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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다녀왔어요~ 감사해요~

후기... 조회수 : 1,547
작성일 : 2010-02-02 13:41:11
안녕하세요. 저 미치겠다고 글쓰고 여러분들 도움으로 환생한 사람이에요...


전업이신분들은 다 느끼실꺼에요.

아이 키우고 정말 정신없이 살다가... 하루가... 일주일이... 한달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고...
어느순간 마음이 공허해지는것을요.

아이를 키우는일이 누구에게 인정을 맏을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바로바로 reward가 돌아오는 일도 아니기에 정말 오랜 인내와 아기에 대한 큰 사랑... 책임 그리고 희생까지 필요한 힘든 일이죠.

저도 너무 하고싶은것만 다 하고 살다가... 책읽고싶을때, 자고 싶을때, 나가서 커피한잔 하고싶을때, 한끼쯤은 거르고싶을때... 이런 기본적인것들조차 마음대로 못하고 살게되니... 아직 적응이 안되는건지...

하여간 저번주 월요일부터 밑으로 밑으로 가라앉다가...

82님들께 하소연해볼심정으로 힘든 마음을 자게에 글로 올렸는데...
덕분으로 템플스테이라는게 있다는걸 알았어요.

한번도 안해봤는데... 절에가서 맘의 평화를 얻고싶어서...  
우리딸을 달고 서울을 빠져나와서 구룡사로 갔답니다.

서울에서 목요일 1시 출발 3시에 원주 도착

겨울이라 사람이 없었어요. 방은 그냥 6평정도되는 네모 온돌방...
룸 컨디션은 그냥 깨끗해요. 암껏도없고, 이불이랑 벽에 못들이 총총...
웃풍이 심해서 밤에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우리딸은 잘자더라구요.)
한옥에서 처음 자본건데 나름 좋은 경험이었어요.

식사는 아침 6시, 점심 12시, 저녁 6시에 식당에서 종을 땡땡치면 스님들도 다오시고...
식당안은 무척 추웠구요. 식사는 물론 채식위주 (맛도 맛있었어요. 절밥이 맛나잖아요.)
우리딸도 잘 먹구요. 냠냠 저희는 6시 식사는 무리여서 아침은 가져간 고구마랑, 바나나, 키위로...

하는 일이라고는 아침에 일어나서 고구마먹고, 치악산 산책...
점심먹고, 법당근처를 기웃거리다가 고양이좀 괴롭히고, 밑에 돌거북이 보러갔다가 말좀 시키고...
방에서 낮잠좀 자다가 가져간 책 3권 한권당 100번씩은 보고... -.- 저녁먹고, 부처님 한번보고...

살벌한 목욕하고...

(공동으로 쓰는 욕실이있어요. 저희방 바로 옆이고 다른 분들은 안계셔서 우리만 썼는데... 엄청 춥고, 보일러가 크지를않아서 뜨거운물이 점점 차가워지는... 정말 초스피드로 둘이 목욕하고 후딱 나왔는데... 우리딸은 뭐가 즐거운지 계속 웃고...)
생각하면 재미있는 추억이 될것같아요.  

2일째 되는날은 눈이 왔어요. 너무 이뻤어요.

2박 3일의 짧고도 긴 여행이었어요.
티비도없고, 인터넷도안되고, 라디오도없고... 조용한 산사에 할일이라고는 숨쉬는일...
첫날은 '아 너무 무료하다 그냥 내일 가야겠다...'
근데 담날이되니 이렇게 지내는것도 좋더라구요.

진정한 무소유의 즐거움을 느낄 수있었던 여행이었어요.
방에 이불과 벽에 박힌 못들...
책 3개로도 즐거운 우리딸...
땅위에 얇게 얼은 살얼음 밟는 재미에 1시간 이상 즐겁고, 아침에 산새소리에 잠에서 깨고...
스님 염불소리 듣기, 고양이 쫒아다니기, 세끼 식사가 소중하고 어디에 눈과 귀를 두어도 적막하고 아름다운 곳...

제 마음도 한결 나아졌어요. 뭔가 무거운걸 내려놓는 느낌이랄까요?
생각이 많이 정리되었고, 하나 하나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어요.
이번주는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맘이 새롭네요~

3월정도에 다시한번 다녀오려구요, 그땐 신랑도 달고가야죠~ ^^

3일전에는 예약하셔야해요~ 전화 혹은 인터넷으로 가능하구요. 하룻밤에 2만원입니다.

