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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동네 친구들이 참 안쓰러워요.

... 조회수 : 1,207
작성일 : 2010-01-10 19:30:50
전 조용한 변두리 단독 주택에 살고 있어요.
주변의 논을 가진 알부자 노인네들과 가난한 젊은 세입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입니다.
저희는 좀 손을 본 집에 살고 있고 세입자 없이 저희만 여유롭게 사는 편이지요.
동네에서 잡곡도 쌀도 사먹을 수 있어서 좋구요.
할머니들이 동네 어귀 구멍가게에 모여 외지인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걸 실시간 감시하시기도 하고
어느집 숫가락 개수까지 세고  있을만큼 서로들 속속들이 아는 그런 동네입니다.
저희 아이의 동네 친구들은 대부분,
생 후 얼마 안되어 오토바이 타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갓 스무살에 과부가 된 엄마와 외할머니가 사는 집,
아버지를 일년에 몇 번 못본 채 엄마가 일을 나가 거의 혼자 집을 지키는 아이들,
연변 엄마와 알콜중독기 있는 아버지가 사는 집 등등 이예요.
저희집이 사랑방, 놀이방이지요.
주말이면 제가 집에 있으니 오는 아이들에게 저희 아이랑 함께 먹을 걸 해주곤하지만,
늘 마음이 안편하네요.
이 동네도 언젠간 개발에 들어간다고 기대에 들뜬 분들도 있던데,
그러면 세입자들은 갈 때가 없어지겠죠?
지금도 엄마가 새벽에 온다는 아이가 저희집에서 세끼 다 먹고 놀고 있는데...
그냥 마음이 힘드네요.
IP : 218.153.xxx.18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10.1.10 7:35 PM (124.56.xxx.164)

    복 받으실 거예요
    마음이 참 따뜻하신 분 같아요 ^^

  • 2. 좋은 분
    '10.1.10 10:27 PM (121.170.xxx.198)

    원글님 좋으신 분이시네요. 그 아이들 귀찮아 하실 수도 있는데
    그렇게 잘 살펴주시니 말이에요.
    마음이 너무 고우시네요. 덕 쌓는 중이실거에요. 제가 다 감사합니다.

  • 3. ..
    '10.1.10 11:38 PM (116.123.xxx.26)

    정말 좋은일 하시네요. 그런 마음 오래 갖기가 쉽지 않던데..
    저두 엄마가 일 하는 아이들 점심, 저녁 먹여보내고 챙기고 했었는데, 어느날부터인가 너무 당연시 생각하는 거 느끼고 쫌 몸 사리게 되더라구요.
    존경해요.

  • 4. ....
    '10.1.11 12:47 AM (110.10.xxx.178)

    좋은 일 하시는 건 맞지만...마음이 힘드시면 쉬어가며 하시는 게 좋아요. 좋은 일일 뿐 의무는 저얼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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