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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 체력에 자식 기르시는 분들 어떠세요?
아직 30대 초반이라서 늦은 건 아니지요.
다만 문제라면... 저와 남편의 저질 체력입니다.
일년에 한두번씩 고열로 응급실로 실려 날리는 저...
그 외에도 각종 만성 병으로 약도 먹고 그러고 있습니다.
술도 안먹고, 담배도 안피고,
겨울이라서 살이 조금 찌긴 했지만,
날씨 풀리면 운동도 꾸준히 하는 남편...
만성 피로입니다.
건강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만...
아토피에... 장도 안 좋고...
그러니 항상 피곤합니다.
그래도 음식빼고 다른 집안일은 남편이 거의 도맡아 하는데
(내가 저질 체력이라서)
사실 음식을 한다는게 많은 부수적인 노동을 포함하기에
남편이 음식도 완벽하게 할 수 있다면
"설마 죽기야 하겠냐"는 마음으로 자식을 낳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아파서 회사를 그만두고,
남편이 회사 다니는걸로 그냥저냥 먹고 살고 있습니다.
그냥 둘이 살면.. 저축도 하고 그냥 저냥 먹고 삽니다.
40세 이후에 회사 짤리면 그때는 몰라요.
저는 주 2-3회 운동을 2년째 하고 있어서
운동 부족이나 등등의 이유로 체력이 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운동에 삘받아서 하루씩 안 쉬어주면...
바로 병이 나서;; 문제입니다.
병이 나는게 그냥 감기 & 몸살 정도가 아니라...
대학병원 다니는 수준입니다. 이것저것 검사하고 치료하면 몇십만원은 후딱입니다.
뭐 좀 배운다고 운동 안하는날 다녔다가
얼마전에도 병이났는데
3주째인데도 아직도 회복중이고 병원에 진료다니고 있습니다.
요즘 애가 참 이뻐보이더라구요.
그냥 그렇게 귀여운게 나만 좋아라하면 참 예쁘겠다고 싶구요.
힘들면 놀이방도 보내고, 몇시간 애봐주는데도 맡기면 좋겠다 싶었는데...
(남편은 100일만 지나고 놀이방 종일반 보내더라도 낳기만 하면 뭐든 OK 입장입니다.)
어제 친구 애기랑 한시간 놀아줬더니
어질어질.... 머리가 띵... 피곤해져서 집에와서 몸살났습니다.
아직은 회복중이라서 쉬어줘야 하는데, 답답해서 친구네 갔더니 결국 그러더군요.
체력적으로 여유있어야 좋은 부모가 될 수 있고,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다면 아얘 부모가 안되는게 세계평화를 위해 낫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참 갈등입니다.
그냥 언젠가 건강해지면... 낳고
아니면... 포기해야지 생각해야 하나요?
젊을땐 절대 자식 안 낳아라고 생각했는데
자식 없이 대한민국의 평범한 삶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남편이 또래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소외되는 것도 보여요.
남편은 아이를 좋아하거든요.)
1. 음..
'10.2.2 4:40 PM (116.126.xxx.251)저도 저질체력이구요..아이 하나있고 둘째임신중이네요. 전 엄마가 되면 아이한테 조근조근 대화도 잘해주고 너무너무 잘해줄줄 알았어요..
근데 낳고보니 정말 힘들더라구요..결혼하면 당연히 애낳아 키우는줄 알았어요..
아무도 애키우는게 이렇게 힘들다고 말 안해줬는데..암튼 세상에 뭔가 배신당한것 같은 기분이었어요..(어이없으신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제기분은 정말 그랬어요^^;;)
엄마가 될려면 정말 힘이 좋아야해요..내몸이 아프고 피곤해서 죽을것같은데 아이한테 다정하게 안되거든요..
아이라는 존재는 모든걸 줘야하죠..내마음과 몸을 다바쳐야 하는 존재더라구요..
기쁨도 나에게 많이 줬지만 부모가되니 일단 아이가 커서 어른될때까지는 돌봐줘야하니 제 건강도 걱정이구요..암튼 부담백배더라구요..
