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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스민님 도시락 얘기에 생각난 일 하나~

오래도 기억한다 조회수 : 1,167
작성일 : 2010-01-29 14:00:16
키톡에 갔다가 쟈스민님 도시락 얘기 읽다 참 난감하겠다 싶어요.

우리 정서상 우리집 반찬 맛있다고 친구가 잘 먹는데 먹지 말랄수도 없고

내 맛있는 반찬 뺏기고 난 젓가락만 빨고 맨밥 먹을수도 없고

그렇다고 의연히 친구네 반찬으로 내 남은 밥 먹기는 억울하고

더구나 친구가 소중하고 작은것에도 예민한 나이라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그때..



조금 다른 얘기지만 저도 중학교때 도시락 관련 나름 괴로워하던?? 시기가 있어서 올려봐요,

저랑 친구 숙이(물론 가명)는 초등학교 동창 친구 민이(역시 가명)는 중학교 와서 만난 친구

저랑 숙이,민이는 모두 같은 반 친구이고 저랑 민이가 절친이 된 상황~

숙이는 솔직히 초딩때부터 알고는 지낸다만 그렇게까지 친한 친군 아니지만 초딩때부터 아는 친구이니

민이랑 점심 먹는 시간에 끼워주기로 함.



민이 어머니
편식이 있는 민이를 위해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육류나 육가공품으로  도시락을 싸주심
민이는 채소를 별로 안 좋아함.가끔 감자나 계란등도  가져옴.
편식이 있기 때문인지 단품으로 가져옴.


울엄마
감자,소세지,계란말이,김치류,김,멸치,튀각등등 주제는 골고루인듯,단품이 아닌것이 특징
내가 아무거나 잘 먹어서 고민해서 싸시는 것은 아니고 그냥 아침에 삘 받으시는 반찬을 만드시고
집에 있던 밑반찬이랑 섞어서 싸주시는것.
            

숙이 어머니
별로 살림에 관심이 없는 분.초딩때 사생대회날 다 김밥 싸왔는데
숙이 혼자 깍두기에 맨밥 싸옴. 야외에 나가 먹음 뭐든 맛있으니 괜찮다며 싸주셨다고 함.
숙이 자체도 자기 반찬이 무언가에 큰 관심이 없음,남의 반찬 먹음 되기 때문에..-.-
숙이의 특징은 항상 당당함!!(가끔은 뻔뻔하다 느낄 정도)


민이는 언제가부터 자기 반찬을 집중적으로 먹고 그 담엔 내 반찬을 뺏어먹는 숙이가 얌체같다 함.

젤 먼저 민이반찬을 공격하니 민이는 밥을 반 먹기도 전에 반찬이 떨어짐.

그렇다고 같이 밥 먹는 애한테 넌 같이 먹지 말자고 말할수도 없고 난감함.

난 그저 숙이가 알아서 자기 반찬 포함 골고루 먹었음 좋겠음.

그러던 어느날 그날따라 유달리 민이가 숙이가 신경쓰인다고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자기 오늘 좋아하는거 싸왔는데 정말 숙이 제끼고 먹고 싶다고 함..난 그저 난감한 상황

마침내 점심 시간~ 민이의 오늘 반찬은 손바닥만한 떡갈비 네장!!

난 맘 속으로 음...다들 한장씩 먹고 나중에 민이가 두장 먹음 되겠다고 생각함.

도시락을 먹기 시작...사이 좋게 떡갈비 한장씩 나눠 먹음.

근데 한순간 숙이가 그 큰 떡갈비 한장을 빛의 속도로 해치우고 나머지 한장까지 집어감ㅠㅠ

아니 기집애가 식탐을 부려도 유분수지....도시락 주인이 떡갈비 네장을 싸왔으면

나눠먹고 나머지 한장은 주인이 먹는다는 사회 구성원로서 묵시적 합의가 있는거지

어떻게 고걸 홀랑 집어 먹냐고~~~

뭐 그 일 이후로도 민이와 나의 소심함 속에 우울한 런치타임은 계속 되었고

자리재배치를 이유로 어느날 우울한 런치동맹을 깼던 기억이 나네요.

