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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피해망상증 여자 이야기..

피해의식 조회수 : 2,258
작성일 : 2010-02-03 04:59:50
아래 성격 예민하다는 분 글 읽으니까 피해망상증 아닌가 싶어서 생각나는글 올려봐요.

제가 예전에 겪은 일인데요.

지하철을 탔는데,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앉아서 턱을 괴고 심심하니까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더랬죠.

그런데 저를 향해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더군요.

시선의 출처는,, 맞은편에 앉은 한 여자였습니다.

무서운 눈초리로 저를 노려보더군요. 물론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  저 여자가 지금 나를 노려보나? 아님 내 주위에 다른 사람을 노려보나?' 싶어서

주위를 두리번거렸어요.  이상하다 싶었지요. 저를 노려보는것 같았어요.

이상하긴 했지만  뭐 어쩔수가 없어서 그냥 저는 저대로 무시하고 계속 턱을 괴고 딴생각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내릴때가 되어서 내려서 계단을 올라가려는데

뒤에서 누가 딱! 제 어깨를 잡는겁니다.

놀래서 뒤를 돌아보니, 지하철에서 저를 노려보던 그 여자더군요.

첫마디가. 그여자왈..  '당신.. 나 알아?'
제가 흠칫해서 '모르는데요.' 이랬죠. 모르는걸 모른다고 하지 뭐라고 하나요.
여자왈 '그런데 왜 날 비웃어?' 이러는거예요.
제가 '비웃은적 없는데요'
그 여자 왈,. '근데 왜 비웃어?'
저는 말했습니다. '제가 혼자 웃긴 상상하느라 웃은 모양인데, 그건 댁을 보고 웃은게 아니거든요. '
실제로 제가 우두커니 지하철에 앉아서 즐거운 상상하면서 혼자 빙그레 웃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턱을 괴고 얼굴의 각도를 옆으로 튼채로 웃은거지, 그 여자 얼굴은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그 여자의 흔들림없이 노려보는듯한 눈가에서 분노의 기운이 가시지 않더군요.
'니가 나 알아? 알지도 못하면서 왜 비웃어?'
저는 그제서야 이 여자가 정상이 아니구나 싶었어요. 여전히 제 어깨를 움켜잡으면서 분노의 눈빛으로 노려보는데, 빨리 이 미친 여자를 떼어놓고 내 갈길을 가야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그 여자를 두손으로 밀쳐내면서 큰소리로.
'나 댁보고 웃은거 아니거든요. 정신차려요!' 이렇게 여자를 떼어놓고 뒤돌아왔습니다.

세상에 제가 혼자 턱괴고 우두커니 빙그레 웃었기로서니.
그걸 자길 비웃는다고 생각해서 노려보다가 따라내린후에 붙들고 따지는 여자가 다 있습디다.
피해망상증 같았어요. 멀쩡하게 생긴여자였는데..
IP : 125.181.xxx.21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허걱..
    '10.2.3 6:32 AM (222.238.xxx.158)

    무섭네요. 공포영화도 아니고..

  • 2. 님도
    '10.2.3 7:09 AM (218.39.xxx.229)

    지하철에서 혼자 웃고 그러지마세요....약간 이상한 사람이 보면 적의가 생길 것이고 정상인 분이 보면 님이 정상 아닌 걸로 보일지....

  • 3. 이래서
    '10.2.3 7:34 AM (115.128.xxx.23)

    지하철이 싫어요....
    담부터는 책을 꼭 가지고 다니세요
    안읽더라고 사람들과 눈마주칠일은 없지요^^이것도 피해망상??

  • 4.
    '10.2.3 7:35 AM (75.186.xxx.64)

    더한일도 겪었어요.
    지점직원과 지하철을타고 이동하던중 전 내내 수첩보고 수첩뒤에 지하철 지도 보고 했거든요.
    물론 이침 출근 시간 막 지난지라 서서 갔습니다. 근데 갑자기 제 앞에 앉아있던 남자가 막 욕을 하면서 절 자기를 유혹한 여자마냥 큰 소리로 지껄이는 겁니다.
    순간 놀라서 청바지 지퍼라도 열렸나싶어 봤더니 멀쩡하더군요.
    제 옷차림도 위엔 셔츠에 가디건, 아랜 청바지.(매장을돌아야 했기에) 에 운동화.
    전혀 야한것과는 거리가 먼 옷차림이었고 맹세코 그 남자에겐 눈도 안줬습니다.
    수첩보고 숫자정리한다고 바빴거든요.
    근데 그 남자 미친듯이 거품물고...제 옆에서 기가막힌 직원이
    왜 그러느냐, 아무 말없이 가는 사람보고 하면서 항의했는데도 막무가내.....
    멀쩡한 사람 봉변당하는데도 아무도 거들지 않더군요.
    다만 주변의 사람은 남자를 미쳤다는듯 쳐다볼뿐.
    결국 자리를 옮겨 옆칸으로 가서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거기까지 따라와서 화냥년 취급 하더이다. 발정난 암캐마냥 더럽게 군다고 하더군요 .
    어찌나 분한지 미팅 시간만 아니었음 내려서 경찰서로 끌고가고 싶었어요.
    자기는 멀쩡한 사람이라면서 현대 연구원이다 큰소리 뻥뻥.
    지금 생각하면 피해의식 만땅의 찌질이 실업자 아니었나 싶어요.
    게다가 아가씨들이 자기를 너무 좋아한다는 과대망상증 환자.
    별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요.
    그 기억은 그 남자가 지껄인 소리들이 너무 기막혀 머리에 박혀 잊혀지지가 않네요.
    너무 분하니 목소리가 안나오더군요.

  • 5. 저도
    '10.2.3 12:52 PM (124.49.xxx.81)

    아주 오래전의 ...30여년전에 버스에서 어떤 남자가 씩씩대며 저를 보며 뭐라고
    중얼대는데...눈을 째려 봤다나 어쨋다나...무서웠지요...
    제가 미실역의 고현정처럼 말할때나 표정에 그런 동작이 있어요
    버스내릴려고 문앞에 미리가 서있는데..정류장근처에 약속한 친구중 하나가
    지나가길레, 어! 하고 혼자말로 중얼거리다 한쪽 눈썹이 치켜지니까
    오해했나봐요...버스내려서도 같은 방향인지 계속 씩씩대면서 오던데...얼마나
    무서웠던지...차라리 왜 그러냐고 대놓고 물어나 봤으면 말이라도 해줬을텐데
    오해라고 먼저 말꺼내기도 그렇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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