전 세상에서 부모가 된다는게 젤 힘든일인것 같애요..2. 전
'10.2.2 4:56 PM (116.125.xxx.3)체력이라면 한체력했던 사람인데도 아이 낳고 몸이 굉장히 안좋아졌어요.
워낙 환절기엔 감기를 달고살았지만 젊었을적에는 감기를 달고 다니는 수준이라면 아이 낳고는
감기에 치이는 수준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래도 애가 순해서 크게 힘들이지 않고 키웠어요.
요즘 우리아이가 절더러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엄마 낮잠 자지 말고 유치원 버스 시간 맞춰서 나와.꼭 약속이야."
가끔 넘 피곤해서 깜빡 잠들었다가 일이분 정도 늦어서 후다닥 뛰어가서 데려온적이 있는데
애한테는 속상한 일이었나봐요.
둘째생각도 있었는데 병원에서도 말리기도 했고 저도 감당이 안되겠다싶어 말았어요.
가끔 너무 힘들때는 내가 쟤를 낳아서 제대로 못해주는구나 싶어 미안할때도 있어요.3. 님때메로긴
'10.2.2 4:59 PM (222.108.xxx.197)조카랑 놀아주는 건 넘 즐거웠는데요..위의 음님처럼 애기 낳고 세상에 배신당한 느낌이었어요..진통부터..육아가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어요..세 돌 지나니까 좀 나아지긴 했는데요, 육아엔 체력이 기본적으로 받쳐줘야 할 거 같아요..신생아때부터 계속 잠을 잘 못 자거든요..내 몸이 아무리 아파도 아기는 봐야 하니까 그게 힘들었어요..주변에 체력 좋으신 분들은 둘셋도 힘들지 않게 키우시던데..전 하나인데도 맨날 겨우겨우 살아서..둘째는 꿈도 못 꾸네요.
정말 몸이 힘들 때는 아이 낳은 걸 후회하기도 여러 번 했답니다.
님 체력이 안 좋으시다면 신중히 생각하세요..아이 없을 때보다 몇 배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요..주변의 도움이나 도우미 등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다면 조금은 나으실 거예요..4. 근데...
'10.2.2 5:15 PM (123.111.xxx.19)저같은 경우 40킬로 몸으로 연년생 남자애들 키웠는데요, 그땐 왜 내가 이렇게 힘드나 싶고 만사가 귀찮고 뭐든 느릿느릿...지금 생각하면 체력이 안따라줘서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애들한테 무척 미안하죠. 엄마는 튼튼하고 건강하고 힘쎄야 애들을 제대로 기르고 잘하는 것 같아요. 엄마가 호리호리 말라서 예쁘면 뭐하나요? 엄만 모름지기 튼튼해야합니다. 자기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사람이 자식 낳아서 기르는 것, 죄란 생각 들어요..다른 분들에게 그러는게 아니고 지금와 생각하는 저에게 저자신이 돌던지는 말입니다..ㅠ.ㅠ
5. 친정엄마
'10.2.2 5:31 PM (211.33.xxx.64)아니였으면 우리 애기 어떻게 키웠을까 새록 새록 생각하는 일인입니다.
저도 저질 체력의 대표주자인데요. 항상 시름시름 잔병이 많고, 뭘 해도 에너지가 금방 떨어진달까요. 사실 둘째는 그래서 생각도 하기 싫네요.
아기가 그나마 매우 튼튼해서 어찌어찌해서 겨우 돌 가까이 되어갑니다.
아기 키우려면 엄마가 체력 먼저 키워야해요.6. 저요
'10.2.2 8:10 PM (202.136.xxx.37)우리 부부가 정말 저질 체력이예요. 저는 갑상선 쪽에 문제가 있고
남편도 운동 전혀 안 하고 마르고 기운 못 차리는 스타일. 둘 다 쉬는 날이건
퇴근 후건 무조건 마루바닥에서 영화보며 뒹구는 스타일이었는데 아기 낳고
키우려니까 정말 몸이 안 따라줘요. 게다가 지금 막 돌지난 남자아이인데
너무너무 기운이 넘치고 엄마 아빠 합친 것이상으로 체력이 좋거든요.