중학교 졸업때까지 민이랑 저는 서로 집에도 오가고 시험 공부도 같이 하고

레코드도 사러가고 영화도 보러가고  친하게 지냈는데

숙이는 2학년에 올라가더니 안 그래도 살짝 이상하던 애가

지대로 이상해져서 제 새 운동화를 훔쳐가다 걸리는등 기행을 많이 저지르더군요.

아마 숙이는 도시락 뿐만 아니라 우리가 여러모로 참았던 점을 만만하게 생각했던 모양이예요.

애나 어른이나 참는걸 알아주는 사람은 없는듯 해요.

도시락 반찬 먹는거 정도 가지고 치사하게... 생각하시죠?

근데 그게 배려의 문제더라고요.

내가 다 먹어버림 쟤는 어떡하나?당연히 그런 생각이 드는게 사람이죠.

홍삼도  뺏겼단  쟈스민님 글에 기겁 했어요.

자기 입만 아는 사람은 자기만 안다~가 제 결론이예요.

작은 배려를 못하는 사람이 큰 배려를 한다고 생각치 않거든요
IP : 211.187.xxx.6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자요..
    '10.1.29 2:12 PM (110.13.xxx.193)

    근데 얘기들어보면 어디 가나 그런애가 꼭 하나씩 있었더군요.
    남의 도시락 반찬 뺐어먹는애들, 정말 싫었어요. 말도 못하고 뺏기는 사람만 가슴앓이 하는거죠. 저두 생각나는게 있어 울컥하네요...ㅋㅋ

  • 2. ^^
    '10.1.29 2:17 PM (119.194.xxx.174)

    전 반대로 자기반찬 목숨걸고 사수하던 애가 생각나네요
    얼굴 이쁘고 얌전했던 아이였는데 넘 새침을 떨어서 다들 은근 미워하던 그 아이 ^^
    특이하게 반찬통을 시험칠때 답 가리듯 손으로 가리고 머리는 있는데로 숙이고 먹었더랬죠
    그리고 절대 남의 반찬도 안먹었어요. 그럼 혼자 따로 먹던지 ,,
    지금은 어디서 뭐하고 있을래나 참 궁금하네요 ㅎㅎ

  • 3. ^^
    '10.1.29 2:17 PM (124.51.xxx.224)

    저 학교 다닐때도 그런애 있었어요.
    심할때는 반찬 없이 밥만 싸오거나 아니면 도시락도 없이 그냥 숟가락만 들고와서는 옆에 친구 도시락 뚜껑 가져가 거기에 이 애꺼 저 애꺼 밥이랑 반찬 막 덜어 먹던애..ㅜㅜ;
    그앤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 4. 마음아파요...
    '10.1.29 2:18 PM (98.234.xxx.210)

    저는 왠지 읽으면서 그 숙이라는 친구가 너무 안쓰럽네요.
    엄마가 소풍을 간다해도 신경을 못써주는 가정에서 자라다보니 아이가 비뚤어졌나 보다 하는 생각도 들고요.
    먹는 게 사실 참 사람을 치사하게 만드는 건데 아이들이 부모의 무관심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참 가엽네요.
    자스민님의 따님 친구도 아마도 엄마가 도시락 반찬에 신경을 써줄 경황이 없거나 한 사정이 있나 보죠.
    그래도 그런 사정이 있는 친구에게 한때나마 맛있는 반찬을 허락해준 원글님과 민이라는 친구분은 복받을 거에요.
    제 생각에는 모두 어른들 책임이네요.
    우리 아이들도 도시락땜에 다른 아이들과 신경전하는 건 아닌지 잘 살펴야겠어요.

