 저사람 처지도 비슷하구나 싶으면 간사하게도 누그러진답니다. 그게 수다의 힘인가봐요. 더 많이 풀렸어요. ㅎㅎ 기분나쁜 걸 좋다 할 수는 없고, 그런 사람 많구나 얘기 듣는 것만도 좀 풀리네요

  • 6. ..
    '10.2.25 7:55 PM (116.126.xxx.190)

    '글쎄요'님 인사말 아닙니다. 침맞는 시간이 오래고 단골들이 많다보니 원장님과 친밀감이 더 있는 곳이고, 너 혼자 남았는데 원장님 퇴근하고 빨리 가란 소리였습니다. 더구나 쏘아보며 내뱉는 말을 친근감으로 둔갑시켜야 한다고 강요하시네요.

  • 7. 116님 예민
    '10.2.25 8:04 PM (211.208.xxx.58)

    하시네요.
    남의 얘기면 쏘아주든지 그냥 흘리라고 하겠다고요?
    님만 손해라는 것도 남의 얘기니 그런다고요?
    도대체 어떤 대답을 원하시나요?

    남 얘기니 쉽게 하는 게 아니고요,
    시어머니나 남편 말도 쓸데없이 기분만 나쁜 얘기면 그냥 흘려 들어요.
    그래야 관계가 안나빠지고 저 스스로도 보호할 수 있으니까요.
    별 상관도 없는 할머니들 별 의미도 없는 말 듣고는 분해서 씩씩거리는 것도 좀 이상하거든요.
    그리고 댓글에도 기분 나쁘게 대답하시는 거 보니 님이 무척 예민하신 것처럼 보이네요.
    이제부터 전 님 말을 그저 흘리렵니다.

  • 8. 보니
    '10.2.25 8:07 PM (222.238.xxx.205)

    속이 좀 꼬인 할머니인듯...
    젊은 사람중에도 그런 사람있어요. 젊고 여자니까 만만한거죠.
    님이 남자였다면 절대 않그랬을거에요.

  • 9. ..
    '10.2.25 8:11 PM (116.126.xxx.190)

    위에 위님,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현명한 수다 댓글 기다리다 보니 일일이 답하게 되었네요. 남보고 이상하다 예민하다 공격하는 님도 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아요,.

  • 10. ..
    '10.2.25 8:15 PM (222.108.xxx.50)

    이게 예민한 건가요? 얘기만 들어도 짜증나는데 저도 예민한 편? ^^;
    평소에 둔하단 말은 종종 들어봤는데.

  • 11. 음..
    '10.2.25 8:47 PM (124.56.xxx.164)

    담부터 가실때 귀에 이어폰을 꽂고 가세요,
    음악 듣느라 아무것도 안들리는 것처럼요, 그리고 안들리는척 하시면...

  • 12. .
    '10.2.25 8:48 PM (183.98.xxx.244)

    저라면 계속 갈거에요. 그런 사람들 말걸으면 별 대꾸 안해요. 무슨 말을 하던 그냥 목례한번..
    무슨 말 하거나말거나 상관없이 신경안쓰고요.

    그 사람들과 좋은관계 맺으러 가는 거 아니고. 나를 위해 가는거잖아요.
    침 잘놓고 (적어도 나랑 맞게 놓고) 비용 싼 한의원, 찾기 쉽지않은데..

  • 13. .
    '10.2.25 8:49 PM (183.98.xxx.244)

    위에 "음.."님 말씀도 옳으네요. 예전에 TV 실험에서 이어폰끼고 있으면 건드리질 않아서 성추행조차 줄어든다 하더군요.

  • 14. 가로수
    '10.2.25 9:41 PM (221.148.xxx.182)

    저도 한의원에 침맞으러 간적이 있었는데 침맞는 장소가 침대마다 커튼으로 가려져 있는 곳이었어요 처음 갔던지라 원장님이 이것저것 물어보고 설명도 해주셨는데 옆침대의 할머니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거기서 연애질하느냐고 왜 그렇게 오래 있냐고요
    기가 차서 웃었어요 그냥 어이가 없는 할머니라고 이해를 해버렸지요

  • 15. ㄴㄴ
    '10.2.26 12:51 AM (218.39.xxx.193)

    정말 이상한 할머니네요. 나이 먹으면 오지랖이 넓어지나봐요.
    자기가 뭐라고 의사한테 과잉충성이랍니까.
    그 할머니도 며느리 있겠지~ 그 며느리 생각하고 참으셔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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