님들 정말 감사해요~~
진흙탕속에서 빛을 봤네요.
산에가서 이틀자고왔는데, 어떤 치유책보다 훌륭했어요~

모두 기운내시고 행복하세요~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IP : 112.152.xxx.24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하늘
    '10.2.2 1:52 PM (124.199.xxx.210)

    와~ 글 읽는 사람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절의 잠자는 방을 요사채라고 하는데, 좀 건조해요. 다음에 가실 때는 마스크 챙겨가셔서 주무실때 쓰시면 좋아요. 충전 만땅하고 오셨으니,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세요~^^

  • 2. 11
    '10.2.2 2:10 PM (218.51.xxx.111)

    자녀도 같이 갈 수 있군요. 처음 알았어요.
    초등생인데 얼마던가요? 제 아들은 컴퓨터와 게임과 tv를 너무 좋아하는데 너무 심심해하지 않을까요. 와, 좋은 경험하셨네요.

  • 3. 정말
    '10.2.2 2:24 PM (116.120.xxx.252)

    저도 많이 위로를 받는 공간이고 82쿡 따뜻한 곳인 것 같아요. 정보 감사합니다. 이제 많이 행복하고 활기있어지세요~ 홧팅

  • 4. 템플스테이
    '10.2.2 2:45 PM (220.65.xxx.3)

    몇년 전부터 가고 싶었는데 막상 혼자 못 떠나겠더라구요 ~
    저처럼 템플스테이 가고 싶은데 뻘쭘하신 분은 같이 가요.. !!

  • 5. 어머
    '10.2.2 3:07 PM (125.140.xxx.37)

    하루밤에 2만원 밖에 안하나요?
    너무 너무 싸네요.

    돈주고도 못살 평온함을 마음에 담아 오셨으니 참 좋네요

  • 6. 우와~
    '10.2.2 4:46 PM (121.161.xxx.42)

    다른곳보다 많이 저렴하네요. 3끼 식사 다했다고 하면...숙박이 5천원..
    읔..제가 너무 돈만 따지나요...휴식형 템플 저도 다녀왔거든요...내소사~
    절은 좋은데...이곳 템플은 비추천~

    치악산 입구에 있는 구룡사...돌 거북이 하니가 생각나네요.
    제가 다녀왔을땐...한창 공사중이였는데...공사는 다 마무리되었나봐요? 오래전이라~
    구룡사 저도 다녀와야 겠네요....겸사겸사...한계령도, 미시령도 보고싶고~
    간만에 치악산에 올라 경치도 보고싶고. 좋은 정보 감사해요 ^^

  • 7. ^^
    '10.2.2 4:53 PM (121.161.xxx.42)

    하루 5만원인곳도 있어요.....구룡사가 가장 저렴한듯 하네요~

  • 8. 두부맘
    '10.2.2 8:30 PM (211.221.xxx.13)

    원주 구룡사 검색해서 들어가보니 숙박비는 3만원이라고 나오네요
    열흘전에 예약 입금해야 한다고 되어있구요..원주로는 한군데밖에 안나오니
    맞는거 같은데 원글님이 싸게 갔다 오셨나봐요 인터넷예약은 3만이네요^^

  • 9. 두부맘
    '10.2.2 8:32 PM (211.221.xxx.13)

    참 홈피에 보면 템플스테이 일정이라고 따로 나오는데 그거랑 다른건가요?
    님글은 숙박만 편안히 하시다 온것 같은데..숙박만 한다고 따로 예약을 하는건가?,,
    전화해서 문의를 해봐야 겠네요 체험이 포함되서 3만원가 싶기도 해요~

  • 10. 원글이
    '10.2.2 8:54 PM (112.152.xxx.240)

    네 저도 3만원인줄알았는데... 겨울이라 체험같은거 없고 그래서 2만원이였어요~
    성수기에는 10일전에는 예약해야한다네요.

    저는 전화로 3일전에 가겠다고 이야기하고 돈도 가서 냈어요.

    전화해보세요~

  • 11. 와,,
    '10.2.2 9:31 PM (115.136.xxx.24)

    이런 템플스테이도 있군요,,,
    기분전환되신 것 같아 다행이네요,, ^^
    더불어 좋은 정보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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