  • 5. ....
    '10.1.29 2:18 PM (218.39.xxx.103)

    맞아요..도시락은 말부터 정겹고, 다들 즐거운 추억부터 떠올리는데, 전 이것만큼 (어차피 옷은 교복 입고)학교생활에서 아이들을 구분짓는 시간은 없던거 것 같아요.
    우선 친구가 없는 아이들은 극명하게 혼자 먹었지요.
    그리고 우울한 반찬 싸온 아이들이 혼자 동떨어져 도시락을 뚜껑으로 반가린채 먹던 모습들이
    기억에 생생하답니다...옛날엔 빈부의 차이로...요즘은 가정에서 관심을 얼마나 받느냐의 차이가 더 많다면 많은 거 같은....
    근데 사실 배려의 마음도 중요하고요.
    남편이 맛있는 거만 집중적으로 먹고, 아이들도 따라하고,
    전 정말 같이 밥먹을 때마다 우울하답니다.
    (베스트에 오른, 남편이 반찬 집어준다는 글^^ 제 남편하고 비슷해요^^)
    성격일 수도 있어요......^^

  • 6. ..
    '10.1.29 2:30 PM (116.37.xxx.191)

    고딩때 제가 속한 도시락 그룹중에는
    아예 반찬통이 없는 애가 있었답니다.
    납작한 노란 양은 도시락통에 밥만 있고
    그위에 항상 밥에 폭 파묻히다싶이
    계란후라이가 파묻혀져 있었지요.
    매일 그 계란후라이들은 밥만 가져오는 애였어요.
    참 착한 애였는데
    저희 그룹은 그냥 저냥 같이 잘 먹고 지냈었던것 같아요.
    그애는쟈스민님 글에 나오는 애처럼
    밉상이진 않았거든요.
    원글의 숙이도 밉상이네요.

    전 저는 상관없는데
    먹는 속도 엄청 느리고
    키가 작아 성장 치료받는 딸이 있어
    만약 딸이 자스민님 딸같은 일 당한다면
    고운 소리 안나올것같아요.
    아이 어렸을적 엄마들이랑 어울려 다닐때
    엄청 속상했었거든요.

    돈은 똑같은 액수 더치페이 하는데
    식탐많은 다른집 애들이 제 아이 음식 뺏는 일을 넘 많이 겪어서....
    엄마들은 미안해하며 자기 자식 야단치지만
    그걸 매번 보고있기도 민망하고
    야단맞은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억울해하고
    병있는 우리 애도 밉고...

    진짜 배려가 중요하지요.
    이게 다 넓은 의미의 식사예절이구요.
    이렇게 따지면 차라리 단체급식이 좋은 건가요?ㅋㅋㅋ

  • 7. ^^
    '10.1.29 3:30 PM (115.94.xxx.10)

    저 고등학교때 같은 반 아이는 자기 도시락은 2교시 끝나면 다 까먹고
    점심시간에 밥숟가락만 들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밥 먹고 있는 아이 밥통 뺏어서 밥 퍼먹고(진짜루 한숟갈이 아니라 퍼먹었어요)
    맛있는 반찬 다 골라 먹고 이러던 애 있었어요.

    그런데 더 가관인건 그렇게 뺏어먹고는 다이어트 한다고 바로 화장실 가서 오바이트 하던...
    저는 뽀쓰가 있어서 못뺏어 먹었는지 모르지만 저랑 같이 먹는 아이 도시락 자꾸 뺏어먹길래
    제가 밥먹다가 젓가락으로 제 밥통 확 찍으면서 에이씨.. 이러니깐 담부터 안오더라구요.

  • 8. ..
    '10.1.29 5:21 PM (112.144.xxx.239)

    저도 저희 어머니 한 도시락 하는 분이셔서
    비슷한 경험이 많아요
    수제함박스테이크에 노랗게 치즈 얹어 구워보내면 같이 먹는 애들이 다 껌뻑죽곤했는데ㅋㅋ
    정말 같이 먹을때 한두개씩다 집어가다보면 남는 게 없거든요 ㅠㅠ
    김밥도 두툼하게 겨우 한줄 싸주시고 그러면 소풍가서 한개씩 교환하면 저는 완전 손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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