사고나기 쉬운 나이라 한시도 눈을 못 떼는데 저 혼자 보는 것도 아닌데도
정말 그냥 일주일씩 잠만 퍼자고 싶어요.
그나마 주중엔 출퇴근으로 아줌마가 와 주시고 주말엔 무조건 시댁행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아기 맡기고 우리 부부는 외출을 하거나 아님
방콕하고 쉬어요. 결국 중요한 것은 혼자힘으로는 안 되니
친정이든 시댁이든 도와주실 분들이 확실히 근처에 계셔야 한다는 점과
아주머니한테 돈 쓰는 걸 아까와 말고 미리미리 좋은 분 섭외를
해 놓으시라는 것.7. 저두..
'10.2.2 8:35 PM (110.10.xxx.32)음..님이랑 같아요...
정말 너무 힘들어요... 아이기르는게 힘들다고 육아서 보며 준비했지만..
왜 육아서에는 갓난아이때문에 잠못잔다는 말만 있고 세돌될때까지도 아이가 뒤척여서 엄마가 밤새 푹 잘수는 없다는 말은 없나요..
육아 아직 진행중이라 끝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맘을 준비해도 생각보다 힘들고 길어요.. 저희는 저질체력이라 아이는 건강하게 해달라고 임신때부터 기도했는데 정말 아이가 건강해서 감사한데 아이의 체력을 감당해 돌보기도 정말 힘드네요...
주위에 꼭 도움받으셔야해요...8. 애낳으면
'10.2.2 9:25 PM (115.23.xxx.73)체력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어요.
전, 이 세상에서 제일 싫은게 계단이고 제일 무서운게 산이에요.
대학 2학년 때 아~주 낮은 산에 갔다가 정상에서 실려와 중환자실에서 일주일 간 입원하고
학교에서 저 죽는다고 소문나서 교수님까지 병문안 오셨어요.
걷는 것 자체가 싫어서 초등학고 때 부터 한 번도 걸어서 소풍다닌적이 없어요.
아침마다 코피로 세수하고 걷다가 쌍코피 터지고 누우면 혼자 일어나지도 못했어요.
엄마가 와서 주물러야 일어날 수 있었어요.
옷 한벌만 사서 들어와도 몸살이 났었어요.
온갖 잡병은 다 짊어지고
엄마가" 재벌한테 시집가서 병원을 세우던지, 의사한테 시집가라" 하실 정도였죠.
저질 체력때문에 결혼 안하려고 독신자 아파트까지 알아봤는데 인연이 있다보니..
결혼 전 대수술하고 회복하기도 전에 남편이 조르고 졸라서 결혼하고 한달도 못되서 임신해서 온 집안이 발칵 뒤집혔어요.
애도 못낳는다! 애는 어떻게 키우냐! 그러다 밥도 못해먹고 *주워먹는다!!!....
그런데 남편 새벽밥 해주고 아이 기르고 손 빨래 해가며..
그러다 아이 네살 때 두번째 수술했어요.
수술 후 바로 둘째 아이 임신했구요.
벌써 20년 전 이야기네요.
울 아들 자타가 인정하는 [엄친아]
울 딸 자타가 인정하는 [수재]입니다.
걱정 마세요.
아주머니 도움받고 아이 좋아하는 남편 도움받고....
몸조리 잘하면 잔병도 없어지고.
전 죽기살기로 몸조리 했어요. 40일 동안 방에서 거실도 안나갔어요.
아이 목욕은 엄마가 100일 동안 씻겨 주셨어요.
딸 하나 살려보겠다고.... 애 낳으면 몸조리 잘시켜주려고 별렀다고...
20년 동안 감기도 한 번 안걸리고, 아이들도 건강하고, 여전히 남편 새벽밥 잘 해주고 있답니다.
자식은 하늘이 낸답니다.
못낳는 사람들도 있는데....낳을 수 있으면 낳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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